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년   8월  18()

2)트레킹 코스: 쇠소깍(다리)입구효돈촌쇠소깍소금막제지기오름 정상

                    →보목포구구두미포구소천지보목하수종말처리장검은여

                    →소정방폭포정방폭포서복전시관소암기념관이중섭거리

                    →서귀포매일올레시장제주올레여행자센터

3) 트레킹 시간: 1430~ 1910(4시간40),    개념도상 거리: 11.6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제주 올레는 구간별로 일련번호가 있지만, 굳이 순서대로 걸을 필요는 없다. 하루에 한 코스를 다 안 가도 되고, 코스가 길면 나누어 가고, 짧으면 다음 코스를 추가해 갈 수 있는 자유로운 트레킹이다. 이번 일정을 세우면서 하루에 긴 곳은 한 코스 반을, 짧으면 두 코스 씩 가려했더니, 딸이 절대 무리하지 말고 하루에 한 코스씩만 돌라 한다. 실제 무더운 날씨에 돌아보니, 당초 생각했던 계획은 젊은이들에게나 가능할 듯하다. 오늘은 마지막 날로, 짧은 코스이기에 5, 6코스 25km를 간다.

         < 제주 올레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6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30, 5코스의 종착지이자, 6코스의 출발지에서 >

  하루에 한 코스만 가기로 해서, 6코스는 제주올레 사이트에서 변동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쉽게 끝날 것을 많은 시간 알바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후기 글을 쓰며 확인해 보니, 8개월 전(2016.12.10)5코스, 6코스, 7코스, 7-1코스가 변경되었다. 지나온 5코스의 종착지는 쇠소깍에서 쇠소깍입구(다리)로 단축되고, 6코스의 종착지도 외돌개에서 올레여행자센터로 앞당겨져 있다. 6코스 내에서 선택사항이던 6-A, 6-B코스는 없어졌다. 잠깐 휴식 하고는 6코스를 시작한다.

            < 14:32, 효돈촌(孝敦川) 산책로 따라서 쇠소깍으로 >

               < 14:35, 쇠소깍으로 내려가는 뎨크 계단 >

            < 14:36, 에메랄드 빛깔의 쇠소깍(용연, 쇠소() >

  유네스코가 생물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효돈천은 백록담에서 발원하여 서귀포방향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쇠소깍으로 흐른다. 잘 가꾸어 놓은 하천 산책로 따라 편안하게 가는데, 흐르는 물은 없고 메마른 돌과 바위들뿐이다. 얼마가지 않아,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 많은 관광객들이 데크 계단으로 내려간다. 소나무 숲속의 소()주변은 병풍을 세워 놓은 듯 절벽이고, 물 색깔이 에메랄드빛으로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하천과 달리 수량이 풍부한 것은 용천수가 솟구쳐 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 14:37, 쇠소깍을 배경으로 >

                  < 14:45, 바다로 흘러가는 쇠소깍 >

                < 14:47, 쇠소깍 전설을 전하는 표시석 >

   겨울에도 쇠소깍의 용천수는 다른 곳보다 따뜻하여 사시사철 18도 정도를 유지한다고 한다.은 하천의 하구(河口)부분을 일컫는 제주어로 옛 조상들은 쇠소에 용이 산다하여용소라 부르기도 했다. 마을에서는 성소로 여길 만큼 신성한 곳으로 여겨, 돌을 던지거나 고성방가를 하면 용왕님이 노하여 갑자기 바람이 불고 일기가 나빠졌으며, 그 해에는 흉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유명 관광지가 되어 많이 찾아 온 관광객들과 어울려 구경을 마치고서 식사할 식당을 찾는다.

                < 14:50~15:35 늦은 점심을 쇠소깍 식당에서 >

                 < 15:12, 해물뚝배기(12,000/1인분) >

                  < 15:51, 소금막 안내와 해녀 상 >

  5코스를 마치고 6코스 시작하기 전에 점심식사 한다는 것이 늦었다. 관광지 중심의 일반 큰 음식점에서 이열치열한다고 뜨거운 해물뚝배기를 주문하여 먹는다. 점심시간이 지나 한가한 식당 온돌 바닥에서 넓게 자리하고 편안하게 쉬어간다. 주위에서 던킨 도너츠와 감귤 한 망태기를 행동식으로 사가지고 출발한다. 해안도로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소금막은 하효리 갯가의 이름으로 옛날부터 해산물을 채취하여 상납해 왔으며, 그 해산물을 보호하기 위해 감시관리 하던 곳이라 한다.

                  < 15:52, 위에서 내려다 본 하효항 포구 >

               < 16:02, 전망대에서 본 게우지코지와 생이돌 >

                   < 16:07, 소금코지(소금밭) >

  하효항을 지나 전망대에서 보는 기암들이 엮어내는 경치와 탁 트인 전망이 아름답다. 전복내장을게옷이라 하는데, 이곳 형상이 전복의 내장과 같은 모양이라 게우지코지라 부른다. 바로 옆에 두 개의 커다란 봉우리는 철새들이 쉬는 곳이라 하여 생이돌이라 부른다.생이는 새의 제주 말이다. 하효동 남쪽 갯가에 길게 뻗어 나간 곶()부리를 소금코지(소금밭)라 한다. 허리부분에 편편한 바닥 돌이 있는데, 이곳에 바닷물을 껴 얹어 마련한 물을 가마솥에 달여 소금을 만들었다.

                < 16:11, 앞에 보이는 제지기 오름을 향해 >

               < 16:17, 울창한 숲속으로 오르는가 하더니 >

                < 16:21, 반대편 방향에 오르는 입구가 >

  앞에 우뚝 솟아 있는 제지기 오름은 오르지 않기를 바라면서 앞서가는 올레꾼 따라 가니, 나무화살표와 리본은 올라가라고 한다. 울창한 숲속으로 진입하니, 오르지 않고 주위만 돌더니 도로가 나온다. 밑으로 한 바퀴 돌아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옆에 입구가 있다. 경사가 급해 높아 보이지만 해발 94.8m로 낮은데, 두개 코스를 걷다보니 몸이 지쳐 꾀가 난 것이다. 서귀포시 보목동에 소재하는 오름으로 남쪽 중턱에 굴이 있는데, 옆에 절과 절을 지키는 절지기가 있었다하여 절오름이라 불렀다.

               < 16:36, 정상 옆 전망대에서 섶섬을 배경으로 >

                < 16:47, 보목 포구(정자와 버스 정류장이) >

          < 17:00, 보목포구 소공원에서 바라본 섶섬 또는 삼도(森島) >

  절오름이 세월이 가면서 와전되어 제지기오름이 되었다고 한다. 급경사이다보니 계단이 많아(산책로 2개소에 1,115계단) 오르기가 수월하지 않다. 정상에는 낮은 돌탑이 있고, 주민들의 체육시설이 있을 정도로 넓다. 옆에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가까이는 섶섬, 멀리는 앞으로 가야될 서귀포 칼 호텔등 시내 모습이 들어온다. 서울에서 관광 온 젊은 가족에게 부탁해 인증 샷도 한 장 남긴다. 내려오면 보목 포구가 있는 마을이고, 소공원에서 바라 본 울창한 숲의 무인도 섶섬이 아름답다.

                        < 17:08, 구두미 포구를 지나 >

        < 17:20, 소천지 입구 나무에 부착된 종전의 플레이트가 알바를 하게 >

                   < 17:22, 소천지(小天池)의 모습 >

  보목포구 옆에 있는 구두미 포구는 서쪽 전경초소에서 바라보면 마치 거북이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포구 위쪽에 위치한 섶섬지기 카페(17:09)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으며 바다 숲길로 진입한다. 제주대학 연수원(17:19) 울타리를 따라 한동안 간다. 소천지 입구에 있는 플레이트를 보면, 작년 12월에 거리를 조정하고는 옛날 플레이트를 교체하지 않았다. 오늘 종착지 부근에서 알바하게 된 동기를 부여한, 6코스 전체에 방치되어 있는 플레이트를 교체하여 주길 바란다.

             < 17:31, 보목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안을 통과하여 >

                 < 17:37, 올레길 돌탑과 검은여 길 >

       < 17:50, 서귀포 칼호텔 잔디마당에서 본 새섬과 서귀포항 전경 >

  백두산 천지를 축소해 놓은 모습이라고 소천지라 이름 붙여진 곳으로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는 날에는 소천지에 투영된 한라산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날씨는 맑지만 운무가 있어 한라산의 모습이 제대로 안보이니 아쉽다. 보목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안을 통과하면 검은 현무암 지대가 드넓게 펼쳐지는 검은여 길이다. 막다른 코너에 있는 검은여 쉼터 식당(17:47)에서 방향을 바꿔, 서귀포 칼 호텔 돌담을 따라 언덕을 오른다. 잔디마당에서 바라본 새섬과 서귀포항 풍경이 멋지다.

                < 17:54, 후문에서 본 서귀포 칼 호텔 전경 >

           < 18:01, 큰 차도로 나왔다가 다시 소정방폭포 입구로 >

             < 18:08, 정방폭포의 1/5수준이라는 소정방폭포 >

  돌담이 끝나는 부분에 후문이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서귀포 호텔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 대중교통이 다니는 큰 차도로 나오니 검은여 버스정류장(17:56)도 있다. 좌측으로 이동하니, 소정방폭포 도로 안내표시 따라 해변으로 다시 내려간다.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5~6m 높이의 작은 폭포이지만, 수량이 풍부하여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폭포가 높지 않아 주민들은 물맞이 장소로 이용한다. 물맞이로 농사일하여 피곤한 몸을 추스르고,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하여 많이 찾는다.

                 < 18:10, 숲속 길가에 6코스 중간 스탬프가 >

            < 18:12, 숲속 스탬프 옆에는 수리중인 소라의 성 건물 >

                   < 18:18, 정방폭포 입구 주차장과 상가 >

  폭포에서 언덕을 오르는데, 전혀 생각도 안하였던 중간 스탬프 장소가 나온다. 바로 위에는 수리중인 소라의 성 건물이 이국적으로 특이하다. 야자수가 울창한 숲길을 지나, 정방폭포 입구는 주차장과 상가들로 혼잡하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입장하려 하다가, 거리표지 판을 보니 남은 거리가 만만치 않아 포기하고 지나친다. 젊은 시절에 두 번 정도 왔던 기억이 아련해서 보고도 싶었지만, 코스가 변경 된지도 모르고 6코스 종점인 외돌개까지 가려면 시간이 늦었다고 걸음만 재촉한다.

                       < 18:24, 서복공원 입구로 나와 >

              < 18:25, 삼거리에서 우측 횡단보도(화살표 방향)를 건너 >

                     < 18:36, 소암 기념관(素菴 記念館) >

  코스가 단축된 줄 알았다면 정방폭포도 돌아보는 건데, 알바하면서 고생만 했다. 진시황의 사자인 서불(徐市, 또는 徐福)이 불로장생의 불로초를 구하러 동남동녀 오백명의 대선단을 이끌고 영주산(, 한라산)을 찾아 왔다. 정방폭포 해안에 닻을 내린 서불은 한라산에 올라 불로초를 구한 후 돌아가면서 폭포 암벽에 서불과지(徐市過之)란 글자를 새겼다. 서복전시관은 이러한 자료를 수집하여 전시한 곳으로, 20057(당시 절강성 당서기)중국의 국가주석 시진핑이 다녀가 유명해졌다.

< 18:54, 솔동산으로 올라 >

< 18:56, 이중섭 거리 입구 >

< 18:58, 이중섭 미술관 입구 >

  서불과지란 글자의 전설에서 서귀포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서복전시관이 A,B 코스의 갈림길이어, 걷기 편할 것으로 예상하는 B코스를 택해,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서귀포항-새연교 방향으로 내려간다. 가다보니 화살표나 리본 표시가 없어 헤매고 있는데, 딸이 6코스의 종점이 외돌개가 아닌 올레여행자 센터로 바뀌었고,  A,B코스의 구분도 없어 졌다고 전화 온. 좀 더 신경을 쓰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해 화가 치밀어 오른다. 30여분 알바를 하고는, 길을 찾아서 천만다행이다.

< 19:02,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

                    < 19:10,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 19:11, 6코스의 종착지이자, 7코스의 출발지에서 >

  매일같이 동문로터리로 버스를 타러, 내려서 걸었던 이중섭 거리를 다시 오른다. 이중섭(李仲燮, 1916~1956)19511월경에 서귀포로 가족과 함께 피난 와 이곳 초가집에서 아내 이남덕(李南德, 일본명: 야마모토 마사코)과 두 아들이 함께 1년간 살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서귀포시에서는 화백의 높은 창작 열의와 불멸의 예술 혼을 기리기 위해 미술관을 지어 시민들이 예술적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매일올레시장을 경유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6코스를 마감한다.

                 < 19:12, 6코스 완주 스탬프를 패스포드에 찍고 >

              < 21:09, 제주시내로 돌아와 숙소 인근(연동) 꿀꿀이 식당 >

                < 21:21, 흑돼지 두루치기 상차림(14,000/2인분) >

  올레여행자센터에서 가까운 뉴경남호텔까지 걸어가, 600번 공항버스를 타고(19:47, 요금:5,500) 첫날 묵었던 제주시 연동의 디셈버호텔로 간다. 숙소 옆 그레이스호텔 정류장에서 내려 늦은 저녁식사부터 한다. 딸이 추천한 두루치기를 먹으러 꿀꿀이 식당을 찾는다. 빨갛게 나오는 돼지고기와 국물은 맵고 달콤하여 소주 안주로는 최고였다. 다음날 제주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아침식사 후에 비행기(8:15출발, KE1204)로 제주를 떠나, 오전 중에 귀가하여 56일의 여행을 마친다.

  딸이 여름휴가로 동남아 여행이나 다녀오라 한 것을 제주 올레로 바꾼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제주도 동쪽 성산읍에서 서귀포까지 걸었으니, 제주도의 1/4정도는 완주한 듯하다. 이번처럼 5~6박 일정으로 세 번 정도 더 가면 완주증명서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번 여행에서 비행기와 호텔 예약은 물론 대금결제까지 한 딸이, 맛있는 것 많이 사먹으면서 많이 걷기만 하라고 하여 그대로 했더니 행복했다. 9월말로 예약한 256일 일정이 기대되면서 딸에게 감사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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