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820(토요일)
2) 산행코스 : 종로3가역성균관대후문와룡공원말바위안내소숙정문
                    
촛대바위청운대백악마루정상창의문안내소창의문
3) 산행시간 : 1050-1350(3시간), 산행거리: 3.0km 추정
4) 참 가 자  : 아내 그리고 손자 랑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기
  손자는 지난번 인왕산 산행에서 처음 바위에 설치된 난간 로프를 잡고 오른 것이 좋았던 모양이다. 며칠 지나고 나서부터 건너편의 북악산을 간다고 한 약속을 빨리 지키라고 성화이다. 내일 산악회에서 가리왕산을 다녀오기에, 하루 쉬면서 준비하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북악산(北岳山, 342m)으로 간다. 아내와 작년 봄에 인왕산, 북악산, 북악하늘 길을 다녀온바 있어, 아이한테도 무난하리라 예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서울 성곽 탐방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24, 종로3가 지하철역 입구 >

  작년 경험에 의하여 청운동의 창의문을 들머리로 하는 코스는 계단이 많고 급경사라 피하기로 한다. 계단 오르기는 내려오는 것에 비하여 무릎에 충격을 적게 하지만, 어린 손자에게는 오르기가  더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산행코스를 성균관대학교 후문을 들머리로 하기로 한다.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마을버스 타는 곳을 몰라 중간지점 출구로 나온다. 예상했던 비원 가는 길에서는 버스 정류장이 없어 주위를 맴돈다.

                  < 10:36, 낙원상가 앞 마을버스 정류장 >

                    < 10:50, 성균관대학교 후문 앞 >

                     < 10:51, 들머리에서 시내조망 >

  5번 출구에서 낙원상가 옆 골목으로 나오니 마을버스 정류장이다. 2번 마을버스를 타고 운현궁을 지나니,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도 정류장이다. 헌법재판소를 지나, 전통적인 한옥의 동네 가회동 오르막을 오른다. 서울에 살면서도 이 길은 처음이라 두리번거린다. 얼마 후 성대 후문이니, 북악산 가실 손님은 내리라고 한다. 종점인 줄 알았는데, 캠퍼스를 돌아 나오는지 후문 안으로 들어간다. 차로 많이 올라온 듯 들머리에서도 시내가 조망된다.

                   < 10:51, 와룡공원 오르는 차도 >

                      <10:52, 와룡공원 입구 >

                < 10:56, 말바위 전망대 가는 이정표 >

  넓은 차도를 따라 2분여 오르니, 와룡공원을 알리는 커다란 글씨가 반긴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말바위 전망대로 가는 이정표가 안내 한다. 이곳 북악산 서울 성곽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필히 지참하여야 하고, 매주 월요일은 안내소가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는 다음날 휴관)하니, 이를 고려하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제한 구간의 안내소는 말바위, 숙정문, 창의문 안내소 세 곳이 있다. 오늘 오르는 말바위 안내소는 처음이다.

                   < 10:58, 말바위 안내소 가는 길 >

             < 10:58, 북악하늘 길 안내판(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1:02, 성곽 옆 숲속 길 >

  작년 봄 산행 시는 창의문 안내소로 올라 북악하늘 길을 가기 위해 숙정문 안내소로 나갔었다. 하절기는 9, 동절기는 10시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마감시간은 15시라고 한다. 공원 쉼터를 지나, 성곽 밖으로 말바위 안내소로 향한다. 북악하늘 길은 일명 김신조 루트 길이라고도 한다. 서울성곽은 북악산(342m), 낙산(125m), 남산(262m), 인왕산(338m)을 잇는 총길이 약 18.2km의 성곽으로 평지는 토성, 산지는 산성으로 축조 되었다고 한다.

                       < 11:03, 성곽 길 따라 >

                    < 11:06, 말바위 오르는 계단 >

                < 11:07, 말바위 전망대 오르는 데크 >

  와룡공원 내 성곽을 따라 오르다 보니, 조용한 숲속 길이 이어진다. 길가에 많이 떨어진 나뭇잎을 본 손자는 가을이 와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아이들의 느낌처럼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분다. 주로 등산로는 흙길이고 경사가 완만하여 편안하다. 잠시 나무 계단으로 오르더니, 말바위 전망대는 가파른 지그재그의 철제 나무계단으로 오른다. 등산객 복장의 많은 산객들이 삼삼오오 팀을 이루어 즐거운 산행을 한다.

          < 11:09, 전망대에서 본 우수조망 안내판(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1:10, 인근의 주택과 삼청각 >

                    < 11:12, 아늑한 성곽 길 >

  전망대에서의 우수조망지역은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성북구 돈암동과 성북동 지역의 가옥들과 주요 건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반대편 방향은 옛날에 유명했던 삼청각과 인근의 주택들이 발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전망대 아래부터 성곽 안쪽으로 아늑한 정비된 길을 따라 간다. 잔뜩 찌푸렸던 날씨는 빗방울을 간헐적으로 떨어트린다. 우비와 우산을 준비 하였지만, 자주 내리는 국지성 폭우로 걱정을 하게 된다.

                      < 11:12, 갈림길 이정표 >

                    < 11:18, 말바위 안내소(쉼터) >

                    < 11:27, 건너편 북악산의 모습 >

  삼청공원이나 삼청각 방향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자주 들리는 삼청동 수제비 집에서 보면 위에서 내려오던 길인 것 같다. 말바위 안내소에서 출입신청서 작성과 함께 신분증을 제시한다. 미취학 어린이는 어떻게 하나 궁금했는데, 신청서를 작성하게 하고 똑 같이 허가 표찰을 내어준다. 안내소 옆에는 넓은 쉼터가 있어, 주위의 경관을 보면서 본격적인 등산을 위한 휴식을 한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북악산의 모습이다.

                     < 11:45, 숙정문(북대문) >

                    < 11:44, 촛대바위 가는 입구 >

                       < 11:45, 촛대바위 >

  숙정문(肅靖門)은 서울 성곽의 북대문(北大門)으로 남대문인 숭례문(崇禮門)의 예를 숭상한다는 뜻과 대비하여 숙정문은 엄숙하게 다스린다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태종13(1413)에는 풍수학자가 창의문과 숙정문은 경복궁의 양팔과 같으므로 길을 내어 지맥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건의한 것을 받아들여 두문을 닫고 소나무를 심어 통행을 금지 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부터가 지난번에 왔었던 길이다. 촛대바위가 촛대를 닮지 않았다.

                    < 11:45, 촛대바위 아래 쉼터 >

                   < 12:43, 성곽 길 따라 정상으로 >

                  < 12:45, 우측 곡장 가는 계단 통제 >

  계단 아래 쉼터에서 점심식사(11:45~12:25)를 한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쉼터는 오늘의 코스 중에서 제일 멋진 휴식공간이다. 항상 준비하는 같은 식단이지만 안락한 분위기 때문인지, 맛도 최고이다. 참고적으로 탐방로 전구간은 금연, 금주, 취사가 금지된 구역이라고 한다. 이제 성곽 길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정상으로 간다. 지난번 다녀오고 나서 성곽 중에서 제일 높은 곡장을 왜 가지 못 했을까 궁금했는데, 오늘 보니 통제 구간이다.

                    < 12:49, 정상으로 가는 성곽 >

                   < 12:55, 북한산의 능선 모습 >

                      < 12:56, 청운대 표시석 >

  아직 정상까지 남은 성곽이 높게 멀리 보인다. 조선 왕조를 개국한 태조가 이곳 한양으로 천도하고 곧바로 정도전이 수립한 도성 축조계획에 따라 서울 성곽을 수축하였다고 한다. 숙종은 1704년에 서울성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나아가 북한산성(北漢山城)까지 쌓으며 도성의 방어체제를 구축했다고 한다. 멀리 북한산성이 있는 북한산의 능선이 보인다. 청운대라는 표시석이 정상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뛰어나다.

                      < 12:56, 광화문 앞 세종로() >

                        < 13:01, 1.21사태 소나무 >

                      < 13:04,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 >

  광화문 앞 세종로 거리가 가까이 눈앞에 펼쳐지자, 손자는 낯익은 거리라고 하면서 여기저기 물어 보느라 바쁘다. 1968121일 북한 124군부대 김신조 등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침투하여 경찰과 교전한 후에 이곳 북악산과 인왕산 지역으로 도주하였다. 치열한 교전 중에 15발의 총탄을 맞은 이 나무를 후에 1.21사태 소나무라 부른다고 한다.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성곽 능선에서 이정표 따라 왼편으로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 13:06, 정상 표시석(일명, 백악산) >

                        < 13;06, 정상에서 함께 >

                         < 13:08, 정상 옆 쉼터 >

  작년에 이어 다시 정상에 올라 함께 그 기쁨을 나눈다. 인증 샷을 보니, 출입허가증인 표찰을 셋이 모두 목에 걸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넓은 정상을 돌아보며 조망을 즐기고는 소나무 그늘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주의사항 중 사진촬영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허용된 장소는 숙정문, 촛대바위, 청운대, 백악마루, 백악쉼터, 돌고래 쉼터라고 한다. 특히 군 시설물이나 근무 중인 근무원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 13:12, 급경사 하산 데크 길 >

                 < 13:25, 백암 쉼터와 건너편 인왕산 >

                     < 13:28, 성곽너머 밤송이 >

  정상에서 창의문 안내소까지는 급경사 데크 길이다. 아이들은 오르는 것보다 내리막이 쉬운 줄 알았는데, 내려가면서 무릎이 아프다고 한다. 안내 설명서를 보니 창의문에서 정상까지 구간은 경사가 급하므로 노약자나 어린이는 창의문안내소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권장한다고 한다. 어린이들도 성인처럼 충격을 많이 받는 듯하다. 천천히 한발 한발 내 딛도록 유도하며 무사하게 쉼터를 들리지 않고 내려온다. 가을의 결실을 알리는 밤송이가 익어가고 있다.

                    < 13:30, 돌고래 쉼터 옆 표시석 >

                       < 13:39, 창의문 안내소 >

                     < 13:40, 창의문(북소문) 모습 >

  돌고래 쉼터 옆에 자북정도라는 표시석이 산행을 잘 했다고 한다. 아마도 자하문 북쪽의 정의로운 길이란 뜻 인 것 같다. 창의문 안내소에 표찰을 반납하고 자하문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서울 성곽에는 동서남북에 4대문, 그 사이에 4소문을 두었는데, 창의문은 서대문과 북대문 사이의 북소문으로 올바른 것을 드러나게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북소문이라 불린 적은 없었고 이곳 계곡의 이름을 빌려 자하문이란 별칭으로 불려왔다. 손자와 함께 옛날 이씨조선의 한양 성곽을 거닐며 역사 공부를 많이 한 즐거운 산행이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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