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찾았는데, 대부분 목적을 가지고 오는 경우이었다. 주로 산악회 주관의 한라산 등반, 골프모임, 회사업무 등 단체가 많았다. 이번 같이 자유여행으로 개별적으로 온 것은 10년 전(20084) 아내와 같이 온 후 처음이다. 그 때는 지금같이 맛 집이 많지도 않아서, 관광위주로 바쁘게 다니었다. 이번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은 그동안 부족했던 구석구석을 찾아가고, 소문난 맛 집을 찾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크다. 셋째 날 공식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 제주특별자치도 전체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45, 주차장이 있는 제과점(본점) 후면 모습 >

                 < 10:46, 제과점(본점) 후면 출입구 >

- 다섯 번째 맛 집, 메종 드 쁘띠 뿌르(Maison de Pelit Four) 본점 -

  어제처럼 새벽에 아내와 함께 다랑쉬오름에 다녀오니,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는 듯 기분 좋게 시작한다. 첫 일정은 딸이 지난번 여행 때, 일요일 휴무로 되돌아가서 꼭 들려야 한다는 다섯 번째 맛 집, 메종 드 쁘띠 뿌르(Maison de Pelit Four, 제주시 아라23001-19, Tel 064-702-0919) 제과점이다. 제주도까지 와서 왜 빵집을 아침부터 가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잠시 후 점포 안으로 들어가니 답이 있다. 본점 정문이 도로가에 있고, 주차장은 건물 뒤에 있어 대부분 후문을 이용한다.

             < 10:46, 입구 통로에는 기념사진과 장식 소품들이 >

               < 10:47, 손님들을 위한 공간의 테이블 >

        < 10:47, 제주와 관련된 이름(제주흑돼지 크로켓)의 각종 빵들 >

  상호 이름이 프랑스어로오븐이 있는 옛날 프랑스 시골 집이란 뜻이라 하며,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명품 제과점이라고 한다. 시골집이 아닌 화려한 본점으로 옆에는 식빵, 수제 쨈 전문점(Tel 064-757-0919)이 따로 있고, 같은 제주 시내에 노형점(064-744-0918), 서울 서초동에 서초점(Tel 02-6188-8845)이 있다. 입구에는 연예인들이 방문한 기념사진들과 여러 장식 소품들이 예쁘게 놓여있다. 옆에는 손님들이 앉아서 빵이나 커피를 마시면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 10:48, 생소한 이름의 수많은 빵들 >

                   < 10:49, 파운드케이크, 롤 케이크 등 >

                   < 10:51, 본점 옆 식빵, 수제 쨈 전문점 >

  최근 체중에 신경 쓰다 보니 의식적으로 멀리하는 빵이지만, 하나같이 먹음직스럽게 맛있어 보여 모두 맛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빵의 종류 앞에 각기 이름을 붙인 수많은 빵들, 크로켓, 피자류 빵, 타르트, 머핀, 파운드케이크, 롤 케이크, 조각케이크, 카스테라 등 알고 있는 빵 종류에는 한계가 있을 정도로 많다. 구경만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아내와 딸이 선별한 빵들을 돌아다니며 간식으로 먹으니 더 맛있다. 일요일은 휴무이고, 평일 영업시간은 7:00~23:00로 되어 있다.

                < 10:53, 본점 보다는 종류가 단조로운 식빵들 >

                    < 10:55, 각종 맛있는 수제 쨈들 >

                  < 11:26, 바닷가에 언덕 위에 있는 곰막집 >

- 메종 드 쁘띠 뿌르 식빵, 수제 쨈 전문점 -

  본점 옆에 있는 식빵, 수제 쨈 전문점은 한쪽 코너에는 식빵만, 한쪽은 수제 쨈만 진열해 놓아 단조롭다. 식빵의 모양은 비슷하고, 쨈의 종류는 다양하여 맛을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시식용 그릇이 별도로 준비돼 있다. 본점과는 달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게 식빵과 몇 가지 쨈만 구매한다. 시식은 상경해서 친손자들과 함께 하는데, 아이들이 먼저 맛있다고 아우성이다. 상호는 프랑스어로 되어 있지만, 빵을 만드는 분은 동경 제과학교에서 공부하신 것으로 명함을 보면 알 수가 있다.

                < 11:27, 식당 앞은 드넓은 푸른 바다가 >

               < 11:28, 대형 수족관에는 각종 수산물이 >

                 < 11:31, 넓은 대형식당 내부 모습 >

- 여섯 번째 맛 집, 곰막집 -

  시내 제과점을 먼저 들리느라 아점시간이 지나서 이른 점심이 되었다.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낮은 언덕위에 하얀 건물의 식당이 홀로 서 있다. 곰막집(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667-1, Tel 064-727-5111)은 들어가는 입구는 대형 수족관 경유와 직접 들어가는 문이 있다. 수산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수족관 안에는 싱싱한 해산물들이 많다. 넓은 식당 안은 이른 시간에 온 첫손님이라 썰렁하지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넓은 바다는 쳐다만 보고 있어도 시장기를 전혀 느낄 수가 없다.

                    < 11:32, 곰막집의 카운터와 메뉴판 >

             < 11:44, 주문한 식단(성게국수, 회국수, 회덮밥) >

                     < 12:26, 만장굴 입구의 홍보관 >

  산낙지 한 접시에 막걸리 한 잔으로 해장부터 하고서 주문한 식사를 한다. 성게국수, 회국수, 회덮밥을 각각 주문하여 조금씩 맛보고 평가를 했는데, 우리 가족에게는 수제 회국수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면발이 두툼하고 쫄깃하면서, 생선과 함께 씹히는 맛이 최고였다. 식사는 끝났지만 바다를 보면서 오래 머물고 싶은 식당이었다. 두 곳의 맛 집 기행을 끝내고 동부권역 관광에 나선다. 식당에서 가까운 만장굴부터 들린다. 오래전 몇 번 들렸을 때는 입구만 들렸다 갔기에 기대가 된다.

                      < 12:28, 만장굴 입구의 분수대 >

         < 12:30, 매표소(성인:2,000, 경로:무료, 입장시간은 9:00~17:10) >

                    < 12:31, 만장굴 내려가는 동굴 진입로 >

- 만 장 굴(萬 丈 窟) -

  첫째 수요일은 휴관이며, 입장시간은 9:00~17:10(관람마감, 18:00)이다. 구좌읍 김녕리에 위치한 만장굴은 2007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거문오름,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성산일출봉의 3개 유산 지구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란 주제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총길이가 약7.4km이며, 부분적으로 다층 구조를 이루는 용암동굴이다. 주 통로는 폭이 18m, 높이가 23m에 이르는 세계적인 큰 규모의 동굴이다.

                     < 12:46, 넓은 동굴 따라 안으로 >

                < 12:48, 천장으로부터 떨어진 암석인 낙반 >

               < 12:51, 좁은 통로 등 불편한 곳에는 데크를 >

  세계에는 많은 용암동굴이 있지만, 만장굴은 수십만 년 전에 형성된 동굴로 내부의 형태와 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은 드물어서 학술적 보존가치가 높다고 한다. 동굴 중간 부분의 천장이 함몰되어 3개의 입구가 형성되어 있다. 현재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입구는 제2입구이다. 입구까지 들어간 딸 가족은 아이와 함께 가기에는 무리가 되어 바로 나오고, 아내와 함께 관람이 끝나는 구간까지 다녀오기로 한다. 생각한 것보다 동굴 안은 넓고, 조명시설도 잘되어 있어 편안 했다.

                       < 12:54, 거북바위(용암표석) >

                          < 13:01, 용암 발가락 >

                       < 13:02, 용암유석(熔岩流石) >

  굴 내부는 통로가 넓은 부분과 좁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걷기 불편한 곳에는 데크가 설치돼 있다. 거북바위는 제주도 모양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 용암표석으로 만장굴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바위이다. 코끼리 발가락 형태와 유사하다고 이름 붙여진 용암발가락은 상층 굴에 흐르던 용암이 바닥 틈사이로 쏟아져 하층에서 형성된 모양이라 한다. 용암유석은 동굴 내부로 용암이 지나 갈 때, 뜨거운 열에 의해 천장이나 벽면이 녹아 벽면을 타고 흘러내려가다가 굳어져 생긴 구조이다.

                         < 13:02, 만장굴 관람구간 끝 >

 < 13:03, 돌기둥(용암석주) 앞에서 >

                      < 13:47, 아름다운 월정리 해변 풍경 >

  개방 관람구간 끝(천천히 구경하며 편도 30분정도 소요)에 높이가 7.6m에 달하는 돌기둥(용암석주)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용암석주는 천장에서 바닥으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으면서 쌓여 마치 기둥모양으로 만들어진 동굴생성물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주위가 어둡고, 바닥이 고르지 못하면서 구경까지 하다 보니 오래시간이 걸려 관람 끝 지점에 도착한다. 나올 때는 아이들이 기다릴 것을 생각하여 빨리 나오니 20분도 안 걸린다. 다음은 이름도 생소한 월정리 해변으로 간다.

                 < 13:48, 즐비한 카페들의 거리(해변조망) >

                < 13:51, 월정리해변(해수욕장)을 배경으로 >

               < 13:53~14:20, 차 마시며 쉬어간 템푸스 카페 >

- 월정리 해변(해수욕장) -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월정리 해변에 들린다. 입구 해안에 다다르자 입이 다물어지지 않게, 주위 풍경들이 어느 외국 관광지 해변에 온 듯하다. 반원형 도로 따라 가며 차안에서 보니,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하게 한다. 양쪽 해변 끝에는 푸른 바다에 하얀 풍력 발전기가 서서히 돌아가며 운치를 더 한다. 해변 도로가에는 카페 거리가 조성되어, 예쁜 카페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조망 포인트까지 갖추었다.

                  < 13:54, 해변 산책로 벤치에 앉아 바다를 >

                  < 13:55, 차를 마시던 자리에서 본 카페 내부 >

                  < 14:20, 카페 2층에서 본 월정리 해변 풍경 >

  젊은이들이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다가 들려가기 좋은 곳이라 하더니, 카페 마다 주차할 장소가 없어 외곽으로 밀려난다. 하얀 모래사장 해변이 길지는 않지만, 젊은이들은 추운데도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등 추억 쌓기에 바쁘다.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바다로 나가면서 바닷물의 색깔이 깊이에 따라 다른 색을 띄우는 자연의 섭리가 신기하다. 템푸스 카페에서 고구마 라떼, 유자차 등을 주문하여 마시면서 쉬어간다. 카페 분위기도 젊은이들이 선호하도록 장식되어 있다.

                    < 14:25, 성산일출봉 가는 해안도로 >

          < 15:09, 성산일출 공원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11, 성산일출봉 표시석과 함께 >

- 성산 일출봉(城山 日出峯) -

  다음 여정인 성산 일출봉으로 가는 해안도로를 달리며 차창너머로 보이는 해안가 풍경들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스쳐 지나간다. 얼마쯤 가니 가벼운 배낭을 메고 올레 길을 걷고 있는 모습들이 부럽기만 하다. 지난번 친구들과 와서 7~8코스를 맛보기로 잠깐 보고 갔으니 아쉬움만 더 크게 남는다. 이 지역은 제주올레가 가장 먼저 열린 1코스로서 시흥초교에서 시작해 광치기 해변까지 간다고 한다. 성산일출봉은 천연기념물 제420호로서 200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 15:14, 성산 일출봉 전경 >

                < 15:27, 매표소(성인:2,000, 경로: 무료) >

               < 15:28, 일출봉 오르는 진입로(왕복 50분소요) >

  높이 180m로 제주도의 동쪽해안에 거대한 고성처럼 우뚝 솟아 있다. 사발모양의 분화구에 해안 절벽을 따라 다양한 화산채의 내부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젊었을 때 두 번 정도 올랐던 기억만 희미할 뿐, 구체적인 경관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다. 왕복 50분이면 충분하니, 아내와 함께 올라보고 싶었다. 만장굴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기에, 표시석과 함께 인증 샷 찍는 것으로 대신한다. 관광지 입구에 빽다방이 있어 달달한 커피 한잔 시켜먹고, 오늘의 관광 마지막 코스인 섭지코지로 간다.

               < 15:55, 해안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

                 < 15:56, 전망대에서 본 해안 풍경 >

               < 16:01, 해안가 선돌바위를 배경으로 >

  제주 방언좁은 땅이라는 뜻의섭지이라는 뜻의코지가 합쳐져 섭지코지라 부른다. 이곳에는 조선시대에 봉화를 올렸던 연대도 남아 있다. 해안가는 붉은 화산재 송이로 덮여 있고, 해안가의 많은 기암괴석들은 수석 전시회라도 여는 듯하다. 선녀와 용왕신의 아들 간의 못다 이룬 사랑의 전설이 담긴 촛대 모양의 선돌바위도 관광객의 시선을 끈다. 10년 전 아내와 왔을 때에 있었던 성당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달콤 광장 코지하우스(과자집)으로 바뀌어 실망이다.

               < 16:12, 건너편 성산 일출봉과 우측 하얀 등대 >

                < 16:14, 등대 아래 유채꽃이 때를 기다리며 >

               < 16:18, 출입이 통제된 달콤광장 코지하우스 >

  눈부시게 노랗게 핀 유채 꽃밭을 거닐며 코끼리 모양의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는 풍경이 장관인데, 유채꽃이 피려면 아직 일러 아쉽다. 옛날 많은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올인에서 여주인공이 다니던 성당이 태풍으로 자취를 감추고 초콜릿이 흘러내리는 과자 집으로 바뀌어 있다. 입구를 줄로 막아 통제를 하고 있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그때의 풍경을 그리면서 이곳을 찾는데, 그 만큼 실망을 안고 돌아가는 듯하다. 이제 여행도 내일 돌아가야 하니 막바지이다.

  

                              2017. 1. 3() 여행 셋 째날 제주 동부권역 관광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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