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54()

2) 산행 코스 : 영실휴게소(등산로입구)오백나한병풍바위전망대갈림길

                     →노루샘윗새오름대피소방아오름전망대남벽분기점전망대

                    →윗새오름대피소만세동산전망대사제비동산어리목 목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어리목휴게소

3) 산행 시간 : 915~1525(6시간10),          산행거리: 12.6km

4) 산행 인원 : 아내와 함께 (동행한 산수회원은 한라산 등반)

5)   날   씨  : 맑은 후 흐림

6) 산행 후기

  여행 이튿날 A팀의 일정은 제주를 찾는 주목적이 되는 한라산 등반이다. B팀의 당초일정은 사려니 숲 길, 비자림, 메이즈랜드 등 관광이었는데, 기본인원 10명이 안 된다. 1인당 버스비(10,000)를 추가부담 하든지, 자유 관광하라고 한다. 이를 대비해 인터넷 검색으로 윗세오름 정보를 파악해 왔기에 아내와 함께 윗세오름을 오르기로 한다. 자주 추천을 받았던 영실코스는 제주도를 많이 찾았지만,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가고 싶었던 코스를 기회가 주어져, 오르게 되니 설레고 기쁘다.

                < 윗세오름 탐방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16,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 >

                      < 7:42, 영실매표소 가는 740번 버스 >

  한라산 오르는 팀은 6시 기상, 630분 성판악으로 출발한다. 어제 저녁 숙소로 오면서 아침식사를 위해 편의점에서 사 온 컵라면을 들고 같은 시간대에 식당으로 간다. 저녁은 나가서 외식을 해도 되지만, 아침은 일찍 관광하러 나가다보니 호텔 식당 이용이 불가피하다. 해외여행 할 때에 간혹 컵라면 신세를 졌지만, 국내 호텔에서 컵라면으로 식사해보기는 처음이다. 일찍 7시에 숙소를 나와 택시를 잡으니,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택시요금(3,900)도 많이 나오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다.

                 < 740번 제주시중문사거리간 버스 구간별 시간표 >

                      < 9:04, 영실 탐방안내소(매표소) >

                     < 9:15, 영실 휴게소(등산로 입구) >

  제주에서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하기에 서둘렀더니 많이 기다렸다가 버스에 오른다. 8시 정각에 출발한 버스는 시내 정류장 여러 곳을 들렸다가 1100도로로 진입한다. 1100고지 휴게소(8:50)를 지나 영실입구(8:54)에서는 탐방안내소(매표소)까지 들어갔다가 나온다. 탐방안내소에서 숲속 도로 따라 40분정도 걸으면 탐방안내소가 나오는데, 체력 안배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택시(정액: 7,000)를 탄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영실휴게소에는 많은 홍보 및 코스 안내문 입간판들이 반긴다.

          < 9:15, 등산로 입구 영실 표시석에서 인증 샷부터 찍고서 >

               < 9:15, 영실 통제소를 지나 등산로 진입 >

             < 9:20, 산죽과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등산로 >

  인증 샷을 찍고 출발하는 표시석이 1,280m(성판악: 750m, 정상:1,950m)라고 하니, 한라산 등산로 중에서 제일 높은 위치인 듯싶다. 영실(靈室)의 유래를 읽어 보니, 산신령이 사는 방이란 뜻도 있지만, 깍아지른 듯한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솟아 있는 모습이 석가여래가 설법하였던 영산(靈山)과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지금은 정상인 백록담까지 오를 수는 없지만, 최단거리로 한라산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코스다. 입구는 푸르른 산죽 위로 소나무들이 숲을 이뤄 상쾌한 출발이다.

           < 9:35, 한라산 탐방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41, 경사가 가파른 계단, 오늘 코스 중 어려운 구간 >

              < 9:50, 우측으로 보이는 오백장군(오백나한) >

  탐방로 안내도상에 들머리를 지나서부터 코스 선 색깔이 빨강색으로 되어 있듯이, A등급 어려운 구간을 가고 있다. 완만하던 계단은 경사가 급한 계단으로 바뀌며, 가족단위로 함께 온 어린이들은 힘들다고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이 귀엽다. 우측 능선으로 겹겹이 치솟은 바위가 주변나무들과 어우러져 있는 영주 십경 중 하나라고 하는 영실기암이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장군 또는 나한 같이 보여 오백장군(오백나한)이라 불린다. 역광이다 보니 잘 보이지 않아 안내사진으로 대신한다.

     < 역광으로 사진이 잘 안 나와, 안내문 사진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54, 거대한 암벽의 병풍바위 >

                  < 10:06, 이곳저곳 활짝 핀 털진달래 >

  기암은 춘화, 녹음, 단풍, 설경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과 울창한 수림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안내 사진으로 보며 안타까움을 달랜다. 영실기암과 관령된 전설은 한 어머니가 오백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죽을 끓이던 어머니가 실수로 솥에 빠져 죽는다. 외출에서 돌아 온 아들들은 맛있게 죽을 먹었는데, 늦게 온 막내가 솥 안에 뼈가 있음을 보고, 어머니 고기를 먹은 형들과 같이 살 수 없다고 차귀도에 가서 바위가 되고, 나머지 형제들도 한라산으로 올라가 돌이 되었다고 한다.

                        < 10:10, 해발 1,500m 표시석 >

                        < 10:24, 구상나무 숲 사이로 >

                      < 10:48, 선작지왓 지대를 지나며 >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졌다고 부르는 병풍바위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바위 위로 구름이 넘실거리는 능선 까지가 어려운 구간으로 이를 벗어나면 편안해 질 듯하다. 1400m이상의 고지에서 4~5월에 피는 털진달래는 잎보다 담홍색, 홍자색의 꽃이 먼저 피며, 잎 뒷면에 털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특산 식물인 구상나무 숲을 지난다. 한라산외에도 덕유산, 지리산 등에서 자라는 늘 푸른 나무이다. 선작지왓은 한라산 고원 초원지대의작은 돌이 서 있는 밭이란 의미라고 한다.

              < 10:51, 윗세족은오름(전망대) 가는 삼거리 >

                  < 10:56, 노루샘 표시석과 함께 >

              < 11:05, 윗세오름 대피소 매점 건물 >

  키 작은 관목류가 넓게 분포되고 다양한 식물들이 서식하는 고원습지로서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병풍바위 구상나무 숲을 지날 때에 서서히 짙은 운무가 밀려오더니 한치 앞도 안 보인다. 족은오름(전망대)에 올라도 조망을 볼 수 없어 포기하고 직진하여 윗세오름 대피소로 간다. 윗세 족은오름에 올라서면 선작지왓의 넓은 고산평원과 백록담 화구벽, 만세동산과 볼레오름 등의 오름 군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범섬, 마라도, 비양도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전망대이다.

< 11:07, 윗세오름 표시목(1,700m)과 함께 >

         < 11:09, 윗세오름 이정표(어리목:4.7km, 남벽분기점:2.1km) >

           < 11:54, 식사 후 돈내코 코스(9.1km)입구 표시석을 지나 >

  병풍바위 위 능선부터 백록담의 벽과 주위 오름이 보인다는데, 그 때부터 짙은 운무로 보이지 않으니 안타깝다. 오랜만에 처음 오는 코스라고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지 않는다. 수질검사를 통과한 노루샘을 지나, 1차 목표했던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한다. 1100고지 부근의 세오름(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보다 위쪽에 있어 윗세오름이라 부른다. 대피소에서 컵라면과 생수 등을 구입하려는 산객들이 줄을 서 있다. 식사하기 좋은 장소이기에, 이른 시간이지만 준비한 점심을 한다.

           < 12:06, 남벽 분기점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

                          < 12:30, 방아 오름 전망대 >

               < 12:42, 최종 목적지 남벽 분기점 전망대에서 >

  점심을 하면서 짙은 운무로 인해 조망을 기대할 수 없으니, 남벽분기점을 갈까? 말까? 로 망설이며 의사결정을 여러 차례 번복한다. 대피소까지 큰 어려움 없이 왔으니, 보이지 않아도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에 2.1km를 왕복하기로 결정한다. 대부분 대피소까지만 오고 하산하지, 남벽 분기점으로 가는 산객은 많지 않다. 탐방로는 노란색으로 표시한 C급 쉬움으로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한다. 중간에 있는 방아오름 전망대에 오른다. 남쪽 수직 절벽의 백록담은 보이지 않는다.

           < 12:44, 남벽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에 안내판 사진을 확대 >

                        < 12:59, 남벽 통제소 >

            < 13:45, 원점 회귀한 윗세오름을 떠나 어리목코스로 하산 >

  오직 길만 보고 가자니 답답하고, 운무는 나뭇가지에 빗방울로 맺혀 떨어진다. 비는 오지 않지만 흐리고 바람이 불어 기온이 떨어지자, 대부분의 여성들은 우비로 보온을 하며 등반을 한다. 최종 목적지 남벽분기점에 도착했는데도 짙은 운무는 전혀 걷히지 않는다. 안내판 사진을 확대하여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돈내코 코스로 올라온 한라산 지킴이 전문가에게서 자세한 설명도 듣는다. 옛날에는 최단거리로 백록담에 오르는 코스였는데, 붕괴사고 뒤에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고 한다.

                < 14:01, 어리목 코스의 하산 길은 완만한 데크길 >

                      < 14:08, 해발 1600m의 고원 평지 >

       < 14:09, 어리목 코스 탐방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윗세오름 대피소로 원점 회귀하여 어리목코스로 하산을 한다. 영실코스 보다 거리가 1km 긴만큼 초반 하산 길은 완만한 데크로 계속 내려가니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 같다. 날씨마저 짙은 운무가 걷힌 것인지, 처음부터 맑은 날씨이었는지 모르겠다. 제주도 날씨가 지역마다 변화가 심하다더니, 후자가 더 맞는 듯하다. 해발 1600m 표시석이 있는 광활한 초원에는 흰 뭉게구름마저 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지금까지 운무 속에서 헤매고 온 우울했던 마음을 말끔하게 씻어 준다.

                  < 14:17, 만세동산(1,606m) 전망대에서 >

                < 14:18,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여러 오름들 >

        < 14:20,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산 로는 이국적인 느낌마저 >

  예전에 한라산에서 우.마를 방목했을 때, 높은 곳에서 말이나 소들을 감시했다고 하여 망동산 이라고도 부른 만세동산(만수동산, 망오름)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부분의 조망은 아직까지 운무 속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민대가리 동산, 장구오름, 정상인 백록담[옛 이름 중 하나는 혈망봉(穴望峰)] 화구벽, 윗세붉은오름, 윗세누운오름만 사진으로 본다. 아래 부분 오름은 왼쪽부터 삼형제오름, 노로오름, 바리메, 쳇망오름, 큰노고메, 족은노꼬메 등이 조망된다.

               < 14:27, 주위의 많은 오름 등을 바라보며 하산 >

                 < 14:32, 완만한 경사의 계단길이 시작 >

                       < 14:43, 사제비 물 샘터 >

  주위의 많은 오름 등을 바라보며 하산을 계속한다. 오름은 제주어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작은 화산체를 일컫는다. 제주에는 360여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있는데, 한라산 천연보호구역내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물장올을 포함하여 46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영실코스 상에 있었던 노루샘 처럼 어리목 코스에도 사제비 물 샘터가 있는데 수질검사를 통과했다는 증서가 걸려 있다. 1400m 이상의 고지에 있는 샘물로 오염될 일이 없는 한라산 환경이라 검사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 14:44, 사제비 동산(1,423m) 내려가기 >

                    < 14:50, 산죽과 구상나무 숲이 >

             < 15:02, 어리목코스에서 힘든 구간의 계단들 >

  코스 안내도를 보면 사제비 동산(오름)부터 어리목 목교까지가 급격한 내리막이 있는 빨강색 표시의 A급 어려운 구간이다. 가파른 내리막 계단 중간에 있는 쉼터에서 직장 후배를 만나니 반가웠다. 날머리가 가까워지니, 날머리에서의 버스 시간이 궁금해진다. 시간표는 어리목 입구에서 1535분에 있는데, 어려울 것 같아 포기하면서도 자주 시계를 보게 되고 발걸음도 빨라진다. 다음은 1655분으로 1시간20분을 기다려야하니, 시간이 흐를수록 남은 거리와 남은 시간을 체크하며 간다.

               < 15:20, 다시 편안한 코스가 시작되는 어리목 목교 >

        < 15:24, 어리목코스의 날머리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970m) >

                     < 15:34, 어리목 입구 버스 정류장 >

  계곡을 지나는 어리목 목교부터는 노란색 C급 쉬운 구간으로 빠르게 걷는다. 어리목 탐방안내소에는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함께 있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중앙에는 한라산 대형 표시석도 세워져 있고, 관리 사무실 건물들도 많다. 탐방 안내소 직원에게 1100도로 버스 타는 곳까지 남은 시간 10분 안에 갈수 있느냐고 물으니, 거리는 700m 정도이나 내리막이어 부지런히 걸으면 충분하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뛰다 걷기를 반복하며 내려갔더니, 1분전에 도착하여 가까스로 탑승한다.

           < 16:36, 맛 집으로 소문난 삼성혈 해물탕 집에서 뒤풀이 >

                  < 16:38, 삼성혈 해물탕 집 메뉴판 >

               < 16:42, 주문한 해물탕 (2인분) 상차림 >

  출발했던 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오는 길은 거리도 짧아 요금도 싸고(영실:2,800, 어리목:1,800), 일찍 도착(16:12)한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며 맛 집을 소개해 달라했더니, 삼성혈 해물탕을 소개하고 그 앞에 내려준다. 이른 시간이라 줄서는 사람은 없지만, 넓은 식당 안은 빈 좌석이 별로 없다. 푸짐하게 나오는 해물에 소주 한 병을 하니, 하루의 피로가 풀리면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무사히 윗세오름을 다녀와 기쁘다. 15분정도 걸어 숙소에오니 한라산 간 일행들도 도착하였는데, 날씨가 안 좋아 백록담 아래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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