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0년을 알고 싶으면 상하이로, 500년을 알고 싶으면 베이징으로, 3,000년을 알고 싶으면 서안으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적이 풍부해 도시 전체가 지하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여행 첫날 일정 중에 남은 여정과 2일차 오전 관광을 시작한다. 중국의 행정구역은 성 22, 자치구 5, 직할시 3, 특별행정구가 2(홍콩, 마카오)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 서안시가 속한 산시성(섬서성陝西省)의 면적은 205,800로 남북한 합한 한반도 크기고, ()안의 10개 시()중에 서안시 면적은 10,096로 경기도 면적만하니 크기가 놀랍다.

                 < 17:43, 회족거리 입구 대문으로 먼저 입장해, 고씨장원부터 관광하고 >

                                  < 17:44, 회족거리 입구부터 각종 음식들이 >

                        < 18:05, 고씨장원을 관광하고 나와, 회족거리를 본격적으로 >

- 여행 1일차(925), 다섯 번째 관광지 회족(回族)거리 -

  중국 소수 민족 중 하나인 회족(回族)이 모여 사는 거리로, 일명 이슬람 거리라 부른다. 회족은 중국에서 인구가 비교적 많고 널리 분포되어, 전국 여러 민족 가운데서 한족, 티베트족, 만주족 다음으로 제4위를 차지한다. 실크로드를 따라 동양으로 온 이슬람의 독특한 문화와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 차 눈과 입이 즐거운 거리다. 방문하는 시간이 바로 옆 종루 근처의 식당에다 예약한 저녁식사 전이고, 돼지고기와 술을 금하는 이슬람 문화권으로 안주거리는 많지만 술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술을 외부에서 사가지고 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 18:10, 화려한 간판의 회족거리 입구에서 >

                                    < 18:12,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한 거리 >

                  < 18:21, 잘게 찢은 빵에다 각종 고기와 채소 등과 육수를 넣은 포막(泡鏌) 음식 >

  입구에 있는 고씨장원을 관광하고 나오니, 화려한 간판의 거리에 흰 모자를 쓴 상인들이 반갑게 맞는다. 대표적인 음식은 양꼬치구이, 취두부, 모자떡, 허리띠 칼국수 등 인데, 입맛에 안 맞기도 하니 맛 먼저 보고 선택하라 한다. 요구르트는 입맛에 맞고 저렴해(10위엔) 추천하나, 석류 즙은 추천하기 어렵다고 한다. 여행방송에서 보았던, 빵을 잘게 찢어준 그릇에 얇게 썬 양고기, 목이버섯, 당면, 달걀지단, 파와 육수 국물을 넣어 만든 양육포막(羊肉泡鏌)을 먹어보고 싶었으나 식사 전이라 아쉽다. 소고기를 넣으면 우육포막(牛肉泡鏌)이다.

               < 18:22, 폭과 길이가 각각 다른 넓적한 면(으로 만든 비빔면 량피(凉皮) >

                             < 18:24, 추천해준 요구르트는 병모양도 독특하게 >

                                  < 18:27, 거리가 끝나가는 곳에 있는 조형물 >

  두 번째 먹어 보고 싶은 음식은 넓적 비빔면 이라는 량피(凉皮)인데 마찬가지로 기회가 없다. 량피 면을 허리띠 칼국수라고 가이드는 소개하는데, 먼 길 떠날 때 허리띠로 차고 가다가 배고프면 잘라 끊여 먹었던 면으로 긴 것은 폭이 30, 길이가 38m 나가는 것도 있다. 이와 비슷하게 먼 길 갈 때 머리에 쓰고 가다 양식으로 했던 넓은 모자 모양의 떡도 판매한다. 소금 이외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아 맛은 없다고 한다. 병에 선글라스를 낀 그림의 요구르트는 추천하여 구입했는데 맛이 있다. 거리가 끝나가는 곳에 옛모습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 18:28, 회족거리 끝에 있는 고루(鼓樓) >

                                         < 18:32, 측면에서 보는 고루(鼓樓) 전경 >

                                      < 18:34, 고루에서 종루로 가는 공원안의 조형물 >

- 여섯 번째 관광지 고루(鼓樓)와 종루(鐘樓) -

  서안의 랜드 마크라 할 수 있는 고루(鼓樓)와 종루(鐘樓)는 회족거리 인근에 가까이 있어 함께 관광한다. 고루는 종루보다 4년 먼저 건축된 명나라 초기 목조 건축의 정수로 꼽힌다. 종루가 종을 쳐 시간을 알렸다면 고루는 북을 쳐 시간을 알렸는데, 낮에는 주로 종을 치고 밤에는 북을 쳤다. 고루에서 북을 3번 치면 시안의 성문이 일제히 닫혔다. 전체 높이가 33m로 종루보다 약간 작지만, 현재 모습은 1740년에 대대적으로 보수한 상태이며, 종루처럼 직접 고루에 오를 수는 있지만, 경치가 종루만 못해 굳이 입장료내고 오를 필요는 없다고 한다.

                                       < 18:36, 사거리 로터리에 있는 종루(鐘樓) >

                        < 18:44, 덕발장((德發長) 음식점 가는 길에 종루 인증 샷 >

                    < 18:45, 서안의 대표음식인 교자연으로 유명한 맛 집, 덕발장(德發長) >

  회족거리에서 자유시간을 주고, 고루(鼓樓)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일찍 와서 시간이 남는다. 건너편의 종루(鐘樓)는 저녁식사 하러 바로 가면, 못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부지런히 다녀오기로 한다. 중간에 있는 소공원을 가로 질러 로터리에서 종루의 인증 샷을 남긴다. 서안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중심지로, 서안여행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1384년 명나라 태조 홍무제에 의해 지어진 약 40m 높이의 목조 건물로 시간을 알려 주기 위해 매시 마다 종을 울려 시계탑 역할을 했다. 돌아와 일행들을 만나 식사하러 가는데 식당이 종루 앞에 있다.

                             < 18:48, 미리 차려 놓은 기본 음식의 상차림 >

                             < 18:50, 가이드가 제공한 서봉주(고량주) >

                          < 19:03, 차례대로 나오는 만두(11만두씩) >

- 교자연(餃子宴)으로 유명한 맛 집, 덕발장(德發長)에서 저녁식사 -

  지난번 계림여행 때에는 마지막 날 광저우 북경루에서 딤섬(Dim Sum) 으로 유명한광어점(廣御點)에서 저녁식사를 해서 같은 음식인줄 알았는데, 이곳은 10여 개 이상의 다른 종류의 만두가11만두로 나온다. 나올 때마다 종류를 설명해주는데 중국말이라 이해 할 수가 없다. 우리가 먹던 만두와는 차이가 있기에, 그렇게 맛이 있는 줄은 모르겠다. 서안의 대표 음식인 교자연(餃子宴)으로 유명한 맛 집, 덕발장(德發長)이라고 한다. 1936년 개업하여 88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세계 유명인사들이 서안에 오면 다녀가는 명소라고 한다.

                      < 19:27, 마지막으로 제한 없이 나오는 우리가 흔히 보던 만두 >

                     < 19:57, 식사 마치고 숙소로 가기위해 버스 기다리며 본 종루 야경 >

                   < 20:50 도착(사진은 다음날 9:19), 숙소인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 >

  교자(餃子)의 뜻을 찾아보니, 찐 고기만두나 물만두를 이르는 말이라 한다. 가이드가 제공한 서봉주와 마지막으로 제한 없이 나온 만두가 더 맛있는 듯하다. 지정된 6명의 식탁 멤버가 만두를 안주 삼아 고량주(52)를 마시니 서먹하던 분위기가 바로 정겹게 된다. 단연 화제는 장인을 모시고 온 사위에 관한 이야기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관계인데 자연스럽게 어른한테 잘해 보기 좋았다. 또한 83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장인의 건강도 귀감이 된다. 시내에서 40여분 교외로 떨어져 있는 숙소 호텔에 도착하니, 첫날 일정을 힘들게 마치었다.

                     < 7:23, 3일 동안 식사할, 호텔 5층의 뷔페 레스토랑(조식) >

                     < 7:34, 1차 담아온 뷔페 음식(3일 동안 비슷한 식단 예상) >

                 < 8:48, 숙소 17층 룸 창으로 바라본 주변 풍경(안개로 더위 예상) >

- 여행 2일차(926), 3일 동안 머물 홀리데이 인 호텔 -

  어젯밤 선택 관광 문제로 일행들이 한방에 모여 긴급회의를 가졌다. 언제나 모객 하는 국내여행사와 진행하는 현지여행사의 입장이 상반되어, 여행객들만 피해를 입는 것이 패키지여행의 단점인데, 이문제가 수면으로 떠올랐다. 일정의 선택옵션 4(U$190)는 현지서는 필수사항이 되고, 생각지 않았던 화산트레킹(U$160)을 강요하고, 안하려면 다른 옵션 두 가지(U$75)를 요구한다. 결국 가이드와 일정상의 4개만 필수로 바꿔 진행하기로 합의한다. 여행 2일차 일정은 6-6:30-9:30으로 시작하는데, 같은 호텔에서 3일 동안 있어 짐 싸지 않아 좋다.

                          < 9:29, 여행기간 함께한 38인승 중형버스를 타고 화청지로 >

                                 < 10:20, 화청지 정문 맞은편 광장의 조형물 >

                                  < 10:23, 화청지 정문(매표소 티킷팅) >

- 첫 번째 관광지, 화청지(華淸池) -

  3일 동안 머무르는 숙소는 글로벌 5대 체인 중 하나인 IHG계열의 월드 체인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HOLIDAY INN EXPRESS HOTEL)이다. 서안국제공항에서 약 35km, 서안고속철도역의 시내에서 약 15km 떨어져 있다. 대기하는 중형버스로 호텔을 출발(9:30)하여, 당 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가 남아 있는 화청지로 향해 첫 관광을 시작한다. 서주 말기 주유 왕에 의해 세워졌고, 당현종 때 화청궁이란 별궁을 증축한 왕실 휴양지이다.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가 벌린 환락의 온천 궁임을 정문 맞은편 조형물이 표현해 주는 듯하다.

                     < 10:24, 입장하기 전 정문(華淸宮 현판) 앞에서 인증 샷 >

                    < 10:30, 입장하자 부용호(芙蓉湖) 건너편의 장생전(長生殿) >

                  < 10:36, 봉수대가 있는 여산(驪山)아래 구룡호(九龍湖)를 배경으로 >

  화청궁(華淸宮) 현판이 붙은 정문으로 입장하면, 부용호(芙蓉湖) 건너편에 장생전(長生殿)이 있다. 장생전은 불로장생(不老長生)을 꿈꾸는 도교사원인데,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의 밀어를 나눠 유명한 건물이 된다. 양귀비는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과 함께 중국의 4대 미인으로 꼽힌다. 양귀비(楊貴妃, 719~756)의 본명은 옥환(玉環)으로, 현종의 18번째 아들과 21세에 결혼한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미모에, 61세 나이에 27세의 옥환을 귀빈으로 책봉해 부인으로 삼는다. 이후 예술적 재능과 지략으로 황후 이상의 권세를 누린다.

                    < 10:37,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을 나눈 침실인 비상전(飛霜殿) >

                   < 10:40, 대추나무에 감나무를 접목한 나무에 작은 감이 주렁주렁 >

                      < 10:41, 장한가(長恨歌) 공연이 열리는 구룡호(九龍湖) >

  양귀비의 앞의 수식어는 수화(羞花)로 꽃도 고개를 숙이는 미모라는 뜻이다. 현종은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 하여 해어화(解語花)로 불렀다고 하니, 나라를 기울게 할 정도의 뛰어난 경국지색(傾國之色)의 미모였나 보다. 케이블카가 올라가는 여산(驪山)의 봉수대는 주유왕(周幽王)이 애첩 포사(褒姒)에 빠져 거짓 봉화를 올리다가 죽음을 초래하고 서주(西周)를 멸망에 이르게 한다. 밤낮으로 미모를 가꾼 양 귀비가 현종을 침실로 이끌었던 둘만의 처소 비상전(飛霜殿)을 지난다. 대추나무에 감나무를 접목했다는데, 작은 감이 많이 열리었다.

                                  < 10:45, 양귀비 전용 해당탕(海棠湯) 입구 >

                                     < 10:47, 해당화 꽃모양의 작은 목욕탕 >

                     < 10:51, 측면 쪽문으로 연결되는 현종의 전용 연화탕(莲花湯) >

  화청궁의 상징적인 구룡호(九龍湖)에서 밤에는 장한가(長限歌) 공연이 펼쳐진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를 바탕으로 한 공연으로, 당 현종이 안녹산의 난으로 양귀비를 잃은 한을 노래한 공연이다. 인기가 많다보니 티켓 구입이 어려워, 실크로드 쇼로 대체하여서 아쉽다. 목욕탕을 돌아 나오기 전에 양귀비 동상이 있는데, 너무 많은 관광객 운집으로 나오면서 보기로 한다. 첫 번째 양귀비 전용 해당탕(海棠湯)은 해당화 꽃모양으로 만든 작은 목욕탕이다. 양귀비는 겨드랑이 냄새가 심해서 하루 세 번 목욕을 했다고 한다.

                              < 10:54, 태종 이세민이 목욕하던 성진탕(星辰湯)으로 >

                      < 10:55, 별을 볼 수 있다하여 붙여진 성진탕(하단에 태자탕으로 가는 배수로) >

                                        < 11:03, 밖으로 나와 온천물에 손을 씻고 >

  해당탕과 연화탕은 각각 정문이 따로 있지만, 양귀비와 현종이 자유롭게 오고 가게 만든 쪽문을 이용해 연화탕(莲花湯)으로 간다. 탕 안에 동전이 떨어져 있는 것은 관광객들이 돌을 던지면 행운이 찾아오고, 현종이 앓았던 비염이나 축농증이 없어진다 믿었다. 양귀비의 겨드랑이 심한 냄새를 현종이 축농증으로 맡을 수 없었으니 천생연분이었던 것 같다. 태종 이세민이 목욕하던 성진탕(星辰湯)은 목욕탕에서 별을 볼 수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하단에는 태종이 목욕한 물로 세자가 씻도록 태자탕(太子湯)으로 흘러가는 배수로가 보인다.

                                          < 11:04, 규모가 작은 태자탕(太子湯) >

                                       < 11:06, 한가해진 양귀비 동상 앞에서 >

                    < 11:15, 장한가 공연이 펼쳐지는 화청승지(華淸勝地)표시석과 함께 >

  지금도 40도 이상의 온천물이 100톤 이상 쏟아지는데, 광물질이 풍부해 신경통, 관절염에 좋다고 한다. 일행들도 온천물 체험 장소에서 각자 손을 씻으며 옛날 생각을 한다. 성진탕의 배수로로 흘러나온 물을 이용했던 태자탕은 규모가 제일 작다. 이외에도 신하들이 사용했다는 목욕탕, 황제의 음식을 만드는 이들이 사용했던 상식탕(尙食湯) 등이 있다. 양귀비 동상 앞으로 집결하여 보니, 박물관에서 출토된 유물에서 보았듯이 당시 미인의 기준은 통통함과 풍만함인 듯하다. 장한가 공연하는 장소 앞의 화청승지(華淸勝地) 표시석과 함께한다.

                                    < 11:21,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산책 조형물인 듯 >

                            < 11:41, 여행 2일차 점심은 현지식인 중국식 샤브샤브 >

                                 < 11:43, 음식점 중앙에 진열된 각종 음식 재료들 >

  당 현종과 양귀비가 정원을 산책하는 조형물 보고 나오다 보니, 여색을 탐하다 나라를 망친 공간이 같다. 여산의 봉화대 때문에 주나라를 망하게 한 주유왕 이나, 정치와 백성을 생각지 않아 당나라를 쇠퇴시킨 현종이 같이 머물렀던 장소이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후세에게 교훈을 주는 장소가 되어야 겠다. 정문을 나와(11:25)을 가까운 곳의 중국식 샤브샤브 집을 간다. 테이블에 있는 가열 전기판과 냄비가 각각 1인용이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음식을 골라 끓여 먹을 수 있다. 처음 보는 시설이라 하니, 우리나라도 있다고 한다.

                               < 11:48, 개인이 취향에 맞게 조리할 수 있는 1인용 >

                       < 11:51, 어제 회족거리에서 많이 보고 먹고 싶어 했던 넓적 면 >

                             < 11:55. 무한 제공되고 있는 맥주(병과 캔)와 음료수 >

  어제 밤 회족거리에서 먹고 싶어 했던 넓적 면도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어제는 바로 저녁식사를 가야 하기에,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도 자제 했었다. 오늘 점심은 얼마든지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을 수 있다. 병맥주나 캔 맥주는 냉장고에 있어 시원하나, 배가 불러 각각 한 개씩만 마시게 된다. 넓적 면은 호기심 때문이지, 맛있다고 느낄 수는 없다. 어제 밤 미팅으로 인해서인지, 어제는 하루 일정을 빼느라 바빴는데, 오늘 오전 일정은 여유 있게 마치어 좋았다. 오후 일정인 진시황릉과 병마용 그리고 선택 관광인 실크로드 쇼는 다음 3부에서...

 

 

                                                                  2024. 9. 25~26. 중국 서안 여행 첫날과 둘째날...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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