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년 8월 6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경복궁역→사직공원→인왕산길→단군성전→황학정
→호랑이상→철문→인왕천약수터→성곽능선→정상
→초소→기차바위→홍제현대아파트→홍제역
3) 산행시간 : 10시50분-14시50분(4시간), 산행거리: 3.0km 추정
4) 참 가 자 : 아내 그리고 손자 랑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오래전에 예약을 해놓고 기다리던 홍도.흑산도 여행이었는데, 장마가 끝나면 찾아오는 불청객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일정이 취소되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고, 아내 그리고 손자와 함께 가까운 인왕산(仁王山, 338m)으로 간다. 그동안 장마로 인하여 손자와 함께 산행한지도 2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산에 가고 싶었던지, 무척이나 좋아 한다. 작년 3월에 아내와 같이 인왕산→북악산→숙정문→김신조루트길→하늘전망대 다녀온바 있어 낯설지 않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인왕산 위치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50, 경복궁역 1번 출구(3호선) >
옛 조선시대의 도성(都城)을 이루는 산들을 손자에게 가르쳐주기 위한 남산, 낙산에 이어 인왕산 산행이다. 이제 남은 북악산까지 가야 되지만, 어린 손자에게는 무리가 되어 나누어 가기로 한다. 산행코스는 작년에 성곽 보수로 통제 되었던 삼거리 호랑이 상으로 올라 기차바위로 하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을 두 번씩이나 환승하면서 가다보니, 서둘렀지만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로 나오니 해가 중천에 떠올라 뜨겁다.
< 11:02, 사직공원 입구 >
< 11:04, 사직공원 내부 >
< 11:13, 단군 성전 >
우선 주위에 있는 마트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고 사직공원으로 들어선다. 인왕산 길 차도를 피하여 숲이 우거진 공원을 통하여 가려고 안으로 들어 온 것이다. 그러나 관리사무실 직원은 길이 없으니 공원을 끼고 돌아서 차도로 올라가라고 한다. 아이가 힘들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얼마가지 않아 땀을 많이 흘리며 덥다고 한다. 단군성전 앞에서 단군신화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전혀 관심이 없다. 빨리 시원한 그늘을 찾아야 한다.
< 11:42, 삼거리 호랑이 상 >
< 11:47, 인왕산 길옆 산행 시작 철문 >
< 11:47, 들머리 이정표 >
‘청와대와 경복궁을 지키는 호랑이’란 글과 함께 황금 도색을 한 호랑이 앞에서 인증 샷을 찍어준다. 호랑이 기상으로 국운이 대대손손 영원하고, 시민들에게는 희망과 용기 그리고 볼거리를 주기 위하여 제작했다고 한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오르려 했더니, 지금도 통제 되어 갈수 없다고 초소 경비병이 말한다. 잠정적으로 얼마 전까지 개방을 했었다고 한다. 수차례 쉬었기에 1시간여 만에 자하문 가는 차도 옆 들머리 철문에 도착한다.
< 11:47, 철조망을 옆에 두고 계단을 >
< 11:51, 새로 설치된 데크 계단 >
< 11:56, 지그재그 난간 길 >
아니가본 등산로 따라 가고 싶었지만, 통제가 되니 정상까지는 작년에 올랐던 코스로 간다. 차도를 걷다가 숲속으로 들어오니, 한결 숨 쉬기가 편한 것이 오를 만하다. 철조망과 함께 계단을 오르는 입구는 답답하지만, 산이 위치한 장소가 그러하니 감수해야 한다. 전에 없던 데크 계단이 어린이와 함께 오르기 편하도록 설치해 놓았다. 산 전체가 화강암 바위덩어리로 되어 있어, 난간 등이 있는 급경사 계단은 발걸음이 무겁게 한다.
< 11:58, 쉼터에서 휴식 >
< 12:06, 인왕천 약수터 >
< 12:09, 줄기차게 울어대는 매미 >
오르는 계곡은 바람 한 점 없고, 조금만 올라가도 얼굴엔 땀방울이 계속 흘러내린다. 산행 후 집에 돌아와 뉴스를 보니, 서울의 오늘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는 금년 들어 최고의 더위였다고 한다. 중간에 있는 쉼터마다 쉬어가며, 인왕천 약수터에서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한바가지 약수로 보충한다. 약수터 옆 나뭇가지에서 줄기차게 울어대는 매미를 보자, 손자는 “날씨가 더운데 너도 좀 쉬었다가 울어라”라고 사정한다.
< 12:12, 해골바위(?) 모습(줌) >
< 12:14, 능선을 앞둔 돌계단 >
< 12:22, 성곽 길 이정표 >
돌산으로 곳곳에 튀어 나온 바위들이 많은 세월동안 풍화작용에 의하여 여러 형태의 모습을 보이고, 그에 따른 명칭도 다양하게 붙여져 있다. 그러나 이산을 자주 찾지 않고는 정확하게 있는 장소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마지막 힘을 내어 가파른 돌계단을 오른다. 정상을 300m 앞둔 성곽 능선에 도착하여 이정표를 보니, 출발한 장소에서 이곳까지가 1.54km를 표시하고 있다. 먼 거리를 온 것 같은데, 날씨가 걸음을 무디게 하였다.
< 12:22, 삼거리에서 오르려 했던 주등산로 >
< 12:23, 300m남겨둔 정상가는 길 >
< 13:15, 건너편 안산 정상 봉우리 >
성곽 능선은 말끔하게 보수하여 옛 모습을 그대로 살린 멋진 성곽이 되었다. 전에는 보수 한다고 각종 통제 안내문이 통행을 막았는데, 오늘은 밑에서만 통제 할뿐 말끔하게 치워져 있다. 능선에 서니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손자 왈 “이러한 시원한 바람은 산에 온 우리들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한다. 이제 산에 와서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함이 기특하다. 시원한 곳에서 점심(12:25~13:15)을 하고 오르기로 한다.
< 13:19, 바위 위의 소나무 >
< 13:29, 정상으로 가는 바위 길 >
< 13:31,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건너편으로 안산(鞍山, 260m)의 봉우리가 다음에는 그곳부터 시작해 올라가라고 손짓한다. 우측으로 돌출된 바위위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바위자체를 파내어 만들었고, 로프 난간까지 설치하여 안전하다. 손자는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해서인지 힘차게 오르면서, 난간을 잡고 오르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이정표는 사직공원까지 1.79km를 가리키나, 이는 오르려 했던 주등산로로 거리인 듯하다.
< 13:32, 정상에서 본 남산과 시내 조망 >
< 13:35, 정상임을 알리는 바위 >
< 정 상 에 서 함 께 >
그러나 올라온 등산로는 약간 우회하여 왔기에 2km는 될 것으로 추측해 본다. 산은 높지 않으나 바위산으로 주위에 나무가 없어 조망이 탁월하다. 남산 타워를 중심으로 한 시내 풍경이 아름답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경복궁과 푸른 기와집을 가리키며 좌청룡 우백호의 지형을 설명도 해보지만, 아직 이해하기에는 어린 나이이다. 정상을 알리는 바위위에는 국가 중요 시설이므로 파손을 엄금한다는 삼각점(1994년 복구)이 있다.
< 13:47, 다음에 가기로 한 북악산(줌) >
< 13:47, 비봉능선, 보현봉의 북한산(줌) >
< 13:50, 성곽과 하산할 왼쪽의 기차바위 >
아직은 어려서 무리가 따라 다음에 가기로 한 북악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그 옆으로는 북한산의 비봉능선과 보현봉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명산인 북한산의 어떠한 코스도 자유롭게 오를 수 있는 날이 언제쯤 될까 궁금해진다. 그때에도 같이 산에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본다. 정상 옆 초소의 경비병에게 기차바위 하산지점을 물으니 다음 초소에서 왼쪽으로 진입하면 보이는 기차바위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 14:04, 기차바위 갈림길 이정표 >
< 14:08, 기차바위 통과 중 >
< 14:17, 소나무 숲 길 >
자하문 방향 성곽으로 내려가니, 초소 아래로 기차바위 가는 길이다. 이정표를 기차바위 입구에 설치하여 놓아, 능선 성곽 길로 무심코 가면, 보이지가 않아 지나칠 수 있다. 기차바위 역시 커다란 바위에 난간 통로를 만들어, 안전하게 유도한다. 처음 가보는 코스이기에 험하면 손자가 힘들어 할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안전한 코스로 이어진다. 소나무 숲길로 계속 이어지니, 오히려 난간이 있는 바위가 좋다고 다시 안 나오느냐고 묻는다.
< 14:20, 뒤돌아 본 정상 >
< 14:20, 하산지점으로 보인 아파트 >
< 14:29, 편안한 산책 길 >
소나무 숲길에서 직진하면 능선으로 보이고, 왼쪽은 계곡 길로 보이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인다. 아내가 발자국이 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왼쪽을 택했는데, 무사하게 일찍 올 수가 있었다. 내려가는 홍제역 방향에서 보아도 돌산임이 입증된다. 16시 어린이 미사에 참여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니 바로 밑으로 보이던 아파트도 쉽게 나오지 않는다. 동네 산책길로 마련해 놓은 듯 편안한 길이 길게 이어진다.
< 14:30, 문화촌 현대아파트 이정표 >
< 14:37, 현대 그린아파트 갈림길 >
< 14:38, 그린아파트 윗길 >
문화촌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올라오는 주민으로 보이는 등산객에게 묻는다. 어디로 내려가야 택시를 타고 빠르게 지하철역에 도착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린아파트로 내려가면 홍제역이 가까우니 걸어서 갈 수가 있다고 한다. 늦어도 1시간 전인 15시에는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다. 잘하면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걷는 거리가 얼마나 될지가 변수이다. 내려오면서 한 번도 쉬지 않고 강행군 하니 손자는 힘들어 한다.
< 14:42, 날머리의 아파트와 주택 >
< 14:46, 주택가에 이어 차도 >
< 14:50, 홍제역 2번 출구 >
날머리를 빠져나와 주택가를 지나는데, 드디어 손자는 발목이 아프다고 한다. 아내가 급히 손자를 업고 홍제역으로 향한 발길은 멈추지 않는다. 차도를 얼마쯤 걸으니, 홍제역 2번 출구가 나오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시간 배분을 적절히 하지 못해 하산 길을 바쁘게 한 것이 미안하다. 금년 들어 최고로 더운 날 산행하느라 모두가 수고 했다. 집에만 있었다면 더위와 씨름을 하느라 더 고생을 했을 텐데, 산에서 자연과 함께 함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동안 쓰던 카메라가 오래되어 고장을 일으켜 새것을 샀는데, 작동법이 서툴러 사진이 기대이하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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