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520()

2) 산행 코스 : 장자도대장도대장봉장자도장자교선유도초분선유봉

                    →선유도(명사십리)해수욕장망주봉(조망)선유교무녀도주차장

3) 산행 시간 : 1050~1600(식사,휴식 포함: 5시간10),    산행거리: 9km

4) 산행 인원 : 민들레 산악회, 25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후 기

  새만금 방조제 인근을 지날 때마다 선유도를 가겠다고 다짐만하다가, 이젠 섬이 아닌 육지가 되어서 간다. 고군산군도에 속한 선유도는 한국인이 꼭 가보아야 할 한국관광 10선중의 하나라고 한다. 어제 민들레 산악회와 함께 해파랑길 35코스를 트레킹하고 상경하면서 내일 선유도 산행은 좌석여유가 많다고 한다. 즉석에서 가겠다고 약속하고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초딩모임을 갔다. 과한 음주로 비몽사몽 겨우 일어나, 취중에 회비부터 입금하고, 어제 배낭을 그대로 메고 지하철을 탄다.

                     <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지도 >

             < 10:50, 장자도에서 하차하여 대장도의 대장봉으로 >

              < 11:02, 대장봉 좌측 등산로 입구는 숲속 >

  민들레 산악회도 4번째 참석이다 보니, 처음엔 어색하던 고속터미널역 8-2번 출구도 낯설지가 않다. 부여.백제휴게소에서 20(9:05~9:25) 휴식하고는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고군산군도의 입구에 도착(10:18)한다. 버스가 고군산대교를 건너자 아름답게 펼쳐지는 고군산군도는 야미도(夜味島), 신시도(新侍島), 무녀도(巫女島), 선유도(仙遊島), 장자도(壯子島), 대장도(大長島) 등의 섬을 비롯해 63개의 섬(유인도:16)으로 형성되어 있다. 많은 관광객들로 차량은 입구부터 정체이다.

           < 17:12, 얼마 오르지도 않았는데 주변 섬들이 조망 >

               < 11:13, 짧은 암릉 오르막 구간을 올라 >

                   < 11:17, 다시 숲길로 정상까지 >

  대형버스들은 중간의 무녀도 주차장에서 내려주고 원점회귀 시킨다는데, 산악회의 배려로 장자도까지 깊숙이 들어와 시간을 번다. 대장봉은 오르기가 무난한 좌측으로 올라, 우측 계단으로 내려오면 편하다고 한다. 어제의 과음으로 인해 컨디션이 엉망이지만, 짧은 대장교를 건너 왼쪽 들머리로 오른다. 산이 높지 않아 산객은 물론 간편한 복장의 관광객까지 합쳐 줄지어 오른다. 낮은 산이라 해도 울창한 숲, 오르막 경사, 암릉과 탁트인 전망 등, 산이 갖출 모든 사항들이 있는 봉우리이다.

                    < 11:20, 대장봉 정상 표시판(142m) >

                   < 11:21, 대장봉 정상 표시판과 함께 >

               < 11:21, 정상에서 본 장자교와 선유봉(112m) >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는 군산시 서남쪽 약 50해상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섬들을 일컫는다. 조선 세종 때 군산진이 지금의 군산으로 옮긴 뒤, 선유도 일대는 옛 군산이란 뜻의()자를 붙여 고군산으로 바뀌었다. 20분정도 소요되어 오른 정상은 넓은 암봉이지만 등산객과 관광객이 일시에 몰려 혼잡하다. 정상 표시판과 함께 인증 샷 찍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올라 와 조망을 즐긴다. 섬 산행답게 조망은 사방 어디를 보아도 푸른 바다와 작은 섬들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 11:24, 건너편 선유도의 남악산(좌측,155.6m)과 망주봉(우측 암봉,104.5m) >

                < 11:32, 급경사 내리막 하산 계단 >

                < 11:33, 하산 중턱에 있는 전망대 >

  서해바다와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들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함께 올라 온 산우들과 내려가, 장자교를 건너 다음 코스로 갈 선유도의 선유봉(112m)과 선유도해수욕장 끝에 암봉으로 이뤄진 망주봉(104.5m)도 조망해 본다. 바위산인 망주봉은 로프를 잡고 오르기 때문에, 산행 초보자나 무릎이 안 좋은 노약자들은 등반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올라온 반대편 방향의 하산 길은 급경사 내리막 계단으로 조심을 한다. 중간지점에 설치한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 간다.

                   < 11:34, 가파르게 내려가는 데크 계단 >

             < 11:36, 가까이 다가선 장자대교(장자교)와 선유봉 >

                   < 11:40, 대장도 장자 할매바위 >

  데크 계단은 곧 곤두박질 처 바다로 들어갈 것 같이 경사가 급하다. 내려오는 좌측에 8m 높이의 장자할매바위가 솟아 있다. 입구 안내판의 슬픈 전설을 보면 장자할머니는 장자할아버지가 글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뒷바라지를 잘해, 어느 날 과거에 급제해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할머니는 수행하여 오는 역졸들을 할아버지의 소첩들로 착각하고는 화가 나서 그대로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 애기를 업고 밥상을 차려들고 나오는 형상의 바위는 섬의 수호신이자 사랑을 약속하는 메신저가 되었다.

                        < 11:48, 대장봉 날머리로 내려와 >

              < 12:08, 장자도 선착장 옆 휴업중인 음식점 발코니에서 중식 >

             < 12:10~13:25, 산행에서는 삼겹살보다 오리고기가 더 맛있어 >

  대장봉을 무사히 내려오니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를 어떻게 할지 고민한다. 나 홀로 산행이 많으면서 언제, 어디서 식사하느냐로 신경 쓰기 싫어 준비해 가는 것이 습관화 되었다. 오늘은 가까스로 일어나 나오기 바빠서 매식하기로 한다. 하산하면서 나 홀로 일행들을 만나, 준비해온 식사에 염치없이 편승한다. 장자도 선착장 옆 휴업중인 음식점 발코니에서 오리고기를 구워 상추와 곰취 쌈에 싸서 막걸리로 해장하니, 정상 컨디션으로 되돌아온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13:30, 좌측 장자교를 향해(전면은 차량이 다니는 장자대교) >

                   < 13:38, 건너려고 가는 장자교(인도교) >

                  < 13:39, 오전에 다녀왔던 대장도의 대장봉 >

  선유도에 있는 선유봉과 선유도(명사십리) 해수욕장 그리고 망주봉을 가기 위해서 식사를 한 장자도를 출발한다. 선유도와 연결된 다리는 장자대교와 장자교가 있는데, 장자교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다리로 보이고, 장자대교는 선유대교와 함께 작년 연말에 개통된 다리라고 한다. 입구에서 처음 보았던 고군산대교는 이미 개통 (2016. 7)되어 사실상 전구간이 완전 연결된 것은 금년 초가 된다. 장자대교 입구에서 오전에 다녀온 대장도의 대장봉을 다시 보니, 우뚝 솟은 암봉이 아름답다.

        < 13:41, 장자교를 건너며 보는 선유봉(전면의 다리:장자대교) >

            < 13:43, 장자교 건너며 보는 망주봉과 해수욕장 >

     < 13:46, 선유도 2배 즐기기 안내판(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두 다리 중에서 어느 곳으로 가도 무관하지만, 우리 팀은 인도전용 장자교로 건넌다. 올라야 할 선유봉 앞의 장자대교로 건너는 여행객들도 시야에 많이 들어온다. 다리를 넘어 선유도에 도착하니, 선유도 2배 즐기기 안내판이 유혹을 한다. 고군산군도 16개의 유인도 중에서는 면적과 거주하는 주민이 제일 많은 섬은 신시도와 선유도라고 한다. 완전개통 된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즐기는 기기들이 많아서인지? 많은 인파로 선유도는 몸살을 앓고 있다. 봉우리나 도로가 모두 혼잡스럽다.

                  < 13:50, 선유봉 아래 초분(草墳)공원 >

                   < 13:53, 선유봉 오르는 들머리 >

           < 14:01, 장자대교에서 선유대교 방향 차도와 무녀도 풍경 >

  선유봉으로 오르는 들머리 옆에 우리나라 특이한 장례풍속의 하나인 초분(草墳)이 있다. 초분은 섬 주민들 중에 상()이 났을 경우, 조상이 묻혀 있는 땅에 생()송장을 묻을 수 없다는 믿음과 정월에는 사람이 죽어도 땅을 파지 않는다는 전래 풍습 때문에 2~3년간 가매장하였다가 육탈이 된 뒤에 땅에 묻는 이중 장례의 형태를 말한다. 육지에서는 찾아 볼 수 없지만, 고립되어 있는 해안이나 도서 지역에서는 전승되어 왔다. 선유봉을 조금 올랐는데도, 반대편 방향의 풍경이 조망된다.

                < 14:07, 암봉으로 이뤄진 선유봉 정상 >

                < 14:11, 선유봉 정상 표지판(112m) >

                < 14:12, 선유봉 정상 표지판과 함께 >

  선유봉은 선유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오르는 능선에서도 멋진 조망들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선유봉도 아래는 숲으로 되어 있지만, 정상부분은 암봉으로 되어 있어 조심스럽게 오르고 내려야 한다. 손상된 정상 표지판은 112m를 가리키고 있다. 북쪽으로는 명사십리 해수욕장, 오른쪽은 망주봉이, 서쪽으로는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장자교와 대장봉이 멋지고, 동쪽으로는 최종 목적지인 무녀도가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어느 한곳으로 시선을 돌려 잠시 멈추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 14:13, 정상에서의 조망을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43, 스카이 썬라인(짚 라인)을 타는 타워 >

                  < 14:44, 해수욕장 입구 삼거리 이정표 >

  갑자기 산객들이 몰려와 표지판과 인증 샷을 줄서서 찍는 동안에 파노라마로 풍경을 담아 본다. 하산을 해서 선유도의 중심 거리이자 번화가인 명사십리 해수욕장 앞으로 간다. 입구의 스카이 썬라인 타워에서는 짚 라인을 통해 해수욕장을 위를 계속 날도록 한다. 삼거리 이정표를 보니, 여기저기 관광 포인트들이 오라고 손짓을 한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도착한 시기가 썰물시간이라 백사장아래 갯벌이 더 넓어 운치가 없다. 백사장 끝으로 보이는 망주봉은 일행 중에 대표 2명만 오른다.

               < 14:48, 물이 빠진 명사십리 선유도 해수욕장 >

            < 14:49, 위험하다고 하여 오르기를 포기한 망주봉 >

          < 14:54, 선유도 2배 즐기기의 오토바이, 쓰리윙 등등 >

  망주봉(104.5m)은 이섬에 유배된 선비가 이 바위산에 올라, 한양 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봉우리가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져 산행이 어려울 것처럼 보이지만, 두 산봉우리 사이로 길이 있어 좌측 봉우리만 로프 잡고 오를 수 있다고 한다. 20분 정도 땀 흘리면 오를 수 있다는데, 노약자나 관절이 안 좋은 사람은 위험하다 하여 포기한다. 대표 2명이 망주봉을 다녀오는 동안에 즐비하게 있는 음식점 한곳을 택해 싱싱한 해산물과 함께 주유하기로 한다.

                 < 14:56, 활어직판장에서 해산물을 주문해 >

             < 15:00~15:35, 멍게와 소라와 함께 막걸리와 소주를 >

               < 15:47, 선유도 연안여객 터미널 선착장 >

  음식점 수족관에는 많은 생선이 있지만, 점심을 맛있게 많이 먹어서 해산물과 간단히 한잔한다. 주문한 멍게(한접시 10,000)는 싱싱하고, 소라(찌어 나옴, 20,000)는 부드러워 맛이 좋다. 이제 더 이상의 관광은 종료하고, 모이는 장소인 무녀도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일어난다. 선유도를 떠나 무녀도로 들어가는 선유대교 아래 선유도 연안여객 터미널 선착장 옆을 지난다. 다리가 개통되기 전에 배가 들어 왔던 선착장으로 보인다. 그때가 선유도가 제일 아름다운 섬 이었을 것 같다.

                    < 15:55, 선유대교 옆 선유교로 무녀도에 >

                     < 16:00, 무녀도(巫女島) 주차장 >

       < 16:00~16:30, 무녀도 주차장에서 기다리며, 돌게 튀김과 막걸리 >

  장자대교처럼 선유대교도 옆에 전용 인도교가 있어 그곳으로 무녀도로 진입한다. 무녀도는 섬의 형상이 무당이 굿할 때 너울너울 춤을 추는 모습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막간을 포마마차에서 판매하는 돌게장 튀김에 막걸리 한잔하니 별미로 맛있다. 귀경길의 옆자리 산우는 대장봉만 다녀와 시내버스로 비응항에 가서 돌게장 백반을 맛있게 먹었다고 추천한다. 약속 때문에 억지로 일어나 갔던 선유도 산행은 여행에 가까운 일정으로 나를 위해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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