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년  9월  29()

2)트레킹 코스: 대평포구몰질박수기정윗길볼레낭길봉수대월라봉

                   →월라봉전망대쉼터자귀나무숲길안덕계곡화순황개천쉼터

                   →황개천교동화동폭낭해양경찰서화순금모래해수욕장

3) 트레킹 시간: 825~ 1115(2시간50),   개념도상 거리: 7.5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지난달 중순에 156일로 와서 올레길을 걸었던 경험으로 2차 이번 계획을 세웠는데, 해가 일찍 지는 것을 감안하지 못했다. 40여일 늦게 왔는데 밤은 길고 낮 시간이 짧아져, 매일 새벽에 나갔다가 어두워지는 밤에 숙소로 돌아온다. 헤드 랜턴까지 준비는 했지만, 라이트를 켜고 올레길을 걷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하다. 앞으로 남은 구간과 처음 올레길을 찾는다면 낮 시간이 긴 3월말에서 9월 중순까지가 적기인 듯하다. 바다 건너 멀리 제주까지 오는데, 좀 더 많이 보기 위해서이다.

        < 제주 올레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9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17, 마을길 가는 길 우측으로 보이는 군산(334.5m) >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시내버스 530-1번 탑승(7:37)하여 종점에서 하차(8:05)한다. 그저께 왔던 8코스 종착지이자 9코스 출발지인 대평포구가 낯설지 않다. 종점에서 서너 살 위로 보이는 대구에서 오신 부부와 인사를 나눈다. 전에 올레길을 완주했는데, 이번에는 패스포드를 사가지고 스탬프를 찍으며 두 번 돈다고 한다. 2일전 물어서 찾아왔던 종점인데, 지름길로 안내하여 쉽게 포구에 도착한다. 가는 마을길 우측으로 두 개의 뿔이 난 것처럼 보이는 군산이 가깝게 보인다.

              < 8:20, 다시 찾은 9코스 출발지 대평(大平)포구 >

            < 8:25, 8코스 종착지이자 9코스 출발 표시석 앞에서 >

           < 2일전 8코스 대평포구 전에서 찍은 박수기정의 모습 >

  동서로 길게 누운 군산은 대평리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데, 군산 뒤에서 바라보면 호랑이가 동남쪽을 바라보며 누워있는 형태라고 한다. 대평리(大平里)의 옛 이름은난드르인데, 이는 평평하게 길게 뻗은드르()라는 지형을 뜻한다. 이른 아침이라 한산한 포구에서 또 다른 올레꾼을 만나 인증 샷을 부탁한다. 부산에서 혼자 12일로 와서 한 코스씩만 돌고 간다는 아내와 동갑인 교수님이시다. 아름다운 제주를 오래도록 오고 싶어 한 코스씩만 간다니, 진정한 올레꾼인 듯싶다.

           < 8:29, 박수기정 오르는 입구(중앙으로 약간 보임) >

              < 8:36, 가파른 숲속 계단은 등산로와 같아 >

                < 8:45, 난간이 있는 벼랑 위 물질 >

  코스 길이는 짧지만, 박수기정과 월라봉을 올라야 하는 쉽지 않은 코스라 하여 스틱을 짚고 오른다. 베테랑 대구 부부 올레꾼은 앞서 나가고, 제주를 사랑하는 부산 올레꾼과 처음부터 동행한다. 입구에서는 바다로부터 치솟은 멋진 주상절리 절벽이 잘 보이지 않아, 2일전 포구로 오면서 보았던 풍경을 떠올려본다. 숲이 우거진 입구부터 가파른 경사의 계단과 너덜 길이지만, 등산을 생각하면 어렵지는 않다. 15분 정도이면 절벽 위 난간과 함께 옛날 말이 다녔다는몰질을 걷는다.

                   < 8:46, 수확을 대부분 마친 넓은 밭 >

                    < 8:49, 옆에는 드넓은 초원이 >

                < 8:53, 올라왔던 대평포구와 해안가 조망 >

  절벽 위 드넓은 초원인 박수기정에서 품질 좋은 조랑말을 키워, 원나라로 보내기 위해 대평포구로 끌고 내려오기 위한 길이몰질이다. 130m 정도의 깍아지른 절벽 위에 넓은 초원으로 형성된 박수기정이 경이롭고 놀랍기만 하다. 박수기정의기정은 벼랑,박수는 샘물이란 뜻으로, 절벽의 중간 벼랑 틈사이로 물이 솟아나는 샘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마셨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기정 길 절벽위에서 보는 대평포구와 해안선 그리고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펼쳐진다.

               < 8:55, 한라산으로 배경으로 대평리 일대 조망 >

              < 9:02, 볼레낭길에서 본 형제섬과 송악산 조망 >

                  < 9:11, 옛날 통신수단이었던 봉수대 >

  「올레 길을 허락해 주신 사유지 소유자께 감사한 마음으로 깨끗하게 이용합시다라는 안내 문구가 고개를 숙이게 한다.볼레낭 길의 간세 안내문은볼레낭은 보리수나무의 제주도 방언으로, 보리수나무가 많아 붙여졌다는데 나무는 눈에 띄지 않는다. 볼레낭 길에서 보는 눈에 익은 형제섬과 송악산 풍경이 아름답다. 조선시대 외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사용되었다는 봉수대는 돌탑이 무너져 흔적만 남아 있다. 이곳 봉수대는 산방산 아래에 있는 산방연대와 교신을 했다고 한다.

          < 9:15, 얼굴바위 옆으로 산방산과 화순화력발전소가 조망 >

        < 9:18, 정상 가까운 곳 까지 오르게 되는 월라봉(月羅峰, 201m) >

           < 9:20, 소와 말의 이탈을 방지하는 시설물 안으로 >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사람의 얼굴 형상이라는 얼굴바위가 크게 서있다. 옆으로 화순 화력발전소와 산방산이 조망된다. 9코스를 끝내고 가는 10코스의 멋진 풍경들도 펼쳐지는데, 이미 5월에 산악회 따라 절반인 송악산까지 다녀왔다. 박수기정의 평탄한 초원을 지나서, 앞에 보이는 더 높은 위치의 월라봉을 정상 가까이 올라야 한다. 방목된 소와 말이 이탈하지 못하도록 한 시설물을 몸을 틀면서 가까스로 진입한다. 입구에 소와 말을 자주 만나게 되니, 안전에 유의하라는 안내문이 있다.

              < 9:26, 출발 3.0km 지점부터 월라봉 오르기 시작 >

             < 9:32, 오늘 코스 중에서 제일 험한 바위 벼랑길 >

        < 9:35, 전망 포인트에서 바라본 가파도, 형제섬, 송악산 등 풍경 >

  출발 3.0km 지점부터 월라봉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가파른 오르막과 함께 험한 계단길이 나온다. 제주를 좋아하고, 가까운 동남아 여행 등을 많이 다니신다는 교수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니,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코스가 즐겁기만 하다. 그동안 제주올레를 하루에 한 코스씩 돌다보니 피해야 되는 시기는 7, 8월 여름 더위 1, 2월 겨울 추위 비오는 날 이라고 한다. 출발 3.0km 지점부터 월라봉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급경사 벼랑 옆 험한 길이 잠시 긴장하게 한다.

                < 9:36, 전망대에서 푸른 바다 배경으로 >

                  < 9:43, 소 들이 가는 길을 막아 >

             < 9:46, 월라봉 정상 가깝게 오르는 계단 >

  다음 10코스 내에 있는 산방산, 사계포구, 송악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에는 통나무 의자 몇 개만 있다. 사유지 목장으로 다른 건축물 설치가 불가능 한 것 같다. 친절한 교수님께서는 전망이 좋은 곳을 지날 때는 자청하여 사진을 찍어주니 감사하다. 앞서갔던 대구 부부가 길가에 멈춰 소리만 지르며 우리가 오기를 기다린다. 앞을 보니 방목하는 황소 1마리와 암소 3마리가 길을 막고 비켜주지 않는다. 우리가 가니 숫자에서 불리한 것을 알았는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 9:47, 월라봉 정상 아래 허리를 돌아 >

                < 9:52, 안덕 월라봉 일제 동굴진지 >

           < 9:54, 9코스 제일 높은 곳에 설치한 또 다른 전망 쉼터 >

  가파르게 설치한 높은 계단을 올랐더니, 월라봉 정상 못 미쳐 최고의 높이 까지 올라 온듯하다. 어떤 사유에서인지 정상은 오르지 못하고, 산허리를 돌아가는데 일제강점기 때에 파놓은 동굴진지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태평양 전쟁당시 일본군들이 화순항으로 상륙하는 미군을 저지하기 위해 구축한 군사시설로 월라봉에는 7개의 동굴이 있다고 한다. 아래 전망 좋은 포인트는 방목된 소들이 올라와서인지 시설물들이 없었는데, 위에는 작은 전망쉼터를 데크로 마련해 놓았다.

                      < 10:01, 자귀나무 숲길 하산로 >

              < 10:16, 벼랑 아래 깊은 계곡(안덕계곡 인듯) >

                < 10:24, 난간이 쳐진 계곡 위 편안한 길 >

  긴 능선을 이룬 야트막한 지형이라는 의미의 진모르 동산을 내려가, 자귀나무 숲속으로 하산한다. 울창한 숲속 우측 아래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10:13)이 있어, 안덕계곡 가는 길이라 생각하고 자세히 살펴본다. 아무런 올레 표시가 없고 발길의 흔적도 없어 포기하고 지나친다. 9코스가 일부 변경되었다고 하는데, 변경 전에 안덕계곡 따라 거닐었던 길이 아닐까 추측한다. 리본 표시 따라 가는 길 벼랑 아래로 물이 흐르는 계곡이 보인다. 난간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 추측이 맞는 듯도 하다.

                < 10:27, 계곡 옆 낮은 동산에서 본 바다 풍경 >

             < 10:30, 소와 말의 이탈을 방지하는 시설물 밖으로 >

               < 10:32, 무궁화를 많이 닮은 이름 모를 꽃 >

  안덕계곡(安德溪谷)은 태초에 7일 동안 안개가 끼고 하늘과 땅이 진동하며 태산이 솟아날 때, 암벽 사이로 물이 흘러 계곡을 이루니 치안치덕(治安治德)한 곳이라 하여 이를 줄여 안덕으로 불렀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예로부터 많은 선비들이 찾던 곳으로 김정희·정온 등도 이곳에 유배되어 후학을 가르치고 절경을 즐겼다고 한다. 제주 10경중 하나로 지정된 관광지이기도 하다는데 위에서 잠깐 내려다보고 가는 것이 아쉽다. 야트막한 동산에서 바다 풍경을 다시 보고는 평지로 내려간다.

                     < 10:40, 다시 계곡 옆 오솔길로 >

                   < 10:43, 안덕계곡 하류의 모습인 듯 >

               < 10:46, 계곡이 하천(황개천)으로 바뀐 모습 >

  포장된 도로도 나오면서 거의 평지수준의 오솔길로 이어진다. 따라 오던 안덕계곡의 모습이 숲에 가려 안 보였는데, 평지에 나무들이 없자 윤곽을 들어낸다. 계곡의 하류이지만, 양쪽 면이 낮은 암벽으로 형성되었다. 출발하면서 거리는 짧지만 난이도가 상()이라고 걱정을 했는데, 막상 종착지를 눈앞에 두고 보니, 평소 등산을 했다고 하면 무난한 코스다. 중간에 식사시간을 피해 완주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식사시간이 된다면 도중에 인가나 가게가 없으니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 10:48, 중간스탬프가 있는 정자 쉼터(옆에 올레 화장실) >

                 < 10:57, 황개천교에서 바라다 본 황개천 >

              < 11:05, 마을정자나무 동화동 폭낭(팽나무) >

  하천으로 바뀐 황개천 따라 내려가니, 올레 화장실 옆의 정자 쉼터에 중간스탬프가 있다. 먼저 내려와 휴식하던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종착지까지 5명이 함께 간다. 제주올레를 돌면서 계속 제주시외버스 터미널 옆의 00모텔(숙박료:40,000)을 이용하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깨끗하다니 다음부터 우리도 고려하기로 한다. 황개천은 안덕계곡의 물줄기가 굽이굽이 돌아 내려와 바다로 가는 하천으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누런 물개가 나타나 울었다고 하여 지어진 명칭이라고 한다.

                 < 11:15, 올레여행자 센터 앞 표시석 >

          < 11:16, 9코스의 종착지이자, 10코스의 출발 표시석에서 >

             < 11:18, 9코스 완주 스탬프를 패스포드에 찍고 >

  선사유적지를 지나 동화동 마을에 들어서니, 커다란 폭낭(팽나무) 한그루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부부 팀은 이어서 10코스를 가니 같이 가자는데, 금년 5월에 이곳에서 송악산 입구까지 걸었었다. 같이 하고도 싶지만, 체력이 약해 택시를 타고 가서 오늘 10코스 완주하기로 계획되었기에 헤어진다. 9코스 내내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함께 해준 교수님께서도 오늘 밤 부산으로 간다고 헤어진다. 지금까지 한 코스 내내 함께 해준 분이 없어서 더 감사하며, 올레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일행이 있어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다보니, 중간 휴식도 별로 없이 물만 마시면서 2시간 50분 만에 완주하였다. 9코스를 마치고 제주나 서귀포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아가는 방법을 올레 안내소 직원은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10코스 방향으로 50m 정도 가서, 오른쪽 길로 10분정도 걸어가면 화순사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 30m 정도 떨어져 있는 건너편 농협 앞에서 제주시나 서귀포시 버스터미널로 가는 서일주 시외버스를 탑승하면 쉽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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