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9년 9월 14일 (土)
2) 트레킹코스: 가회동성당→광화문광장→광화문시복 터→세종문화회관→형조 터
→SC제일은행본점→의금부 터→전옥서 터→광화문우체국→우포도청 터
→경기감영 터→서소문 역사공원→중림동 약현성당
3) 트레킹시간: 14시20분~16시10분(1시간50분), 거리: 5.9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가끔 비온 후 갬
6) 트레킹 후기
1코스를 마치고 귀가하려니, 그동안 걸었던 해파랑길이나 산티아고 순례길과 비교하면 거리가 절반도 안 되어 아쉽다. 다음 2코스는 거리도 짧고, 서울의 중심시내를 걷기에 무난하다. 비까지 내려 힘들기는 해도, 2코스에서 마무리하기로 한다. 해파랑길을 6월말에 걷고서 책을 출판한다고 85일간을 쉬었더니, 이제 처음 걷는 것 같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이번 코스는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생명의 길」로 신자가 참수형을 당한 순교지 들이 많다.
< 2코스 생명의 길 코스 지도 >
< 2코스 생명의 길, 순례 순서 안내도 >
< 14:20, ❶번 가회동 성당의 전면 >
가회동 성당은 1955년 8월 병인박해를 일으켰던 흥선 대원군의 손자이자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이강)이 관할 구역인 안국동 별궁에서 임종 1주일 전에 세례를 받은 역사적인 장소이다. 자신의 선조가 천주교를 탄압하여 피로 물들인 점을 자손의 한 사람으로 속죄하고 싶어 입교를 했다고 한다. 역사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사랑, 대청마루를 가진 한옥과 성당이 들어선 양옥이 어우러진 구조로 신축됐다. 1층에 가회동성당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있다.
< 14:21, 가회동 성당을 출발하면서 >
< 도로 따라 내려오다 우측 삼청로로 가야되는데...>
< 14:37, 3호선 안국역을 지나 >
북촌마을에 있는 가회동 성당을 출발하여, 두 번째 성지가 있는 광화문 광장을 향해 간다.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좁은 거리를 함께 내려온다. 내려오다 재동초등학교 앞에서 우회전하여 삼청로 따라 광화문으로 가야 하는데, 무심코 3호선 안국역까지 내려와 율곡로 따라 간다. 자주 찾았던 시내 거리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도상의 코스를 잘 챙겨 보지 않은 원인도 있다.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많은 인파로 인도 따라 걷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 14:51, ❷번 광화문 시복 터(순교자 124위 시복 터) >
< 14:51, 광화문 광장 북측 광장 바닥 돌 >
< 14:58, ❸번 형조 터(刑曹 址) >
안국동 로터리를 지나 광화문 앞 광장으로 들어서니, 광장 오른쪽 바닥에 2번째 광화문 시복 터 성지 표시가 있다. 2014.8.16.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방한하시어 교황의 집전으로 이곳에서「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이 있었다. 서울 대교구는 시복식의 의미를 되새기며, 2015.8.23. 기념 바닥 돌을 설치하고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하였다. 광화문 광장 아래 우측에 있는 세종 문화회관으로 이동하여 3번째 성지 형조 터로 간다.
< 14:58, 세종문화회관 좌측 코너에 있는 입구 >
< 15:09, ❹번 의금부 터(義禁府 址) >
< 15:09, SC 제일은행 본점 앞 >
형조는 조선 시대 중앙 관서인 육조(六曹)의 하나로, 사헌부, 한성부와 함께 삼법사로 불렸다. 수많은 교인들이 압송되어 문초를 받았는데, 그 시작은 정조가 즉위하고 나서 1785년에 김범우 집에서 신앙 집회하던 교인을 압송한 사건이었다. 종각을 지나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 있는 SC 제일은행 본점으로 간다. 은행 앞 도로가에 4번째 의금부터가 있다. 의금부는 조선 시대 왕명을 받들어 죄인을 추국하는 일을 맡았던 관청으로 금부, 금오, 왕부라 부르기도 했다.
< 15:13, ❺ 전옥서 터(典獄署 址) >
< 15:14, 1호선 종각역 6번 출구 앞 >
< 15:20, ❻우포도청 터(右捕盜廳 址) >
천주교 신자들은 서울의 좌·우포도청과 지방의 각 진영과 군, 현에서 문초를 받았다. 그들 가운데 중죄인, 곧 주교와 신부, 평신도 지도자들은 국왕의 명령에 따라 의금부로 압송되어 국문을 받았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맞은편 6번 출구 앞에 5번째 전옥서 터 성지가 있다. 전옥서는 옥에 갇힌 죄인을 관장하는 관청으로 형조 이송되어 심문을 받고 사형이나 유배 등의 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죄인을 가뒀던 감옥의 역할도 겸했다. 다시 광화문 네거리를 향해 내려간다.
< 15:20, 광화문 우체국 앞 성지 우포도청 터 >
< 15:23, 광화문 네거리 동화 면세점 앞은 시위 중 >
< 15:37, ❼ 경기감영 터(京畿監營 址) >
광화문 우체국 앞에 6번째 성지 우포도청 터가 있다. 포도청은 조선시대 도성 안팎의 치안과 순찰을 담당했던 관청으로 좌우 포도청이 있었다. 그 가운데 서쪽지역을 담당하였던 우포도청 자리이다. 우포도청은 한국천주교회의 마지막 순교자들이 희생된 곳이다. 사거리 건너편 동화면세점 앞으로 가니, 많은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다. 시위 내용을 알아보려고, 확성기 소리에 귀기우려 보아도 소리가 커서 들리지도 않고, 깃발과 현수막도 불명확하여 알 수 없다.
< 15:38, 또 다른 경기감영 터 표시 >
< 15:39,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
< 15:49, 철길 옆에 위치한 서소문 역사공원 >
순례지도는 시청 앞을 지나, 대한문 앞에서 덕수궁 돌담 따라 정동길로 관광하며 돌아가게 한다. 오랜만에 걸어서 그런지 피로하여, 빠른 길이라 생각되는 새문안로를 이용해 7번째 성지인 경기감영 터가 있는 서대문 사거리까지 간다. 경기감영은 경기 일대의 군영을 총괄하던 관청으로 책임자는 경기 감사였다. 신유년(1801)에 경기지역 신앙공동체에서 활동하던 신자들이 주로 체포되어, 한성 서대문 밖에 위치한 이곳으로 이송되어 혹독한 형벌과 문초를 겪었다.
< 15:50, ❽ 서소문역사공원·순교성지(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
< 15:52, 서소문 밖 순교자 현양탑 >
< 15:54, 집 없는 예수(Homeless Jesus) 조각상 >
서대문 사거리에서 경찰청 앞을 지나 서울역 방면으로 이동하면 서소문로가 나오고, 우측 철길을 건너면 8번째 서소문 성지 역사 공원(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서소문 밖 순교자 현양탑이 숙연하게 한다. 서소문 밖 네거리는 남소문(광희문)과 함께 도성안의 시신을 운반하던 곳으로 1801년 신유박해 때부터 순교자의 피로 물들였다. 현양탑은 박해시대의 대표적 형틀인 3개의 칼(옛날 죄수들 목에 씌웠던)모양으로 순교지를 표시했다.
< 15:54, 역사공원 내(역사박물관 옥상) >
< 15:55, 역사공원 내 조형물 >
< 15:57,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입구 >
올해 이스라엘 성지순례서 봤던, 조각가 티모시 쉬말츠(Timothy P. Shmalz) 작품 집 없는 예수(Homeless Jesus) 조각상이 공원에 있다. 얼굴을 담요로 덮고 있어 예수님이라 믿기 힘들지만, 유일한 증거는 발등에 찍힌 십자가의 못 박힌 자국이다. 역사박물관으로 내려가, 현관 입구에서 2코스를 걸으면서 처음으로 스탬프를 찍는다. 내부는 순교자 성월을 닫는 미사가 29일 이곳에서 열리고, 스탬프를 찍은 여권을 1시간 전에 제출해야 함으로 그때 돌아보기로 한다.
< 16:04, 반대편 역사공원 출입구로 나와 >
< 16:06, 천주교 중림동 약현성당 정문 >
< 16:07, ❾ 중림동 약현성당(中林洞 藥峴聖堂) >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천주교인들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기 시작한 것은 1801년 4월부터이며, 대체로 서울에 거주하거나 서울에 연고를 둔 신자들이 주로 처형되었다. 역사박물관 지상 통로를 이용하니 역사공원 반대편 출입구로 나오게 되고, 마지막 9번째 성지인 중림동 약현성당이 가깝다. 역사공원과 중림동 성당은 지금까지 지나치기만 했지, 찾은 적이 없어 오늘 더 의의가 있다. 약현성당은 조선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문밖성당, 성요셉성당으로도 불렀다.
< 16:07, 성당 오르는 언덕 >
< 16:10, 아름다운 성당 후면의 모습 >
< 16:17, 아름다운 성당 전면의 모습 >
박해시대 때 가장 많은 순교자를 낸 서소문 밖 사형장을 굽어 보는 약현 언덕위에 세워졌다. 프랑스 신부가 설계해 1891년에 착공하고, 2년뒤인 1893년에 완공했다. 건축양식은 고딕적 요소가 극히 적은 단순한 로마네스크 양식이다. 그러나 벽돌을 직접 제조하고,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어 이후 한국성당 건축의 모델이 되기도 하였다. 1991년 본당 설정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본당 안에 서소문 성지 순례자들을 위한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을 세웠다.
< 16:18, 약현 성당 내부 >
< 16:20, 약현 성당을 떠나면서 >
< 16:50, 명 동 거 리 모 습 >
이곳에 마련된 기념 성당과 전시실에는 성인들의 유해와 함께 선조들이 사용하던 유품, 교리서와 성서를 비롯한 다양한 교회 출판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관리사무실에서 성당 스탬프를 찍고, 비가 가끔 내리는 날 힘들게 1, 2코스를 모두 마친다. 순례자 여권 구입을 추석연휴 휴무로 인해 광희문성지에서 늦게 구입하여 가까운 종로성당은 다시 와 스탬프를 찍었다. 처음 시작한 명동성당으로 가서 스탬프를 찍으려는데, 오랜만에 걸어 기진맥진 지하철역까지 걸을 수 없다.
< 17:00, 유천냉면 & 해늘찹쌀순대 음식점 >
< 17:02, 음식점 메뉴(주문한 소고기 수육:18,000원) >
< 17:10, 주문한 음식, 순대국, 내장탕, 소고기수육 >
택시를 타고 명동성당까지(요금:5,000원)가서 본당 옆 사무실에서 명동성당 스탬프를 찍고, 옆에 있는 사도회관에서 3개의 성지 스탬프를 찍어 1, 2코스의 스탬프는 모두 찍으니 저녁 무렵이다. 오랜만에 명동에서 뒤풀이하려고 음식점을 찾으니, 옛날과 많이 변해 갈만한 곳이 없다. 그대로 있는 곳은 교자만두와 명동 돈까스 뿐이다. 외국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퓨전 음식점들로 많이 변해 있다. 새로운 유천냉면 & 해늘찹쌀순대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귀가한다. 남은 3코스의 거리가 29.5km로, 길어서 두 번 나누어 걸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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