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31(목요일, 공휴일)
2) 산행코스 : 원터골천개사입구길마재헬기장돌문바위매바위정상(매봉)
                     →돌문바위원터고개(산토끼)옹달샘약수터원터골쉼터(소망탑)
             
어둔골약수터진달래능선갈림길원터골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335-1755(4시간20), 산행거리: 5.7km 추정
4) 참 가 자  : 아내와 손자랑 같이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손자와 함께하는 초보산행을 봄이 찾아오면서 다시 시작한다.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는 작년 9월 중순에 겨울산행을 아이에게 무리가 되는 것 같아 잠정 중단했다. 손자는 6개월여 동안 얼마나 가고 싶어 했는지, 따뜻해진다고 하는 31일을 혼자 정해 놓고 기다려 왔다. 어린 마음의 바람을 들어 주라고 날씨마저 영상 15도까지 올라가는 화창한 봄 날씨다. 더욱 내일이면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는 날이기에 축하 산행도 되어 기쁘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주요 등산로 (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3:23,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 >
  오전에 다른 일정이 있어 정오가 지나서 아내와 함께 손자의 손을 잡고 가까운 청계산(淸溪山, 618m)으로 간다.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의왕시에 걸쳐있는 산세가 부드러운 육산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오늘의 산행기점은 최근 개통해 편리해진 신분당선으로 청계산입구역 원터골로 한다. 전에는 양재역에서 버스로 환승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이제는 양재역에서 2번째 역으로 5(시속 80~90km)도 걸리지 않는다.

                      < 13:35, 원터골 입구 들머리 >

                      < 13:40, 등산로 입구 안내도 >

                      < 13:45, 첫 번째 갈림길 이정표 >
  2번 출구로 나와 공영주차장 거리만큼 걸으면 원터골 들머리 이다. 과천을 잇는 동양원(東陽院)이란 역이 이곳에 있었다 하여 역원터(驛院址)로 칭하다가 일제 강점기부터 원터(院址)로 부른다고 한다. 고속도로 굴다리와 상가거리를 지나면 등산로 안내도가 반겨준다. 첫 번째 이정표에서 왼쪽 매봉(2,200m)가는 코스를 택한다. 우측 매봉(2,800m)은 하산코스로 한다. 이 산을 청...광의 종주코스를 포함해 10여 차례 산행한 경험을 살려 코스를 정한다.

                       < 13:54, 오르막은 시작되고 >

                         < 14:08, 가파른 오르막 >

                    < 14:15~15;00, 바위에 앉아 점심 >
  가장 단거리이면서 안전하게 다녀오는 코스로 한다. 손자와 12번째의 산행이지만, 아직 해발 500m이상의 높은 산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걱정도 된다. 정상인 망경대(望景臺, 618m)는 암릉으로 이루어져 위험하므로, 대부분이 정상으로 생각하고 다녀오는 매봉(583m)까지만 간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에너지가 소비되니 갑자기 시장기를 느낀다. 늦게 올라왔기에 일찍 식사 장소를 택해, 손자가 제일 좋아하는 식사시간을 45분 동안 가진다.

                    < 15:09, 움이 트려고 하는 나뭇가지들 >

                       < 15:16, 바위를 비켜서 오르고 >

                         < 15:24, 길마재 사거리 >
  올해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와 나뭇가지들이 움트려 한다. 이미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도래하였다. 열심히 또 산을 오르다 보면, 1년이란 세월이 덧없이 흘러간다. 작년 같으면 힘들어 몇 번을 쉬자고 했을 거리를 앞장서서 잘 올라간다. 한 해 동안 많이 성장한 모습이다. 많은 이들이 오전에 산을 오르고, 오후 이 시간 때는 하산을 완료하기에 등산로는 혼잡하지 않다. 길마재 사거리(청계골:1,500m, 매봉:1,100m, 원터골쉼터:850m)에 도착한다.

                       < 15:24, 가파른 능선 계단 >

                          < 15:39, 헬 기 장 >

                       < 15;41, 인체공학적 계단 >
  청계산의 유래는 정상에서 청룡이 산허리를 뚫고 나와 승천 했다는 설과 과천 관아의 진산이 관악산이면 그 왼편에 산이 있어 마치 풍수지리의 좌청룡 형국이라 청룡산(오른편에 있는 수리산은 백호산)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후 청계산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한 곳은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라고 한다. 가파른 주능선 계단에서는 숫자를 읽고 가느라 잠시 힘든 것도 잊어버린다. 헬기장을 지나 서초구청에서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었다는 계단을 계속 오른다.

                       < 15:45, 양쪽의 오르막 계단 >

                          < 15:49, 돌 문 바 위 >

                     < 15:50, 마지막 힘을 내는 계단 >
  정상이 가까워지면 모든 산들이 험해져서 힘들 듯이, 이산도 마찬가지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난 후에 희열을 느끼도록 하는 것 같다. 내일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손자도 성장하면서 겪게 될 어려움을 산행에서 얻는 인내와 의지로 스스로 헤쳐 나가 길 바란다. 세 바퀴를 돌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돌문바위이다. 소원을 빌라고 하니, 최근 전자파로 인하여 시력이 나빠진 손자는 눈이 좋아지기를 빈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는데 힘들어 한다.

                          < 15:55, 매 바 위(578m) >

                        < 15:59, 매봉 표시석(582.5m) >

                          < 매 봉 표 시 석 과 함 께 >
  정상 100m 전 매바위 표시석에는 인적이 없어 손자의 인증 샷을 여러 장 찍는다. 후에 성장하면서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매봉까지 무사히 올라와준 손자가 대견하고 기특하기만 하다. 다음에는 아이의 말대로 관악산(629m)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오늘은 오후에 산행을 시작해서 서두른 점이 있었지만, 관악산은 오전부터 여유를 가지고 쉬면서 오른다면 충분히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 16:01, 우수 조망명소 포인트 >

                       < 16:02, 시내와 인근 산 조망 >

                        < 16:32, 하산을 서두르고 >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우라고 정상에서는 조망에 신경을 써 두루 돌아본다. 우수조망 포인트에서 다녀온 왼쪽의 우면산과 오른쪽 구룡산과 대모산을 보자 좋아한다. 멀리 중앙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북한산을 보고는 그 곳에도 가자고 한다. 실제의 정상 망경대로 가는 길목에서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여유를 부리다가는 하산길이 어두워 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계골 하산 이정표까지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야 한다.

                      < 16:42, 청계골 가는 이정표 >

                      < 16:47, 급경사 주능선 계단 >

                      < 16:52, 청계산 홍보 안내판 >
  청계골 가는 이정표 이후의 주능선은 계단의 경사도가 심하다. 이곳부터 지금까지 아무 이상이 없던 손자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소연한다. 6개월 정도 산행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높은 산에 도전하였기에 무리가 따르는 듯하다. 아내가 쉼터 벤치에 눕히고 다리를 주물러 주니, 지나가던 산객이 큰 상전을 모시고 산에 왔다고 한다. 이 산의 홍보 안내판은 청계산의 유래와 산행로, 생태계 등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 17:04, 하산할 우측, 안부 삼거리 >

                       < 17:08, 산토끼 옹달샘 약수터 >

                          < 17:15, 원터골 쉼터 >
  안부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 전환하여 산행들머리로 원점 회귀한다. 능선으로 곧장 가면 옥녀봉과 화물터미널이 나온다. 조금 내려오니 산토끼 옹달샘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자고 한다. 약수터 위에 옹달샘 동요의 가사가 합판위에 적혀 있다. 할머니가 불러주는 '깊은 산속 옹달샘...' 가사에 따라 한 소절씩 따라 배우기 시작하여, 내려오면서 계속하니 끝까지 제법 잘 부른다. 원터골 쉼터가 넓게 자리하고 있는데, 시간이 늦어 쉬지도 못하고 하산을 한다.

                          < 17:15, 소 망 탑

                   < 17:17, 옥녀봉(개나리골) 갈림길 >

                    < 17:29, 생태경관 보전지역 안내판 >
  소망 탑을 뒤로 하고 원터골 쉼터를 떠난다. 쉼터에서 옥녀봉으로 오르는 갈림길 이정표는 머지않아 개나리가 필 때 다시 한 번 더 찾아오라고 한다. 편안한 하산길이 시작되면서, 이 곳 원터골에서 청계골로 넘어가는 북쪽사면에 분포한 지역은 서울 인근에서는 보기 드물게 갈참나무를 중심으로 한 습지성 낙엽 활엽수림이 계곡을 중심으로 잘 발달되어 있어 생태경관 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안내판이 설명하고 있다.

                    < 17:29, 편안한 임도 같은 등산로 >

                        < 17:44, 어둔골 약수터 >

               < 17:49, 왼쪽 계곡을 건너 올랐던 등산로 >
  임도 같은 편안한 등산로 옆에는 고생한 팔다리 근육을 풀고 가라고 간단한 운동시설들이 군데군데 있다. 시설기구 마다 한 번씩 사용방법을 익히느라 연습을 하고 가느라 시간이 지체된다. 어둔골 약수터를 지나니, 매봉까지 짧은 거리를 표시하고 있는 왼쪽 길로 갔던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계곡에는 아직도 얼음이 그대로 있어 한겨울인데, 등산로는 가물어 먼지가 많이 일어난다. 바지 아래 단이 하얗게 흙먼지로 덮여 있다.

                       < 17:49, 날머리가 보이는 계곡 >

                           < 17:53, 상가 입구로 >

                          < 17:55, 산행 종료 굴다리 >
  오전 보다는 오후 산행이 더 힘든데, 계획된 코스를 무사하게 완등한 손자가 자랑스럽고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 하루였다. 언제까지 같이 다닐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같이 다닐 수 있을 때 까지 자연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가 되도록 해주고 싶다. 약속한데로 손자와 함께하는 초보 다음코스는 관악산이다. 이번 산행처럼 계단이 많다고 하더라도 정상까지 안전하게 단거리로 다녀 올 수 있는 코스를 생각해 두어야겠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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