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대(中生代)시기에 지각변동으로 바다가 산이 되고, 거대한 산은 빙하와 풍화작용에 의해 오늘날 로키가 되었다. 이를 입증하는 화석들이 많이 나오고, 앨버타 주의 지하에는 석유와 석탄 매장량이 세계적이라 한다. 카나나스키스, 밴프, 공주의 나라 레이크루이스를 떠나 출발지로 돌아간다.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혀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벤쿠버를 두 번이나 간다. 밤늦게 도착해 잠만 자고 로키로 떠났기에, 벤쿠버 시내관광이 기대된다.

                      < 로키에서 벤쿠버까지의 지도 >

                < 16:45, 눈이 녹아 있는 로저스패스의 도로 >

                         < 16:56, 로저스패스 센터 >

- 로키를 떠나 벤쿠버로 -

  큰 도로에서 들어갔다 나와야 하는 에메랄드 호수를 보고, 골든을 경유해 로저스패스에 이른다. 항상 이곳을 통과하려면 사전에 눈 상태를 확인하고 떠나야 한다고 한다. 오늘도 오후 4시까지 눈사태로 인해 일시적인 통제가 있었다고 한다. 다행이 우리가 통과 할 때는 작업을 해서인지 도로에 눈이 없어 차량운행이 수월하다. 차안에서 틀어주는 여름철의 로키테이프를 보니, 언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와보고 싶을 정도로 계절에 따라 아름답다.

                   < 17:48, 레벨스톡(Revelstoke) 거리 >

                  < 17:48, 일본식당에서 저녁(제육볶음) >

                < 7:30, 슈스왑 호수를 보고 있는 새먼암 숙소 >

  대륙횡단 철도가 마지막으로 이어졌던 교통의 요충지 레벨스톡에서 저녁을 한다. 일본식당이어서 인지 제육덮밥은 고기 따로, 밥 따로 어울리지 못하는 비빔밥이다. 지금까지 일정 중에서 제일 맛이 없었던 음식점인 것 같다. 마을규모가 작은 거리는 스산한 바람마저 불어, 옛날 서부영화에서 흔히 보던 외딴 마을을 연상케 한다. 레벨스톤(18:35)에서 지난번 1박했던 새먼암(Salmon Arm) 숙소(19:50)까지는 가까운 거리이나, 어두워서 도착한다.

                      < 9:15, 중간 휴게소에서 >

                   < 9:20, 빙하가 쓸고 지나간 협곡 >

                    < 9:54, 광활한 목장지대 >

- 새먼암(Salmon Arm)에서 1박하고 출발 -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는 이틀 전보다 더 간단해져 있다. 벤쿠버에 들어가서 시내관광까지 마쳐야 하는 일정 때문인지 서둘러 8시에 출발한다. 빙하가 쓸고 간 흔적으로 깊은 골이 패여 모습들이 생생한 협곡의 휴게소에서 쉬어간다. 로키로 들어갈 때는 반대편 차창으로 얼핏 보았는데, 자세히 보면서 자연의 섭리에 감탄한다. 지금까지는 암봉으로 이루어진 설산만 보다가, 광활한 목장에서 수많은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이 정겹다.

                  < 10:18, 캐나다 전형적인 수목지대 >

              < 10:35, 차창 밖으로 보는 메리트(Merritt) >

                   < 11:16, 화장실만 있는 쉼터 >

  로키에서 산 아래 주종을 이루고 있던 우리나라 향나무처럼 생긴 수종이 숲을 이루고 있는 수목지대를 지나 메리트(Merritt)를 통과한다. 쉼터에서 잠깐 쉬는 동안 가이드는 내일의 휘슬러(Whistler)일정을 빅토리아로 바꾸라고 권유한다. 34일간 로키 일정을 같이 했던 팀 중 16명은 오늘 해산되고, 시애틀부터 같이 한 부부와 내일 일정이 틀려 현지여행사는 이를 통일 시키려는 듯하다. 빅토리아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있으니, 쉽게 결정을 못 내린다.

                 < 12:24, 호프의 김치식당(비빔밥) >

                 < 12:26, 식당 옆 한 주택의 정원 >

                 < 13:34, 벤쿠버 인근의 휴게소 >

  휘슬러는 스키 타기에는 좋은 리조트이지만, 경관은 로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고 해서 일정을 바꾼다. 로키로 가면서 들렸던 호프의 김치식당(11:50)에서 조촐한 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식사가 대부분 한식이다 보니, 여행의 즐거움은 반감되어 간다. 가는 곳마다 한식당이 많아 가격이 저렴한 듯하다. 식당 옆의 한 주택 정원이 작은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눈길을 끈다. 시애틀로 돌아가는 가족 팀은 국경이 가까운 휴게소에서 헤어진다.

< 벤쿠버 시의 지도 >

< 14:45, 벤쿠버 시내 풍경 >

                  < 14:50, 벤쿠버 시내서 로키 팀 해산 >

- 벤쿠버(Vancouver) 시내로 돌아와 -

  벤쿠버는 캐나다에서 세 번째 큰 도시(토론토, 몬트리올)로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항구가 유명하다. 그러나 겨울에는 연일 비가 많이 내려 여행이 힘들어 질수도 있다고 한다. 비가 적은 여름(7~8)이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 한다. 벤쿠버는 크게 7(벤쿠버, 서벤쿠버, 북벤쿠버, 버내비, 리치몬드, 서리, 델타)시로 이루어졌다고 한다시내로 들어와 34일 동안 로키여행을 같이 한 일행들과 헤어지려니, 그동안 정이 많이 들어 섭섭하다.

                 < 14:57, 차창 밖으로 차이나타운을 >

                   < 14:58, 붉은색이 많은 거리 >

                    < 15:08, 개스타운 증기시계 >

- 차이나 타운과 개스타운(Gastown) -

  로저스 패스구간 공사에 투입되었던 중국인들이 세운 거리를 지난다. 가로등이 이 말해주 듯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빨강색과 노란색을 많이 사용한 거리가 이색적이다. 차창 밖으로 보며 가까운 곳에 있는 개스타운으로 이동한다. 1867년 개시 잭이 선술집을 연 것이 창시가 되었고, 이곳의 명물은 증기시계(Steam Clock)이다. 15분마다 한 번씩 피식거리며 증기를 내 뿜는데, 동력은 주위에 있는 건물에서 나온다고 한다. 시간도 잘 안 맞고 기대에 못 미친다.

                 < 15:08, 하버센터 타워가 보이는 거리 >

               < 15:10, 증기시계(Steam Clock)에서 >

                    < 15:36, 스탠리공원 입구 >

  벤쿠버에서 고풍스런 유럽을 느낄 수 있는 거리로 예술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이뉴잇 갤러리(Inuit Gallery)가 있다. 둥근 모양의 전망대(167m)가 있는 하버센터 타워빌딩, 삼각형 건물 등 독특한 모양이 많고, 이색적인 쇼핑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캐나다 플레이스 전체를 보려면 스탠리공원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옆으로 지나친다. 다운타운의 북서쪽에 위치한 스탠리공원은 면적이 무려 123만평이나 되는 대규모이고, 전에는 섬이었다고 한다.

                  < 15:37, 캐나다 플레이스() >

             < 15:38, 캐나다 플레이스 해안 파노라마 >

               < 15:39, 스탠리공원 입구 토템 폴 >

-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 -

  스탠리공원으로 들어가 건너편 캐나다 플레이스를 조망한다. 1986년 벤쿠버에서 열린 ‘86 엑스포를 위해 지어진 건물로 당시에는 캐나다관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세계무역센터와 벤쿠버 컨벤션 & 전시 센터, 팬 퍼시픽 고급호텔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바다를 향해 끝까지 이어져 있는 산책로는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화려한 모양의 토템 폴(Totem Pole)은 원주민 부족의 전설을 형상화 한 조각 작품으로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

                       < 15:41, 토템 폴 앞에서 >

                   < 15:43, 스탠리공원 조망 포인트 >

           < 15:44,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를 건너면 웨스트 벤쿠버 >

- 스탠리 공원(Stanley Park) -

  캐나다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토템 폴 앞에서 사진을 찍게 된다고 하여 한 장을 인증 샷으로 남긴다. 조망 포인트 중앙으로 보이는 바다 건너 항구에 쌓여진 노란색 더미는 유황이고 갈색은 톱밥인데, 모두 수출을 하기 위해 있다고 한다. 왼쪽으로 보이는 다리는 캐나다에서 가장 긴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 (Lions Gate Bridge)로 건너면 웨스트 벤쿠버라고 한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캐필라노 계곡에 있는 흔들리는 현수교를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한다.

               < 15:44, 오른쪽 방향의 노스(North) 벤쿠버 >

            < 16:14, BC 플레이스 스타디움(BC Place Stadium) >

             < 16:15, 멀리 공처럼 보이는 것, 사이언스월드 >

  오른쪽 바다 건너 노스 벤쿠버의 항구 풍경이 아름답다. 커다란 달걀 프라이처럼 생긴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은 1983년에 개관한 6만 석 규모의 거대한 경기장이다. 금년에 밴쿠버 화이트캡스 FC(Vancouver Whitecaps FC)에 입단한 이영표 선수가 이곳에서 뛰고 있다고 한다. 전광판에 이 선수의 사진이 나올 때도 있다하여 열심히 보지만, 차창 밖으로 역부족이다. 멀리 공처럼 보이는 건물이 사이언스 월드로 1986년 엑스포 때 만들어진 과학관이라 한다.

              < 17:00~17:50, 한식당 아리랑(대구매운탕) >

                    < 18:15, 4일 만에 돌아온 숙소 >

                  < 18:40, 호텔 건너편의 홈 센터 >

  오늘의 일정을 모두 끝내고 다운타운에서 숙소가 있는 서리(Surrey)시 까지 오는데 퇴근시간과 겹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가까운 한식당에서 시애틀에서 같이 온 부부와 단출하게 얼큰한 은대구 매운탕으로 입맛을 찾는다. 캐나다에서 첫날밤을 보냈던 숙소여서 그러한지 4일 만에 돌아오니 출장 갔다가 내 집으로 돌아온 듯 포근하다. 맞은편에 있는 홈 센터가 궁금했는데, 저녁 시간이 남아 여장을 풀어놓고 쇼핑을 겸한 산책길에 나선다.

                    < 18:42, 각종 꽃이 활짝 핀 판매용 화분 >

                       < 18:46, 주방용 설비가 모두 >

                     < 18:47, 다양한 종류의 도색 페인트 >

- 캐나다 홈 센터(Home Centre) -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캐나다 사회에서의 우대 순위는 어린이 장애인 65세 이상 시니어 여성 야생동물 순 이라고 한다. 이곳 홈 센터에도 전혀 겪어 보지 못한 문화가 있다. 집에서 필요한 모든 건축자재는 물론 장식을 위한 화분까지도 판매한다. 우리들은 고장이나 노후화 된 것이 있으면, 가까운 인테리어 업체에게 맡겨 수리 또는 교체를 한다. 그러나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집에서 필요한 부품들을 직접 사다가 본인이 조립한다고 한다.

                      < 18:49, 출입문 문짝까지도 판매 >

                    < 19:00, 해질 무렵 도로에서 보는 벚꽃 >

                       < 19:05, 서리 스포츠 센터 입구 >

- 스포츠, 레저 콤플렉스(Sport & Leisure Complex) -

  출입문 문짝까지도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곳에서 파는 재료들만 가지고 조립식 집 한 채는 언제든지 지을 수 있겠다. 한편 이곳 가장들은 많은 시간을 집수리하는 시간으로 할애해야 할 듯하다. 숙소 근처의 거리를 산책해 보니, 도로가와 마을 주변에 벚꽃 나무들이 많다. 이는 이곳에 일본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숙소 단지 내에 있는 종합 스포츠, 레저 센터를 들려 운동하는 모습을 구경한다.

                       < 19:08,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

                           < 19:11, 넓은 수영장 시설 >

                         < 19:26, 내리던 비는 그치고 무지개가 >

운동을 열심히 하는 인근 주민과 어린이들을 보니 부럽기만 하다. 복지정책이 잘 된 국가이기에 좋은 시설에서 마음껏 운동을 하고 있다. 평소에 매일같이 운동하다가 여행을 한다고 전혀 못하니, 몸이 불편한 것이 당장 들어가 뛰고 싶은 마음이다. 벤쿠버 시내로 들어오면서 계속 간헐적으로 내리던 비는 개이고 숙소 옆으로 무지개가 떴다. 남은 일정도 무지개처럼 멋진 일정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숙소 내에 비치된 빅토리아에 관한 홍보물을 골라 룸으로 들어와 늦게까지 예습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한다.

   

 

                                          2012. 4. 3. 여행을 하고 나서......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