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700~800번의 비가 내린다는 아안(雅安)은 차가 많이 나는 차마고도의 출발지이다. 안개가 많이 끼고 나도 모르게 내리는 비가 많아 차 재배에 적합한 기후라고 한다. 티베트 고원사람들은 야크 고기 등 육식을 주(3)로 하기에 옛날부터 차를 즐겨 마셨고, 본격적인 차 문화는 641년부터 시작되었다. 지금도 차를 마시기전에는 신에게 감사를 하며, 하루에 30잔 정도를 마신다고 한다. 차는 그들의 필수품이자, 차를 통해 문화의 교류까지 이루어졌다.

                       < 8:50, 상리고진(上里古鎭) 관광안내도 >

                            < 8:51, 평교를 건너서 >

                           < 8:55, 수정가 옛 거리에서 >

- 상리고진 (上里古鎭) -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8시에 출발해 먼 거리(雅安에서 27km)에 있는 상리고진부터 간다. 시간이 멈추어져 있는 중국 청나라 때의 거리와 건물 양식 등을 영화 속에서나 보다가 직접 체험해 본다.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도에 우리말로 표기된 글을 보고, 중국이 언제 우리와 이렇게 가까워 졌나 돌이켜 본다. 기념품거리, 숙박거리, 전통 건물 거리로 구분되어 있다. 아침부터 여유롭게 낚시를 즐기는 하천을 평교로 건너, 옛 거리 수정가로 들어간다.

                           < 8:58, 기념품 거리 >

                     < 9:05, 노약자용 가마엔 예쁜 아기가 >

                       < 9:12, 한가대원(韓家大院) >

  몽정산에서 나는 차를 티베트로 운송하는 마방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하던 물물교환의 시장이었다고 한다. 관광을 하면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먹 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를 하고 여행객들을 기다린다. 노약자를 위한 가마에는 예쁜 아기가 타고 있어 주위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일명 한 씨네 마당으로 부르는 한가대원은 청나라 도광4년에 건설되었는데, 지금까지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어 아주 높은 건축학 및 예술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 9:18, 전통주를 판매하는 상점 >

                     < 9:26,옛 무대 아래서 그림그리기 >

                         < 9:30, 나오면서 본 풍경 >

  아이들이 일찍 결혼하고 장수(나이 많으신 어르신이 125)하다 보니, 한씨 집은 9대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이지역의 전통주를 판매하는 것 같은데, 술독마다 표시된 가격이 각각 다르다. 상리고진은 지방극인 천극(川劇)의 발원지이기도 해서, 옛 무대에는 자주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무대는 돌과 나무로 구축되었고, 용을 조각하고 봉황을 그렸는데 마치 살아있는 것과 같다. 보아야 할 곳은 많지만, 마지막 날 일정이 밀리다 보니, 벽봉협으로 간다.

                      < 10:10, 벽봉협 관광 안내도 >

                   < 10:11, 벽봉협(碧峰峽) 입구 >

                     < 10:21, 하강 엘리베이터 입구>

벽 봉 협 (碧 峰 峽) -

  일정 중 유일하게 3시간의 트레킹이 있는 벽봉협을 위해 스틱까지 준비해 왔다. 산중에 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져 있고, 1년 내내 푸르른 상태를 유지한다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두 개의 코스가 V자형을 이루는 골짜기는 밀폐되어 얼마 후 도로와 연결된다. 표를 구입하고 청운제(靑雲梯)로 가서 99m의 높이를 엘리베이터(10인용 정도)를 타고 내려간다. 트레킹이 시작되는 지점은 바위와 나무 그리고 폭포가 어우러져 시원하고 신선한 공기를 내뿜는다.

                    < 10:25, 99m 높이의 엘리베이터 >

                   < 10:37, 맑은 물이 흐르는 협곡 따라 >

                     < 10:49, 장쾌한 물줄기의 폭포 >

  타고 내려온 엘리베이터 전용 건물이 밑에서 올려다보니 꽤나 높아 보인다. 그렇게 넓지(30~70m)않은 협곡을 다라 오르다 보면 우거진 숲속 위 양쪽 벽면에서 쏟아지는 폭포와 포말 그리고 떨어지는 물소리가 다른 세계에 온 듯하다. 여기저기 모양을 달리하는 폭포들을 배경으로 가슴과 사진에 담기 바쁘다. 배낭 속에 준비한 스틱을 꺼낼 정도의 등산로는 아니고, 대부분 계단으로 이루어져 여행객들은 다소 힘들 수도 있는 코스이다.

                      < 10:53, 길게 이어지는 계곡 >

                           < 10:56, 많은 폭포 들 >

                      < 11:14, 왼쪽 방향으로 올라 >

  티베트 고원의 끝자리 해발 700~1900m에 위치하고 있어 식물자원이 풍부하다고 한다. 양쪽으로 깊게 파였던 시작지점의 계곡은 갈수록 그 높이를 줄여 나간다. 많은 폭포들이 제각기 이름들이 있는데, 이정표나 관광안내도를 보고는 이해 할 수가 없으니 아쉬움을 준다. 두 갈래길 중에서 유도하는 왼쪽 길로 올랐더니, 차도가 나오면서 트레킹은 끝났다고 한다. 여러 코스가 있는 듯하나, 시간 관계상 한 코스만 돌아보고 온 듯하다.

                  < 11:18, 버스정류장 쉼터 및 벽봉사 입구 >

                      < 11:30, 벽봉사(碧峰寺) 일주문 >

                          < 11:35, 벽봉사 법당 >

  정류장 쉼터에서 일행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데, 일부는 벽봉사에 올라갔다고 한다. 그동안 고산증으로 머리가 아파 제대로 구경도 못했으니, 다녀오자고 급히 오르는데 가파른 경사라 숨이 차다. 셔틀버스로 내려오니, 판다곰 구경은 관람시간이 오전(9:00~11:30)은 지났고, 오후(13:30~16:30)는 늦어 볼 수가 없다고 한다. 대나무의 어린 줄기나 잎을 먹고 산다는 판다곰을 꼭 봐야하는데, 가이드의 진행 미숙으로 발길을 돌리려고 하니 떨어지지 않는다.

                 < 12:10, 판다(Panda) 곰의 아쉬움을 가지고 >

                < 14:15, 몽정산 도착, 주차장서 본 대형 주전자 >

                      < 14:18, 몽정산 입구 조형물 >

- 몽 정 산(蒙 頂 山) -

  협곡 보다는 판다곰을 보았으면 하는 일행들의 마음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듯하다. 아쉬움과 함께 다시 홍주호텔로 돌아가 점심(12:40~13:35)을 하고 몽정산으로 향한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산 중턱의 대형주전자에서 따라지는 찻잔의 모습이 이곳이 세계 최초로 인공 차 재배를 시작한 차의 고향임을 알린다. 지리적으로 티베트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 차마고도의 역사가 시작되기도 했다. 커다란 몽정산 입구의 조형물이 일행들을 맞아준다.

                          < 14:27, 곤돌라를 타고 >

 < 14:47, 천개사(天蓋寺) 사찰 안으로 >

                       < 14:39, 천개사(天蓋寺) 법당 >

  창문이 없는 곤돌라(2인용)를 타고 몽정산(蒙頂山, 1,456m)을 오른다. 곤돌라에서 내려 천개사로 올랐더니, 향 연기로 가득한 법당과 옆에 있는 다신전(茶神殿)은 이곳에서 차를 처음 발견했다는 오이진(吳李鎭)의 조상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넓은 앞마당의 많은 탁자에는 여행객들이 앉아 차를 즐겨 사 마시고 있다. 주로 차 문화에 익숙한 내국인들이 대다수이고, 외국인들은 많지가 않다. 찻값 역시 만만치 가 아니했으니, 그 원인도 있는 듯하다.

                         < 14:57, 용벽부각을 지나 >

                  < 15:00, 벽면에 조각된 채차 대전도’>

                       < 15:00, 몽천정(蒙泉井) >

  법당 안을 통과해 가이드가 안내하는 코스로 간다. 길이 24m, 높이 2.3m, 두께 0.5m의 흥사석에 세밀하게 조각한 용벽부각을 만난다. 벽에는 교묘하게 황차 진경도와 채차 대전도를 삽입 시켰고, 채차 대전도는 청명 공자 채집의 성대한 의식과 지거사 스님들의 제차 하는 것을 반영했다. 서한 오이진이 이 몽천정 우물을 떠다 차를 심었다고 한다. 물이 잘 솟구치며, 비가와도 넘치지 않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후에 돌 뚜껑을 덮었다고 한다.

                        < 15:03, 대우상(大禹像) >

                        < 15:03, 봉래정(蓬萊亭) >

                       < 15:10, 황차원(皇茶園)

  높이 5.3m의 대우상은 대우가 치수 공정 시 대중을 인솔하여 몽정산에서 하늘에 제사를 드렸다고 한다. 영천봉에 우뚝 솟은 봉래정은 일출과 함께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형태가 연꽃 같은 몽정산 5봉에 자리한 황차원은 오이진이 차나무 7그루를 키웠던 곳이다. 면적은 12로 규모는 크지 않으나, 이곳에서 재배된 차는 황재가 마시거나 황실의 종묘에 제사 지날 때 사용했다. 뒤에는 차를 지키고 있는 호랑이 조각상이 특이하다.

                    < 15:16, 옥녀봉 정상(1,456m)에서 >

                       < 15:40, 곤돌라 타고 하산 >

                      < 15:51, 곤돌라 동선아래 차밭 >

  몽정산의 정상 옥녀봉에는 예쁜 옥녀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몽차 선녀가 몽정산을 돌다가 오이진이 차를 심어서 인민에게 병 치료해 주는 것을 보고 사랑하게 되어, 하늘의 뜻을 어기게 되었다. 선녀는 돌아가지 않고 후에 여기서 산봉우리가 되었다고 한다. 곤돌라를 타고 하산하는 동안의 풍경이 아름다울 텐데, 차에 맞는 기후인 듯 안개로 인해 보이질 않는다. 케이블 아래 보이는 넓은 차 밭들이 차 고장임을 말해 준다.

                         < 16:15, 세계 차 문화 박물관 >

                         < 18:37, 성도의 금리 거리 >

                      < 18:51, 만남의 장소인 듯, 사거리 >

- 금리(錦里) 거리 -

  입구에 있었던 세계 차 문화 박물관에 들려, 중국의 차 문화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우리나라 차 문화코너가 외국인 코너 중에서 제일 크고 멋진 것을 보고 흐뭇해한다. 역시 우리는 외국에 나왔을 때, 비로소 애국자임을 알게 된다고 한다. 차 이외에도 화약으로 유명한 아안을 떠나 성도로 간다. 마지막 일정은 우리나라의 인사동 거리와 같다는 금리거리이다. 옛 건물이 그대로 있는 거리에는 현대의 상품과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 19:04, 금리거리에도 스타벅스가 >

                   < 19:09, 무후사(漢昭烈廟) 정문 >

                   < 19:39, 인화주엽에서 저녁식사 >

  스타벅스 커피 점은 세계 어느 곳에 가도 자리하고 있다. 옛 중국식 건물은 물론 실내장식도 이국적으로 낯설기만 하다. 금리거리 바로 옆에 무후사(한소열묘)가 있다. 가는 일정인데 시간이 없어 못 들리자, 일행 중 일부가 불만을 표시한다. 삼국지의 주인공인 유비, 제갈량, 관우, 장비 등 촉나라 영웅들의 사당이 있다는데 아쉽다. 벽봉협 협곡보다는 판다가, 금리거리 보다는 무후사를 보았으면 좋으련만, 가이드가 일행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 21:00, 화도 타임스호텔(첫날 숙소) >

                      < 6:23, 성도(쌍두) 국제공항 >

                  < 11:48, 합비를 경유 인천공항으로 >

  인화주엽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첫날 숙박했던 화도타임스 호텔(첫날 1박 후 아침에 찍은 사진)에 늦게 도착한다. 내일 돌아갈 비행기 시간이 빨라 430분 모닝콜, 530분 출발이란다. 같이 온 부부 팀과 함께 룸에서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고 자정까지 즐거웠던 여행을 정리하며, 다음에도 함께 여행하자고 약속한다. 합비를 경유하여 우리시간 14:43분에 인천공항에 착륙함으로, 67일의 차마고도 트레킹의 대단원은 막을 내린다.

 

  이번 트레킹을 정리해보니,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여행인 듯하다. 연장자여서 인지는 몰라도 고산증으로 제일 고생을 많이 한 점, 차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4,300m의 고지에 오른 점, 차마고도의 루트 중 동티베트에 국한되었지만 그들의 삶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직접 체험하지 못함을 아쉬워했지만, 고산증이 있어 오히려 안성맞춤의 여행이 되었다. 주관한 풍운아님과 가이드님 수고 많으셨고, 함께 한 일행 분! 좋은 추억으로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2012. 8. 12. 트레킹을 마치고 나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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