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23일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오전 관광을 마치고는 렌트카를 반납하고 상경하는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어제 오후부터 비가 다행히 그치어, 오전 일정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다. 어제 비바람 때문에 오르지 못한 애월읍에 있는 바라메 오름을 오르고, 이어서 구좌읍에 위치한 안돌 비밀의 숲을 둘러보고 안돌 오름에 오르는 일정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어제보다 기상시간을 앞당기고, 아침식사도 7시부터 오픈하는 녹나무(3), 카페 8(8), 포차(38)를 제외하고, 30분 앞당겨 여는 그랜드치킨 뷔페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한다.

                                            < 제주 오름 분포도 (자료 인터넷에서 인용) >

                                    < 6:32, 그랜드치킨 뷔페레스토랑 내부 음식 진열대 >

                           < 7:15, 하얏트 호텔 프런트에서 체크아웃하고 바리메 오름으로 >

- 하얏트 호텔 체크아웃하고, 바리메 오름으로 -

  최고의 5성급 호텔에서 2박하는 동안 밤에 들어와 잠만 자고, 체크아웃하려고 하니 아쉬움이 따른다. 젊은 사람들은 호텔만 머물면서 호캉스를 즐긴다고 하는데, 우리 세대에게는 어울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하는 방법도 잘 모른다. 그렇지만 시내가 조망되는 고층의 옥외 수영장을 잠깐 다녀왔으면 좋았을 터인데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어제 한 번 갔었던 바리메 오름이기에 찾아가는 부담은 없지만, 입구를 못 찾고 지나쳐 유턴해 오느라 고생을 하였기에 입구에서 주의한다. 차가 많이 다니는 2차선 도로에 입구 표시가 없다.

                             < 큰바리메 오름(763.4m) 지도 Kakao map 캡처 >

                      < 8:24, 2차선 차도, 비타민 농장 표시석 우측 오솔길로 진입 >

                                 < 8:35, 바리메 오름 주차장의 안내도 >

- 애월읍 바리메 오름을 찾아 -

  입구에 오름 진입 표시가 전혀 없어, 비타민농장의 표시석 전에 우측으로 들어가야 한다. 차도 반대편에는 송훈파크라는 커다란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울창한 숲속 오솔길로 1.9km 정도 진입하면 주차장과 화장실 그리고 입구안내판이 있다. 어제는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아무도 없어 적막함이 감돌았지만, 오늘은 병충해 나무 벌목하러 나온 작업원이 많아 외롭지 않다. 큰바리메 오름(763.4m)과 족은바리메 오름(725.8m)으로 나눠져 있는데, 거리가 있어 큰 오름만 오른다. 표고는 높지만 지대가 높은 곳에 있어 30분정도 오르면 정상이다.

                            < 8:37, 바리메 오름 안내도 앞에서 인증 샷 찍고 출발 >

                           < 8:38, 입구의 고도가 높아, 정상이 낮아 보이는 오름 >

                                  < 8:40, 산죽이 있는 경사 가파른 계단 올라 >

- 바리메 오름 탐방 시작 -

  작업 나온 분께 부탁을 하여, 오름 안내도 앞에서 인증 샷을 찍고 출발한다. 안내도 설명을 인용하면,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산 1번지에 위치한 바리메 오름은 산 정상 분화구(굼부리) 모양이 바리때(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그릇)와 비슷하다 하여 일찍부터 바리메라고 불리어 왔다. 정상의 분화구 깊이는 78m이고, 직경 130m인 원형의 산정 분화구이다. 분화구 남반부는 수림을 이루어 있고, 북반부는 초지와 풀밭으로 형성되어 있고, 전체적으로는 해송이 주종을 이룬다.  입구에 자생하는 새파란 산죽들이 우리 부부의 탐방을 환영해 준다.

                                < 8:43, 첫 번째 갈림길(나가는 곳, 탐방로) >

                                   < 8:47, 야자매트가 깔린 가파른 경사 >

                                < 8:49, 로프 난간이 있는 급경사 오르막 >

- 바리메 오름의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 -

  산으로 말하면 오름 입구는 완만한 산허리를 넘어 정상만을 남겨둔 가파른 봉우리를 오르는 듯하다. 차도와 임도를 통해서 차로 2/3정도 높이까지 올랐고, 걸어서 오르는 부분은 남은 1/3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자생하고 있는 산죽 가운데로 조성된 데크 계단을 오르면, 첫 번째 만나는 갈림길에는 초반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하산해 나가는 곳과 등산하는 탐방로로 나눠 놓았다. 그러나 오름 탐방을 시작하여 끝날 때 까지 찾는 이는 우리 부부 뿐이다. 야자매트가 깔린 가파른 경사와 로프 난간의 급경사 오르막을 거친 호흡을 내쉬면서 오른다.

                                     < 8:53, 두 번째 갈림길 분화구 능선의 이정표 >

                                   < 8:57, 좌측 방향 정상가는 능선의 오르막 >

                           < 9:00, 오름 정상이 눈앞에(통신 탑과 오름 조망 안내도) >

- 분화구 능선을 오르니 정상 -

  두 번째 만나는 갈림길의 능선 이정표(오름 정상 826m, 정상둘레길 826m)를 보고는 이해하기 어려워 무조건 좌측의 오름 정상을 택하였다. 다시 가파른 능선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오래되지 않아 통신 탑과 오름 조망안내도가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조망 안내도가 가리키는 전면(前面)에 다래오름, 폭랑오름, 괴오름, 북돌아진오름을 소개하고 있는데,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오름으로 이름 자체도 생소하다. 제주에는 오름이 많아 숫자에는 논란의 소지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368개정도라고 하니 처음 보는 오름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 9:01, 정상에서 바라본 경관 안내도 >

                                         < 9:02, 정상 경관 안내도와 함께 >

                        < 9:04, 정상에서의 조망 파노라마(엘리시안 제주C.C, 새별오름) >

-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 즐기기 -

  전면으로 보이는 생소한 오름들 앞에 엘리시안 제주C.C 페어웨이가 옛 추억을 불러 온다. 15년 전(20084)에 아내와 함께 엘리시안 골프장(Elysian Country Club)을 찾아, 57평형의 골프텔에서 2박 하면서 두 번의 라운딩을 즐겼던 기억이 생소한데 세월이 빨리 지난다. 파노라마 사진 우측으로 보이는 새별오름은 작년에 처남 부부와 함께 올랐던 오름이다. 카카오 지도(Kakao map)상에 가까이 표시된, 궷물오름, 큰노꼬메오름, 족은노꼬메오름도 작년에 아내와 함께 올랐기에, 찾아보았으나 분화구 반대편에 있는지 보이지 않아 아쉽다.

                                   < 9:10, 정상에서 올랐던 방향으로 하산 시작 >

                       < 9:02, 오를 때는 앞만 보고가 몰랐는데, 좌측 옆에 분화구가 >

                    < 9:14, 두 번째 갈림길 분화구 능선 이정표(9:13)를 지나 우측 하산 >

- 분화구를 순환할 수 있었는데, 모르고 하산을 서둘러 -

  비는 내리지 않지만 먹구름이 많이 끼어, 아름답다는 한라산 조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서의 찬바람은 매섭게 불어 춥고, 오늘 상경해야 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다른 생각 없이 하산을 서두른다. 오를 때는 앞만 보고 가느라 몰랐는데, 좌측 옆에 분화구가 있고 반대편으로 순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두 번째 갈림길의 이정표 둘레길 표시가 뜻하는 바를 몰랐는데, 분화구를 한 바퀴 돌도록 표시함을 늦게 알고는 후회한다. 바쁘더라도 분화구를 순환하지 못한 아쉬움을 또 남긴다. 분화구 능선 이정표를 지나, 우측으로 하산한다.

                                          < 9:23, 울창한 숲속 계단을 내려 와 >

                                         < 9:27, 입구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 >

                                  < 9:40, 숲속 오솔길 나와 차도에서 좌측으로 >

- 올랐던 탐방로로 다시 내려와 원점회귀 -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억새가 아름답다고 하였는데, 분화구를 순환하지 않아서인지 볼 수가 없었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길지는 않지만, 스틱을 가지고 오르내리니 편해서 추천한다. 내려오면서 주차장 앞으로 보이는 오름이 족은 바리메 오름으로 보인다. 다음에 다시 찾을 기회가 된다면 큰 바리메 오름의 분화구를 걸어 순환하는 것과 족은 바리메 오름을 오르기로 한다. 아직도 벌목하는 작업의 기계소리가 들리는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여 바리메 오름의 탐방을 마친다. 마지막 일정인 구좌읍의 안돌 오름을 향한다.

                                      < 안돌 오름(368.1m) 지도 Kakao map 캡처 >

                                          < 10:47, 안돌 비밀의 숲 입구 >

                      < 10:48, 입장할 때 사진 찍어, 순서대로 가면서 보라는데 >

- 제주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안돌오름 탐방을 -

  첫날 첫 일정으로 찾았던 비자림이 구좌읍(평대리)이었는데, 마지막 일정으로 같은 읍(송당리 산 66-2번지)에 있는 안달오름(비밀의 숲)을 찾아 간다. 주변은 오름 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오래전에 다녀 온 다랑쉬오름, 작년에 다녀 온 거문오름 그리고 이번 여행 첫날 다녀 온 백약이 오름 등이 서로 가까이 있다. 안돌오름 아래 관광지처럼 일반인이 많이 찾는다는 비밀의 숲이 있다하여 같이 탐방할 예정이다. 먼저 간 바라메 오름처럼 이곳도 차도에서 마을길과 임도로 2.1km를 진입하는 숲속에 있어 비밀의 숲 명칭이 붙여진 듯하다.

                                  < 10:50, 작고 아담한 푸드 트럭이 있는 입구 >

                                  < 11:05, 안돌오름 입구 맞은편에 있는 주차장 >

                                            < 11:08, 안돌 오름 입구 >

- 비밀의 숲을 통과하여 오름을 오르려 했는데 -

  비밀의 숲 입구에는 성인 3,000(경로: 2,000)의 입장료를 받으니, 매표하실 분만 들오라고 쓰여 있다. 숲 관람 소요시간은 30~40분이며, 입장 전 촬영은 금지라고도 적혀 있다. 안내도가 별도로 없으니, 입구에 있는 관람 순서를 핸드폰으로 미리 찍어 번호 순으로 둘러보라고 한다. 매표 하면서 입장하면 오름을 오를 수 있느냐 물었더니, 오름은 이곳 오기 전 300m 앞에 있다고 한다. 입장을 취소하고 전방으로 뒤돌아 가니, 간이 주차장과 오름 입구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방목한 소나 말의 탈출을 방지하는 펜스를 통과하여 오른다.

                                 < 11:10, 오름 초입의 완만한 경사를 올라 >

                                  < 11:14, 오름 상단 억새 사이로 올라 >

                                 < 11:22, 우측 분화구 위 능선을 올라 >

- 마을 뒷동산처럼 야트막한 오름 오르기 -

  입구의 오름 안내문을 읽어 보니, 이곳 송당 마을에는 모두 18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색다른 모습으로 오름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오름 중에는 일본군 부대가 주둔할 때 전방 감시초소로 사용했던 동굴의 흔적들이 있는데, 이곳 안돌 오름에도 남아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오름에 앉아 있으면 하얀 김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곳은 영락없이 진지동굴입니다. 가끔 소가 없어져서 찾다보면 진지동굴에서 소 울음소리가 들리거나, 소가 빠져 나오지 못해 죽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 11:26, 정상 직전 능선에 벤치의자 >

                                 < 11:27, 정상에서, 오른 능선 반대편 방향 바다 조망 >

                                     < 11:30, 정상에서, 아래 비밀의 숲 방향 조망 >

- 안돌 오름 정상에 올라 -

  안돌 오름 자체가 높지 않은데다 입구의 고도도 높아, 올라야 할 봉우리는 마을 뒷동산처럼 보인다. 남서쪽에 있는 오름은 안쪽에 들어앉아 있어서 안돌오름(內石岳)이 되었다. 억새 밭 사이로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오르면, 북서쪽 봉우리가 정상이다. 남동쪽 봉우리와의 사이에 동쪽으로 골이 패여 있는 형태로 말굽형 분화구이다. 분화구 안사면의 골이 패인 곳에서만 유일하게 나무가 우거져 자연림의 숲을 이루는 특징을 보이며, 그 외사면은 매끈한 풀밭 오름으로 보인다. 정상에서 반대편 능선은 알지 못해, 올랐던 길로 하산을 한다.

                              < 11:31, 정상에서 주변의 오름 등을 파노라마로 >

                                     < 11:33, 정상에서 억새밭 사이로 하산 >

                                       < 11:46, 오름 입구로 원점회귀 >

- 정상에서 올랐던 길로 하산하여 원점회귀 -

  안돌오름 비밀의 숲이 관광객들에게는 더 많이 알려진 듯, 안돌오름만 오르는 탐방객을 만나지는 못하였다. 쉽게 오를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그렇게 조망도 다른 오름과 비교하면 좋지 않은 것 같다. 정상에서 주변 오름과 바다 방향을 조망하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마음 같아서는 반대편 능선으로 내려가 보고도 싶지만, 오후 비행기 탑승시간이 정해져 있어 신경이 쓰인다. 맛 집으로 추천받은 곰막 식당이 구좌읍 가까운 곳에 있어 내비를 찍고 찾아 간다. 이번 일정에서 바닷가로 나오지 않다가, 해변으로 처음 나오니 기분이 좋아진다.

                                      < 12:27, 식당 앞 바닷가에 높은 파도가 >

                                     < 12:29, 주차장에서 바라 본 식당 건물 >

                                     < 12:34, 식당 내부의 모습이 깔끔하게 >

- 구좌읍 해안가 맛 집 곰막을 찾아 -

  바람이 심하게 부는 흐린 날씨에 해안가로 나오니 높은 파도와 함께 몸이 더 움츠러들며 추위를 느낀다. 해안가에 위치한 식당에 들어가니, 넓은 내부와 바다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생선을 취급하는 음식도 다양하지만, 큼직하게 달아 놓은 메뉴판이 마음에 든다. 음식 주문도 자동화로 직접 카드를 꽂고, 주문 음식을 클릭하면 결제와 함께 주문이 된다. 성게국수(13,000)와 방어의 대가리구이(15,000)을 입력한다. 기본 반찬은 제공하지만, 주류, 음료, 추가 반찬, , 물티슈, 국물, 앞치마 등을 셀프로 가져와야 한다.

                                 < 12:37, 커다랗게 달아 놓은 음식 메뉴와 가격 >

                                  < 12:56, 주문한 성게 국수와 방어 대가리구이 >

                                   < 14:30, 공항인근의 한국렌터카 차량 반납 >

- 23일의 제주여행을 마치고서 -

  바다 향을 담뿍 담은 성게국수도 맛이 있지만, 방어 대가리구이는 먹고 먹어도 구석구석 발라 먹을 곳이 많다.  오늘처럼 대가리구이를 맛있게 배불리 먹은 적은 없는 것 같다. 한국렌트카를 입력하고 찾아가면서, 목표지점 3km 지점부터 주유소를 찾아 그동안 사용한 휘발유를 가득 채워 반납한다. 셔틀버스 타고(14:45) 제주공항으로 와서, 수속을 밟고 아시아나 비행기로 제주를 출발(17:10)해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귀가 한다. 일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추억으로 남을 명소들과 맛 집들을 찾는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이틀 쉬고 남파랑길 23일의 강진 여행을 겸한 트레킹이 또 기대된다.

 

 

                                                                    2022. 11. 30. 23일 제주여행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