울릉도(6), 보길도(7)에 이어 홍도, 흑산도 여행을 이번에 가족과 함께 떠난다. 올해는 산에 오르기 위해 섬을 많이 찾아, 산행과 여행을 즐기는 일석이조이다. 서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홍도는 널리 알려져 많은 이들이 다녀왔고, 못 가본 사람들은 꼭 가고 싶어 하는 섬이다. 휴가 중인 딸도 섬 여행을 자주 못했다고 하면서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기대를 많이 한다. 이번 여행은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KTX 열차까지 이용하니 편안할 듯하다.

 

                      < 9:20, 용산역 출발 KTX >

 

                       < 12:40, 목포역 도착 >

 

                     < 12:57, 홍도 행 남해프린스 호 >

  목포에서 두 번 운항(7:50, 13:00)하는 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산악회 버스는 무박이나 730분에 출발한다. 느긋하게 용산역에 도착하여, 목포행 KTX 열차(9:20)에 몸을 맡긴다. 학창시절 제주 여행 때 완행열차를 타고, 밤새도록 갔던 추억이 떠오른다. 이제는 3시간이 조금 지나 목포역에 도착하니, 역사도 현대식 대형 건물로 바뀌었다. 대기 중인 버스로 여객선 터미널까지는 3~4분 소요된다. 쾌속선 남해프린스(편도단체요금:31,000)호에 오른다.

 

                     < 홍도, 흑산도의 위치도 >

 

                < 13:05, 목포연안 여객선터미널 출항 >

 

                 < 13:09, 유리창 넘어 목포 유달산 >

  쾌속선의 여객실은 1층과 2층이며 선박의 규모는 346톤에 359명을 태운다. 목포에서 홍도까지는 115km이며, 중간에 있는 흑산도와 홍도의 거리는 22km이다. 여객선 터미널을 떠난 쾌속선은 유달산을 뒤로 하고 물살을 가른다. 첫배를 타기위해 무박으로 오는 산악회는 대부분 새벽에 유달산을 오른다. 태풍이 지나간 뒤끝이라 은근히 파도 걱정을 했는데, 다행스럽게 바다가 잔잔하다. 역에서 내려 바쁘게 터미널로 가기에 멀미약 살 시간도 없었다.

 

                    < 15:53, 홍도1구 마을 입구 >

 

                 < 15:53, 입구에 있는 홍보 소개물 >

 

                 < 15:56, 숙식을 할 식당 겸 모텔 >

  2시간30분 만에 홍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타고 나갈 행렬과 온 승객들로 혼잡하다. 가시거리가 10m 정도이니, 가까이 있는 사람만 보인다. 마을이 어느 쪽에 위치해 있는지 전혀 갈음이 안 된다. 현지 여행사 직원은 모객 된 여러 여행객을 체크하며 숙소배정을 한다. 각 숙소에서 나온 종업원에게 할당되어, 그들을 따라간다. 홍도1구 마을 입구로 오니, 차가 없는 도로는 모두 골목길이다. 책 모양을 한 홍보물이 유람선 코스를 알려준다.

 

                     < 5:08, 천주교 홍도 공소 >

 

                    < 5:22, 몽돌해수욕장 해변 >

 

                    < 6:20, 선착장으로 가는 길 >

  안개로 입산금지라는 깃대봉 산행을 마친 1,2차 뒤풀이에 취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은 의무 대축일로 일찍 일어나 홍도 공소를 찾았지만, 문은 잠기고 주위는 어둠속에 고요하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반대편 방향의 몽돌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어두운 해변에는 파도 소리만 들려올 뿐, 인기척은 없다. 오전 늦게 안개가 많이 낄 것 같다고, 일정을 1시간 앞당기니 바쁘다. 6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유람선을 타기위해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 6:36, 선착장에서 본 홍도1>

 

                       < 6:38, 타고 갈 유람선 접안 >

 

                       < 6:49, 선착장은 멀어지고 >

  어제 홍도를 밟고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밤에는 불빛만 보이던 홍도1구 마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의도 2배 정도의 면적에 131가구에 500여명이 살고 있는데, 어업보다는 숙박과 식당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다. 성수기에는 관광객이 2,000여명까지 머문다고 한다. 승선정원이 100여명 되는 유람선(요금:22,000)으로 홍도 33경 구경에 나선다(6:40). 섬을 두고 시계방향으로 일주하기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오른쪽 좌석이 편리하다.

 

                      < 6:56, 바다의 냉장고 >

 

                    < 6:58, 1경 도승바위 >

 

                     < 6:58, 2경 남문바위 >

  깃대봉 산행을 안 하면 마을은 걸어서 20분이면 다보기에, 해상관광은 필수코스이다. 구수한 입담의 가이드 설명이 시작된다. 홍도의 특징은 기암절벽, 절벽 위 소나무, 20m 까지 보이는 깨끗한 바다 물(스쿠버 다이빙 가능), 동굴이 많아 여자의 섬, 풍란 등이라 한다. 양식장처럼 보이는 것은 자연산 해물의 바다 냉장고라고 한다. 경건한 자세로 합장한 승려의 모습을 한 도승바위가 1경이고, 남쪽에 위치한 구멍 뚫린 남문바위가 2경이다.

 

                       < 7:01, 3경 병풍바위 >

 

                        < 7:06, 5경 실금리 굴 >

 

                    < 7:08,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 >

  1965년 천연 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 170)으로 지정된 홍도는 해가질 무렵이면 섬 전체의 바위들이 붉게 보여 홍의도(紅衣島)라 하다가 홍도(紅島)로 바뀌어 부르고 있다. 병풍을 약간 기대어 놓은 듯한 모습이라는 바위는 3경이다. 유배 온 선비가 이굴을 찾아 남은여생을 보냈다는 5경의 실금리 굴(일명 가야금 굴)이다. 해안가 절벽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들은 자신의 강한의지 만큼 마치 분재를 하여 놓은 듯,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 7:13, 갯바위 낚시 광의 모습 >

 

                      < 7:14, 11경 기둥바위 >

 

                     < 7:15, 13경 시루떡 바위 >

  절벽 바위 위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하여도 아찔하다. 주로 낚기는 어종은 돌돔, 감성돔, 우럭 등으로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안개는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걷히지 않아, 열심히 설명을 해줘도 그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파도와 바람에 의하여 만들어진 바위의 형상만큼 이름도 그럴 듯하게 지었다. 10m의 네모난 기둥이 받치고 있는 기둥바위는 11경이다. 시루떡을 덮어 놓은 것 같다고 붙여진 바위는 13경이다.

 

                      < 7:25, 포토 존 키스바위 >

 

                      < 키스바위에서 기념사진 >

 

                     < 7:45, 몽돌해수욕장이 멀리 >

  운항 중이던 배가 갑자기 멈추더니 포토 존이라 하여 설명하던 가이드가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준다. 그리고 자신의 소지한 카메라로 한 장을 더 찍는다. 후에 찍은 사진은 컴퓨터로 즉석에서 뽑아 액자에 끼어 판매를 하는 상술이다. 20여분이나 배가 흘러가면 다시 오기를 반복하며 찍는다. 새벽에 아내와 함께 산책 나왔던 몽돌해수욕장 풍경이 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누에 모습을 하고 있다는 섬의 남쪽부분을 한 바퀴 구경한 것이다.

 

                       < 7:47, 19경 거북바위 >

 

            < 7:51, 21경 부부 탑 바위(일명: 남근바위, 서방바위) >

 

                  < 7:57, 공간이 콜라병을 닮은 바위 >

  거북이 바다에서 육지로 기어 올라가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매년 정월 초사흘날 당제를 지낼 때 이 바위가 용신을 맞이한다고 한다. 옛날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꿈에서 이 탑에 축원을 하면 아들을 얻으리라 하여 그대로 했더니 소원 성취하였다. 그 후부터 부녀자들이 이탑에 와서 소원성취를 빌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가장 힘이 센 바위로 부부 금실을 좋게 한다하여 부부 탑 바위가 되었다. 해안가 바위 공간이 콜라병을 닮았다 설명한다.

 

                < 7:59, 22경 석화동굴(일명: 꽃 동굴) >

 

                     < 8:00, 홍도2구 마을 풍경 >

 

                       < 8:02, 등대와 깃대봉 >

  석양 낙조 시 동굴 속 풍경은 오색찬란하여 꽃이 핀 것처럼 아름다워 꽃 동굴이라고도 한다. 천정에 달려있는 석순은 100년에 1cm씩 자란다고 한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가 행정구역 인 홍도는 해안선이 20.8km이고 남북의 길이는 6.4km이다. 홍도2구의 주민은 1구에 비해서 몇 명 안 된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식물 및 광물의 훼손을 금함은 물론 풀 한포기도 가져갈 수 없다. 어제 다녀온 깃대봉이 등대 위로 보인다.

 

              < 8:05, 23경 독립문바위(일명: 북문, 구멍바위) >

 

                       < 8:15, 생선회 판매 고깃배 >

 

                     < 8:20, 건너편 유람선에서도 >

  이 곳 주민들의 식수는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마시고, 화장실 등 허드레 물은 빗물을 모아 사용한다고 한다. 옛날에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었는데, 서울에 있는 독립문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바위다. 고깃배가 따라와 옆에 붙이더니, 생선회를 즉석에서 떠서 한 접시에 3만원씩 판매한다. 물론 소주는 별도다. 얼마 전 베트남 하롱베이 관광 시 선상에서 즐기던 각종 해물요리가 생각난다. 뒤 따라오던 유람선도 같이 20여분 쉬어간다.

 

                       < 8:48, 깃대봉과 해안선 >

 

                      < 8:51, 32경 만물상 바위 >

 

                     < 9:00, 흑산도로 갈 남해 퀸 >

  깃대처럼 생긴 암봉이라 하여 명명된 홍도의 최고봉이 해안 경관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여기에 운무가 깃대봉을 감싸고 있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32경인 만물상 바위를 마지막으로 선착장에 도착하니, 흑산도로 떠날 남해 퀸이 대기 중이다. 당겨진 관광시간 만큼 일찍 홍도를 떠난다. 어제 내리자마자 짙은 안개로 이곳 여행이 무의미 할 번했는데, 안개가 걷혀 등산과 해안관광을 모두 마쳐 아쉽게나마 홍도의 전부를 보았다. 흑산도의 짧은 일정을 기대하며 쾌속선에 오른다.

   

                            2011.  8.  15. 여행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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