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910(토요일)
2) 산행코스 : 마천동버스종점성불사쌍바위약수터배드민턴장체육시설
                     →능선성불사갈림목산불초소연주봉옹성전망대서문
                    
수어장대서문호국사입구마천동버스종점
3) 산행시간 : 1015-1455(4시간40), 산행거리: 4.5km 추정
4) 참 가  자 : 손자 랑 둘이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기
 
한가위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손자와 함께 가까운 곳에 있는 남한산성에 오른다.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오를 수 있어 자주 다녔는데, 요즈음 명산을 다닌다고 안 간지도 1년이 되었다. 1년 전에 손자를 처음 산에 데리고 간 곳이기도 하다. 아이를 데리고 시내에 있는 높지 않은, 쉽게 오를 수 있는 산만 골라 다녔는데 벌써 두 자리 숫자라 한다. 남한산성에 가자고 하였더니, 1년 전에 다녀왔는데 또 가느냐고 하면서 안 간다고 해서 설득이 필요했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 >

                 < 10:15, 버스종점 만남의 장소 >

  산은 계절에 따라 또한 가는 코스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산은 찾는 이들을 반긴다고 설명하니 이해를 하는 듯하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아직도 산을 자유롭게 오를 수 있는 연령이나 체력이 되지 않아 많이 다녔던 무난하게 잡았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마천동 남한산성 입구에서 내린다. 만남의 장소는 옛날 느티나무 아래였는데, 언제 부터인지 군부대 정문 옆으로 바뀌었다.

                   < 10:15, 진입로 상가 골목 >

                   < 10:20, 왼쪽 1번 등산로 길 >

                   < 10:23, 성불사(宬佛寺) 경내 >

  남한산의 정상은 개념도로 보면 벌봉(522m)이나, 대부분이 남한산성의 최고봉인 수어장대나 성곽 일주를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의 산행 최종 목적지도 수어장대로 정했다. 등산로 입구 골목 안은 최종 산행준비를 하는 등산객과 오후에 있을 하산 손님을 맞이할 식당들의 분주함으로 활기가 넘친다. 입구를 지나 삼거리에서 왼편 방향의 도로를 따라 오른다. 성불사 경내에 잠시 들려 보지만, 언제나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발길을 되돌리게 한다.

                   < 10:24, 등산로 입구 이정표 >

                    < 10:35, 배드민턴 연습장 >

                   < 10:40, 숲속 계곡 오르막 >

  등산로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는 숲속의 등산로에 들어서자 손자는 산에 오니까 좋다란 성숙된 말 한마디를 던진다. 지나가던 산객들의 미소와 함께 올라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이정표에 표시된 수어장대를 향해 사부작 산행을 시작한다. 수어장대 옆의 청량산이 482.6m이니, 수어장대는 조금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아이에게는 지금까지 다닌 산 중에서 제일 높은 고지에 대한 도전이다. 배드민턴 연습장을 지나, 계곡 숲길을 오르는데 벌써 힘들어 한다.

                  < 10:47, 능선과 만나는 쉼터 >

                   < 10:57, 소나무 숲 속 길 >

                 < 11:07, 새로이 바뀐 이정표 들 >

  인근 주민들이 올라와 헬스를 하는 체육시설이 넓게 자리하고 있는데, 손자는 옆을 지날 때면 꼭 들려 하는 흉내를 내야만 직성이 풀렸는데 오늘은 그냥 지나친다. 그만큼 오늘의 산행이 힘들어 하는 눈치이다. 오랜만에 와서 그러한지 등산로는 전 보다 많이 정비되어 있고, 현재에도 계속 보수를 하고 있는 시설 재 등을 볼 수가 있다. 새로이 바뀐 이정표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어디쯤 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 11:13, 공사 중인 데크 계단 >

                      < 11:17, 중간지점 이정표 >

                         < 11:18, 2의 쉼터 >

  아이가 있으니 어렵게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 바위 구간인데, 공사가 마무리 중인 데크 계단으로 바뀌었다. 일부 산객들은 이 산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에서 데크 계단 설치가 자연을 해친다고 반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산행 초보자나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찬성을 한다.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에서도 쉬어가며 호흡을 조절하게 한다.

                      < 11:34, 두 번째 데크 계단 >

                      < 11:38, 종전의 버팀목 계단 >

                        < 11:46, 성불사 갈림목 >

  새로이 설치 완료된 데크 계단이 어려운 구간을 모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한다. 평소의 주말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는 코스여서 혼잡할 텐데, 추석 연휴가 실시되어서인지 한가로워 산행하기에는 편하다. 세 번째 어려운 구간은 이전에 설치되어 있는 버팀목 계단으로 이곳만 오르면 크게 어려운 구간은 없어 다행이다. 옛 지명인 동서울 골프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이다. 처음 보는 이정표의 위치표시 지명이 어색하기만 하다.

                   < 11:51, 연주봉 옹성 전 오르막 >

                    < 11:55, 성곽 길 오르는 바위 >

               < 11:59, 연주봉 옹성 밖에서 망루 위를 >

  몇 번이고 얼마나 가면 되느냐? 다 왔느냐?”고 보채는 손자에게 다 와 간다. 조금 남았다.”를 수 없이 반복한 끝에 연주봉 옹성을 눈앞에 둔다. 성곽 길 오르기 전의 바위 너덜 길을 뒤에서 받치면서 가까스로 오른다. 연주봉 옹성을 직접 오를 수 없어 외곽으로 한 바퀴 돈다. 옹성 망루 아래에서 보는 탁 트인 전망은 일품으로, 전에 혼자 이곳에 오면 자주 찾아 조망을 즐겼다. 아차산 일대, 하남시와 남양주 일대의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 12:00, 옹성 성곽을 돌아 >

                      < 12:03, 옹성과 산성 >

                   < 12:08, 성곽 밖의 길 따라 >

  지금까지 수없이 이곳을 많이 다녔어도 옹성의 뜻을 몰랐는데, 안내판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인 옹성(甕城)은 그 뜻대로 큰 성문을 지키기 위해 성문 밖에 쌓은 이중의 작은 성벽을 말한다. 그러나 남한산성에 있는 5개의 옹성은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삼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하고, 요충지에 대한 거점 확보를 위해 성벽에 덧대어 설치한 시설물로 다른 성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연주봉(連珠峰) 옹성을 한 바퀴 돌아 서문으로 간다.

 

                     < 12:09, 전망대에서의 조망 >

                     < 12:14, 서문(우익문)을 통과 >

                       < 12:14, 서문 앞 이정표 >

  유유히 흐르는 한강일대의 빌딩 숲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설치된 망원경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서문(우익문)은 산성의 북동쪽 모서리 부분의 해발 450m 지점에 위치하며 개구부와 문루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 서쪽 사면은 경사가 급해, 이곳에서 물자를 이송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광나루나 송파나루 방면에서 산성으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이 문은 산성 초기부터 있었고, 정조3년 개축하면서 이름을 우익문으로 바꾸었다.

                    < 12:16, 서문 위 문루(門樓) >

                  < 12:20, 문루에서 수어장대로 >

                   < 12:24, 산성 성곽 안쪽 길 >

  서문을 통과해 수어장대로 가려 하니, 문루에 올라가자고 한다. 처음으로 서문 문루에 올라 가보니, 밑에서 보던 모습과는 다른 풍경이다. 최종 목적지인 수어장대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오르막 도로에서 손자는 어리광을 부린다. 손을 잡고 끌어당기며 할아버지! 나 좀 끌고 가이때 옆을 지나던 다른 할아버지가 손자보고 네가 할아버지를 끌고 가야지, 끌어 달라고 하느냐한다. 이 말이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 묻더니, 재미있어 한다.

                   < 12:28, 남한산성 안내도 >

              < 12:30, 수어장대 입구와 보호수 >

                     < 12:30, 수어장대 >

  안내도에 남한산성의 역사가 깨알같이 적혀있다. 인조 14년 청나라가 침략해오자 왕은 이곳으로 피신해 47일간 항전했으나, 패색이 짙자 성문을 열고 삼전도에 나가 치욕적인 항복을 한 병자호란만 주로 기억한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조선시대 뿐만 아니라 삼국 시대부터 천혜의 요새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성의 외부는 급경사를 이루고 내부는 완만하여 넓은 경작지와 물을 갖춘 전략적 요충지이다. 백제의 시조인 온조의 왕성이었다는 기록도 있다.

                    < 산성의 최고봉 수어장대에서 >

                  < 12:37, 수어장대 옆 멋진 소나무 >

                   < 12:45~13:45, 송림 아래서 식사 >

  나당 전쟁이 한창이던 신라 문무왕이 쌓았다는 기록도 있고, 고려시대는 몽고침입을 격퇴, 일제 강점기에는 항일 운동의 거점이 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수어장대는 지휘와 관측을 위한 군사적 목적에서 지은 누각이다. 남한산성에는 5개의 장대 중 유일하게 남아 있으며, 성안에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 인조 2년 축성 때는 단층으로 지어졌고 이름도 서장대라 불리었다. 수어장대에서 나와 인근의 소나무 숲 아래에서 식사를 한다.

                   < 13:56, 서문을 뒤로 하고 하산 >

                    < 13:56, 하산 길에 코스모스가 >

                   < 13:58, 옆은 낭떠러지로 난간이 >

  자리를 펴고 준비해 온 음식을 펼쳐보니, 내일 모레가 한가위여서 그러한지 풍성하게 많이 준비해 주었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먹었는데도 남아 다시 배낭에 넣는다. 모두가 추석연휴로 바쁜데, 손자와 소나무 아래에서 여유롭게 식사와 휴식을 즐기는 자체가 행복이다. 지나갔던 서문으로 다시 돌아와 하산을 시작한다. 올라온 코스와는 달리 서문에서 바로 내려간다. 하산 길 초입에 코스모스가 가을을 부르고 있다.

                        < 14:18, 돌계단 길 >

                     < 14:32, 하산 길 이정표 >

                    < 14:36, 마지막 시멘트 계단 >

  올랐던 능선 코스는 지금 데크계단 설치 등 정비가 마무리 단계인데, 하산 코스는 이미 완료되어 이제는 두 코스 다 어린이와 초보자가 쉽게 산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경사도는 하산코스가 더 심해서 주의를 해야 한다. 15여 년 전 남한산성에 처음 올랐을 때 있었던 시멘트 계단이 옛날 추억과 함께 세월의 무상함도 느낀다. 혼자 이른 아침에 종점에서 내려 차도 따라 오다가 막다른 골목의 음식점에서 음산한 분위기를 느꼈던 기억이다.

                   < 14:41, 또 다른 등산로 입구 >

                     < 14:53, 음식점 골목 안 >

                      < 14:55, 만남의 장소 >

  개념도상 4코스, 5코스인 유일천 약수터로 가는 등산로 입구를 지나 계속 도로를 따라 내려온다. 가까우니 부담이 없어 손자와 두 번 찾았던 남한산성 산행인데, 할머니가 오늘은 없어서 인지 힘들어 한다. 떨어진 야생화 꽃 한 송이를 주워 엄마한테 가져다 줄 거라고 집에 까지 들고 오는 손자가 기특하다. 한가위를 맞이하여 복잡한 집안일로 머리가 아팠는데, 4시간40분 동안 손자와 함께 하니 두통은 사라지고 즐겁기만 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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