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여름휴가 이틀째는 딸 가족과 함께 내륙의 도시 충주로 여행을 떠난다. 이제는 여행을 주관하여 자녀들을 데리고 다니던 시기가 지나, 자식들이 계획한 일정에 맞춰 따라가는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결정된 여행지를 놓고, 가고 싶은 곳을 물어오면 한 두 곳이 추가하는 것이 고작이다. 덧없이 흘러간 세월이 야속하여 아쉬움도 따르지만 여행이라는 자체는 언제나 설레게 한다. 딸이 외손자들을 위해 가보고 싶어 예약한 충주호 캠핑월드가 운영하는 글램핑(Glamping)에서 숙박이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

                               < 충주시내 주요 관광지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0, 탄금대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1, 탄금대 입구 울창한 숲길 >

- 도심의 탄금대(彈琴臺) -

   가보았던 충주 관광지로는 수안보온천, 충주호, 충주댐, 충주호유람선 탑승, 충주호변 낚시 등이 떠오르고, 주변지역은 제천 청풍리조트, 문경새재, 단양팔경 등이 생각난다. 이번 여행은 주로 가지 않은 명소와 외손자들을 위한 곳을 가기로 일정을 잡았다. 집에서 940분경 출발하여 중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충주에 일찍 도착해 도심의 탄금대부터 찾는다. 200879일 명승 제42호로 지정된 탄금대는 올 때마다 지나쳐 가기만 하여, 궁금해서 첫 번째로 들려 둘러보기로 한다.

                                               < 11:11, 탄금대 사연 노래비 >

                                       < 11:16, 현지 경찰이 충혼탑에 헌화 중 >

                            < 11:19, 갈림길 이정표가 열두대(), 감자꽃노래비() >

   야트막한 대문산(108m) 주차장으로 올라 도착하니, 장마 후에 오는 폭염 때문인지 관광객들이 없어 한산하다. 탄금대라는 명칭은 악성 우륵선생이 산 정상에서 가야금을 탄 곳이라 하여 유래되었다. 입구 숲길로 들어서니, 주현미 가수가 부른 탄금대 사연 노래비가 있다. 가사는탄금정 굽이돌아 흘러가는 한강수야/ 신립장군 배수진이 여기 인가요/열두 대 굽이치는 강물도 목메는데/그님은 어디 가고/물새만이 슬피 우나/송림이 우거져서 산새도 우는 가요/가야금이 울었다고 탄금인 가요/우륵이 풍류 읊던 대문산 가는 허리/노을진 남한강에/님 부르는 탄금아가씨이다.

                                             < 11:25, 탄 금 정(彈 琴 亭>

                                    < 11:26, 탄금정 우측 열두대 내려가는 계단 >

                                                  < 11:27,  열 두 대  >

   우륵 선생은 원래 가야국 사람이었는데, 신라 진흥왕이 가야지역을 차지한 후 사민정책에 따라 충주로 이주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조선시대 1592(선조 25) 임진왜란 당시 신립(申砬)장군은 탄금대에서 8천여명의 병사들과 배수진을 치고 일본 군대에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전쟁터이기도 하다. 광복이후 전사한 이지역의 장병과 경찰관, 군무원의 넋을 추모하는 충혼탑에 현지 경찰관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갈림길 이정표를 보고는 좌측에 있는 열두대를 들리었다, 나오면서 감자 꽃 노래비를 들리기로 한다.

                                           < 11:27, 열두대에서 손자와 함께 인증 샷 >

                                       < 11:28, 열두대에서 조망한 남한강과 주변 교량 >

                                                       < 11:36, 감자 꽃 노래비 >

   산 정상으로 보이는 곳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어, 큰 손자와 둘이서만 오른다.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탄금정이 있고, 동쪽으로는 계명산과 남산이 솟아 있으며 아래로는 충주 시가지와 넓은 평야지대가 펼쳐진다. 우측 아래 절벽을 데크 계단으로 내려가니 열두대가 있다. 바위의 층계가 12개라, 절벽 아래 물이 12번 돌아서, 임진왜란 교전 중 달구어진 화살을 식히느라 12번을 오르내려서 명칭이 유래되었다고도 하나 확실하지 않다. 열두대에서는 좌측의 달천은 보이지 않고, 남한강과 주변 교량의 조망이 탁월하여 아름답다.

                                            < 11:44, 탄금대 관광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회귀 >

                                             < 12:03, 중앙 탑 공원 앞 맛 집 막국수 집 >

                                                    < 12:05, 맛 집의 사계절 메뉴 >

- 중앙 탑 공원(7층 석탑) -

   감자 꽃 노래비를 마지막으로 탄금대 관광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회귀한다. 대흥사와 세계무술공원 등 갈 곳이 있었지만, 찜통더위 속에 아이들과 더 이상 돌아 볼 수가 없다. 다음 일정인 중앙탑 공원으로 가면서, 앞에 있는 맛 집 중앙탑 막국수 음식점부터 들리어 점심을 한다. 공원 앞에는 막국수 음식점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맛 집으로 소문나 넓은 홀에 손님이 만원이다. 메밀 막국수와 치킨 반 마리를 시켰다가 맛있어서 반 마리를 추가한다. 막국수는 비빔이나 물 모두가 맛이 있어 즐거운 식사가 된다.

                                     < 12:14, 주문한 메밀막국수(비빔,)와 메밀치킨 >

                                                  < 중앙 탑 주변 안내도 >

                                               < 12:35, 중앙 탑 관광 안내소 >

   식사를 마치고는 가족들은 날씨 때문에 주변 찻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홀로 중앙 탑 공원 안으로 들어가 관람한다. 공원은 1992년 사적공원을 조성하여 남한강변의 쉼터로 변모하였다. 너른 잔디밭과 푸른 나무 사이로 문화재와 호반 예술 작품들이 조화를 이루며 조성되어 있다. 충주 박물관은 건물 두 동과 야외공간으로 나누어진다. 1관은 역사실과 민속실로 불교미술과 민속품을 전시하고, 2관은 선사시대부터의 충주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충주 각지에 서린 역사의 궤를 하나로 엮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 12:36, 공원 입구의 조형물 >

                                       < 12:39, 충주 박물관(忠州 博物館) >

                                 < 12:40, 탑평리 칠층석탑(塔坪里 七層石塔) >

   중원문화(中原文化)를 대표하는 유산인 이 탑은 신라석탑 중 유일한 7층 석탑으로 통일신라기에 우리나라의 중앙에 세워져중앙 탑이라고도 한다. 건립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으나, 대체로 8세기 후반 ~ 9세기 초로 추정되고 있으며, 10여개의 크고 긴 돌로 지대석을 마련하고 2중 기단을 쌓아 올렸다. 탑 전체의 높이는 12.95m 정도로 높이에 비해 너비가 좁아서 가늘게 치솟은 느낌이 강하여 안정감 보다는 상승감이 두드러지는 탑이다. 석탑을 반환점으로 하여 돌아오면서 방향을 바꿔 남한강 강변으로 회귀한다.

                                  < 12:45,사랑의 불시착촬영지 홍보물 >

                                    < 12:46, 촬영지 조형물과 남한강 >

                                   < 12:46, 중앙탑 공원 산책로 옆 조각상 >

   드라마사랑의 불시착촬영지에는 로맨틱한 형상을 한 남녀 주인공들의 조각상도 이색적이다. 강 건너에는대한민국 중심고을 충주라는 대형 글자가 내륙의 중심에 있음을 말해준다. 공원 산책로 옆에는 테마 있는 조각 작품들 26점이 시선을 끄는데, 이는 충북 최초의 야외 조각공원이라고 한다. 날이 좋은 주말에는 중앙 탑 앞에서 버스킹이나 공연이 이뤄진다. 충주 탄금호 무지개 길은 낮에는 호젓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산책이나 조깅, 자전거 코스로 적합하다. 어둠이 내리면 무지개 길에는 오색찬란한 조명이 켜진다.

                                         < 12:47, 탄금호 무지개 길 >

                                 < 12:53, 세계 술 문화박물관 리쿼리움 >

                                  < 캠핑월드 글램핑(1~7) 안내도 >

   사실 낮보다 야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 화려한 조명이 음악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며 감탄을 자아낸다. 무지개길은 종댕이길·비내길·소조령길 등에 이어 충주의 아홉 번째 풍경 길로 선정되었다. 회귀하는 길에는 의상대여소와 술 박물관 리쿼리움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입고 놀까라는 슬로건을 내건 한복 빌려주는 초가집에서 관광객들은 개성 넘치는 옷을 입고 예쁜 추억들을 만든다. 세계 술 문화박물관에는 와인과 코냑, 맥주 등 서양 술부터 우리 전통주까지 다채로운 맛과 멋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 13:51, 예약한 글램핑 1호실()2호실() 입실 >

                                  < 13:52, 글램핑 1호실에서 본 충주호 풍경 >

                                      < 13:52, 글램핑 침실 겸 거실 >

- 캠핑월드 글램핑(Glamping) -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충주호 캠핑월드로 글램핑하러 간다. 입실은 오후 3시이고, 퇴실은 오전 11시로 되어 있으나, 다른 일정이 폭염으로 인해 단축되어 전화하니 1시간 앞당겨도 가능하다고 한다. 글램핑(Glamping)이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다양한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고급스러운 캠핑을 뜻한다. 충주호 캠핑장내에 위치한 캠핑월드(010-4406-0012)는 오픈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친화적인 자연환경을 살리는지? 입구에 인위적인 시설물들이 없어 좀 썰렁하다.

                                    < 13:52, 거실에는 냉장고, 에어컨,T.V, 비치 >

                                              < 13:53, 싱크대 및 취사도구들 >

                                                 < 13:54, 협탁자 겸 식탁 >

   1개월 전에 예약할 때에는 전체 9호 객실 중에 1호실만 남아 가까스로 예약을 했다. 초입에 있어 조용하고, 충주호를 바라보는 전망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우리네 하기휴가 숙박문화도 시대흐름에 따라 바뀌어 간다. 오래전(젊을 때)에는 개인텐트방갈로콘도펜션캠핑카글램핑 등으로 순환하면서 자연으로 회귀하는 듯 고급형 텐트가 등장한 것이다. 대형텐트 안에 침대, 에어컨, T.V, 냉장고, 싱크대 및 취사도구, 협탁자, 와이파이 등 기본적인 시설은 물론 화장실을 겸한 욕실과 어린이풀장까지 있어 인기가 많다.

                         < 13:54, 건축물로 지어진 화장실을 겸한 샤워장(풀장 뒤) >

                                       < 13:56, 대형 어린이 수영 풀장 >

                                  < 14:00, 아이들은 참지 못하고 물속으로 >

   1900년대 초 아프리카 사파리에서 생활했던 유럽인과 미국인의 생활양식에서 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 실내에만 있을 경우 호텔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캠핑 입문자들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용료는 객실규모에 따라 기본 250,000~280,000원 이고, 기본 2인을 추가하면 1인당 15,000원이고, 숯불 바비큐준비는 20,000원이다. 수영 풀장은 도착하자마자 소독을 해주고, 완료되면 들어 갈 수 있다. 아이들은 빨리 들어가려 성화이더니, 재미있게 더위를 잊고 물놀이를 즐긴다. 막간을 이용해 해먹에 누워 충주호를 바라보며 잠깐 휴식한다.

                                   < 16:38, 해먹에서 충주호를 바라보며 휴식 >

                       < 16:45, 충주호에는 보트가 질주하고, 객실 아래는 산책로가 >

                           < 17:10, 1호 객실 대문도 잠그고 하루일과 정리 >

   캠핑 장비를 구매할 필요도 없고, 캠핑 경험이 전혀 없어도 쉽게 캠핑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타고 온 승용차를 동(객실)사이 대문 옆에 둘 수 있고, 객실이 펜스로 처져 있어 찾아 온 손님만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보트가 충주호 물위를 질주하고, 펜스 아래로는 산책로가 있어 내일 아침 운동을 할 수 있게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다. 객실과 테라스의 조명이 밝지 않은 것은 산에서 날아드는 모기 등의 해충을 예방하자는 차원 같은데, 모기향을 피워도 많이 들어와 퇴치하기 바쁘고, 어두워 불편한 것이 아쉬웠다.

                                < 17:25, 숯불구이 소고기와 소시지 바비큐를 하여 >

                      < 17:37, 이른 저녁식사 식단(소고기와 소시지 바비큐와 박달재 막걸리로) >

                                      < 19:35, 어두워지는 충주호반 풍경 >

   실내의 조명시설이 어둡기 때문에 서둘러 대문을 걸어 잠그고, 이른 저녁식사를 한다. 별도 주문하여 가지고 온 바비큐 통에 숯불을 붙이어, 미리 준비해온 소고기와 소시지를 구워 박달재 생막걸리와 한 잔하니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 방안에서 지내다 보니, 밖으로 나와 쏟아지는 별빛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자연 속에서 호텔 같은 시설을 갖춘 대형 텐트 안에서 글램핑을 처음으로 1박한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

 

                                                                          2020. 8. 19() 충주지역 첫날 여행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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