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아들이 제천의 포레스트 리섬 리조트에 예약이 되었다고 1박2일로 여행을 가자고 한다.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이기에 각각 승용차를 가지고 간다. 우리 차는 아들과 교대로 운전하려 했는데. 아들이 혼자 쉬지도 않고 목적지까지 수고를 한다. 중부내륙 최고의 관광도시라고 홍보하는 제천은 잠깐씩 3~4차례 다녀왔기에, 이번 여행은 가보지 않은 관광지 위주로 몇 곳만 다녀오기로 한다. 큰손자의 대학진학 관계로 함께 시간을 갖지 못하다, 1박2일 일정으로 떠나니 즐겁고 의의가 있다.
< 제천 관광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22, 의림지(義林池)의 전경 >
< 10:25,「제제」와「천천」의 마스코트가 반갑게 환영을 >
집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8:00)했는데, 교통체증은 없지만 비가 계속 내리어 다소 늦게 제천 I.C를 통과(10:05)한다. 오늘 관광코스는 비가 오는 관계로 먼저 북부 권에 있는 1경인 의림지를 들리고, 이어서 인근의 10경인 배론성지를 들리기로 한다. 오후에는 성지 아래에 있는 2경인 박달재 휴양림 입구에서 점심식사 하고, 예약된 숙소 포레스토 리솜(Forest Resom)으로 입실 계획이다. 의림지에 도착하니,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강풍과 함께 세차게 내려 추위를 느낄 정도다. 주차장에는 선 예약 때문인지 많은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린다.
- 제천 1경: 의림지(義林池) 및 역사박물관 -
< 10:26, 의림지 우측 통로로 이동 >
< 10:26, 의림지에서 역사박물관 관람을 위해 >
< 10:32, 역사박물관으로 입장 관람 시작 >
의림지는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로 호반의 둘레는 1.8km이고 수심은 8m이다. 제방을 따라 소나무, 버드나무가 숲을 이루어 제림(堤林)이라 불린다. 물과 숲이 주변의 영호정(暎湖亭) 및 경호루(鏡湖樓)등과 함께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비가 내리어 호수를 한 바퀴 돌려고 통로로 가는데, 제천의 산과 구름을 닮은「제제」와 제천의 물과 의림지를 닮은「천천」이가 반갑게 맞아 준다. 잠시 비를 피한 후에 호반 산책로 따라 걷기로 하고, 우측으로 보이는 역사박물관을 먼저 보기로 하고 방향을 바꾼다.
< 10:35, 의림지 한약방 모습을 재현한 포토 존 >
< 10:36, 한약방 포토 존에서 인증 샷 >
< 10:41, 박물관내 전시실을 돌아보며 >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2,000원, 학생, 청소년 1,000원, 경로는 무료이다. 입장하자마자 제천 한의학 치유의 길부터 관람 순서가 시작된다. 제천은 예로부터 약초가 자라나는데 적합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어 훌륭한 약재가 나는 지역이라 불린다. 더불어 우리나라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여, 전국의 약재가 모이는 약초시장인 제천 약령시가 개설되었으며 그 명맥은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입구에는 임진왜란 당시에 임금의 주치의인 어의로서 전쟁 중 공을 세워, 공신으로 책봉돼 제천의 토지를 하사 받은 이공기(李公沂)의 의술을 소개한다.
< 10:46, 지하 1층 기획전시실에 무자위, 용두레 등 추억의 농업 도구들이 >
< 11:00, 의림지 파크랜드 입구에서 의림지 관광을 중단 >
< 11:00, 의림지 반대편 산책로 주변만 아쉽게 바라보고는 >
의림지 한약방 모습을 재현한 포토 존에서 손자가 찍어주는 아내와 함께한 인증 샷을 남긴다. 관람 순서에 따라 1편은 조선의 명의(名醫), 이공기(李公沂), 2편은 한계영당(韓溪影堂), 기증마음, 3편은 전국에서 초재(草材)는 제천이다. 제천 한약재의 역사와 발전을 둘러보고는 지하 1층 기획전시실로 내려간다. 많은 기획 전시물 중에서 눈에 가는 것은 기다란 장대를 양쪽에 잡고 올라가서 무자위의 발판을 밟아 내리면서 물을 퍼 올리고, 삼각대에 용두레를 매달아 반동을 이용해 물을 퍼 올렸던 추억을 떠 올리는 농업 도구들이 관심이 간다.
- 제천 10경: 배론 성지(舟論 聖地) -
< 11:29, 배론 성지(舟論 聖地) 입구 >
< 11:30, 배론 성지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35, 최양업 토마스 신부 기념성당 가는 길 >
역사박물관을 나와서 의림지 둘레길을 트레킹하려 했는데, 세찬 비바람이 그칠 줄 몰라 파크 랜드 입구에서 포기한다. 용주폭포 유리전망대, 무장애 치유숲길, 의림지 솔밭공원 등을 걸으려 했는데 날씨 때문에 아쉽게 되었다. 다음 일정에 따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배론 성지(舟論 聖地)로 간다. 배론(舟論)이란 지명은 이곳 지형이「배 밑바닥처럼 생겼다」는 데서 유래되어, 한문 표기로 배「주(舟)」와 말할 「논(論)」자를 사용하는 듯하다. 한국천주교회 초기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이곳에 숨어 들어와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아 왔다.
< 11:38, 최양업 토마스 신보 기념성당(대성당, 소성당) >
< 11:44, 성모님의 뜰, 성모자상 >
< 11:46, 최양업 신부 조각공원 >
이곳은 초기 한국천주교회 역사와 관련하여 세 가지 중요한 사실들이 있다. 첫째, 황사영(黃嗣永) 백서(帛書)가 쓰여 진 토굴이 있는 곳이다. 1801년 2월 황사영(알렉시오)은 박해를 피해 이곳에 와서 토굴에 은신하고 있었다. 그는 토굴속에서 순교자들의 죽음을 세계교회에 전하고, 박해로 무너진 천주교회의 재건과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하여 간곡한 서신을 비단에 써서 북경에 있는 구베아 주교에게 보내고자 하였다. 그러나 중국에 보내지기 전에 백서는 압수되고 그 또한 체포되어 그 해 11월 서울 서소문 밖에서 순교하였다.
< 11:47, 계곡 양 옆으로 위치한 성지 >
< 11:50, 진복문(眞福門) >
< 11:51, 옹기 가마굴 >
둘째, 우리나라의 천주교 성직자 양성을 위한 첫 신학교인 성 요셉 신학교가 있었다. 셋째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崔良業, 토마스) 신부의 묘가 있다. 이 외에도 1800년대 초부터 많은 신자들이 이곳에 모여 살며 깊은 신앙생활을 하셨고, 그 중 많은 분들은 끝까지 신앙을 지키다가 순교하셨다. 이름이 남아 있는 분이 25명, 그 외에 이름 없이 순교한 분들도 많다. 이와 같이 배론 성지는 종교적인 면에서 교회사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역사의 땅이요, 교육의 땅이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 11:52, 황사영 백서 토굴 >
< 11:53, 좌로부터 황사영 순교현양탑, 황사영관, 성 요셉 신학교 >
< 11:58, 배론 성지를 나오면서 >
오전 11시부터 순례자 미사가 봉헌된다는 안내판이 입구부터 보이었는데, 도착한 시간이 11시30분으로 참여를 할 수가 없었다. 대성당에 들렸더니 작은 창문을 통해 미사 드리는 장면을 잠깐 볼 수 있었다. 사전에 미사 시간을 알았다면 의림지와 일정을 바꾸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기도 하다. 아들과 딸은 학생시절에 성당에서 다녀왔고, 아내도 여러 차례 성지 순례를 왔다고 하는데, 제일 늦게라도 오늘 온 것이 다행스럽다. 지금까지는 순교성지를 주로 갔었는데, 이곳은 박해를 피해 산골로 들어 와 신앙생활을 하다 순교한 것이 다르다.
- 제천 2경: 박 달 재 -
< 12:36, 박달재 약선 요리 전문점 열두달 밥상 음식점에서 중식 >
< 12:37, 열두달 밥상의 메뉴 >
< 12:54, 주문한 가마솥 약초밥과 곤드레밥의 상차림 >
더 이상 우중에 걸으며 관광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하여, 돌아보면서 위로를 받고 평안해진 마음으로 배론 성지를 떠난다. 숙소가 있는 제천 2경이라고 하는 박달재 권역으로 이동한다. 박달재는 해발 453m의 충북 제일의 고갯길,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애절한 사랑이 전해 오고 있다. 제천시 백운면 금봉로 박달재 휴양림(및 숙소 포레스토 리솜) 입구에 있는 약선요리(藥膳料理) 전문점 열두달 밥상 음식점에서 중식을 한다. 한약재 사용하여 만든 건강식(健康食)으로 가마솥 약초밥과 곤드레밥을 주문했는데, 여러 나물과 함께 맛이 있다.
- 포레스토 리섬 리조트 -
< 포레스토 리섬 리조트 안내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32, 포레스토 리섬 리조트 프런트에서 룸 배정 받고 >
< 13:39, 포레스토 리섬 리조트 이용 안내 전광판 >
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찾아 숲속 산길로 오르는데, 입구에 박달재 자연 휴양림이 있다. 휴양림에서 더 올라가니, 예약한 포레스토 리섬 리조트가 크게 위치하고 있다. (주)호반건설의 그룹사인 리솜 리조트로 1996년 8월에 설립된 회사이다. 입실시간이 15시부터인데 일찍 도착하였기에 빠른 입실을 위해서는 12시 이후에 1시간당 10,000원이 추가 된다. 1시간 30분 전이라 15,000원을 추가 부담하고, 가까운 곳에 있어 편리한 6동으로 배정 받는다. 빨리 체크인하면 추가 요금은 발생하지만, 원하는 장소의 룸을 선택할 수 있는 유리함이 있다.
< 13:56, 가까운 곳에 위치한 6동 배정 받아 입실 >
< 13:58, 거실에서 바라본 베란다 >
< 14:00, 침실은 안방 격인 침대방과 옆에 황토 온돌방 >
옆에 콘도형의 7층 건물인 숙소 레스트리 리솜(Restree Resom)이 있지만, 예약한 포레스토 리섬은 숲속에 빌라 형식의 주택 형태로 전동카트에 짐을 싣고 이동해야 한다. 카트 이용은 입, 퇴실 각 1번과 평상시 1번하여 총 3회는 무료이나, 그 이상은 유료이다. 카트를 이용해 올라가니, 숙소는 구학산과 주론산에 아늑하게 안겨 있는 산자락에 조성되었다. 입실하여 거실에서 베란다 창을 통해 바라보니 완전한 숲속에 있어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 된다. 취사는 안 되고 전자레인지와 커피포트가 있어, 레토르트(Retort)음식만 조리가 가능하다.
< 숲으로 초대하는 트레킹 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54, 여장을 풀어 놓고, 비가 그치어 느루 길로 산책 >
< 14:55, 느루길 따라 7동 앞을 지나 >
침실은 안방인 침대방과 황토 온돌방이 있고, 화장실은 2개다. 여장을 풀고는 트레킹 코스 안내도가 있어 언제 걸을까를 검토해 본다. 트레킹 코스 중에 1코스는 자연치유 코스로 거리는 0.9km, 소요시간 20~25분, 난이도는 하(下)이다. 2코스는 금봉이 코스로 거리는 0.8km, 소요시간 20~25분, 난이도는 중(中)이다. 3코스는 박달이 코스로 거리는 1.6km, 소요시간 35~40분, 난이도는 상(上)이다. 코리아 둘레길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쉽지만, 비가 내리고 운동화가 미끄러워 내일로 미룬다. 오늘은 느루길 따라 리조트 안을 산책하기로 한다.
< 15:01, 느루 길은 고개 마루 굴다리를 통과하고 >
< 15:05, 가온 길로 바뀌면서 좌측은 리섬 둘레길 출발점 표시가 >
< 15:09, 별빛 아래 즐기는 한잔 별똥카페 >
줄기차게 내리던 비는 소강상태를 이뤄 그치기는 하였는데, 바닥이 미끄러워 조심하면서 걷는다. 느루길 따라 7동 앞을 지나며 정면으로 숙소를 보니, 배정 받은 6동과 비슷한 구조로 지어져 있다. 느루 길은 고개 마루 굴다리를 통과하고 났더니, 가온 길로 바뀌어 계속 올라간다. 숙소로 오르는 계단이 리섬 둘레길 출발점 이란 표시와 함께, 이곳에서 모자승 까지는 0.45km, 감자바위 0.46km, 주론산 정상은 1.57km 앞에 있다고 한다.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별빛 아래 즐기는 한잔 별똥카페가 있어 쉬어가려 했더니 영업을 하지 않는다.
< 15:11, 삼거리에서 가재기는 골짝길로 하산을 >
< 15:13, 데크로 연결된 편안한 골짝길 따라 >
< 15:20, 숲속 산책로 옆에 별채라는 퓨전 주막집이 >
가온 길 따라 높은 숙소까지 오르지 않고, 삼거리에서 골짝길 따라 내려간다. 프런트가 있는 클럽까지 내려갔다가, 카트 타고 올라왔던 느루길 따라 숙소까지 올라 가기로 한다. 비가 내리어 상쾌한 숲속은 싱그럽기까지 하여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다. 경사 급한 골짝은 안전하게 데크를 설치하여 편안히 내려 갈 수 있다. 한참을 내려 왔는데 길가 숲속에 별채라는 퓨전 주막(Local Cafe)집이 발길을 돌리게 한다. 메뉴를 보니 닭볶음탕, 소고기육전, 두부김치, 해물파전, 오징어숙회, 어묵 탕, 메밀전병 등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안주뿐이다.
< 15:32, 메밀전병(15,000원)에 호랑이도 반한 막걸리(병당 7,000원) >
< 15:52, 콘도형 7층 건물인 레스트리 리섬(Restree Resom) >
< 16:10, 레스트리 리섬(Restree Resom)의 안내도 및 프런트 >
점심식사 한지가 오래되지 않아, 간단한 안주 메밀전병에다 주인장이 추천하는 호랑이도 반한 막걸리와 간단하게 한잔씩 하며 숲속 주막집 분위기에 젖어 든다. 지금까지 먹어 봤던 메밀전병 중에서 제일 맛이 있고, 막걸리도 머리가 아프지 않고 숙취가 없도록 제조했다는 설명을 들어서인지 맛이 있다. 관리동 까지 내려왔다가 건너편에 있는 콘도형 7층 건물인 레스트리 리섬(Restree Resom)을 구경하기로 한다. 포레스토(Forest) 클럽과 같이 그곳에도 프런트와 상가(음식점, 편의점, 제과점 등)들이 별도로 영업을 하고 있다. 여기까지 1부를 마치고, 저녁시간부터 제천을 떠날 때까지는 2부에서 정리하기로 한다.
2025. 5. 10. 제천 여행 1부를 마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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