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9년 9월 23일 (月)
2) 트레킹코스: 노고산성지→대흥역→공덕오거리→마포역전좌측→도화우성아파트
→원효로→용산성심학교→신용산지하차도→용산우체국우측
→왜고개성지→상도터널→국사봉터널→신림동하천→삼성산성지
3) 트레킹시간: 9시00분~13시30분(휴식포함,4시간30분), 거리:14.9km(전체:29.5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3코스의 2부는 지금까지 걸었던 시내에서 벗어나, 멀리 관악구 삼성산까지 가는 난코스이다. 성지도 용산성심학교와 왜고개 성지 그리고 삼성산 성지 3곳이다. 순례자여권을 구입하여 받은 서울 순례길 가이드를 보면,「왜고개 성지에서 삼성산 성지, 이렇게 이동해보세요!」란이 있다. 택시는 소요시간: 40분, 예상금액:약15,000원이고, 버스는 KT용산지사 승차장에서 버스 152번, 삼성산 성지 하차를 안내하고 있다. 망설이기도 했지만, 끝까지 걸어 완주하기로 한다.
< 3코스 일치의 길 코스 안내지도 >
< 8:47, 2호선 신촌역 6번 출입구 >
< 8:54, 노고산성지가 있는 서강대학교 정문 >
지하철을 이용해 서강대 가는 인터넷 검색을 하니, 2호선 신촌역에서 6번 출구나, 6호선 대흥역에서 1번 출구나, 경의.중앙선의 서강대역을 이용하는 3가지 방법이 있다. 2호선 전철을 이용해 신촌역에서 내려, 서강대 정문까지 걸어 들어가니 가까운 곳에 3코스의 5번째 노고산성지가 있다. 1839년 기해박해로 인해 3명의 외국인 사제이신 앵베르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가 새남터에서 순교한다. 이들의 시신은 4일 동안 버려져 있다가 한강변 모래톱에 묻혔다.
< 9:00, ❺번 노고산 성지(서강대 교정 안) 출발 >
< 9:07, 6호선 대흥역(서강대 앞) 지나 >
< 9:19, 공덕오거리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
그 뒤 20일 가량 지나서 7-8명의 신자가 죽음을 무릅쓰고 감시의 눈을 피해 시신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신자들은 시신을 큰 궤에 넣어 현재 서강대학교가 자리한 노고산에 매장하였다. 4년 뒤, 시신을 훔쳐낸 신자 가운데 한 명인 박 바오로가 가문의 선산인 관악산 줄기 삼성산에 유해를 이장한다. 그 뒤 유해는 다시 이장하여, 1901년부터 현재까지 명동 대성당 지하 묘소에 모셔져 있다. 성지를 출발해 큰 차도 따라 6호선 대흥역을 지나 공덕오거리에 도착한다.
< 9:24, 길 건너편 가든 호텔 >
< 9:26, 길 건너편 두 빌딩 사이 소도로로(5호선 마포역 전) >
< 9:35, 좁아진 2차선 도로를 걸어 >
공덕동 오거리 부근에는 고층 빌딩들이 많이 들어서, 옛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오거리에서 여의도 방향 우측으로 가니, 신축 대형 빌딩 사이에 가든 호텔이 반갑다. 옛날에는 인근에서 제일 높고 큰 빌딩이었는데, 이제는 그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 건너편 큰 건물사이 2차선 소도로로 진입하여야 하는데, 횡단보도가 없어 5호선 마포역 앞까지 가서 건넌다. 건너니 마포음식문화거리(도화)라는 입간판이 반겨준다. 조금 거슬러 올라가, 우측 2차선 소도로 따라 간다.
< 9:38, 오르막에 있는 마포 도화 우성아파트 버스 정류장 >
< 9:43, 내리막 내려오면 삼거리(보이는 좌측 성심학교 후문, 정문은 우측으로) >
< 9:48, 원효로로 나와 다시 섬심학교 정문 가는 동네길 >
오르막으로 연결되면서 언덕 위에는 마포도화 우성아파트 단지가 대규모로 자리하고 있다. 고개 마루에서 건물사이로는 한강이 내려다보이기도 한다. 오른만큼 내려가는 내리막에는 청암 자이아파트 단지와 강변삼성 아파트가 소단지로 형성되어 있다. 내리막 끝에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어느 방향인지 몰라 영업을 준비하는 분식점 주인에게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왼쪽은 성심학교 후문이 나오고, 정문은 우측 원효로에서 좌측(함흥냉면집)골목 안 진입이다.
< 9:52, 성심여자 중.고등학교 정문 >
< 9:54, ❻번 용산성심 신학교 성지 >
< 9:58, 예수성심성당 내부 >
좁은 골목 동네 길로 진입하면, 새마을 금고를 지나 성심여자 중.고등학교 정문이 나온다. 정문 안으로 들어가면, 언덕 위에 6번째 성지인 용산 성심신학교가 있다. 신학교는 가톨릭대학교의 전신인 예수성심신학교(1885~1942)가 강원도 부엉골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뒤 1911년 두 번째로 지어진 교사동이다. 신학교가 혜화동으로 옮겨 간 뒤에는 성모병원 분원으로 사용하다가 현재는 성심학원과 성심수도회에서 역사전시실과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다.
< 10:06, 용산신학교 및 예수성심성당 앞에서 >
< 10:20, 신용산 지하차도를 건너 >
< 10:26, 4호선 신용산역 5번 출구에서 길을 건너 >
예수성심성당은 성심신학교(현 가톨릭대학교 신학부 전신)의 부속 성당으로 1899년에 착공하여 1902년에 완공하였다. 현재는 성심학원과 성심수녀회의 부속성당으로 사용하는 고딕양식의 작은 성당이다. 원효로로 나와 용산전자상가 앞을 지나, 용산역 옆에 있는 신용산 지하차도를 건너서 한강로(漢江路)로 나온다. 핸드폰 지도가 오히려 익숙하지 않아 혼돈을 가져와 시간이 지체되기도 한다. 4호선 신용산역 5번 출구에서 한강로를 건너 삼각지 방향으로 간다.
< 10:32, 한강로 용산 우체국을 끼고 돌아 오르면 >
< 10:40, ❼번 왜고개 성지 >
< 10:45, 군종교구 주교좌인 국군 중앙성당 내부 >
오래전부터 있어 정겨운 용산우체국 뒤편에 있는 것을 찾지 못하고 한동안 헤맸다. 우체국을 지나 우측 소도로로 올라가면 3코스에서 7번째인 왜고개 성지가 있다. 성지는 현재 군종교구 주교좌인 국군 중앙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와현(瓦峴), 와서현(瓦署峴) 또는 왜고개로 불리던 곳으로 기와와 벽돌을 공급하던 와서(瓦署)가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왜고개가 한국천주교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박해시대 순교자들의 시신이 이곳에 묻히면서 부터이다.
< 11:15, 한강대교 입구 양 옆에 전망카페 >
< 11:23, 한강대교 아치 모양 >
< 11:34, 상도 터널 진입 보행자로 >
기록상 먼저 순교자가 묻힌 것은 병오박해 때 순교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이다. 김대건 신부는 1846년 9월16일에 새남터에서 순교했고, 그 시신은 서야고보 등에 의해 왜고개로 옮겨졌다가 박해가 진정된 뒤에 미리내로 이장되었다. 학생시절에 한두 번 걸어 보고는 반세기가 지나서 한강대교를 걷는다. 지금은 한강을 건너는 다리가 많이 생겼지만, 그 당시는 2개(양화대교, 한남대교)정도가 더 있을 뿐이었다. 전에 없던, 양쪽에 있는 전망카페가 이색적이다.
< 11:49, 7호선 상도역 사거리 직진 >
< 11:55, 상도터널(11:52)에 이어서 신 상도터널 >
< 12:07, 국사봉(179m) 아래를 통과하는 국사봉터널 >
한강대교를 건너 10시 방향에 있는 상도터널을 처음으로 걷게 한다. 약 600m 정도의 긴 터널인데, 인도 및 소음과 매연 칸막이 시설도 있어 불편함 없이 건넌다. 터널에서 나와 직진하면 7호선 상도역 사거리이다. 사거리에서 직진하고는 계속해 직진하여, 길 찾아 가기가 수월하다. 짧은 상도터널에 이어서 바로 신상도터널이 나오는데, 터널 위 언덕을 넘도록 한다. 양녕대군의 묘소 정비 공사를 하는지 펜스와 함께 주위가 복잡하다. 직진하여 국사봉 터널을 맞는다.
< 12:08, 인도가 없어 위험한 터널 통과 >
< 12:24, 현대시장 앞 사거리 직진 >
< 12:27, 남부순환도로를 직진하여 건너 골목 안으로 >
국사봉(179m)을 통과하는 터널 안에 인도가 없어, 돌아 나와 산 쪽으로 우회하는 코스를 찾아도 없다. 위험하면서 소음과 매연도 있지만, 조심스럽게 겨우겨우 통과한다. 왜고개 성지부터는 순례길 가이드에서 언급한 152번 버스를 타고 최종 목적지(삼성산 성지)로 갈까 많이 망설였다. 약 3시간 동안을 이정표나 리본 등, 아무런 길안내 표시가 없어 자신이 없었다. 코스가 복잡하지 않고, 직진만 계속하여 다행이다. 현대시장 사거리와 남부순환도로를 직진해 건넌다.
< 12:42, 쑥고개로 고개를 넘어 신림동 하천으로 >
< 12:44, 신림동 하천을 건너지 않고 서울대 방향으로 >
< 12:55, 동방1교를 건너 미림여고 방향으로 >
남부순환도로 횡단보도를 건너, 좁은 골목 동네길 허름한 음식점(12:30, 왕갈비탕, 논밭골)에 긴 줄이 서있다. 맛 집으로 생각하고 줄을 서고 물어보니, 하루에 100그릇만 점심시간에 판매하는 갈비탕이 맛있다고 한다. 줄은 길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차례가 되어서도 먹는다는 보장이 없어 다음에 오기로 한다. 작은 규모의 장미아파트(12:32)를 지나니, 쑥고개로 차도가 나온다. 우측으로→쑥고개성당(12:34)→청룡동주민센터(12:38)→쑥고개→신림동하천이다.
< 12:55, 미림여고 입구(산복터널 방향) >
< 13:03, 천주교 삼성산 성당 >
< 13:18, 고개를 올라 삼성산 성지(三聖山 聖地) 입구 >
신림동 하천을 건너는 많은 작은 다리 중에서 충무교→양산교→신림3교 등을 지나, 폭이 넓은 동방1교를 건넌다. 우측 미림여고 입구(산복터널 방향) 차도 호암로따라 계속 오르막을 오른다. 삼성산 성지를 관리하는 삼성동 성당(맞은편 미림여고 정문)을 지나, 가파른 고개를 계속 오른다. 벽산블루밍아파트에 이어서 신우초등학교를 지나면, 삼성산 성지 입구 안내판이 있고, 앞에는 시내버스 정류장이 위치하고 있다. 입구에 우측 데크 계단을 피해 차도로 오른다.
< 13:19, 성지 가는 두 갈래길 >
< 13:22, 삼성산 청소년 수련관 >
< 13:30, 등산로를 이용해 ❽번 삼성산 성지 도착 >
청소년 수련관 앞에 천주교 삼성산 성지 표시석과 함께 성지 가는 화살표 표시가 우측으로 있다. 산에 오르는 등산객은 두 길 중에 어느 곳으로 가도 무관하도고 한다. 등산객 따라 청소년 수련관도 구경할 겸 좌측으로 올랐더니, 등산로로 길이 험하다. 내려 올 때는 우측 길로 내려 왔더니, 길을 닦아놓고 야자매트까지 깔아 놓아 편하다. 8번째 삼성산 성지에 올라, 도서함에 있는 스탬프를 꺼내 24곳의 마지막 공란을 채운다. 쉼터에서 행동식을 먹으며 휴식한다.
< 13:32, 스탬프 보관 야외 도서 함 >
< 13:47, 순교성지 앞에서 >
< 완주 스탬프 찍은 순례자 여권(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성지는 서울둘레길 5코스 관악산 구간에 있어, 두 번 완주를 하였기에 이번이 세 번째 방문으로 낯설지 않다. 삼성산(三聖山) 성지(聖地)는 1839년 기해박해 때 새남터에서 군문효수(軍門梟首)형을 받고 순교한 조선 제2대 교구장 성 라우렌시오 앵베르 범(范) 주교와 성 베드로 모방 나(羅) 신부, 성 야고보 샤스탕 정(鄭) 신부의 유해가 58년간 안치되어 있다. 성지 앞에서 마지막 인증 샷을 찍고, 십자가 길을 통해 반대편 성지 가는 길 따라 내려오니 편하다.
< 14:21,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 「더고기」 음식점 >
< 14:23, 「더고기」 음식점 메뉴(주문, 등심 2인분 + 삼겹살 2인분) >
< 14:29, 주문한 식단 중 등심 2인분 먼저 >
버스정류장까지 내려오니, 많은 버스들이 수시로 다니고 있다. 2호선 서울대입구역을 경유하는 버스를 타고 하차하여, 인근의 「더고기」 음식점에서 등심과 삼겹살로 뒤풀이 한다. 로마 교황청이 공식순례길로 선포한 서울 순례길 3개 코스 총 44.1km 도보로 완주하였다.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모진 박해 속에서도 자신의 목숨보다도 신앙의 뜻을 크게 품었던 순교자의 성지를 돌아보며 자신의 신앙심을 돌이켜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제는 9월29일 「순교자 성월을 닫는 미사」에 참여하여, 완주 여권을 제출하고 축복장을 받는 일정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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