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2018년 9월 교황청이 국제순례지로 공식 승인해 선포한 아시아 최초의 길이다. 교황청이 한국 천주교 박해, 순교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다는 점을 인정하였다. 1주년이 되는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서울 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에서「9월愛 동행」, 순례길을 걷고 기부도 하는 행사를 했다. 오늘 오후 3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순교자성월을 닫는 미사」에 참여한다. 스탬프를 찍은 여권을 제출하고, 미시 후에 축복장을 받는다.
「9월愛 동행」순례길 걷기 행사 포스터 >
< 13:44, 2. 5호선 충정로역 4번 출입구 >
< 13:47, 내리막 길을 내려오면, 서소문 공원 >
아내와 함께 미사 참여를 위해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로 가면서 생각하니, 올 봄에 멀리 스페인으로 가서 산티아고 길을 걷고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순례자 미사를 드렸던 장면들이 떠오른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순례자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제출하면 완주증(축복장)을 주는 절차는 한국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같다. 서울시는 서울 순례길이 스페인의「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이 세계적인 도보순례 명소로 유명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 13:48,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입구 >
< 13:49,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정문 >
< 13:51, 서소문 역사공원 >
미사가 열리는 서소문 순교성지는 순례길 2코스 때, 다녀 간 곳으로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 4번 출구로 나와 5분정도 내려가면 서소문공원이다. 서소문은 조선시대 수도 한성의 출입 성문이던 4개의 도성대문과 4개의 소문 가운데 하나인데, 서소문 밖 네거리는 서울지역의 주요 사형장으로 이용되었다. 서소문공원이 역사공원(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도 되면서, 역사박물관도 함께 있다. 천주교에 있어서 이곳은 한국 최대의 성지이면서 역사 유적지가 된다.
< 13:52, 역사공원 내 순교자 현양탑 >
< 13:55, 미사 전 순례자 여권을 제출하려는 줄 >
< 13:58, 역사박물관 입구 광장 조형물 >
조선시대 국가 공식 처형지이었고, 다양한 사람들이 죽음을 당한 곳이다. 현양탑은 박해시대의 대표적 형틀인 3개의 칼(옛날 죄수들 목에 씌웠던)모양으로 순교지를 표시한다. 순례자여권을 제출하는 역사박물관에 1시간 전 도착하니,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장사진이다. 그만큼 이번 순례자길에 많은 신자들이 참여하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오늘 최종 순례길을 마무리하고서 바쁘게 오는 순례자들도 많다. 조형물이 있는 입구 광장에서 줄을 서서 오랫동안 기다린다.
< 14:00, 역사박물관 현관 앞 >
< 14:02, 현관 입구의「난민복서」조각상 >
< 14:10, 완주한 순례자 여권 접수 >
현관의「난민복서」조각상은 아프리카에 있는 카메룬 출신의 복서이다. 그는 2013년 난민법 마련이후 2018년까지 한국 난민지위를 얻은 855명 중 한사람이다. 2015년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 체육대회 참가하여 동료선수와 함께 숙소를 이탈해 난민지위를 받았다. 피부색이 다른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도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하다. 조각상을 설치한 것은 이 인물이 소외대상이 아니라 주목해야 할「작은이들 가운데 한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 제출한 순례자 여권(전면) >
< 24곳 성지 스탬프가 찍힌 순례자 여권(후면) >
< 14:11, 미사장소 안내표시 따라 >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의 처형장, 옛 천주교 신학교 터 등 성지 24곳을 잇는 길을 걷는다. 총 44.1km 중에서 1코스는 서울 명동성당-광희문-가회동성당으로 이어지는 천주교 유적이며, 2코스는 순교 성인의 신앙을 묵상하는 구간으로 가회동성당-광화문 시복 터-서소문역사공원-약현성당 등이 있다. 3코스는 당고개 순교성지-삼성산성지로 대표적인 순교 성지를 간다. 순례자여권 세트 안에는 손수건과 지도가 있는 가이드 책자를 넣어 5,000원씩 판매하였다.
< 14:12, 미사 45분전에 좌석은 차고 >
< 14:30, 미사를 기다리는 콘솔레이션 홀 >
< 14:32, 지하 3층 홀 앞 하늘광장(우측) >
판매대금은 전액 이웃사랑 실천기금으로 사용된다. 지난번 2코스 때 이곳에 와서는 미사 전 1시간 여유가 있으니 박물관은 그때 보기로 미뤘다. 미사 시작 50분전 접수를 완료하고 돌아보려는데, 참여인원이 너무 많아 좌석이 없을 듯해서 지하 3층 콘솔레이션 홀로 먼저 내려간다. 예상한바와 같이 자리는 맨 뒤에 10여석만 남고, 잠시 후 부터는 서서 기다린다. 여러 가지 행사를 하는 홀 이지만, 오늘과 같이 특별한 날에는 제대를 설치하고 미사를 드리는 것 같다.
< 14:32, 지하 3층 홀 앞 하늘광장(중앙) >
< 14:32, 지하 3층 홀 앞 하늘광장(좌측) >
< 배포하여준 미사 진행 안내문 전면(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역사박물관의 지상은 처형장소, 지하는 그분들이 묻힌 곳, 제단 밑은 이곳에서 순교하신 성인 5분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홀 앞에 있는 하늘광장에서 시작하는 건축학적 순례길이 역사박물관의 건축학적 컨셉이라 한다. 오후 3시가 되자, 정순택 주교님의 집전으로「순교자성월을 닫는 미사」가 시작된다. 미리 배포하여준 진행 안내문을 보며 미사를 드린다. 행사를 주관한 서울 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는 예상 밖, 1,000여명이 미사 참여하여 놀라시며 감사해 한다.
< 배포하여준 미사 진행 안내문 후면(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23, 정순택 주교님의 강론 >
< 16:01, 영성체를 모시는 줄 >
미사가 마무리 될 무렵에「9월愛 동행」행사를 주관한 순교자현양위원회 신부님께서 행사 결과 발표와 기부금 전달식 그리고 순례 대표자에게 축복장 수여식을 한다. 5,000원씩 판매한 순례자 여권은 3,000장을 인쇄하고,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모두 판매되었다. 판매금 전액 16,700,000원을 사회복지회 신부님께 기부하고, 이어서 순례자 대표 6명을 호명해 축복장을 수여한다. 미사에 많은 신자가 참여해, 좌석부족으로 불편하시어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한다.
< 16:05, 영성체 의식이 끝나고 >
< 16:28, 미사를 마치시는 주교님 >
< 16:45, 미사 후 광장에서 받은 축복장(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또한 청소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내건 경품 1등인 스페인 산티아고 왕복 항공권을 주교님이 직접 추첨하여 주신다. 미사가 끝나고는 현관 앞 광장으로 나와서 축복장을 교부 받는다. 올 봄에 산티아고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완주증을 받을 때의 감동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나라도 산티아고 순례길에 버금가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만들어져 기쁘다. 이번 행사가 끝나더러도 많은 신자와 일반인들이 찾아, 유명한 트레킹 코스가 되기를 바란다.
2019. 9. 29. 순교자 성월 닫는 미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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