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자주 찾아 걷고 보았던, 제주올레의 완주, 오름 등반, 한라산 등산, 관광 등을 정리해올레와 오름을 품은 제주라는 책을 작년에 발간했다. 아직도 가 볼 곳이 많아 23일로 아내와 제주여행을 간다. 돌아오자마자 잠깐 쉬었다가 주말에 강진으로 내려가 남파랑길 81, 82, 83코스를 23일 동안 걷는다. 지난 토요일 남해 44코스를 걷고(26)와서 하루 쉬고 이번 제주여행(28~30)을 떠난다. 이어서 이틀 쉬고 강진으로 내려가(3~5) 남파랑길을 걷는 바쁜 일정이다. 연이어 가는 제주 및 강진의 여정이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된다.

                         < 제주도 관광지도(제주정보네트워크 인터넷 자료 인용) >

                       < 8:46, 아시아나 항공으로 김포공항을 떠나 제주공항으로 >

                         < 9:15, 구름 위로 비행하는데, 구름에도 산 모형이 >

-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가기 -

  오랜만에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김포공항을 출발(8:45)해 제주공항에 도착(9:55)한다. 구름 위를 비행하는 창밖을 보니, 구름이 산을 연상시키는 형상이다. 제주에서 이동할 교통수단으로 한국 렌트카를 예약했기에, 캐리어를 끌고 셔틀버스 탑승장(1구역6)을 찾아(10:34) 간다. 버스가 바로 떠난 뒤라(정각과 30분 출발), 26분을 기다려 버스에 오른다. 아내와 둘이 오다보니 최근에 운전을 전혀 하지 않아, 23일 동안 제대로 할지도 걱정이다. 렌트 계약서 작성(11:18)하고 차량을 인수 받아, 차량 외부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사진부터 찍는다.

                            < 12:33, 비자림 인근의 맛 집 검색하여 찾아간 비자향 >

                                         < 12:35, 비자향 음식점 메뉴 판 >

                                < 12:50, 주문한 흑돼지 불고기 쌈 정식 상차림 >

- 비자림 인근 맛집 비자향을 찾아 점심을 -

  렌트카에 오르자마자 내비에 입력한 장소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3161-1의 비자림(榧子林)이다. 이번 여행은 짧은 일정으로 이동 범위를 제주시로 국한하고 서귀포는 가지 않기로 한다. 소유하고 있는 승용차와 차종도 틀리고, 오랜만에 핸들을 잡으니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진다. 비자림에 먼저 도착하여, 내비에 다시 검색한 맛 집 비자향을 입력하니 가까운 위치에 있다. 흑돼지 불고기 쌈과 콩비지만 하는 음식점으로 내부도 잘 꾸며졌다. 정갈한 밑반찬과 돼지 불고기를 푸짐하게 나오는 쌈에 싸서 먹으니 맛있다.

                                           < 13:26, 매표소 앞 종합 안내도 >

                                   < 13:28, 천년의 숲 비자림 입구에서 >

                           < 13:34, 입장하여 비자림(榧子林) 표시석을 지나 >

- 천연기념물 제374호 비자림(榧子林) -

  식사하는 동안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어떻게 관광하나 걱정을 했는데, 계산하고 나오려 하니 비가 멈추는 지나가는 소나기여서 다행이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매표소로 가니, 입장료는 성인 3,000(경로는 무료)이다. 앞에 있는 안내문과 코스를 아내와 협의하여 송이길(A코스: 2.2km, 30~40분소요)을 선택한다. 천연기념물 제374호인 비자나무 숲(비자림)은 한라산 동쪽에서 뻗어 내려간 종달~한동 곶자왈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평지림으로 남북방향(길이 1.4km, 0.6km)으로 길게 형성된 타원형 모형이며 면적은 448,758이다.

                                                  < 13:36, 벼락 맞은 비자나무 >

                             < 13:37, 갈림길 삼거리(직진: 송이길, 좌측: 돌담길) >

                                             < 13:40, 송이길 숲속을 걸어 >

- A코스 송이 길을 택해 산책하기(2.2km, 30~40분소요) -

  비자림 입구에서 인증 샷 찍고 입장하니, 소공원에 하트 모양의 관상수 위로 비자림(榧子林) 표시석이 있다. 길가에 관심을 불러오는 벼락 맞은 비자나무는 100여 년 전에 벼락을 맞았는데, 오른쪽 수나무(당초 연리지나무)의 일부가 불에 탔지만 암나무는 불이 번지지 않아 살아남았다. 주변 마을에서도 이 금슬 좋은 부부나무를 신령스럽고 귀하게 여겼다. 여러 안내판이 세워진 갈림길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송이길(좌측: 돌담길은 회귀할 때)을 택한다. 비 내린 뒤라 더 상쾌해진 비자나무 숲속을 걸으니, 저절로 힐링이 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 13:41, 울창한 고목(비자)나무 사이 숲속을 >

                       < 13:46, 두 번째 갈림길에서 B코스 오솔길은 포기, 새천년 비자나무로 >

                                        < 13:48, 여러 안내판을 겸한 이정표 >

- 울창한 비자나무 숲 속길 -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집하여 자생하며, 풍란, 콩짜개란 등 희귀한 난초 식물과 후박나무, 생달나무 등이 자란다. 숲에 자생하는 비자나무는 키가 3~17m이고, 가슴높이 둘레는 0.3~5.7m에 이른다. 고려, 조선시대의 기록에 따르면 비자나무 열매와 목재를 임금님께 조공 물로 진상하였으며 함부로 벌채를 하지 못하도록 인근 마을 주민을 지정하여 관리하게 하였다. 울창한 고목 비자나무 숲속을 걸어 나오니, 두 번째 갈림길에서 오솔길이 나온다. 오솔길과 돌멩이길을 돌아 나오는 B코스는 3.2km, 50~60분이 소요된다.

                                            < 13:49, 마지막 가을을 느끼게 하는 단풍 >

                                          < 13:50, 반화점이 되는 새천년비자나무 >

                                                    < 13:51, 새천년비자나무 앞에서 >

- 비자림의 터줏대감 새천년비자나무를 만나고 -

  송이 길은 직진하여 가까이에 있는 반환점이 되는 새천년비자나무를 향해 간다. 갈림길을 지나자 우측으로 사랑의 나무(연리목, 천년의 숲 사랑길)진입로(13:49)가 있는데, 유턴하여 돌아 나오면서 만나기로 한다. 크기로 위용을 자랑하는 나무는 서기 200011일을 맞아 새천년비자나무로 지정하였다. 나이는 8백 살이 넘었으며, 키는 14m, 굵기는 거의 네 아름에 이른다. 1만여 그루의 비자나무 중에서 가장 굵고, 웅장하며, 기나긴 세월동안 이곳 숲을 무사히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반환점인 나무를 유턴하여 원점 회귀한다.

                                           < 13:54, 비자나무 사랑나무(연리목) >

                                 < 13:58, 두 번째 갈림길로 나와 우측 돌담길로 걷기 >

                                    < 14:00, 돌담길을 걸어 첫 번째 갈림길로 회귀 >

- 비자나무 사랑나무(연리목)를 만나 -

  두 나무가 서로 맞닿아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라고 하며, 줄기가 연결되면 연리목, 가지가 연결되면 연리지라고 한다. 연리목인 비자나무는 두 나무가 가까이 자라다가 지름이 굵어지면서 맞닿게 되고, 서로 움직일 수 없으니 둘이 합쳐 하나가 되어 있다. 옛 부터 비자나무 열매인 비자는 구충제로 많이 쓰여 졌고, 나무는 재질이 좋아 고급가구나 바둑판을 만드는데 사용되어 왔다. 두 번째 갈림길에서 우측 돌담길 코스로 나가기를 선택한다. 매표소가 가까워지는 곳의 바닥은 야자매트를 깔아 발걸음이 편하고, 길옆은 돌담을 쌓았다.

                             < 14:03, 나가는 숲길 따라 첫 번째 갈림길을 만나고 >

                                < 14:05, 비자림 관광을 마치고 매표소로 회귀 >

                    < 비자림에서 백약이 오름으로(제주 오름 분포도 자료 인터넷에서 인용) >

- 비자림 관광을 마치고서 -

  녹음이 짙은 울창한 비자나무 숲속의 삼림욕(森林浴)은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피로회복과 인체의 리듬을 되찾는 자연 건강 휴양효과가 있다. 짧은 송이길(2.2km) 숲속을 40여분 탐방을 마치니, 새벽부터 서둘러 제주로 내려와 이곳까지 오면서 쌓인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가까운 곳의 오름을 오르려고 검색해보니, 가까운 오름의 여왕이라는 다랑쉬오름(월랑봉, 382m)은 5년 전에 올랐고, 그 옆의 용눈이오름(247m)는 내년 1월31일까지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을 제한한다. 좀 떨어져 있는 백약이오름(357m)을 오르기로 한다.

                                                < 14:43, 백약이 오름 입구 >

                                 < 14:44, 백약이 오름을 우측으로 올라 >

                                 < 14:45, 오름 하단, 억새밭을 가로질러 >

- 백약이(百藥岳)오름 오르기 -

  비자림에서 내비로 찍고 찾아간 도로가의 백약이오름은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경계에 있지만, 소재지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 1번지에 위치한다. 예로부터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고 하여 백약이(百藥岳)오름이라 불리고 있다. 오름 가꾸기 자문위원회의 자연휴식년제 결정에 따라 2년간 출입금지(2020.8.1.~2022.7.31.)되다가 금년에 해제되었다. 정상부 앞 탐방로까지만 접근이 가능하고, 정상 봉우리에는 출입할 수 없다고 한다. 입구의 주차장은 공사 중에 있어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4~5대 정도에 불과해 불편하다.

                              < 14:48, 경사가 급해지면서 데크 계단을 힘겹게 올라 >

                   < 14:59, 분화구 입구 좌측 정상 출입제한, 우측 맞은편 봉우리로 >

                            < 15:00, 정상 맞은편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로 올라 >

- 오름 정상 출입제한으로 인해, 맞은편 봉우리를 올라 -

  표고는 해발 356.9m로 높지만 입구의 지대가 높아, 정상까지 올려다보는 오름의 높이는 132m로 쉽게 오를 수 있다. 오름 안내판 우측으로 탐방로가 잘되어 있어 천천히 오른다. 완만한 경사의 초반 등성이는 억새들이 흰 물결을 이루며 하늘거린다. 경사가 급해지면서 데크 계단으로 올라야 하는 짧은 구간은 힘겹게 오른다. 넓은 분화구 둘레에 도착하니, 좌측의 정상 봉우리(140㎡)는 식생복원 및 오름 보전관리를 위해 출입을 제한 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앞서 온 일행에게 물어보니, 같은 높이로 보이는 맞은편 봉우리로 오르라 한다.

                           < 15:06, 분화구 전체를 파노라마로(좌측으로 보이는 봉우리 정상) >

                                < 15:07, 정상 맞은편 봉우리에서 서귀포 방향 조망 >

                               < 15:07, 정상 맞은편 봉우리에서 주변 오름 배경으로 >

- 백약이 오름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고 하산 -

  분화구 전체를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젊은이가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아 올라온다. 정상이 통제되었는데 어떻게 다녀오느냐 물었더니, 정상 봉우리만 출입할 수 없지만 아래로 갈수 있다고 한다. 분화구가 운동장처럼 넓어 한 바퀴 돌려면 시간도 걸리고 비를 동반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 포기한다. 서쪽으로 한라산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경관이 아름답다는데 먹구름으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정상 부위에 오래 머물 수가 없어, 올랐던 역방향으로 내려가 백약이 오름 탐방을 마친다.

                                < 15:48, 천연기념물 제263호 산굼부리 안내도 >

                                      < 15:49, 차도에서 본 산굼부리 입구 >

                        < 15:51, 매표소 및 검표소 지나 영봉문(英鳳門) 통과 >

- 천연기념물 제263호 산굼부리 -

  백약이 오름에서 다음 코스로 계획이 없던 가까운 산굼부리를 간다. 몇 번 다녀온 기억이 있어 여행일정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갑자기 모친의 칠순연을 하고 자식들 부부가 함께 제주여행 와서 찾았던 추억이 떠올라 간다. 세월이 빨라 다녀 온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32년이 되었다. 그때 모친의 나이가 되어 찾는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166-2번지에 위치한 산굼부리는 특이한 마르(Maar) 형태의 오름으로 한라산 백록담보다 더 깊고 더 넓은 분화구를 가졌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계속 내려, 우중 관광이 불가피 하다.

                           < 15:52, 관광 안내지도가 있는 광장에 관광객들이 >

                          < 15:58,결혼의 여신드라마 촬영지인 억새길 올라 >

                                < 16:02, 전망대에서 산굼부리 분화구 조망 >

- 안내 순서에 따라 산굼부리 관광 -

  관람시간은 동절기 9:00~17:40까지 이며, 입장요금은 성인 6,000원(경로:4,000원)이다. 매표소 및 검표소 지나 영봉문(英鳳門) 통과하여, 관광 안내지도가 있는 광장에 다다른다. 광장에는 비가 오는데도 단체로 온 관광객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SBS 특별기획 드라마결혼의 여신촬영지라고 하는 억새 길을 오른다. 비바람이 심하게 불어 제대로 억새의 장관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전망대에 올라 분화구를 조망하니,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 없이 폭발이 일어나, 그곳에 있던 암석을 날려 그 구멍만이 남게 된 분화구로 특별하다.

                                   < 16:05, 산굼부리 표시석 앞에서 >

                                  < 16:09, 내려가는 길에 사슴상이 >

                                   < 16:13, 꽃굼부리 잔디 광장 파노라마 >

- 산굼부리 분화구 및 정상에 올라 -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화산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일하며, 분화구(지름 650m, 깊이 140m, 둘레 2km)바닥에도 틈이 많아서 물이 모두 스며들기 때문에 다양한 식물의 생태계가 분포되어 있다. 정상으로 보이는 봉우리에는 해설안내소와 오름 갤러리가 있고, 중앙에 있는 산굼부리 표시석과 함께 인증 샷도 남긴다. 내려가는 길에 산굼부리 신화와 전설이 담긴 사슴상이 세워져 있다. 우측으로 보이는 1.2km의 구상나무길 힐링 코스는 생략하고, 좌측의 잔디로 형성된연풍연가영화 촬영장소 꽃굼부리를 보고 내려와 산굼부리 관광을 마친다.

                                     < 17:50, 2박하는 제주 그랜드 하얏트 호텔 >

                                 < 17:57, 전면 유리창 방향, 럭셔리한 룸 내부 >

                                       < 17:58, 입구 방향, 럭셔리한 룸 내부 >

- 제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박 -

  제주시 노형동 925번지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내비로 찍고 찾아간다. 서귀포에 있는 하얏트 호텔만 기억했는데, 공항에서 10여분 거리의 제주시내에 대형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있는 줄 몰랐다. 체크인하고 룸에 들어 가보니, 서민인 우리부부에게는 지금까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이렇게 럭셔리한 룸은 처음이라 놀랍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았던 전면 대형 유리창이 바닥과 연결되어 환상적인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침대는 킹사이즈(2m+2m)로 넓고, 욕실과 세면대도 별도 화장실과 분리되어 최상의 휴식을 제공한다.

                           < 18:49, 숙소 인근의 말고기 전문점,  마구이양구이 음식점 찾아 >

                                             < 18:50, 말고기 전문점의 메뉴 >

                            < 19:34, 주문한 A코스 요리중 하나인 말고기 구이 >

- 난생 처음 말고기로 저녁식사 -

  가족 중의 한명이 말고기 예찬론자가 있어, 제주도에 간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할 때마다 그것을 어떻게 먹느냐 사양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음식인데 한번 먹어보자고 호텔 인근의 말고기 전문점을 찾았다.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 무엇을 주문할까 망설이다 전체 맛을 보기로 하고 A코스 요리를 주문한다. 엑기스→마회샐러드→육회→초밥→갈비찜→구이→샤브샤브/면 순서대로 나온다. 사장은 소고기와 달리 불포화지방이라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코스 중에 구이 외에는 낯설어 맛을 못 느끼었다. 처음 말고기를 먹어 봤다는데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다. 내일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미술관, 박물관 등 실내 관광을 할 예정이다.

 

 

                                                                 2022. 11. 28. 제주여행 첫날을 보내고 나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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