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붕(평균 4,000m가 넘는 고도)이라 일컫는 티베트는 한국전쟁(1950) 당시 중국이 침공하여 통치하고 있다. 지금도 달라이 라마를 지도자로 내세우고, 독립을 위한 반란을 수시로 일으키고 있어 수도 라싸는 삼엄한 경계 하에 있어 관광객이 통제되기도 한다. 관광자원 외에는 척박한 땅이지만, 구리, 아연, 우라늄 등이 많은 천연자원의 보고이다. 여성 중심적인 결혼 풍습이며, 유목민 사이에는 일처다부(一妻多夫)제도가 성행하는 것이 특이하다.

                  < 12;39, 八美에서 단바로 가는 길가 보리밭 >

                           < 12:40, 보리밭에 잠시 내려서 >

                       < 12:41, 단바(丹巴)로 가는 마을 풍경 >

팔미(八美)에서 단바(丹巴)로 가는 길 -

  주로 형제가 한사람의 여자를 아내로 공유한다. 여자는 남자의 경험이 많아야 신을 기쁘게 한다고 하여,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려는 남자는 하나도 없다고 한다. 아이들은 어머니는 알지만,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팔미에서 중식을 하고 오늘의 여장을 풀 단바까지 이동한다. 가는 길가에 보리밭 대평원이 펼쳐지자, 잠시 내려 젊었을 때의 추억들을 떠올려 본다. 뭉게구름이 떠 있는 평원을 달리는 풍경이 옛날 우리가 살았던 시골과 같다.

                      < 12:42, 평원을 지나 산을 넘고 >

                       < 12:52, 길가 주택의 모습들 >

                    < 12:58, 부의 상징인 타르쵸가 많은 주택 >

  팔미에서 단바까지 거리는 83km이지만, 험한 비포장도로가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린다. 평원을 지나 산을 넘으면서 작은 규모의 시골 마을들이 스쳐간다. 절에 시주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이는 부잣집은 타르쵸가 집을 감싸고 휘날린다. 한번 바람에 펄럭일 때마다 불경을 읽은 것으로 간주된다고 한다. 티베트의 장례문화는 일반적으로 화장과 수장을 하지만, 공덕을 많이 쌓은 사람은 조장을 한다고 한다. 스님 2~3명이 산에 올라가 장례를 지낸다.

                   < 13:19, 탑공초원(塔公草原) 끝자락 정차 >

                     < 13:19, 초원 언덕을 오르는데 >

                      < 13:23, 초원에 핀 야생화 >

- 탑공 초원(塔公 草原) 언덕 -

  새를 통해서 부처님이 계신 하늘나라에 가까이 가기 위함이다. 산사태나 굶주린 야생동물들을 우려해 무덤은 없다. 넓은 탑공 초원의 끝자락으로 보이는 곳에 차가 정차하더니, 언덕을 오르라고 한다. 트레킹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산책수준의 걷기라도 매일 하게 되어 다행이다. 무구쵸에서 1시간, 절다산에서 1시간, 이곳 고개 마루에서 1시간정도이다. 고산증 약을 먹었지만, 아직도 머리가 아파 야생화가 예쁘게 핀 언덕은 시도 하지도 않고 포기한다.

                      < 13:38, 초원 위에서의 풍경 >

                      < 13:39, 초원위에서 보는 산 >

             < 13:42, 초원 위에서 차가 정차한 곳을 내려다보고 >

  탑공초원 역시 3,720m의 고원이라고 하니, 아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아내가 대신 올라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광활한 초원을 한눈에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 중에서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을 보았을 때, 장시간 버스 타는 것이 고역이지만 장쾌한 초원을 보면 마음이 넓어져 또 가게 된다. 중국도 여러 번 여행 와 보았지만, 이렇게 광활한 초원과 높은 산들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13:45, 초원에 핀 야생화(1) >

 < 13:46, 초원에 핀 야생화(2) >

                      < 13:47, 초원에 핀 야생화(3) >

  높은 고지에 청초하게 피어있는 야생화들을 직접보지는 못했지만, 너무나도 아름답다. 야생화들은 고산증이 없는지 평지에서 흔히 보아오던 꽃들도 많다. 고원에서 자라는 동충하초는 이곳에서 자라는 티베트 산이 최고품질이라고 한다. 겨울에는 벌레() 속에 있다가 여름에는 풀()이 되어 5~6월에 나온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재배가 되지 않는 자연산으로, 우리의 인삼과 같이 치료가 아닌 원기회복 용도로 사용되는 약초라고 한다.

                       < 14:04, 야라설산(5,820m)의 모습 >

                          < 16:25, 갑거장채 민가 방문 >

                         < 16:28, 민가 2층 현관 입구 >

- 갑 거 장 채 (甲 居 藏 寨) -

  버스로 이동하면서 차창 너머로 야라 설산(티베트어로 야크)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주봉은 5,820m로 높지는 않지만, 일 년 내내 만년설이 덮여있다. 난이도가 높아 아직 누구도 등반을 허용치 않고 있는 처녀봉이라고 한다. 절다산에서 보인다는 공가 설산(7,556m)과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설산이라고 한다. 몽골의 칭기즈칸에 의해 멸망한 서하왕조의 후예로 추정되는 가융장족이 살고 있는 갑거장채 민가를 방문하여 그들의 사는 모습을 엿본다.

                     < 16:30, 2층 입구에 있는 주방 >

              < 16:35, 2층에서3, 3층에서 옥상으로 오르는 사다리 >

                 < 16:37, 화려한 응접실에서 수유차(酥油茶)>

- 단 바 (丹 巴) -

  가옥은 주로 3층으로 짓고, 1층은 가축들이 살게 하고 사람은 2~3층에서 산다고 한다. 주변의 돌을 모아서 집을 짓는데, 기둥과 처마는 붉은색을 칠하고 벽의 위 , 아래를 흰색으로 칠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맨 꼭대기는 사방신을 모시는 하얀 왕관모양의 건축을 하기에 독특한 모양이 된다. 2층 입구에 주방이 있고, 옆에는 가족들이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거실이, 응접실로 보이는 화려한 곳에서 수유차를 방문한 일행들에게 한잔씩 마시게 한다.

                     < 16:36, 절벽 같은 앞산에도 차마고도 길이 >

                     < 16:52, 강 건너 왕관을 쓴 전통가옥들 >

                       < 17:07, 단바 시내 입구의 탑 >

  수유차(酥油茶)는 야크 젖, 보이 차, 소금 등을 넣고 끓인 차로, 망설이다 마셨는데 먹을 만하다. 절벽 같은 고산 아래 강이 흐르는 협곡에 위치한 단바는 오래전에 이곳 주민이 미인대회에 우승했다고 하여 미인들이 많이 산다는 뜻으로 미인천국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을 위 높은 산위에는 굴뚝같이 높게 쌓아 올린 것이 있는데, 이는 봉화대 역할과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망루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단바 시내입구에 있는 탑을 지나 숙소로 간다.

                   < 17:07, 급물살이 흐르는 강이 있는 단바 >

                        < 17:14, 단바 미인곡 호텔(4박째) >

                            < 17:25, 룸에서 바라본 강 >

  아침에 복용한 고산증 약 덕분인지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어 단바의 고도를 물어 보았더니, 1,700m정도 된다고 한다. 약효인지, 저지대 영향 인지는 몰라도, 머리가 아프지 않으니 다행이다. 강과 산이 가까이 있는 단바는 작은 규모의 소도시 같다. 숙소인 호텔 역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고 짐을 4~~6층까지 계단으로 들고 올라가라 한다. 내일은 3일 동안 온 길을 지름길로 하루에 빠져나가기 위해 새벽 5시에 출발한다고 하니 일찍들 취침에 들어간다.

                      < 7:05, 계곡의 강을 따라 계속 >

                         < 7:24, 강을 건너는 다리 >

                       < 7:30, 급물살 강 따라 소들도 >

댐건설 수몰지역 계곡 -

  지름길은 댐 건설로 인해 시간대별 통행을 제한하기에 오전 중으로 공사구간을 빠져 나가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새벽 4시에 기상, 5시 출발로 아침은 도시락이다. 말이 도시락이지, 비닐봉지에 중국 빵 2개와 삶은 계란이 전부다. 어둠속에 출발한 버스는 1시간 뒤에 공안 경찰이 통제하는 곳에 신고를 한다. 한숨을 자고 일어나니, 날이 밝기 시작한다. 수몰지구의 도로이다 보니, 길이 좋지 않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 7:42, 수몰되기에 보수 안 해 험한 길 >

                  < 7:58, 산위로 도로를 내는 공사 케이블 >

                  < 9:09, 수몰지구 계곡을 나와 정상 도로 >

  머지않아 수몰되기에 보수를 하지 않은 도로의 일부는 겨우 버스 한 대가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갈 정도다. 여기에 이른 아침 소까지 이동하니, 시간대별로 한쪽 방향을 통제하는 원인을 알만하다. 급물살 위로 강을 건너는 아찔한 다리들이 여러 곳 보인다. 다큐에서 보아서인지 다리들이 낯설지가 않다. 산위로 새 도로를 내기위해, 케이블에 의한 짐을 실어 올리느라 바쁘다. 4시간의 운행 끝에 겨우 정상적인 도로로 나와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어본다.

                        < 9:25, 도심(고자?)의 거리로 >

                         < 10:51, 루딩교 호텔(중식) >

                         < 12:45, 이랑산 중턱 전망대에서 >

- 이랑산(二郞山) 전망대 -

  새벽부터 깊은 계곡을 4시간 이상 돌아 나와 처음으로 맞이하는 도심이다. 가까운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구입하여 부실한 아침식사를 보충해 준다. 첫날 지나갔던 루딩(瀘定)이 나오고, 정부 관리들이 즐겨 찾아 한가하다는 호텔에서 이른 점심을 한다. 첫날 가면서 쉬었다 갔으면 했던 곳, 이랑산 전망대에서 쉬어간다. 굽이쳐 흐르는 계곡의 풍경이 장관을 이뤄 가슴에 담는다. 주위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노점상들로 성시를 이룬다.

                       < 12:08, 전망대 앞 노점상 >

                    < 17:30, 홍주호텔(4성급, 5박째 >

                      < 17:31, 홍주호텔 내 실외수영장 >

- 아안(雅安) 시내 외곽 풍경 -

  옥수수를 구워 팔던 간이 휴게소(12:51)를 지나 아안(雅安)시내로 접어든다. 시내 초입에서 차가 서로 먼저 가려고 뒤엉켜 꼼짝을 못하는 신세가 된다. 말로만 듣던 중국의 교통문화를 보고 가라고 보여 주는 듯하다. 교통 공안이 와서 해결해줘 거의 1시간이 지나서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오후 일정인 벽봉협 트레킹이 내일로 미뤄져 마지막 날이 바쁘게 되었다. 아안 외곽에 위치한 4성급 홍주호텔에 일찍 도착하여, 식사 전까지 주변을 자유 관광한다.

                   < 17:35, 다리위에다 수확한 옥수수를 건조 >

                       < 17:38, 호텔 뒤편 마을의 대나무 숲 >

                            < 17:59, 호텔 앞 길가 야채가게 >

  아열대성 기후를 보인 아안의 오늘 날씨가 37도라고 하더니, 호텔 내 실외수영장은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호텔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외곽에 위치한 숙소이기에 삼삼오오 팀을 이뤄 동네 산책길에 나선다. 척박한 땅이어서 인지 옥수수 밭이 많고, 수확한 옥수수를 다리위에다 말리는 것은 우리의 시골 풍경과 같다. 옥수수 대 하나에 하나의 옥수수만 열리는 품종인 듯 돌연변이를 찾기 힘들다. 대나무 숲이나 야채가게는 우리와 같다.

                        < 18:02, 반찬을 판매하는 부식가게 >

                          < 18:09, 땅속에서 썩힌 계란 >

                            < 18:10, 가게 앞 담배 진열장 >

동남아처럼 이곳도 아열대성 기후라 그러한지, 외식문화가 발달되어서 일까! 반찬과 부식을 판매하는 가게이다. 땅속에서 썩혔다는 계란의 속은 어떠할지 궁금하지만, 그것 하나 사볼 용기가 없다. 아직도 애연가들이 많은지, 가게마다 입구에 담배 진열대가 비치되어 있다. 모처럼 컨디션이 회복되어 일행 부부와 함께 룸에서 밤늦도록 술을 마시며, 이번여행을 이야기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공식적인 일정이 내일 하루라고 하니 아쉬운 밤이다.

 

 

                                          2012. 8. 10. 트레킹을 하고 나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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