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이 우리 부부에게 맞춰진 안성맞춤형의 상품이라 하여 즐겁게 신청했는데, 여행이 끝나고 입국하려고 하니 여행기간이 짧은 것 같다. 지금까지 다녀온 해외여행 중 34일은 없었지만, 국내 여행하는 것처럼 가볍게 떠나자고 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아무리 가까워도 외국이기 때문에 느끼는 환경의 변화에서 오는 영향인 듯하다. 역시 여행은 떠나오기 전 준비하는 기간이 제일 설레고, 즐겁고, 행복한 것 같다. 오늘은 마지막 일정으로 공항 인근에 있는 선택 관광인 한양릉(漢陽陵, 중국식표기: 汉阳陵) 일정만 남기고 있다.

                   < 9:18, 한양릉국가고고유적지공원(漢陽陵國家考古遺址公園) 출입문 >

                              < 9:30, 유적지 공원 한양릉 박물관 평면 안내도 >

                                     < 9:31, 한양릉 박물관 입장 매표소 >

- 여행 4일차(928) 마지막 일정인 한양릉(漢陽陵) 관광 -

  34일의 마지막 일정은 6-6:30-8:30으로 시작하여, 네 번째 선택 관광(U$40)인 한양릉 관람만 남기고 있다. 편안하게 3박한 숙소를 떠나, 공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 관광지인데 버스기사가 잘 모르는지 정문이 아닌 다른 출입문으로 입장한다. 한양릉은 한()나라 4번째 황제인 한경제 유계(漢景帝 劉啓)와 황후(皇后)의 합장릉(合葬陵)이다. 2004년 서안 셴양공항 가는 고속도로 공사하다가 우연히 한나라 경제와 황후의 무덤인 양릉(阳陵)이 발견되었다. 양릉에는 총 81개의 부장 갱이 있다고 추정하는데 현재까지 발굴된 것은 10여개뿐이다.

                                                < 9:33, 한양릉(汉阳陵) 전경(前景) >

                                                < 9:39, 우측 지하박물관 입구 >

                                     < 9:43, 한나라 역대 황제들과 업적을 안내 >

  옛날 황제들은 하늘나라에 가서도 황제를 하고 싶어 순장품(도용, 陶俑)을 묻어 두었는데, 진시황의 병마용과 비교하였을 때 모습이 특별하고 숫자도 월등히 많다. 병마용 도용(陶俑)8,000개라 하면, 한양릉은 현재 50,000개 정도이지만 전부 발굴하면 100,000개가 넘을 것이라 추정한다. 서안 일대의 황제들 무덤 중에서 유일하게 발굴된 중국 최대의 지하 박물관이라 한다. 현재는 병마용 관광수입으로 충분하여, 한양릉 추가 발굴을 하지 않아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매표소에서 전면으로 보이는 산봉우리 같은 능 우측 입구로 간다.

                                   < 9:44, 지하 박물관(地下博物馆) 입구 >

                        < 9:46, 바닥과 벽이 유리로 되어, 비닐 덧신을 신고 >

                                     < 9:47, 한양릉 지하박물관 모형도 >

  지하 박물관 입구 벽에는 역대 한나라 황제의 업적을 소개한다. 중국 최초의 통일은 진()나라가 이뤘지만 역사가 짧아, 중국의 첫 통일 국가의 온전한 모습을 보인 것은 한()이다. 한나라는 초대황제 고조 유방(劉邦) 진나라 초패왕(楚覇王)과 초한전쟁에서 승리하여 건국(BC 202)했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력을 한문제(汉文帝)와 한경제(汉景帝)의 치세(治世)로 태평성대를 이룬문경지치(文景之治)를 지나, 위나라가 건국할 때 까지 426년간 지속되었다박물관 입구에서 갱도 위 바닥이 유리로 되어, 비닐덧신을 신고 입장한다.

                                         < 9:50, 갱도에 순장된 도용(陶俑) () >

                                      < 9:52, 갱도에 순장된 도용(陶俑) () >

                                          < 9:53, 갱도에 순장된 도용(陶俑) () >

  소지한 물건들은 검열대를 통과하여 지하 박물관으로 입장하면 주위가 어둡다. 입구에서 한양릉 지하박물관 전체의 모형도를 보고는 유리로 덮여있는 주 통로 따라 좌우에 순장된 도용(陶俑)들이 있는 긴 갱도를 보면서 간다. 발굴되면서 보존을 위해 바로 유리로 덮고, 조명도 어둡게 하여 조심하여 걸어야 한다. 갱도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는 있지만, 플래시 사용은 할 수 없다고 주의를 준다. 병마용과 달리 도용(陶俑)이란 용어의 사용은 같은 뜻으로, 흙으로 인간이나 동물 모양의 인형을 만들어 죽은 사람과 함께 매장한 것을 칭한다.

                                           < 9:53, 갱도에 순장된 도용(陶俑) () >

                                          < 9:54, 갱도에 순장된 도용(陶俑) () >

                                           < 9:55, 갱도에 순장된 도용(陶俑) () >

  진()과 한() 나라의 도용(陶俑)을 비교해 보면, ()의 병마용 8,000개는 같은 모습이 없고 크기도 보통 사람보다 큰 198~172, ()의 한양릉는 틀로 찍어내어 같은 모습이며 키도 약 60cm로 작다. 한나라 황제들은 진나라가 만리장성이나 무덤을 만들기 위해 백성을 많이 희생시켜 민란 등이 자주 일어나고 일찍 멸망했다고 생각하여, 도용을 조각하지 않고 찍어내는 틀을 개발하였다. 얼굴 표정도 전자는 엄숙한데 비해 후자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그만큼 먹고살기 좋아 편안하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 9:56, 당시 황실의 행차를 도용을 이용해 복원해 놓은 모습 >

                           < 9:57, 성별이 구분되는 인형과 동물의 도용 모습(우측) >

                        < 9:57, 상단의 사진 좌측 땅에 그대로 묻혀 있는 도용들 >

  현재 발굴되어 전시되는 5만여 점 중에, 시녀, 병사, 내시, 문관 등의 특징은 모두 팔이 없다. 이는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나무로 만들어 몸통에 끼웠는데, 오래 되어 썩어 없어졌기 때문이다. 시녀와 내시들에게 실크로 옷을 해서 입혔는데, 맨몸이 되어 누구나 쉽게 남녀를 구별할 수 있다. 2,000년이란 세월을 지나오며 나무처럼 의류도 부식되어 찾을 수 없다. 저세상에 가서도 굶지 않도록 많은 양과 개, 돼지 등 가축의 도용도 있다. 가축들이 배가 부른 것은 새끼를 가진 것으로, 후세까지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 10:01, 당시 관료들이 사용했던 인감 >

                < 10:02, 당시 황실에서 사용했던 마차를 출토된 도용으로 재현 >

                             < 10:02, ()나라 때 제사를 지내던 제기들 >

  동물들의 뼈들이 보이는 것은 사람은 순장하지 않았지만, 동물들을 같이 순장하였기 때문이다. 도용들을 발굴하는 상태를 그대로 보여 주기위해, 한쪽 코너에는 땅속에 묻힌 상태이다. 옛날 그 당시에도 인감이 사용되었음을 알려주는 도장과 새긴 글자까지 보인다. 관료들마다 인감이 있었으며, 관직의 등급에 따라 도장의 재질이 금, , 동으로 달랐다고 한다. , 은으로 만든 도장들은 일찍 도굴을 당하여 없고, 동으로 만든 인감만 남아 있다. 유리관 안에 당시에 사용했던 제기들, 술잔, 사발, 국자, 기타 여러 그릇들을 전시하고 있다.

               < 10:03, 도용에 실크 옷 입혔던 모습 재현(우측 도용은 진흙이 붙은 그대로) >

                         < 10:04, 당시 입었던 옷 등의 전시실을 보고 출구로 >

                    < 10:20, 마지막 일정인 한양릉 관광을 마치고 입구에서 >

  실크 옷을 입힌 도용과 진흙이 그대로 붙어 있는 도용을 함께 전시한다. 황토가 그대로 묻어 있는 것은 이곳 서안지역이 황허강(黃河) 유역으로 오랜 기간 묻혔던 원인이라 한다. 당시 입었던 옷 등의 전시실을 마지막으로 보고 나와 비닐 덧신을 벗는다. 마지막 일정인 한양릉 관광을 마치고서 능이 전면으로 보이는 입구에서 인증 샷을 찍고 마무리한다. 이곳에서 서안 셴양국제공항까지는 30분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짧은 일정이라 아쉬움도 많지만, 오래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1,100년간 13개 왕조의 수도였던 서안이기에 만족한다.

                                   < 10:55, 서안 셴양 국제공항에 도착 >

                         < 11:00, 개별 주문하여 구입한 선물들을 정리하고 >

                 < 11:01, 서원문(書院門)거리에서 구입한 계영배(戒盈杯)를 잘 포장해 >

- 관광일정을 모두 마치고 입국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 -  

  공항에 도착하여 노 쇼핑 상품이라 개별로 주문하여, 구입한 선물용 제품들을 인수받아 캐리어에 정리한다. 주로 일행들이 가격이 저렴한 농산물(참깨, , 목이버섯, 땅콩 등)을 많이 구입 했지만, 우리가 구입한 선물용을 소개하면 서봉주(고량주, 40,000), 호두대추(15,000), 꿀 대추(10,000), 생수에 1개씩 넣어 먹는 보이차 엑기스(35,000)이다. 서원문(書院門)거리에서 계영배(戒盈杯, 5,000)를 구입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술잔을 가까이 두고 보면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생각하고, 특히 음주에 관하여 많이 적용해야 될 듯싶다.

                                     < 11:44, 셴양 공항 14번 게이트에서 대기 >

                         < 11:52, 타고 인천공항으로 갈 대한항공(KE812, 3+3) >

                                  < 12:58, 이륙한 비행기의 항공 노선 >

  입국할 때는 비행시간이 더 짧아져 인천공항에 일찍 도착하니, 국내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이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은 옛날 중국여행 할 때보다, 음식은 맛이 있어졌고, 숙소인 호텔도 시설이 좋아져 안락해졌다. 여행기간 동안중국 음식에는 고량주가 찰떡궁합이라는 것을 매일 저녁 시음하면서 가르쳐 준 어르신과 사위 분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또한 여행에 함께한 호흡관련 수련그룹 단체 팀 9명에게도 3박4일 동안 같이 하여 즐거웠습니다. 언제 다시 기내식 식사가 그리워지면, 이번처럼 가까운 이웃나라 여행을 추진해야겠다.

 

 

                                                                             2024. 9. 28. 서안 여행을 모두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