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성의 성도인 서안(西安)은 위로 고비사막, 아래는 진령산맥(秦岭山脈)이 위치한 관중평원으로 여름은 고온(최고 40)다습하고, 겨울은 건조하고 추운 날씨라 한다. 우리보다 강수량은 절반정도로 비가 자주 오지 않는, 여행 성수기(9~11)로 기온 차가 큰 가을 날씨라 한다. 긴 옷만 준비하고 떠났는데, 도착해 보니 34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로 반팔 옷이 부족해 불편하다. 지리적인 요건으로 벼농사는 어렵고, 겨울에 밀을 재배하고, 수확하면 옥수수를 심어 2모작 한다. 음식도 밥을 찾기가 어렵고, 밀가루 음식들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 13:32, 여산(酈山) 남쪽 기슭의 진시황릉(秦始皇陵) 출입문 >

              < 13:34, 진시황제 능 박물원 표시와 능호(陵號)인 여산릉(酈山陵) 정문 >

                               < 13:37, 이동 통로인 숲 속을 거닐어 >

- 여행 2일차(926), 오후 첫 번째 관광지 진시황릉(秦始皇陵) -

​   여행 2일차 오후 일정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수천 년의 역사와 전설이 담긴 진시황릉과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병마용을 관광한다. 버스가 여산릉(酈山陵)으로 진입하는 도로에서 가이드는 차창 밖을 가리키며 진시황릉이라고 하는데 야산이나 다름없다. 능묘는 37년 동안 70만 명이 동원돼 돌과 흙으로 쌓았다.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咸陽)의 모습으로 하고, 둘레는 6km, 높이는 40m에 달한다. 진시황이 무덤을 설계할 때, 훗날 도굴 방지를 위해 수은 등을 사용하고, 일한 사람은 돌아오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13:37, 소지품 X-ray 검색대 통과하고, 여권은 스캔 절차를 >

                           < 13:39, 바로 앞에 있는 진시황제능(秦始皇帝陵) 표시석 >

                                < 13:39, 진시황제능(秦始皇帝陵) 표시석가 함께 >

  매표소 지나 숲속으로 잠깐 이동하여 소지품 X-ray 검색대 통과 및 여권을 스캔하고 입장한다. 검색대 옆에는 지하궁전까지 가는 전동차가 있는데, 바로 앞에 있는 진시황제능 표시석에서 인증 샷을 찍고 우리 팀은 관광을 마친다. 지하궁전 내부는 리모델링 공사로 관람할 수 없다 해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 왔으니 앞에 있다는 진시황릉 묘비(墓碑)라도 보고 한 바퀴 돌아보았으면 좋으련만 아쉽다, 다른 여행팀들은 전동차를 타고, 안으로 가는 모습을 부럽게 쳐다본다. 도굴방지를 위한 여러 함정도 있지만, 중국은 시차를 두고 개발한다고 한다.

                  < 13:40, 표시석에서 지하궁전 방향의 진시황제 토성만 바라보고는 >

                   < 14:03, 1.5km 정도 떨어진 박물관 입구 광장(진시황 동상) >

                    < 14:09, 진시황 병마용(秦始皇兵馬俑) 박물관 입구 정문 >

- 두 번째 관광지, 진시황 병마용(秦始皇 兵馬俑) 박물관 -

  국내외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 혼잡을 이루는데, 굳이 지금 발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세인(世人)들로부터 서안이 잊혀 질 즈음에 공개해, 관광 붐을 다시 일으킨다는 것으로,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한다. 병마용(兵馬俑)과 함께 198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진시황릉의 관광은 먼저 싱겁게 끝낸다. 진시황릉 동쪽 담에서 1.5km 떨어져 있는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으로 간다. 주차장을 지나 광장에서 보니, 대형의 진시황(BC 259~BC 210)동상이 반긴다. 정문에서 여권을 스캔하고 통과하여, 숲속 길을 걸어 박물관으로 향한다.

         < 14:27, 많은 관광객이 줄서서 기다리는 진시황 병마용(秦始皇 兵馬俑) 박물관 >

                         < 14:28, 진시황 병마용(秦始皇 兵馬俑) 박물관 앞에서 >

                             < 진시황 병마용(秦始皇 兵馬俑) 박물관 안내도 >

- 병마용 1호 갱(兵馬俑 一號坑) -

  관광객이 줄서서 기다리는 병마용(兵馬俑) 박물관에서 여권을 다시 스캔하고 입장한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은 죽어서도 왕 노릇을 하겠다고 자신의 무덤에 진흙으로 만든 병사와 말을 넣어둔 도용(陶俑)이다. 1974년에 한 농부가 우물을 파려고 땅을 파헤치다가 우연히 발견되었다. 현재까지 3개의 갱이 발굴되었으며 발굴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관람 순서는 박물관 안내도처럼, 1호 갱부터, 가까운 3호 갱과 2호 갱으로 간다. 1호 갱은 장방형(長方形) 대형 실내체육관처럼 지어졌고, 지하갱도에는 실제 전투대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 14:39, 제일 혼잡하고 잘 보이는 정면에서 본 병마용 병사들 >

                            < 14:43, 우측으로 이동하면서 본 측면의 모습 >

                   < 14:44, 측면에서 파노라마로 본 모습(입구부터 출구까지) >

  입장한 전면이 T.V 나 사진으로 보았던 1호 갱의 메인 장소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그룹지어 설명을 듣고, 서로 이야기하는 소음과 서로 얼굴을 내밀고 보려고 아우성이다. 영상을 통해 보고 궁금해 하던 병마용을 보자, 그 규모와 정교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겨우 한곳에서 얼굴만 내밀고 인증사진을 찍었더니, 현지인들은 병마용이 순장능(殉葬陵)으로, 같이 사진 찍으면 순장된다고 믿어 안 찍는다고 가이드로가 설명한다. 종교를 가진 신앙인으로서 주민들의 토속적인 믿음에 관심 두지는 않지만, 듣고 보니 신경이 쓰여 사진을 삭제한다.

                           < 14:45, 측면 중앙에 아직도 발굴하고 있는 모습 >

                               < 14:47, 복원구역에서 복원중인 병마용들 >

                              < 14:48, 출구 쪽에서 복원중인 병마용들 >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손꼽히는 것은 당시 기술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거대한 규모와 정교함에 있다. 병마용의 용()자는 허수아비용으로, 사람보다 다소 큰 198~172정도의 인형이다. 하나하나 병사들을 모델로 세워 놓고 만들어서 하나도 같은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앞에서 세 줄까지는 갑옷을 입지 않은 화살 받이 병사이고, 네 번째 줄부터는 갑옷 입은 정규군 모습이라 한다. 갱을 먼저 파고 지붕을 만들었는데, 불이 났을 때 구운 토기라 피해가 없었지만 지붕의 나무가 구르면서 머리가 떨어졌다.

                   < 14:49, 현장의 제 자리에 놓으려고, 번호표가 붙여진 인형과 복구사무실 >

                             < 14:56, 1호 갱 관람을 마치고 3호 갱으로 가는 길 >

                                    < 15:01, 병마용 3호 갱 입구의 모습 >

- 병마용 3호 갱(兵馬俑 三號 坑) -

  면적이 큰 1호 갱(14,260) 중간 쯤 발굴 중인 모습이 보이고, 출구 쪽에는 복원하는 직원들이 머무르는 사무실도 있다. 복원 후에는 그 자리에 가져다 놓기 위한 번호표를 부착하였다. 오늘도 관람객이 많은데, 아이들이 방학인 7, 8월에는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떠밀려 벽만 보고 간다하니 다행인 듯하다. 최초로 발견된 1호 갱은 폭 62m, 길이 230m의 규모로, 전체 8,000여개의 인형 중 6,000여개가 지하갱도에 있다. 1호 갱 관람을 마치고, 작전 지휘부인 제일 작고(520), 4 마리 말이 끄는 전차 1대와 68개의 인형이 출토된 3호 갱으로 간다.

                               < 15:02, 깊은 지하갱도와 점을 보았던 방도 >

                                   < 15:04, 복원중인 갱도와 사무실 >

                    < 15:05, 병마용 3호 갱 관람을 마치고 2호 갱으로 이동 > 

   ()자 모양의 특이한 내부 구조를 한 갱은 장군들이 머물러서 인지, 인형들이 1호 갱보다 크고, 모두 갑옷을 입고, 목에는 긴 스카프를 둘렀다. 대부분의 인형들이 목이 없는 것은 도굴된 것이 아니고, 자연적으로 세월이 흘러 목 부위 이음새 위에 있던 머리 부분이 흙가루가 되어 없어졌다. 장인들에 의해 몸통 먼저 만들고, 머리와 팔, 다리 등을 만들어 결합시켰다. 옛날 전쟁하면서 작전을 지휘할 때는 짐승의 뼈 로 점을 보아, 전진 및 후퇴를 결정했던 점방도 있다

                                   < 15:09, 2호 갱 입구에 출토 당시의 사진을 >

                              < 15:10, 활을 쏘기 위한 예비자세, 궤사용(跪謝俑) >

                                   < 15:12, 대장군, 고급관리용(高級軍吏俑) >

- 병마용 2호 갱(兵馬俑 二號 坑) -

  2호 갱은 1호 갱의 절반 정도인 약 6,000로 추정하고, 입구에 출토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다. 특수부대 갱으로 기마부대, 전차부대, 궁수부대, 보병 등 4개 부분 병사들이 있는 2호 갱이다. 기존 1호 갱이 먼저 발굴되기 시작하여 아직 까지도 제대로 발굴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 2,000여개의 인형이 있다고 추정한다. 1992년도 14세 소년이 인형머리를 도굴하여 홍콩상인에게 팔다가 붙잡혀, 미성년자이지만 사형이 집행된 이후에는 일체의 도굴이 없다고 한다. 2호 갱에서 발굴되어 상태가 양호해 유리관속에 전시된 개별 인형을 보러간다.

                                 < 15:13, 중급 장교, 중급관리용(中級軍吏俑) >

                                    < 15:16, 기마병, 안마기병용(鞍馬騎兵俑) >

                         < 15:17, 갑옷을 입지 않고 서서 활 쏘는 자세, 입사용(立射俑) >

  ①번 궤사용(跪謝俑)은 병마용 가운데 출토되자 보수할 것이 없어 그대로 전시하는 인형으로 제일 유명하다. 활쏘기 전에 앉아서 양손은 활을 쥐고 있는 자세이고, 수염이나 머리카락 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인형 뒤의 허리부분에는 색상이 퇴색하지 않고 남아 있다. 번 고급관리용(高級軍吏俑)은 지휘관으로 신발 끝부분이 높이 올라가 있다. 병사들의 신분에 따라 머리모양, 모자 끈, 의상 등이 달랐다고 한다. 번 중급관리용(中級軍吏俑)번과 비교해 모자 끈이 길다. 번 안마기병용(鞍馬騎兵俑)은 말을 타는 제일 날씬한 병사이다.

                                  < 15:19, 넓은 2호 갱은 아직도 발굴 중에 >

                  < 15:20, 발굴 당시에는 컬러인데, 밖에 나오면 퇴색되는 사진 >

                      < 15:26, 1시간여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

  마지막 번 입사용(立射俑)은 갑옷 입지 않은 병사가 서서 활 쏘는 자세로, 앞줄에서 화살받이 역할의 노예병사라고도 한다. 처음에는 노예병사로 시작해, 전쟁의 성과에 따라 계급이 올라간다. 2호 갱은 현재도 발굴이 진행 중으로, 갱도의 파도치는 형상은 인형 보호를 위해 통나무로 지붕 한 모습이다. 많은 병사들이 지붕 밑에서 발굴되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발굴 당시에는 채색되어 있었다는 사진이 걸려 있다. 발굴하고 나면 퇴색한다는데, 방지하는 기술은 개발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1시간여의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다.

                      < 15:38, 관람 후 출구는 입구와 달리 즐비한 상가를 지나야 >

                               < 15:40, 즐비한 음식점 거리를 지나 작은 광장이 >

              < 15:46, 출구 상가 거리에서 가이드가 구입해 시식한 대추나무에 접목한 감 >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진나라 시절로 갔다가 현재로 회귀한 느낌이다. 박물관 밖으로 나오는 출구는 입구와 달리 상가들이 즐비한 거리가 길어 지루할 정도이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는 이처럼 출구를 상가를 통해서만 나올 수 있게 조성되었는데 상술인 듯하다. 어제 밤 회족거리서 보았던 음식을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와 기념품 판매점 등이 주가 된다. 화청지에서 소개하였던 대추나무에 감나무를 접목하여 열린 감을 가이드께서 맛있다고 사서 맛보라 하는데, 설명처럼 감은 작지만 맛이 있다. 실크로드쇼를 보기위해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 16:44, 실크로드쇼를 보기 위해 도착한 공연장 >

                   < 16:55, 실크로드쇼 공연장 입장권, 공연 제목은 타령전기(駝鈴傳奇) >

                 < 17:04, 3,000명의 좌석이 회전하는 객석 앞의 무대(양쪽에는 영문 자막) >

- 첫 번째 선택 관광 옵션, 실크로드쇼 관람 -

  도착한 공연장은 체육관처럼 돔으로 이뤄졌고, 제목은 타령전기(駝鈴傳奇)로 한문 뜻(낙타타, 방울령)처럼 낙타를 타고, 실크로드를 통해 고대 로마까지 다녀오는 과정을 공연한다. 3,000명의 좌석은 360도 회전하여, 6개면에 설치한 무대로 움직여 공연한다. 공연은 하루에 3(14:45, 17:15, 19:00), 공연시간은 1시간, 옵션 요금은 1인당 U$50 이다. 예약한 좌석에 앉아 보니 무대 양쪽에 영문 자막이 있는데, 우리나라 관광객도 많은데 한글자막이 없어 아쉽다. 지난번 계림에서 공연 때와 같이 공연 전에 주로 서예 작품의 경매를 진행한다.

                < 번 공연 영상, 대상들이 꿈을 안고 즐겁게 장안을 떠나는 장면 >

               < 번 공연 영상, 종착지인 로마에서 흥성한 문화와 물물교환 등의 장면 >

                       < 번 공연 영상, 부처님을 만나 무사귀환을 비는 장면 >

  돌아오기가 힘든 길을 먹고 살기가 힘들었던 가정의 청년들이 집안을 일으키기 위하여 가족, 친지들과 헤어져 멀리 로마로 떠나는 안타까운 장면으로 시작한다. 돈을 벌기 위해 낙타를 타는 대상이 되어 실크로드를 가면서 설산, 화산 폭발, 산적 등을 만나는 등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간다. 과정에서 맹인을 어머니로 둔 아들은 늑대에 물려 죽는다. 종착지 로마에 도착하여 흥성했던 문화를 보고 배우며, 실크를 판매하여 서역의 새로운 물건을 구입한다. 장안으로 돌아오는 과정 중에 깊은 계곡에서 부처님을 만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 번 공연 영상, 부처님을 만나 힘을 얻어 귀환하는 장면 >

                 < 번 공연 영상, 장안으로 귀성하여 왕도 만나고 환대 받는 장면 >

                 < 번 공연 영상, 출연자들이 나오는 커튼 콜(Curtain Cal) 장면 >

  부처님을 만나 힘을 얻어 귀환하는 과정에 무대에서는 실제로 폭포수가 쏟아지는 모습을 재현한다. 또한 대상이 된 일행들이 끌고 가는 낙타와 늑대를 닮은 개들이 객석 앞까지 달려왔다가 가는 연출 등이 놀랍다. 마침내 장안으로 돌아 온 대상들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황궁에 가서 황제에게 귀국보고 성대한 환대를 받는다. 일단 돌아오면 부와 함께 관직을 받기도 하여 먹고 살 걱정이 없어졌다. 마지막에 맹인인 어머니는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비통하게 통곡한다. 관객들이 기쁨과 슬픔을 공감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분도 많았다.

                                             < 18:46, 중국 현지식 식당 입구 >

                          < 18:50, 장인과 사위 팀의 사위가 구입해 제공한 고량주 >

                                      < 18:52, 현지식 식사의 기본 상차림 >

- 여행 2일차(926), 일정을 마치고 현지식 저녁식사 -

  저녁식사는 현지식인데 이젠 맛을 느껴 걱정이 없는, 한식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이다. 그룹 일행과 별도로 온 우리부부와 장인과 사위 팀은 석식에도 함께 한다. 사위가 구매한 고량주를 맛보라고 돌리니, 분위기가 좋아지고 즐거운 식사가 된다. 장인 어르신의 건강비결을 여쭤보니, 지금 연세에도 열심히 둘레길은 물론 나지막한 산도 오르신다. 존경스럽기도 하고, 지금 걷는 코리아 둘레길이 금년 안에 끝나더라도 계속 걸어야겠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식사 후 숙소에 도착(20:15)하여,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인 2일차 오후 일정을 마친다. 다음 4부에서는 3일차 여행을 시작한다.

 

 

 

                                                       2024. 9. 26. 중국 서안 여행 둘째 날 관광을 마치고...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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