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행지가 휘슬러에서 벤쿠버 섬(Vencouver Island)으로 바뀌었다. 면적이 우리나라 남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대륙에 가까운 섬이다. 브리티시콜롬비아 주도가 있는 빅토리아시만 큰 도시이고, 그 외의 도시는 섬 전체의 인구가 130만 명에 불과해 작다고 한다. 온화한 기온 때문에 캐나다 사람들이 노후를 보내고 싶은 곳 1순위라 한다. 1794년 이곳 연안을 탐험하다가 풍랑을 만나 이곳에 머물게 된 영국 해군장교 벤쿠버의 이름을 딴 섬이다.

                     < 벤쿠버 섬(빅토리아 시) 지도 >

                  < 8:49, 츠왓슨 페리 터미널 승선 차량행렬 >

                     < 8:53, 승선장 건너편의 벤쿠버 항만 >

- 벤쿠버 섬(Vencouver Island, 빅토리아 시)으로 -

  벤쿠버 섬에 가기위해서 일찍부터 서둘러 호텔을 출발(7:20)한다. 가이드가 시애틀, 로키에 이어 세 번째로 바뀐다. 츠왓슨(Tsawwassen) 터미널에서 9시 페리를 타고 스와츠 베이(Swartz Bay)로 가 관광한 뒤, 17시 배로 나온다. 배는 길이 168m, 45m, 7층 높이의 2만 톤 급이다. 늦어도 840분까지 도착해야 선착순으로 차와 함께 승선할 수 있다. 건너편 벤쿠버 항에는 포항제철 및 현대상선의 전용부두가 있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 9:06, 터미널을 뒤로 하고 >

                     < 9:09, 페리호 이동 해로(해로) >

                        < 9:13, 선내 객실 모습 >

- 페리(Ferry)호를 타고 -

  터미널 옆 바다 한가운데 세워진 기둥은 미국과의 국경을 표시하고 있다. 그만큼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빅토리아로 가는 배 역시 잠시 미국령을 통과해 지나간다고 한다. 이 지역은 미국과 협정을 맺고, 일정한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캐나다에서 관리한다고 한다. 터미널을 떠난 페리는 빅토리아까지 약 1시간35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2시간 간격으로 운항되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미리미리 대기한다. 1~4층은 주차장, 5~6층이 객실로 오늘은 빈자리가 많다.

 < 9:25, 하얀 배, 푸른 하늘, 흰 갈매기 >

             < 9:47, 제일 좁은 해협에서 교차하는 동급의 페리 >

             < 10:18, 곧 도착할 스와츠 베이(Swartz Bay) >

  가고 있는 빅토리아는 깨끗하고 아담해서 정원의 도시(City of Gardens)'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시로 영국의 색채가 짙은 곳이다. 캐나다의 동부는 영국과 프랑스가 식민지화 했다면, 서부는 영국 단독으로 지배했다고 한다. 해로 중에서 가장 좁은 해협을 지난다고 가이드는 객실에서 나와 보라고 성화드니, 인증 샷까지 찍어준다. 정확히 시간을 맞추어 스와츠베이에 도착한다.

                  < 11:18,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정문 >

                         < 11:23, 관광 안내도 >

                     < 11:24, 여권사진 한 장 찍고 >

-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 -

  빅토리아시에서 21km 떨어진 부차트 가든은 1900년대 초 시멘트공장 석회암 채굴장이던 곳을 부차트 부부가 전 세계의 꽃과 나무를 모아 테마별 정원으로 가꾸었다. 우리나라 외도나 아침고요 수목원도 이곳을 모델로 하여 조성되었다고 한다. 선택 관광(C$30)이기에 가이드는 추천하면서도 날씨가 예년보다 추워 꽃이 만개되지 않았다고 걱정을 많이 한다. 관리 규정상 가이드는 입장할 수 없다고 안내도를 주고는, 입구에서 여권사진이라고 한 장 찍어준다.

                     < 11:28, 정원의 하이라이트 풍경 >

                       < 11:30, 만개한 꽃나무 >

                     < 11:35, 정원 내 연못 주위 >

- 선큰 가든(Sunken Garden) -

  여러 나라의 가이드들이 각자 큰소리로 설명을 한다면 시끄러운 정원이 될 것이다. 입장료도 무료이고, 기다리는 동안 다과까지 제공한다. 우리말로 된 관광안내도를 보면, 우리나라 여행객도 많이 찾는 듯하다. 안내도 화살표 방향으로 가면 제일 먼저 선큰 가든을 만난다. 15m 아래에 펼쳐진 화려한 정원은 이곳의 하이라이트라고 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멋진 풍경에 감탄되어 숨이 막힐 지경이다. 휘슬러에 안가고 여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11:37, 손자가 후에 만든 로스 분수대 >

               < 11:42, 옛날 시멘트공장 구조물인 듯 계단을 >

                < 11:45, 실내 회전목마와 토템 광장으로 >

  손자 이안 로스(Ian Ross)가 만들었다는 분수대는 21m 높이의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다. 시멘트공장 당시의 구조물로 보이는 높은 봉우리도 나무들로 꾸며져 계단을 통해 여행객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크고 작은 꽃과 나무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산책로는 꾸불꾸불 나 있어 가까이서 보도록 했다. 곧게 뻗어 있는 넓은 순환로 따라 오르다 보면, 실내 회전목마 놀이터에 이어 정원 10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조각된 두개의 토템 폴이 웅장하게 서있다.

                      < 11:47, 야외 음악당 잔디밭 >

                 < 11:49, 화려한 꽃, 칠레 삼나무, 붉은 삼나무 >

                        < 11:56, 개구리 연못 >

- 장미 가든(Rose Garden) -

  토템 폴 아래 넓은 잔디 광장은 야외 음악당으로 사용 한다고 한다. 예년보다 추운 날씨 때문에 수선화, 히아신스 등 일부만 피어 있으니 실망하지 말라고 한 것은 하나의 기우였다. 화창한 날씨에 이름도 모를 화려한 꽃들이 봄의 축제를 열고 있다. 가는 옆으로 특이한 모양의 칠레 삼나무(Monkey Puzzle Tree)와 수령이 300년 이상 된 붉은 삼나무(Red Ceader)가 이색적이다. 원형 잔디 마당 한편에 개구리가 금방 뛰어들 것 같은 작은 연못이 있다.

                         < 11:57, 장미터널이 아직은 >

                      < 11:58, 모든 정원이 반사체 공안에 >

                          < 12:01, 철갑상어 분수대 >

  아치형 구조물에 장미 넝쿨이 가득 채워졌다면 장미향을 맡으며 그 아래를 걷는 기분이 좋을 텐데 아쉽다. 그래서 이 장미 정원은 7월과 8월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정원의 모든 풍경을 볼 수 있는 반사체 공을 보니, 서있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일본식 정원으로 가기 직전에 철갑상어가 물을 뿜어내는 분수대를 만난다. 이 철갑상어 동상은 시리오 토파나리(Sirio Tofanari)에 의해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주조된 것이라고 한다.

                       < 12:02, 일본 전통문 도리이 >

                       < 12:02, 섬세하게 꾸며진 정원 >

                          < 12:08, 숲 사이로 바다가 >

- 일본 가든(Japanese Garden) -

  로즈 가든을 한 바퀴 돌고나서 분수대를 지나면 독특한 일본 전통의 문인 도리이 게이트(Torii Gate)가 일본정원으로 여행자들을 이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게 꾸며 놓은 일본식 정원을 우리는 흔히 만나게 된다. 이 정원은 일본 조경 전문가인 기시다 이사부로의 도움을 받아 1906년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숲속 사이로 수상비행기와 요트 등이 정박해 있는 부차트 만의 풍경이 환상적이다.

                   < 12:11, 별 모양으로 조성된 별 연못 >

                      < 12:13, 별모양 주위는 다양한 꽃 >

                     < 12:13, 별 연못에서 바다를 배경 >

- 별 연못 (Star Pond) -

  일본 정원을 떠나 옆으로 이동하면 설립자의 관상용 오리를 위해 디자인 하였다는 별 연못이다. 연못 한 가운데에는 개구리 분수대가 솟아 있고, 별 꼭짓점 사이사이에는 다양한 색깔의 일년생 식물들로 화단을 조성했다. 대기하고 있던 가이드는 바다가 보이는 방향이 포토 존이라면서 사진을 찍어준다고 마중까지 나왔다. 이곳에 상주하는 연구원들은 유전자 조작 등을 통해 아름다운 꽃을 만드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 우리가 보아오던 수선화와 약간 다르다.

                         < 12:16, 이탈리아 정원 >

                         < 12:18, 멧돼지 동상 >

                         < 12:24, 이탈리아 광장 >

- 이탈리아 정원(Italian Garden) 및 광장(Piazza) -

  십자 모양의 연못은 물고기를 들고 있는 소녀가 묘사되어 있는 분수대로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원을 지나면 플로렌스 양식으로 주조한 멧돼지 동상타카가 서있는 이탈리아식 광장 피아자에 도착한다. 수컷 멧돼지의 주둥이를 여성이 만지면 행운을 가져 온다고 하여 많이 만져 하얗게 달았다. 이후에는 커피숍과 꽃씨 그리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지나면 관광이 종료된다. 식사와 시내관광을 위해 빅토리아시 다운타운으로 간다.

                   < 13:00~13:48, 차이나타운의 음식점(뷔페) >

                          < 14:04, 이너 하버 전경 >

                  < 14:05, 엠프레스 호텔(Empress Hotel) >

- 빅토리아 시내 다운타운 -

  벤쿠버 섬에서는 시속 50km 이상 달릴 수 없는 법규로 서행한다. 가든을 떠나며 주변의 길가에는 집에서 직접 생산한 계란이나 야채를 판매한다는 작은 임시 간판들이 눈에 띈다. 사람이 사는 동네 풍경은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똑 같다. 로저스 패스구간에 투입된 철도 노동자들이 만든 차이나타운에서 식사를 마치고 시내 관광에 나선다. 벤쿠버 장군이 풍랑을 피해 처음 도착한 이너 하버이다. 빅토리아에서 제일 오래된 엠프레스 호텔을 지난다.

                      < 14:05, 브리티시콜롬비아 주청사 >

                     < 14:09, 에멜리 카 생가(Carr House) >

                 < 14:21, 드라이브 코스 중 3등 부자들의 저택 >

  하루 숙박료가 무척 비싸서 서민들에겐 엄두가 나지 않지만, 유럽풍 모습의 내부는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섬에 와 있는 주청사에 이어 캐나다의 대표적인 여류화가 에밀리 카(Emily Carr)의 생가를 차창 밖으로 보고 시내 관광을 마친다. 대부분 일정은 주청사 건물 주위에서 자유 시간을 주어 마무리 하지만, 우리 일행에게는 차창 밖 시내관광을 대신하여 시닉 머린 드라이브(Scenic Marine Drive) 코스를 보여 주겠다고 하니 감사하다.

                        < 14:24, 드가해협 전망 포인트 >

 < 14:32, 2등 부자들의 전용 골프장 >

                     < 14:29, 부차트 손자가 살고 있는 집 >

- 시닉 머린 드라이브(Scenic Marine Drive) -

  태평양 해변을 따라 올라가는 드라이브 코스는 해안의 절경과 부자들이 살아가는 고급주택들을 보게 된다. 이 지역은 소형차만 올라 갈 수 있는 지역인데, 우리 일행 4명에게는 행운이다. 먼저 3등 부자들의 주택들은 모두 바다를 향해 제각기 특색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3등 부자주택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강남의 대형 아파트 값(20억 정도)과 같다고 한다. 전망 포인트에서 태평양을 향해 심호흡을 하고는 2등 마을로 가며 그들의 전용골프장도 본다.

                     < 14:24, 로얄 머린 리조트 입구 >

                      < 14:47, 야생 물개의 재롱 >

                  < 14:54, 요트 장(매물용 요트까지) >

  부차트 가든의 설립자인 로버트 핌 부차트(Robert Pim Butchart)의 손녀딸은 정원 근처에서 살고, 손자이자 현 정원의 소유자는 이곳 2등 부자 동네에서 살고 있다. 로열 머린 리조트에서 야생 물개에게 먹이 주는 체험을 한다. C$3을 주고 정어리 1봉지를 구입하여, 재롱을 피면서 먹이를 달라고 하는 물개에게 던져준다. 매물 까지 나와 있는 요트장을 지나 1등 부자들의 동네로 간다. 기부 문화가 생활화된 이곳 부자들은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는다고 한다.

                  < 15:17, 유학생이 많은 한국 학원 간판 >

                  < 16:01, 스와츠 베이(Swartz Bay) 터미널 >

                   < 19:36, 서리(Surry)시로 돌아와 저녁을 >

빅토리아 대학 캠퍼스를 지나니, 우리말 학원 간판이 보인다. 이 섬의 교민이 3,500명인데, 이 중 유학생이 3,000명이나 된다고 한다. 돌아가려고 1시간 전에 스와츠 베이 터미널로 와 대기한다. 지금까지 함께 여행했던 시애틀 부부와도 델타시에서 헤어진다. 모객이 안 되어 연장 끝에 아내와 둘이 인천공항을 떠나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까지 함께 해줘 위안이 되고 고마웠는데 떠나고 나니 허전하다. 일식을 겸한 한식당에서 캐나다의 마지막 밤을 술 한 잔과 함께 멋진 여행이 되었음을 자축한다. 이제 마지막 여정은 하와이만 남기고 있다.

 

 

 

                                            2012. 4. 4. 여행을 하고 나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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