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년  9월  30()

2)트레킹 코스: 상동포구해안가마을장택코정자일몰전망대냇골쟁이

                     →청보리밭B코스마을(가파초등학교)코스모스단지마을

                     →청보리밭A코스개엄주리정자큰옹짓물6개산 전망포인트

                     →헬기장하동포구가파치안센터상동항 원점회귀(지름길)

3) 트레킹 시간: 922~ 1042(1시간20),     개념도상 거리: 4.3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제주올레는 배를 타고 가야하는 섬 코스가 세 곳이나 된다. 2일전에 다녀온 우도(1-1코스)와 오늘 가는 가파도(10-1코스) 그리고 다음에 가야 할 추자도(18-1코스)이다. 제주도와 마라도 중간에 위치한 가파도(加派島)는 우리나라 최남단이라는 마라도의 유명세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다. 이번 올레를 돌면서 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처음 알게 되었다. 면적만 놓고 보면 가파도(0.84)는 마라도(0.3)보다 약 3배정도 넓은 섬이다. 한국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낮은(20.5m) 섬이다.

         < 제주 올레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10-1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50, 가파도, 마라도 정기여객선 운진항 대합실 >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는,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다. 가파도 가는 여객선은 하루 4(9, 11, 14, 16)있고, 16시는 왕복이 불가능하다. 오늘은 9시 배로 들어갔다가, 1120분 배편으로 나와 11코스를 완주할 계획이다. 아침식사를 호텔에서 일찍 하고, 9시 배를 타기 위해 서둘러 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 202번 버스(7:00)를 타고, 어제 돌아왔던 하모2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조재익신경외과 앞에서 761-2(250) 버스로 환승해 운진항에 도착한다.

                < 8:45, 타고 갈 정기여객선 모슬포 2>

              < 8:47, 선내 좌석은 비성수기로 여유가 있고 >

                  < 9:17, 상동포구 선착장에 내려 >

  이름처럼 가파도는 바람이 거친 곳으로, 출발 전에 출항여부(064-794-5490~3) 확인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승선표 구입은 8시부터 가능하여 10분을 기다린다. 승선요금은 성인 왕복 13,100(해양국립공원입장료, 1,000원 포함)이고, 경로는 20% 할인된 9,700원이다. 가파도는 매년 봄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한 달(4~5)이 관광객들이 많은 최고의 성수기이다. 축제 때에는 증편 운항도 하고, 승선표를 사려는 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오늘은 비성수기라 선실 내부는 썰렁하다.

                < 9:18, 가파도에 왔음을 알리는 표시석들 >

                < 9:22, 10-1코스 출발 표시석 앞에서 >

         < 9:26, 여러 관광객, 올레꾼과 함께 시계 반대방향으로 >

  전에는 10코스의 종착지인 모슬포항에서 출항했는데, 대합실이 낡아 운진항으로 통합 운영되고 있다. 엊그제 다녀 온 우도 선박과 비교하면, 우도는 여객선이 자주 있으며 선실과 갑판을 이용할 수 있다. 가파도는 우도에 비해 거리도 짧은데 파도가 심해서인지 선실 안은 좌석이고, 출항하면 출입문이 굳게 닫힌다. 운진항을 떠난 모슬포 2호는 10여분 만에 가파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10-1코스 표시석 앞에서 인증 샷을 찍고, 관광객과 올레꾼들이 어울려 시계반대 방향으로 걸어간다.

         < 9:27, 자연 그대로의 해수풀장(워터슬라이드 설치) >

             < 9:28, 올레길 식당겸 민박집 앞에서 좌측으로 >

                 < 9:31, 지붕색깔을 통일한 상동마을 >

  우도에 이어 두 번째로 생긴 섬 올레의 가파도는 제주와도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작은 섬의 모습들은 젊은 시절에 보던 풍경들로, 마치 그만큼 젊어져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선착장 주변은 민박과 식당을 겸한 음식점들이 모여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바다 옆 해안도로 따라 출발하니, 오른쪽으로 자연 그대로의 해수풀장과 워터슬라이드가 눈길을 끈다. 외국 풍경을 연상시키는 통일된 빨간 지붕을 한 예쁜 상동마을이 이방인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 9:33, 다시해안가 도로로 나와 >

             < 9:35, 장택코정자에서 바라 본 제주도는 육지 같아 >

                   < 9:38, 마라도가 보이는 일몰 전망대 >

  마을을 돌아 해안가로 나와 도로를 걸으니, 거센 파도와 짙푸른 바다, 가까이 보이는 마라도, 간혹 지나가는 선박들, 사방 어느 곳을 보아도 한 폭의 그림이다. 바닷가 가까이 위치한 장택코정자에 올라 본 제주는 육지처럼 크게 보인다. 생소한 가파도 내의 명칭들은 뜻이 있을 터인데, 제주도 방언이라 알 수 없다. 일몰 전망대에서 보는 일몰광경이 웅장하고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찬사를 보내는 장소이다. 섬에서 가장 서쪽에 있어 수평선으로 기울어져 가는 불타는 노을이 멋지다고 한다.

                       < 9:44, 고냉이 돌(고양이 돌) >

             < 9:46, 해안도로에서 왼쪽 청보리밭 길로 가는 냇골챙이 >

                < 9:46, 냇골챙이에서 바라본 마라도() >

  초기 가파도 주민들은 어업을 하지 않고 보리, 고구마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여 주민들과 같이 들어 온 고냉이들은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 고양이들은 폭풍에 떠 밀려오는 생선을 기다리다 굶주림에 지쳐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일주 해안도로에서 화살표는 상동포구 방향 청보리 밭길로 유도한다. 이 곳 갈림길 지점을 냇골챙이라 하는데, 내에 우묵하게 패어진 고랑창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가 제일 가깝게 보이는 곳에서 줌으로 당겨 본다.

            < 9:49, 청보리밭 B코스 진입로(길옆에 고인돌 모습도) >

             < 9:50, 바람 많은 섬에는 두 개의 풍력 발전기가 >

             < 9:55, 청보리는 때가 아니어 코스모스 꽃을 대신 >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마라도에서 아내와 함께 2인승 자전거로 섬을 돌아보고 자장면 먹던 추억이 떠오른다. 해안도로에서 올레길은 좌측 청보리 밭 B코스(2.0km)로 진입하게 한다. 철이 아닌 보리밭은 들판 그대로 이고, 바람의 섬답게 두 개의 풍력 발전기가 있다. 밭 가운데 고인돌이 여기저기 보이고, 앞에는 섬 중앙에 위치한 마을에는 초등학교, 교회, 사찰, 한전 등의 주요 건물들이 있다. 삼거리에 섬 홍보 주민이 나와 좌측의 코스모스단지에 꽃이 예쁘게 폈으니 구경하고 가라 한다.

                          < 9:57, 코스모스 꽃과 함께 >

                     < 10:04, 드넓은 밭은 청보리를 대신하여 >

                   < 10:09, 청보리밭 B코스(2.0km)로 원위치 >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봄(4월과 5)에 관광객이 집중되고, 그 외에는 한가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코스모스를 심은 듯하다. 관광객들이 아직 모르고 있어 코스모스 단지를 들리도록 유도한다. 잠시 올레길을 벗어나 비탈길로 내려가니, 구리 코스모스 축제장을 방불케하는 대규모 코스모스 단지에 꽃들이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광주 살레시오 여고에서 단체로 오신 수녀님(선생님)중에 두 분과 우리 부부만 보는 것이 안타깝다. 넓은 단지를 한 바퀴 돌아 청보리밭 B코스 길로 원위치 한다.

           < 10:10, 집담과 밭담의 돌들이 예술이라고 설명하는 간세 >

              < 10:11, 섬 중앙의 마을에 있는 한국전력 건물 >

          < 10:13, 청보리밭 A코스(2.5km) 옆 해안가로 내려가는 길 >

  초등학교 뒤쪽의 마을을 지나는데, 집담과 밭담의 돌들이 수석처럼 보인다. 오랜 기간 비바람을 맞으며 예술적으로 변한 모습들이 가파도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마을 중앙에 우뚝 솟은 한국전력 건물은 최근에 지어진 새롭고 제일 높은 건물인 듯하다. 청보리밭 A코스(2.5km) 진입로를 옆에 두고, 올레길은 바로 해안가로 내려간다. A코스처럼 B코스에도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해 놓았지만 아직 미흡하다. 어제 트레킹 했던 송악산, 산방산, 한라산 등을 바라보며 해변으로 내려간다.

            < 10:21, 개엄주리코지 정자(4.3km3.0km지점 플레이트) >

                  < 10:22, 큰 옹진물(?) 해안가 바위들 >

                 < 10:25, 해안가 큰 바위가 있는 포토 존>

  어제 10코스에서 조망했던 송악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해변가 기암들이 많은 곳에 개엄주리코지 정자가 있다. 올레 플레이트를 보면 10-1코스의 종점인 하동포구까지 1.3km가 남았다. 종착지에서도 섬 중앙을 걸어, 상동포구에서 1120분 배를 타야하기에 부담과 함께 마음이 바빠진다. 코스모스 단지에서 나가는 길을 찾는다고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 원인인 듯하다. 해안가 바위지대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를 옹진물이라 한다. 곳곳에 이런 용천수가 솟아올라 식수는 풍족한 편이라고 한다.

                        < 10:26, 웅진물 정자를 향하여 >

                          < 10:28, 가파 공동묘지 >

                        < 10:29, 6개의 산 조망 포인트 >

  가파 공동묘지를 지나면 바다 건너 제주도의 6개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가 있다. 제주도에는 오름이나 봉이 아닌 산이 모두 7개가 있다. 그 중 가파도에서는 영주산을 제외한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군산, 고근산, 단산을 볼 수 있다. 바닷가에 있는 헬기장(10:32)을 지나니, 하동포구가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가파도 올레는 걷기 위한 길이 아니라 머물기 위한 길이라고 하는데, 2시간 간격으로 오는 선박 시간을 맞추느라 종반에는 하동 포구가 보일 때까지 뛰는 정도였다.

                     < 10:33, 종착지 하동포구가 살며시 고개를 >

                      < 10:42, 10-1코스 종착지 스탬프 장소에서 >

                            < 10:43, 가파 치안센터 건물 >

  긴 제주올레를 걸어오느라 수고한 몸과 마음을 하루쯤 내려놓고 편히 쉬어가는 코스라고 한다. 가파도는 산책의 섬, 휴식의 섬, 안식의 섬으로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에너지 충전소이다. 10-1코스는 코스 거리가 짧아 중간 스탬프가 없고, 하동포구에서 끝나는 종착지 스탬프만 있다. 여객선 선착장은 상동포구에 있어, 스탬프를 찍고는 섬 중앙 직선거리로 나있는 도로 따라 배를 타러가야 한다. 2008년 말 현재 인구는 312(145, 158)정도이고, 세대수는 132호 라고 한다.

                  < 10:44, 하동포구에는 어선 몇 척이 >

               < 10:46, 가파도 중앙 통로 따라 상동포구로 >

                  < 10:51, 가파 초등학교 정문 >

  전에는 우물이 있는 상동마을에 많이 살았는데, 하동에 공동우물과 빨래터를 신설하고는 하동마을에 더 많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 치안센터, 소방서, 보건소, 경로당 등이 이를 입증한다. 입구에 있는 중국음식점(10:45)은 마라도의 자장면과 달리, 이곳은 짬뽕이 맛있다하여 맛보려 했더니, 1120분 배 시간에 맞출 수 없다고 곤란하다고 한다. 상동포구에 와서 좀 쉬기로 하고, 부지런히 걷는다. 코스모스 구경하고 나오면서 뒷모습만 보았던 초등학교의 잔디 운동장이 멋져 보인다.

                   < 10:55, 상동 포구 인근의 상동우물 >

                     < 11:00, 10-1코스 출발 표시석 >

             < 11:02, 10-1코스 완주 스탬프를 패스포드에 찍고 >

  약 150년 전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우물을 파서, 식수와 빨래터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한다. 인증 샷을 찍었던 출발 표시석 앞으로 원점 회귀하니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여객선이 운진항을 출발하는 시간에 도착하여, 승선까지는 20여분이 남았다. 거리가 제일 짧은 코스라고 밀린 숙제하듯 빨리 걸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 봄에 관광으로 다시 찾아, 오래 머물고 싶은 섬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일정도 종반으로 오후 11코스와 내일 12코스만을 남기고 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