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10월 18일 (木)
2) 트레킹코스: (인천공항1터미널→자기부상열차→용유역→잠진도선착장→무룡1호
→마을버스→)소무의인도교길→마주보는길→떼무리길→부처깨미길
→몽여해변길→명사의해변→해녀섬길→키작은소나무길→안산정상
→하도정(정자)→진입광장(→소무의인도교→인천공항1터미널)
3) 트레킹시간: 13시25분~15시00분(1시간35분), 2.5km
4) 트레킹인원: 칠수회 6명,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매월 1회 만나는 옛 직장 선후배 모임인 칠수회 정기모임도 어느덧 18년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졌는데, 금년 봄부터 야외에서 만나 자연 속에서 걷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두 달 가다보니 이제는 정착화 되어 식당에서 만나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10월은 처음으로 바닷가 산책을 하자고, 가까운 인천 앞바다에 있는 섬 중의 섬 소무의도 바다 누리길을 걷기로 한다. 인천공항 1터미널역 2층 자기부상 열차 타는 곳에서 11시에 만난다.
< 무의바다 누리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17, 인천공항 1터미널 공항철도 입출구 >
< 10:19, 2층 자기부상 열차 타는 곳 >
소무의도 무의바다 누리길을 가기 위해서는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무의도로 들어가서 인도교를 건너야 한다. 선착장까지 가는 방법은 공항 3층 7번 승강장에서 222번 버스를 타는 방법과 1터미널 공항역 2층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용유역에 내려 해안도로 따라 걷는 방법이 있다. 무의도는 섬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어, 등산객들은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많이 찾는다. 일반 관광객도 하나개와 실미도 해수욕장이 있고, 물때를 맞추면 실미도 왕복도 가능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10:31, 열차 운행시간표와 정차역 >
< 11:06, 공항 주변의 도심을 달려 >
< 11:07, 열차 객실(2량)의 내부 >
무의도는 인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수차례 등산하기 위해 찾았지만, 오늘과 같이 자기부상 열차 탑승과 소무의도를 가는 것은 처음이라 설레게 한다. 자기부상열차는 전기로 발생시킨 자기력의 반발력으로 레일에서 낮은 높이로 부상하여 달리는 열차로 기존의 철도보다 빠른 속도와 소음, 진동이 없다고 한다. 용유역까지 정차역은 많지만 거리가 짧아, 전체 구간은 6.1km에 12분정도 소요된다. 2량의 열차에 탑승(11:00)하여, 용유역으로 향하는데 처음 타보는 승객들이 많아 환호성이다.
< 11:07, 바다를 향해 달리고(맞은편 열차와 교차) >
< 11:15, 열차의 종점인 용유역 전경 >
< 11:16, 용유역 좌측도로 오다가 우측 잠진도길로 >
공항인근의 도심을 벗어나 바다를 향해 달리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열차와 교차한다. 2대가 무인 시스템으로 운용되며, 같은 시간대에 양쪽 종점에서 동시 출발하는 듯하다. 인천공항에서 여행객이나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면 종점인 선착장까지 가지만, 용유역까지 열차를 이용하면 공항에서 오는 버스를 중간에서 타던가 아니면 20분여 걸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용유역에서 나와 좌측으로 가면, 300m 앞에서 우측 방향의 도로 표시판 따라 간다.
< 11:22, 용유도 안내와 용반지 조형물 >
< 11:27, 좁은 잠진도 해안도로 >
< 11:37, 무의행 잠진 선착장 매표소 >
바다를 향해 걸으면 거잠포라는 포구의 횟집에서 호객행위를 한다. 용유도(龍遊島)의 유래를 보면, 용유도는 주도인 용유도를 비롯하여 대무의도, 소무의도, 3개의 유인도와 잠진도, 실미도, 해녀도, 사련도 등 7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1914년 부천군에 편입됐다가, 1973년 옹진군으로 바뀌었다가, 1989년 인천시 중구로 편입되었다. 섬의 모양이 용이 수영하며 노는 모습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해안도로를 호젓하게 걷다보면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 11:39, 건너편 무의도 가는 무룡 1호 >
< 11:41, 내년 상반기 개통예정인 연육교(連陸橋) >
< 11:52, 소무의도행 버스를 타고서 >
무의도 운행 승선 왕복요금은 성인 4,000원이고, 경로는 할인되어 3,000원이다. 도착하자마자 출발한다고 빨리 타라하라 하여 서두른다.「출발해 뱃머리를 돌리고 나면 무의도」라는 말처럼 5분정도 소요되다보니, 승선명부 작성도 하지 않는다. 옆에는 내년 상반기 개통예정인 연육교(連陸橋)의 상판이 다 놓여 있고, 마무리 공사만 남아 있다. 아무래도 무의도를 배타고 가기는 이번이 마지막인 듯하다. 선실 안에 그달의 일자별 실미도 물때를 안내하는데, 8월달 표만 그대로 붙어 있다.
< 12:10~13:20, 광명어촌계 식당에서 점심식사 >
< 12:13, 광명어촌계 식당의 메뉴 >
< 12:46, 매운탕(中)의 우럭매운탕 >
교통카드 이용이 가능한 소무의도행 마을버스(실미도 운행버스는 별도)에 오른다. 기사께 실미도 물때를 물으니 14시30분이라 하여, 먼저 들려 갈 계획을 포기한다. 기사는 무의도에 관한 시 한수를 읊고서 안내 방송을 시작한다. 무의도(舞衣島)는 여의도 면적의 3배정도이며, 어부가 안개 속에 섬을 보니 선녀가 춤추는 모습 같다하여 유래된 이름이라 한다. 소무의도 입구인 종점에서 내려, 중식부터 하고 걷기로 한다. 우럭매운탕과 함께 처음 마시는 인천 소성주 막걸리도 맛이 있다.
< 13:25, 측면에서 본 소무의인도교와 소무의도 >
< 13:27, 1구간 소무의 인도교길 시작 >
< 13:33, 다리에서 본 떼무리 선착장과 서쪽마을 풍경 >
식사 마치고 입구에 있는 안내도를 보니, 소무의누리길(2.5km)은 8구간으로 짧게 나누어져 있다. 1구간은 소무의인도길로 다리를 건너는 코스로 폭이 좁다보니, 바다 위를 거니는 듯하다. 약간의 아치형 둥그런 모습으로 사람만이 다닐 수 있도록 아름답게 세워져 있다. 섬과 섬 사이를 잇는 인도교는 2011년 6월 완공되었으며, 길이 414m, 폭 3.8m, 연결도로 91m라고 한다. 주민들의 편의는 물론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웠다. 이후 많은 관광객이 찾는데, 7년이 지나서야 오게 되었다.
< 13:37, 2구간 마주보는 길(서쪽마을 앞) >
< 13:41, 2구간 끝 3구간 시작(떼무리선착장) >
< 13:44, 3구간 떼무리길(숲속길) >
1구간 소무의인도교길이 진입광장(13:36, 8구간 누리길 종점)에서 끝나고, 이후부터는 2구간 마주보는 길이 시작된다. 2구간은 대무의도와 마주하고 있는 서쪽마을과 떼무리선착장을 연결하는 해안 도로이다. 떼무리란 지명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지만, 떼무리는 본섬에서 떨어져 나가 생긴 섬 또는 대나무로 엮어 만든 떼배만하다고 하여 띄무, 뙤무리, 떼무리로 불리어지던 대해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3구간이 시작되는 데크계단을 오르면 자연생태가 그대로 살아있는 숲속길이 시작된다.
< 13:47, 3구간 누리길 이정표 >
< 13:47, 벤치에서 바다를 조망하는 쉼터 >
< 13:55, 3구간이 끝나고 4구간 중간에 있는 부처깨미 전망대 >
숲속에 오드리 헵번 사진이 있어 이상하다 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어느 카페의 커피 판매 홍보용 사진이었다. 숲길 따라 가니 왼쪽에 길이 있어 가보니,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벤치가 있는 쉼터이다. 돌아 나와 걸으니 옆에는 푸른 바다가 있고, 내려다보면 기암절벽의 낭떠러지이다. 평탄한 능선 길에서 3구간의 끝나고 4구간이 시작된다. 4구간 중간에 있는 부채깨미 전망대에 도착한다.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제물로 소를 잡아 풍어제를 지낸 곳으로 주변 조망이 뛰어나다.
< 13:58, 전망대에서 바라본 5구간 몽여해수욕장 >
< 13:59, 전망대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
< 14:07, 5구간 몽여해변길의 몽돌해변 >
소무의도 모습이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전해지는데, 이곳은 뱀의 머리 부분에 해당된다고 한다. 바다 건너 중앙으로는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 팔미도가, 우측으로는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가 청명한 날씨로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내려 가야될 5구간을 조망하니, 몽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섬이야기 박물관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인증 샷 찍고 해변으로 내려오니, 4구간이 끝나고 5구간이 시작된다. 5구간 몽여해변길은 바위에 이어서 몽돌로 이뤄져 있다.
< 14:10, 섬 이야기 박물관 입구 >
< 14:13, 소무의도 누리8길과 무의8경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14, 무의도 주변 섬들의 위치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바닷가로 나가니 서해라는 선입견을 깨는 바닷물이 놀랍도록 맑다. 또한 파도에 휩쓸려 구르는 몽돌들의 속삭이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동쪽 마을에 있는 섬 이야기 박물관에 들려 쉬어간다. 동쪽마을에서 섬 중앙을 가로지르는 모예재를 넘으면 서쪽마을과 연결된다. 박물관(3층)에 들어가니, 무의누리 8길과 무의8경 안내도가 눈길을 끈다. 박물관을 벗어나 6구간이 시작되는 산길로 접어들려 하니, 선배 한분이 힘들어 산을 오를 수 없단다. 누리길을 포기하고 해안트레킹 코스로 바꾼다.
< 14:21, 트레킹 코스로 바꿔서 맞는 명사의 해변 >
< 14:23, 해변 백사장은 주로 하얗게 탈색된 굴 껍질이 >
< 14:25, 바닷물이 불어나 길이 막힌 해변(건너편은 해녀의 섬) >
트레킹 코스인 명사의 해변길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냈다고 알려진 아늑하고 조용한 작은 해변이다. 해변의 백사장이 흰 모래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하얗게 탈색된 굴 껍질이 대부분이다. 바닷물이 불어나 해변으로 트레킹이 불가하여 산으로 오르려고 하니, 7구간 해녀섬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원점 회귀하는 인도교까지 해변 따라 가려 했는데, 물길이 막히어 6구간만 명사의 해변으로 대체하고 7구간으로 간다. 바다 건너편으로 해녀의 섬이 보인다.
< 14:25, 7구간이 시작되는 조각 석상이 있는 포토 존 >
< 14:26, 안산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 >
< 14:38, 8구간 안산 정상(해발 74m)의 하도정 >
해녀섬(해리도)은 소무의도 남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쉬었던 섬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 연안부두 조성을 위한 채석장으로 이용되다, 보존을 위해 채석이 금지된 후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작은 조각석상을 포토 존으로 설치한 듯 보이는데, 어딘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해변 따라 인도교까지 가기 때문에 더 이상 올라가는 곳이 없다고 했는데, 가파른 계단을 오르려니 거짓말한 꼴이 되어 미안하다. 해발 74m로 낮은 정상이지만 수면에서 시작하니 높다.
< 14:42, 안산 정상 하도정 앞에서 >
< 14:50, 정상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56, 경사가 급한 내리막 하산로 >
소무의도는 두 개의 산봉우리가 있는데, 서쪽 3구간 옆으로 당산(해발 30m)이 있고, 반대편 동쪽 8구간에 최고봉인 안산(해발 74m)이 있다. 등산하는 기분으로 가파른 데크 계단을 각자 페이스에 맞춰 개별적으로 오른다. 미리 온 일행들은 하도정 정자에 앉아 쉬면서, 섬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조망을 만끽한다. 해발 74m가 아닌 740m나 되는 산 정상에서 보는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인증 샷과 파노라마 사진을 찍고 하산을 서두른다. 올라왔던 경사만큼 내려가는 계단도 만만치 않다.
< 15:00, 진입광장, 8구간 키작은 소나무길 끝나는 지점 >
< 15:08, 인도교를 건너와 무의도 버스 종점 >
< 15:57, 다시 무룡1호를 타고 무의도를 떠나 >
진입광장을 내려와, 바다 누리길 8구간(2.5km)을 1시간 35분정도 소요되어 마친다. 왜 1구간인 서쪽마을부터 먼저 가라고 한 이유를 알만 하다. 간혹 여행객들이은 8구간부터 오르는데, 오르고 나면 기운이 빠져 남은 구간이 힘들어질 것 같다. 인도교를 건너와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려고 하니, 버스는 매시 5분과 35분에 출발한다고 한다. 앞서 오는데, 3시5분 버스가 출발을 하고 있다. 30여분을 기다려 하나개해수욕장을 경유해 선착장에 도착하자 바로 배가 있어 무의도를 떠난다.
< 16:34, 용유역 건너편 음식점에서 뒤풀이 >
< 16:35, 은행나무집의 메뉴 >
< 16:56, 주문한 굴전과 해물전, 그리고 막걸리와 바지락칼국수 >
잠진도 선착장에서 오전처럼, 해안도로 따라 용유역으로 걸어간다. 인천공항에서 뒤풀이는 곤란하기에, 용유역 건너편에 있는 음식 상가로 가서 은행나무집을 점 찍는다. 다소 이른 저녁이기는 하지만, 굴전과 해물전을 시켜 장수 막걸리와 함께 뒤풀이를 한다. 저녁식사는 배가 불러 간단히 바지락 칼국수를 조금 시켜 해결한다. 모임에서 처음 갖는 바다 여행 겸 누리길 걷기로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낸 일정이 즐거웠다니 다행이면서 기쁘다. 같이한 모든 회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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