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41()

2) 산행 코스 : 돌고개(축제행사장)산신제단 사거리→진달래 꽃등길(갈대밭)가마봉

                    정상(진례봉)도솔암봉우재시루봉영취봉흥국사주차장(연못)

3) 산행 시간 : 505~1040(5시간35),          산행거리: 9.5km 추정

4) 산행 인원 : 해올 산악회 회원   36명과 함께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후 기

  봄날의 꽃 소식과 함께 작년에는 가까운 수도권 지역의 축제에 다녀왔다. 개나리(서울 응봉산), 진달래(부천 원미산), 벚꽃(부천 도당산, 서울 석촌호수), 철쭉(군포 책나라), 복숭아꽃(부천 춘덕산)등을 보았. 올해는 멀리 지방에 있는 유명 꽃 축제에 원정 산행 및 여행을 하기로 한다. 첫 번째로 여수의 영취산 진달래 축제장에 다녀오기 위해서 그동안 힘들어 중단했던 무박산행 버스에 오른다. 진달래꽃은 개화시기에 맞춰 등산 가서 많이 보았지만, 국내 제일이라는 영취산은 이제서 간다.

                                < 오늘의 산행코스: 노란색종주코스 >

                            <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 안내도 >

                        < 5:05, 산행 들머리 돌고개 축제 행사장 >

  전국에 산행한 진달래 군락지는 강화 고려산, 창원 천주산, 대구 비슬산, 마산 무학산, 인천 가현산 등이 떠오른다. 산악회에서는 진달래가 피는 시기에 오동도의 동백꽃도 같이 핀다고 함께 가기위해 무박산행으로 진행한다. 후기 글은 편의상 오동도는 나누어 2부에서 다룬다. 신사역(23:30)정안휴게소(0:55~1:10)마지막 황전휴게소 조식(2:55~4:00)동광양I.C(4:24)이순신대교(4:36)들머리(4:50)도착한다. 일찍 올라가면 군락지를 못보고 지나칠 수 있으니, 천천히 올라가라고 한다.

                               < 5:06, 행사장 공연이 열리는 무대 >

                     < 5:12, 포장길 옆 현수막에는 진달래에 관한 시들이 >

                       < 5:23, 산신제단 사거리(현수막 안내)에서 직진 >

  산행거리도 짧고, 높지 않아 4~5시간 이면 충분한데 7시간을 주어, 날머리인 흥국사 주차장에서 12시에 오동도로 출발한다고 한다. 지역주민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진달래군락지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92년부터 매년 4월 첫째 주에 축제를 행한다고 한다. 영취산(靈鷲山, 510m)은 함양 영취산, 창녕 영취산 등 전국에 8곳이나 된다. 헤드랜턴을 켜고 행사를 하는 공연장을 지나니, 시멘트 포장 임도가 이어진다. 진달래에 관한 시들이 현수막으로 걸린 임도는 산신제단 사거리까지 이어 진다.

                    < 5:51, 시내 및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 야경 >

                < 6:13, 진달래 꽃등길(갈대밭) 삼거리(해발: 330m) >

                       < 6:15, 처음 선을 보이는 군락지 모습 >

  사거리 안내표시는 좌측 골망재, 우측 봉우재, 직진은 영취산 정상 진례봉으로 되어 있다. 안내표시 축대 위 넓은 공터에는 산신제 제단이 차려져 있다. 여수반도의 주산인 영취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인식되어 지역주민들이 기우제나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오르는데, 경사가 있어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아래로는 여수시내와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 야경이 아름답다. 진달래꽃등길 이정표에 도착하자 날이 밝아지며(일출:613분경) 군락지 모습을 보여준다.

                           < 6:18, 길가 양쪽으로 활짝 핀 진달래 꽃 >

                                    < 6:19, 만개한 진달래 꽃들 >

                              < 6:31, 운무 속의 갈대와 진달래꽃 >

  해발 330m인 갈대밭 속의 꽃등길 이정표는 돌고개 주차장(0.8km), 정상 진례봉(1.1km), 좌측 골명재(0.5km) 방향과 거리를 표시한다. 산행 전 인솔대장의 코스 설명대로 이정표를 지나자, 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삼각대를 펼치고 열심히 찍는다. 운 좋으면 일출까지 볼 수 있다 했는데,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계속 내리던 비가 그치고, 운무 속에서나마 볼 수 있어 다행스럽다. 활짝 핀 곳도 있지만, 대부분 아직 이른 듯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곳이 많다. 다음 주가 절정을 이룰 것 같다.

                              < 16:33, 아직 꽃망울만 머금은 곳도 >

                                 < 6:39, 데크 계단을 올라 >

                                    < 6:45, 가마봉 이정표 >

  진달래 산행 적기는 기온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4월 첫째 주에서 둘째 주라고 한다. 영취산의 진달래는 키가 작으며 무리를 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밤새 버스 안에서 잠을 제대로 못자고 온 산객들에게, 등산로는 가파르고 암릉 위로 설치한 데크 계단들이 많아 힘들게 한다. 진달래 군락은 도착한 가마봉을 중심으로 아래 돌고개 군락지, 사면에 있는 개구리군락지와 함께, 진례봉 아래 정상군락지, 시루봉 아래 봉우재 군락지 등, 크게 4개 지역으로 분포되어 있다.

                       < 6:45, 가마봉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운무로 인하여 >

                < 6:46, 가마봉에서 앞에 보이는 정상 진례봉을 향하여 >

                   < 6:51, 정상 전에 있는 봉우리를 데크 계단으로 >

  이정표 좌측의 가마봉 전망대에 올라서니, 운무 속에 한치 앞도 조망되지 않는다. 산은 적당한 운무가 있어야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오늘은 너무 많이 산을 덮고 있어 아쉽다. 산 우측으로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가 계속 내려다보인다. 1960년대 중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석유화학공업을 수용하기 위해 조성된 단지로 총 면적 31.304규모로 석유화학, 비금속, 기계, 전기전자, 비제조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20014월 여수국가산업단지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 6:52, 정상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가마봉 일대 >

                          < 7:10, 영취산의 사실상 정상 진례봉 표시석 >

                                     < 7:12, 진례봉 표시석과 함께 >

  정상으로 오르는 경사 급한 계단을 오르며 올라왔던 가마봉을 뒤돌아 내려다보니, 1주일정도가 빨라 분홍빛 물결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정상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올라 온 산객들이 많지 않다. 정상 표시석은 나 홀로 외롭게 서서, 산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의 코스를 설명해준 개념도를 보면 봉우리가 세 곳이나 된다. 진례봉 다음에 시루봉, 마지막 영취봉(또는 영취산)인데, 영취산 정상이 왜 진례봉인지 모르겠다. 영취산의 유래를 설명한 안내판에 답이 있다.

                     < 7:15, 정상 주위 풍경(헬기장, 통신탑, 전망대) >

                            < 7:18, 전망대 아래 이정표(삼거리) >

                      < 7:28, 데크 계단 따라 안부(봉우재)까지 하산 >

  영취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과 산의 모양이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옛 문헌에 의하면 영취산은 흥국사 동남쪽에 위치한 439m 봉우리이고, 동북쪽 봉우치를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510m 봉우리가 진례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두산을 아울러 영취산이란 이름으로 통용되어 왔으나, 최근 옛지명 찾기 일환으로 진례산과 영취산으로 나눠 부른다고 한다. 아래에서 보면 뾰족한 봉우리인데, 정상은 넓게 자리하고 헬기장, 통신탑, 전망대 등이 있다.

                           < 7:33, 보우재길 우측으로 도솔암 입구 >

                           < 7:35, 작은 암자 도솔암을 들렸다가 >

                            < 7:50, 봉우재 안부에 있는 이정표 >

  전망대 밑에 숨겨진 이정표를 찾아 대장께서 설명한 정상에서 직진(중흥:3.1km, 흥국사:2km, 복암골:0.4km)하지 말고, 10시 방향(흥국사:2.4km, 봉우재:0.4km, 도솔암:02km)으로 간다. 걸어 온 거리는 돌고개 주차장에서 1.9km 지점이 정상이다. 봉우재 내려가는 길에 도솔암 입구 표시가 있어 잠깐 들렸다 가기로 한다. 작은 암자인데 앞에는 일반 집같이 테라스를 뽑아 놓아 외관상으로는 암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반대편에 있는 동자승 바위(50m)는 들리지 않고, 바로 봉우재로 내려간다.

                           < 7:50~8:20, 봉우재 벤치에 앉아서 점심식사 >

                            < 8:25, 봉우재와 시루봉 사이 군락지에서 >

                            < 8:32, 시루봉 데크계단을 힘겹게 올라 >

  넓은 봉우재 안부 벤치에 앉아서 점심식사를 한다. 아침 식사를 새벽(3:30)에 한데다, 산행까지 하였으니 시장기를 느낀다. 이정표 상에 좌측은 돌고개(임도 입구, 2.8km)로 차까지 올라오는 도로이고, 우측은 흥국사(1.4km)가는 임도로 길이 좋다. 앞서 온 일행 한 팀은 B코스로 추천한 흥국사로 내려간다. 망설이다 시간도 많이 남기에 A코스로 간다. 암봉인 시루봉(0.4km) 아래 군락지가 분홍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제일 많이 피어 있다. 인증 샷 한 장 찍고는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오른다.

                < 8:39, 시루봉에서 바라본 봉우재와 정상 진례봉 >

                 < 8:44, 영취산 시루봉(418.7m) 표시석과 함께 >

                  < 8:51, 헬기장을 지나 영취봉(영취산)으로 >

  봉우재로 올라 온 관광 가족 팀들은 진례봉을 가지 않고, 시루봉을 다녀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암봉으로 이루어져 전망도 좋다고 하나, 운무가 짙어 조망은 시계 제로다. 정상 표시석과 인증 샷 찍는데, 역광이라 사진까지 잘 나오지 않는다. 시루봉에서 영취봉을 향해 내려올 때는 데크가 설치되지 않아 바위 사이로 내려오는데 비가 와 미끄러워 조심을 하게 된다. 시루봉 아래에는 헬기장이 있고, 이후부터는 편안한 능선 길이 이어지는 대신에 진달래 군락지는 보이지 않는다.

< 8:52, 헬기장에서 뒤돌아 본 시루봉 >

                              < 8:54, 능선 상의 진달래들은 아쉬움을 주고 >

                                < 9:12, 돌탑과 함께 있는 영취산 표시봉 >

  반대편 흥국사에서 올라오는 산행 팀들이 많지는 않지만, 똑같이 묻는 말이 있다. 정상도 이 능선처럼 진달래가 활짝 펴지 않았느냐는 질문이다. 오고가는 산객들이 진례봉 처럼 많지 않으니 친절하게 답해주고, 영취봉에 흥국사로 가는 하산표시 이정표가 있느냐고 묻는다. 앞뒤를 돌아보아도 영취봉을 향해 가는 산객은 나 홀로 뿐이니,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식으로 자주 묻는다. 앞서 영취산 유래에서 언급하였듯이 능선에 돌탑과 함께 영취산 정상이라는 표시목이 세워진 영취봉이 나온다.

                 < 9:12, 영취산(영취봉) 정상에서 하산코스는 두 갈래길 >

                         < 9:24, 능선에 큰 바위가 길을 막아 오른쪽 계곡으로 >

                        < 9:34, 큰 바위 아래로 난 산비탈 너덜 하산 길 >

   대장께서 개념도 설명시에 영취봉에는 흥국사로 가는 방향표시 이정표가 있다고 하였고, 시루봉을 지나 반대편에서 오는 산객에게서도 이정표가 있음을 확인했다. 도착하여 보니 방향표시 이정표는 없고, 젊은 친구가 두 갈래 하산코스를 놓고, 핸드폰 내비를 보며 왔다갔다 확인을 하더니 우측이 흥국사로 가는 길이라 한다. 방향을 보아도 맞는 것 같아 뒤따라 능선으로 10여분간은 편하게 간다. 큰 바위가 능선을 막아 우측으로 우회하니, 하산 리본은 산비탈 계곡으로 내려가는 너덜길이다.

                           < 9:45, 이끼 낀 깊은 숲속 너덜 길 >

              < 10:07, 봉우재에서 흥국사 내려오는 B코스 길과 만나고 >

                < 10:08, 흥국사로 내려가는 길가에는 많은 돌탑들이 >

  앞서 간 젊은이는 보이지 않고, 오고 가는 사람이 없는 불편한 너덜길을 혼자 가자니 불안하다. 이렇게 길이 나쁜 줄 알았다면, B코스로 내려갔어야 했는데 하면서 후회도 해본다. 너덜 길 절반 이상을 내려 왔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와 다소 안심을 하게 된다. 인솔대장까지 포함된 같은 산악회 단골 회원들(7~8)이다. 후미로 내려가는 일행에게 길이 나쁘다고 하니, 능선으로 흥국사까지 가는 편안한 길이 따로 있다고 한다. 봉우재 내려오는 B코스 길을 만나, 흥국사 경내까지 내려간다.

                                 < 10:22, 보수중인 흥국사 대웅전 >

                        < 10:35, 영취산 흥국사 일주문(옆에 매표소) >

                    < 10:40, 연못이 있는 흥국사 주차장에서 산행종료 >

  흥국사는 이름처럼 나라의 융성을 기원하기 위해 1195(고려 명종 25)에 보조국사께서 창건하였다. 한창 보수 중인 대웅전(보물 396)을 비롯하여 원통전, 팔상전 등 문화재가 많으며, 임진왜란 당시 의승 수군 600여명이 이 충무공을 도와 해전에 참전해 많은 전과를 올렸다고 한다. 일주문 옆 매표소(일반 성인:2,000, 경로는 무료)를 지나, 연못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여 출발시간인 정오까지 1시간 이상을 휴식한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을 안은 영취산 산행을 마치고, 동백꽃이 핀 오동도의 후기 글은 2부에서 쓰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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