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520(일요일)

2) 산행코스 : 검단산입구애니메이션 고현충탑호국사입구쉼터

                      →곱돌약수터헬기장정상용마산갈림길검단샘

                      →통일기원탑장수탑산곡초교

3) 산행시간 : 1020-1600(5시간40), 산행거리 : 5.7km추정

4) 참가인원 : 손자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2주전 관악산(632m)을 다녀오면서 약속했던 검단산(黔丹山, 657m)2주 만에 손자와 함께 간다. 관악산을 산행하고 나서 자신감이 붙더니, 이제는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고 한다. 백제시대 때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이 산에 은거했다하여 선사의 이름을 따 부르게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져 오는 검단산이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다. 또 다시 성큼 다가온 여름이 오전부터 뜨거운 햇살을 내뿜는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하고 확대됨) >

                   < 10:20, 등산로 입구 애니메이션 고 >

  산행코스는 크게 세 등산로가 있는데, 그 중에서 안전한 현충탑코스(3.1km)로 올라 산곡초교코스(2.6km)로 내려온다. 등산로 입구인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들머리로 들어서니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건물이 반긴다. 손자는 마법천자문으로 익힌 한문 솜씨로 검단산의 유래와 함께 검은 산이냐고 질문한다. 올 때마다 한번 씩 기억했던 유래에 대하여 옛 선인 들이 제사를 지내었던 산이라고 설명한다. 그러하면 검과 단의 한문 음을 말해 달라고 한다.

                     < 10:22, 어느 회사의 등산 안내도 >

                            < 10:25, 등산로 입구 >

                         < 10:28, 입구의 등산 안내도 >

  개괄적으로 설명은 했지만, 귀가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된다. 검단선사 유래 외에 또 하나의 설이 있어 인용해 본다. '()'은 한자 뜻이 '검다'인데 단군왕검같이 제사와 정치의 기능을 겸한 제정일치 시대에 우두머리를 '왕검(王儉)' '임검(壬儉)' '임금'이라 불렀듯이 '()'''이 되어 즉, '크다, 신성하다'는 뜻이고 단()'은 현재의 한자 뜻인 '붉다'와는 다른 '제단'이란 뜻으로 '신성한 제단이 있는 산'이라고 한다.

                   < 10:29, 5분여 길게 이어진 데크 길 >

                    < 10:34, 데크에 이어 편안한 등산로 >

                   < 10:45, 초소가 있는 현충탑 삼거리 >

  한때는 검단산의 검()''으로 읽어 '금단산'으로 불리었고, 한성백제(漢城百濟)시절에는 왕이 검단산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져 온다. 2년 전 겨울에 같은 코스를 혼자 산행 했었는데, 당시에 없었던 긴 데크가 초입에 설치되어 있다. 아직까지도 싱그러움을 보여주고 있는 신록의 숲은 데크에 이어 편안한 흙길까지 이어진다. 며칠 후 다가오는 현충일을 맞이해 건너편으로 지나쳐 갔던 현충탑을 아이를 위해 다녀가기로 한다.

                             < 10:48, 현 충 탑 >

                       < 10:56, 호국사 오르는 갈림길 삼거리 >

                      < 11:15,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건너 >

  넓게 자리한 현충탑의 상부 스테인레스 조형물은 하남 시민의 화합과 웅비하는 모습을 상징하며, 우측 조형물은 육..공군을, 좌측 조형물은 공무원과 민간인을 조형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탑 앞의 두 개의 석재조각은 태극형상을 조형화했다. 석가 탄신일을 앞두고 연등이 안내하는 호국사로 가는 삼거리이다. 지난번 산행 시 다녀왔기에 오늘은 생략하기로 한다. 물이 졸졸 흐르고 있는 계곡에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날씨가 더워서인지 세수를 한다.

                     < 11:21, 너덜길인 소나무 숲속 >

                          < 11:39, 쉼터 이정표 >

                         < 11:40, 산불조심 조형물 >

  지난번 겨울 산행 때의 너덜 길은 얼음이 채워져 있어 미끄럽기만 했는데, 오늘은 발의 착지가 불편하다. 손자는 나무 숫자보다 돌이 더 많은 산이어 힘들다고 하면서 자주 쉬어 가자고 한다. 쉼터가 있는 이정표에서도 쉬어가며, 준비한 행동식을 열심히 먹는다. 관악산을 산행하고 나서 2주 만에 빨리 와서인지, 아니면 날씨가 갑자기 더워서인지, 아빠가 옆에 없어서인지, 지난번 보다 컨디션이 안 좋다. 쉼터 옆에는 산불조심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 11:49, 첫 번째 굽어 오르는 길 >

                       < 11:54, 경사가 급해지는 오르막 >

                     < 12:07, 두 번째 굽어 오르면 돌탑과 이정표가 >

  무난한 계곡 코스여서 인지, 가족과 함께 온 팀들이 많다. 옆에서 한마디씩 장하다고 응원해 주는 말에, 손자는 힘을 얻어 조금 더 오른다. 아이들이 기억력과 응용력이 좋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2주전, 관악산은 바위가 많아 산 이름 중간에 악자가 있다고 했더니, 이산 이름도 검정 악산으로 바꿔야 한다고 한다. 서서히 고도를 올리면서 지그재그로 오르다보니, 넓은 길도 굽이쳐 오른다. 정상까지는 이제 1/3정도 남았다는 이정표가 돌탑과 함께 있다.

                              < 12:13, 곱돌 약수터 >

                     < 12:13, 한강(미사리 조정 경기장) 조망 >

                       < 12:20~13:05, 아늑한 곳에서 중식을 >

  곱돌 약수터에는 많은 인파가 약수를 마시며 쉬어간다. 약수터 맞은편에서 보는 한강과 미사리 조정경기장 모습에 한눈에 들어온다. 12시가 넘었느냐고 계속 물어 오기에, 더 이상 오를 수가 없다. 약수터 부근 오른편 숲속으로 들어가 점심시간을 갖는다. 손자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으로 아직은 자연 속에서 하는 식사가 더 좋아서 따라 나서는 것 같다. 식사가 끝나고는 커피와 코코아 잔을 들고 항상 건배하는 절차도 역시 좋아한다.

                        < 13:11, 식사 후 계단을 올라 >

                         < 13:15, 팔각정과 헬기장 >

                        < 13:16, 마지막 깔딱 오르기 >

  식사하면서 고갈된 에너지가 보충되어서인지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단숨에 계단을 올라 헬기장에 도착한다. 이제부터가 오늘 코스 중에서 제일 어려운 깔딱 난코스이다. 휴식을 취한 후 오르기 시작하는데, 어려워하는 손자는 내려오는 산객들이 던져주는 칭찬 한마디에 힘을 내곤 한다. 어떤 이는 하이파이브까지 해주는 센스를 보여준다. 옆에서 지켜보니,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고맙다. 산행 시 아이들에게 용기를 복 돋아 주는 말에 인색하지 않아야겠다.

                            < 13:20, 잣나무 숲속 >

                      < 13:25, 숲속 오르막은 계속되고 >

                        < 13:43, 능선 삼거리 이정표 >

  잣나무 숲속 이정표를 지나, 계속되는 오르막 숲속에서 가다 쉬기를 반복한다. 같이 오르고 있는 나 자신도 이곳이 이렇게 힘든 구간임을 같이 느낀다. 항상 정상을 앞두고는 그 곳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손자가 스스로 체험하는 과정이다. 앞으로 성장하면서 더 어려운 난관들이 닥쳐도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30여분이 지나서, 정상을 100m 아래 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정상이 눈앞이라고 하니, 활력을 다시 찾는다.

                   < 13:43, 정상을 100m 남긴 데크 계단 >

                        < 13:49, 정상 표시석 >

                     < 13:50, 정상 표시석과 함께 >

  100m의 데크 계단은 펄쩍펄쩍 뛰면서 올라 정상을 밟는다. 손자와 같이 산행한지 16개월, 오늘이 14번째 산행이다. 125m의 낙산부터 시작해서 최고봉인 657m까지 올랐다. 자신도 이렇게 높은 산까지 올랐다는 것이 대견스러운 모양이다. 할아버지처럼 커서 산을 좋아하는 등산가가 되겠다는 말도 한다. 부디 건강하게 자연과 함께 성장하여 주기를 바랄 뿐이다. 휴일을 맞이하여 많은 산객들이 올라 와, 이곳에서도 줄을 서서 인증 샷을 찍는다.

                    < 13:56, 정상은 헬기장으로 넓고 >

                        < 13:58, 정상 조망 안내도 >

                       < 14:00, 한강 두 물 머리 조망 >

  정상 주변은 넓은 헬기장으로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없어, 아래 숲속으로 내려가 한산하다.  조망안내도를 보면서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 서서히 조망에 대하여도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 기특하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 머리, 팔당댐, 양수대교에 대하여 설명도 해주고, 가까운 거리의 예봉산을 비롯해서 멀리 있는 유명산과 용문산까지 지적해 준다. 오늘따라 가시거리가 좋아 전망이 뛰어나다.

                  < 14:05, 정상에서 하산하는 코스 이정표 >

                       < 14:27, 용마산 갈림길 >

                      < 14:33, 검단 샘 약수터 >

  올라갔던 능선 삼거리(14:08)까지 돌아 와서, 산곡초등학교 방향으로 하산한다. 능선 삼거리에서는 힘들게 올라왔던 곳으로 다시 내려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한다. 한 겨울에 추위에 떨면서 용마산까지 종주 했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용마산 갈림길을 지난다. 무심코 직진하면 용마산 가는 능선 길이기에, 우측의 길을 이용해야 한다. 계단을 내려오면 검단 샘 약수터가 나온다. 약수를 한바가지 마시면서 쉬어 가자고 한다.

                          < 14:34, 팔각정 이정표 >

                           < 14:47, 통일 기원 탑 >

                         < 15:05, 계곡에서 휴식을 >

  약수터 부근에 팔각정 이정표는 있는데, 팔각정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 아래에서 어느 산객이 팔각정 가는 길을 물어서, 헬기장 옆 팔각정을 가르쳐 주었는데 이곳을 말했던 것인지 궁금하다. 다음에는 주위를 돌아보며 팔각정을 찾아 봐야겠다. 통일을 기원하는 우리 국민의 염원을 정성껏 쌓아올린 통일탑은 건재하다. 예상했던 것보다 흐르는 물이 적은 계곡에서(25분간) 쉬었다 간다. 작은 물고기들이 놀고 있는 것을 보더니 잡겠다고 좋아한다.

                               < 15:34, 장 수 탑 >

                            < 15:39, 편안한 하산로 >

                              < 15:54, 산곡초등학교 >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모기떼들이 극성을 부려 겨우 할 수 있는 족욕도 못하고 일찍 자리를 뜬다. 하산길이다 짧다 보니 급경사 계단이 많아 고생했는데, 장수탑을 지나서는 날머리가 가까워 편안한 하산로이다. 올해 학교에 입학한 손자는 산곡 초등학교를 구경하고 싶어 하나, 정문과 아래 후문까지 굳게 닫혀 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오후 4, 많은 시간을 손자와 함께 해서 할아버지는 행복 했다. 다음 불암산에 오를 때까지 건강하게.....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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