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은 비행시간(13:15)으로 인해 공항서 오전 수속을 마쳐야 함으로 관광 일정이 없다. 제주여행의 테마(Thema)였던오름맛집을 체크해 보니,오름은 목표를 초과 달성했는데맛집은 가야 될 곳이 남아 있다. 제주를 떠나기 전까지 아직 다녀오지 못한맛집을 부지런히 찾는 일정을 시작한다. 마지막 관광을 했던 섭지코지를 떠나, 성읍 민속마을 인근에 있는만덕이네를 찾아간다. 성산읍에서 성읍 민속마을까지는 차로 20여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이다.

            < 제주특별자치도 전체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49, 일곱 번째 맛 집, 만덕이네 >

                    < 16:50, 깔끔한 식당 내부 모습 >

- 일곱 번째 맛 집, 만 덕 이 네 -

  모 방송국의 한식대첩 4에서 제주 대표로 나가 1회 우승한 만덕이네(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1623-3, Tel 064-787-3827)를 간다즐겨 보았던 프로에서 보았던 시누이와 올케사이인 두 분 사장님의 낯익은 얼굴이 우리 가족을 반갑게 맞아 준다. 중국인이라는 표찰을 가슴에 단 여종업원이 서툰 우리말로 음식을 주문 받는다. 이른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넓은 식당 안은 사드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 손님들이 없어 썰렁하다. 추천하는 전복 두루치기 모듬 한상 4인기준()을 주문한다.

                       < 16:51, 주방 위의 메뉴 현수막 >

                     < 16:52, 주문하여 식사했던 추천메뉴 >

                   < 16:57, 주문한 식단의 상차림(4인기준) >

  기본 상차림에 나오는 옥돔 구이와 호박전이 맛있어 식욕을 돋운다. 제주흑돼지와 살아 움직이는 전복 그리고 갖은 해산물에 야채가 어우러져 나온다. 전복요리를 보니 10년 전 아내와 왔을 때, 제주시내 용담골에서 맛있게 먹었던전복삼합이 떠오른다. 목포에 가면 홍어, 돼지고기, 김치의홍어삼합이 있고, 장흥에 가면 소고기, 키조개, 버섯의장흥삼합이 있듯이, 전복과 돼지고기를 묵은지나 다시마로 싸서 먹었다. 전복 두루치기도 전복과 흑돼지의 궁합이 잘 맞아 맛이 있다.

                   < 17:14, 먹고 나면 맛있게 밥까지 볶아서 >

                    < 19:04, 가장 인기 있다는 자매국수 >

                      < 19:06, 자매 국숫집의 메뉴 >

- 여덟 번째 맛 집, 국수마당(자매국수) -

  전복을 오물오물 씹노라면 제주 바다 내음이 몸 안으로 퍼지고, 흑돼지 두루치기의 얼큰한 맛이 한라산 소주를 맛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밥까지 볶아 먹으니 금상첨화다. 오늘도 삼시 세끼를 지키려고, 제주 시내의 국수거리에서 야식을 포장해 가기로 한다. 제주도에 국수거리(삼성혈 인근)가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은 일반국수와 달리 돼지고기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두툼한 건면을 삶아서 돼지 뼈와 돼지고기를 푹 삶은 육수를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 수육을 얹어서 먹는다고 한다.

                    < 19:05, 최고의 인기 국숫집답게 줄서서 >

                   < 19:10, 이웃하고 있는 국수마당에서 포장 >

                   < 20:05, 숙소로 돌아 와 포장해 온 국수를 >

  국수거리에서 최고 인기라는 자매국수(제주시 삼성로 67, Tel 064-727-1112)를 찾았더니, 좁은 식당 안은 식사하는 손님과 줄서서 기다리는 인원들로 혼잡하다. 줄서서 기다리는데, 대기자가 많아서인지 포장이 안 된다고 한다. 이웃하고 있는 국수마당(제주시 삼성로 65, Tel 064-727-6001)을 찾는다. 넓게 확장하여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집으로 포장 역시 빠르게 되어 숙소로 돌아온다. 숙소에서 처음 먹어보게 되는데, 술 먹고 나서 속이 허전할 때 최고일 듯싶다.

            < 7:35, 사려니 숲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37, 사려니 숲길 입구(주차장:2.5km) >

                   < 7:38, 사려니 숲길 탐방 안내소 앞에서 >

- 사려니 숲길 탐방 -

  마지막 날 일정은 숙소에서 여행 짐을 정리하고는, 공항으로 가서 수속을 마치는 일정이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 아이들이 일어날 때까지 지루할 것 같아, 가까운 사려니 숲길이나 다녀오자고 어제 밤에 변경했다. 오름을 추가 해 더 다녀올까 생각도 해보았다. 숲길은 절물 휴양림 옆에 있어 가깝지만, 걸어가기에는 다소 멀어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한다.사려니살안이혹은솔안이라고 불리었는데,혹은은 신성한 곳이라는 신역(神域)의 산명(山名)이란 뜻이다.

                  < 7:42, 계속 걷고 싶은 숲길만 바라보며 >

                        < 7:43, 삼거리 이정표 >

              < 7:45, 계곡에는 화산재 송이와 산죽이 푸르게 >

  사려니 숲길은 어제 새벽에 다랑쉬 오름을 가면서 보아 두었기에 쉽게 찾아 간다.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울창한 비자림 숲속 도로가에 탐방안내소가 있다. 어제 새벽처럼 7시경에 숙소를 떠나 빨리 도착했는데, 차를 주차할 곳이 없다. 주차장이 작년 11142.5km 지점으로 이전을 하였기에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주차장을 찾느라 주위를 맴돌아도 보이지 않아, 입구에 불법 주차하고 잠깐 돌아보고 나오기로 한다.

             < 7:46, 간단히 돌 수 있는 새왓내 숲길 순환로 >

                < 7:48, 숲길 탐방 안내소로 회귀하여 >

                  < 7:54, 입구에 있는 쉼터 의자들 >

  해발 500~600m에 위치한 숲길은 완만해, 남녀노소 쉽게 완주할 수 있다. 반대편 붉은오름 사려니 숲길 입구까지는 10km로 편도 소요시간은 2시간50분이다. 짧은 새왓내 숲길 순환로(1.48km, 42분소요)를 돌아볼까 망설이다, 렌터카 불법 주차로 불안하여 포기한다. 셔틀버스는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수시로 운행된다고 한다. 배낭을 맨 두 젊은 여성이 이른 아침에 시내버스에서 내려 완주하겠다고 가는 모습이 부럽다.제주 숨은 비경 31중 하나인데, 다음으로 미루려니 아쉽다.

                  < 8:11, 성판악 등산로 입구 탐방안내소 >

               < 8:13, 해발 750m에 있는 한라산국립공원 표시석 >

                   < 8:14, 성판악 등산로 입구의 조형물들 >

- 성판악(城板岳) 탐방 입구만 거닐다 -

  숙소로 돌아가면서 보니, 사려니 숲길 주차장은 절물 휴양림 아래에 있는 것을 내려 올 때 보지 못했다. 다른 주위만 맴돌다 주차장을 찾지 못하여서, 사려니 숲길 입구에만 20분정도 머물다 떠난다. 일찍 숙소로 돌아간다고, 아내는 가까운 곳에 있는 성판악 한라산 등산로 입구를 들렸다 가자고 한다. 한라산을 등반할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들머리나 날머리로 활용되는 곳이다. 정상까지 오를 수는 없어 숙소 도착을 930분으로 정하고, 오를 수 있는데 까지 올랐다 내려오기로 한다.

                        < 8:15, 낯이 익은 탐방로 입구 >

                        < 8:16, 한라산 정상 등산 안내도 >

                        < 8:27, 등산로 따라 여유 있게 >

  한라산을 계절별로 4회 올랐으니, 성판악 탐방 안내소도 네 번씩 찾아 정겹기만 하다. 새해를 맞아 한라산을 등반하려는 많은 산객들로 주차장은 만원을 이루고, 차도 가에도 줄지어 차를 세워 두었다. 동절기에는 입산시간이 6시부터라서, 사려니 숲길을 가지 않고 직접 와서 올랐다 해도 오르고 싶었던 사라오름을 주어진 시간(9:00)안에 다녀오는 것은 불가능 하다. 준비 없이 가볍게 가는 우리 부부와는 달리, 산객들은 각자 완등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 8:35, 유턴지점, 800m 표시석과 함께 >

              < 8:36, 등산로 옆 의자에 앉아 준비한 차를 마시고 >

                   < 8:59, 탐방안내소로 원점 회귀하여 >

  탐방 안내소(높이: 750m)에서 50m 올라 간 800m 지점이 오늘 코스의 반환점이다. 800m 표시석과 함께 인증 샷을 찍고, 옆에 있는 의자에서 준비해간 차 한 잔 마시고 내려온다. 내려오는데 오르는 산객들이벌써 다녀오시느냐?고 건네는 한마디가 겸연스럽다. 한라산 정상은 못 갔더라도 등산로 입구 언저리에서 1시간정도 머물렀다. 정상까지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날씨가 좋다. 성판악에서 숙소까지는 10여분 거리(9.8km)로 일찍 도착하여, 리조트를 체크아웃 하고 떠난다.

                        < 10:14, 신촌 덕인당 빵집 >

                      < 10:15, 주문창구 옆에 빵 가격표 >

                 < 10:17, 주문한 제품 맛 배기(보리빵과 쑥빵) >

- 아홉 번째 맛 집, 신촌 덕인당 빵집 -

  아침식사 하기 전에 꼭 들려 포장해 가야 된다는 신촌 덕인당 빵집(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36, Tel 064-783-6153)1972년 문을 열어 3대째 보리빵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시골스러운 동네에 옛날 빵집을 연상케 하는 건물에 손님이 앉아 먹을 테이블은 없고, 간단한 가격표에 주방 창구로 주문을 한다. 맛보기 빵 시식에 이어, 보리빵과 쑥빵을 주문 포장한다. 상경하여 냉동실에 넣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먹는데 맛이 있다. 팥 앙금이 안 들어간 보리빵이 오래 씹을수록 고소하다.

                      < 10:46, 어머니와 고등어 음식점 >

                      < 10:47, 음식점 실내 내부 모습 >

                < 10:48, 음식 차림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열 번째 맛 집, 어머니와 고등어 -

  제주에서의 마지막 열 번째 맛 집은 제주 공항 뒤편 바닷가에 위치한 어머니와 고등어 음식점(제주시 서해안로 372, Tel 064-744-2882)에서 아침식사를 한다.춘심이네 통갈치구이 맛이 별로였다고 해서 딸과 사위가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 다른 종류의 음식점을 갈 예정이었는데, 변경하여 통 갈치조림을 잘 한다는 집으로 안내한다돌문어, 전복 철판 통갈치조림 + 성게 미역국을 주문하니, 자체 제작한 조리대와 철판 용기, 밑에는 끓일 휴대용 가스레인지 2대가 특별하게 세팅된다.

          < 11:01, 돌문어, 전복 철판 통갈치조림 + 성게 미역국 상차림 >

             < 11:31, 음식점 앞 푸른 제주 바다를 가슴에 담고 >

            < 13:15, 제주 여행을 마치고(KE 1218 비행기 편으로) >

- 모든 여정 마치고 제주공항을 떠나 -

  철판용기 안에는 커다란 통갈치 외에 돌문어, 전복 등 해산물과 야채 등이 얼큰한 국물 속에 들어 가 있다. 갈치는 구이 보다는 조림이 더 맛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며 성게 미역국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한다. 식당 앞 제주의 푸른바다를 가슴에 담고, 1315분 비행기(KE 1218)로 상경하여 귀가한다. 34일의 여행이었지만, 일주일 이상을 보낸 것처럼 바쁘게 돌아다니었다. 제주의 5개 권역 중에서 서부권역을 제외한 제주시권역, 동부권역, 서귀포권역, 중문권역을 주로 다니었다.

                     < 여행을 마친 이튿날 뒤풀이 식단 >

                     < 뒤풀이 식단에 추가된 홍어 애 >

                   < 뒤풀이에서 마신 한산 소곡주의 광고지 >

- 여행의 뒤풀이는 홍어 삼합과 한산 소곡주로 -

  이번 여행의 테마가 오름과 맛집 이었기에, 3개의 오름을 오르고, 맛집 10곳을 다녀왔다.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맛있는 것을 맛보게 하려고, 밤늦게 까지 운전한 사위와 이를 기획한 딸의 수고에 감사하다. 멋진 추억을 만들어준 가족과 함께 뒤풀이는 여행이 끝난 다음날 집에서 한다. 마침 새해에 지인이 보내준 홍어와 소곡주가 있어, 홍어 삼합과 애, 해산물 탕을 먹으며 재미있었던 여행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여행이 살아가는데, 오래도록 좋은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2017. 1. 4() 제주여행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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