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년  8월  18()

2)트레킹 코스: 남원포구문화의거리큰엉산책로위미리입구제주수산연구소

                     →위미동백군락지조배머들코지위미항위미우체국고망물

                     →넘빌레공천포숲길망장포구예촌망쇠소깍(다리)입구

3) 트레킹 시간: 840~ 1345(5시간5),      개념도상 거리: 13.4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발족(2007.9)한지 10년이 되면서, 새 코스를 개발해 현재는 26개 코스이다. 기존 코스에 대한 관리를 잘해 누구나 자연과 쉽게 접할 수 있다. 각 지방단체들이 우후죽순 둘레길을 만들고는 관리하지 않아 산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의견을 수렴하여 길을 단축하고, 쉬운 코스를 만들어 선택해 가도록 한다. 일본의 규슈올레와 몽골의 올레가 업무협약을 맺어 조성되었다니 놀랍다. 코스와 스탬프장소가 수시로 변경되니, 출발 전에 사이트 확인은 필수이다.

            < 제주 올레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5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15, 숙소 옆 서귀포성당에서 기도드리고 출발 >

  오늘 5코스는 지금까지 걸었던 세 코스와 비교하면 거리가 제일 짧다(13.4km). 내일은 일찍 돌아가야 하기에 5코스를 마치고 컨디션이 괜찮다면 더 짧은(11.6km) 6코스까지 계속 트레킹 하기로 한다. 이른 아침부터 짐을 꾸려 3일 동안 머물렀던 연 호텔에 캐리어를 맡기고(올레 옮김이가 첫날 묶었던 제주 디셈버호텔로 운반 예약), 배낭만 메고 출발한다. 숙소 옆 서귀포 성당에 잠깐 들려 3일 동안 무사히 올레를 마친데 대해 감사하고, 남은 하루도 잘 끝내고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 7:32, 이중섭 거리의 24시 송가해장국집(선지해장국:8,000) >

           < 8:40, 4코스 종착지이자, 5코스 출발지에서 인증 샷 >

              < 8:55. 해변으로 길게 뻗어 있는 도로 따라 >

  아침저녁으로 버스를 타고 내리던 동문로터리 가는 길에 있는 이중섭 거리의 24시 송가 해장국집에서 선지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식당 규모도 크지만 음식을 맛있게 하여, 매일 마신 음주로 인한 속을 달랜다. 701번 버스에 탑승(8:03)하여 30분 만에 남원포구 입구 정류장에 도착(8:32)한다. 정류장 좌측이 포구이기에 출발지인 올레 안내소까지는 5분정도 거리이다. 힘들어 어쩔 줄 몰라 했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 아침은 활기차다. 포구 해안선 따라 길게 뻗어 있는 도로로 간다.

                   < 9:00, 해안도로에 문화의 거리가 >

                     < 9:04, 좁아진 해안 길 따라 >

              < 9:08,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산책로 큰엉 입구 >

  해안도로 따라 가면남원읍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이 길을 걷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기를...바라면서 조성해 놓은 문화의 거리를 만나게 된다. 도로가 곳곳에 세워진 바위 돌에 법정스님의 글, 이생진 시인을 비롯한 여러 시인들의 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글들이 새겨져 있다. 해안도로가 갑자기 좁아지더니, 큰엉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 큰엉에 대한 안내문을 읽어 보니,이란 이름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굴이나 그늘(언덕)을 일컫는 제주 방언이라고 한다.

                      < 9:15, 숲 속 산책로 따라 >

             < 9:22, 호두암(중앙상단), 유두암(후두암 우측아래)바위 >

                < 9:31, 인디언 추장 얼굴 바위와모습들이 >

  큰엉은 입구부터 서쪽으로 길이가 2.2km에 달하며, 해안가의 높이가 15~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성을 두르듯 서있고, 중간부분에는 큰 바위 동굴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1.5km는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 산책로로 유명하고, 산책로는 아열대 북방한계선으로 다양한 조류와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옆에서 보는 모습이 호랑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호랑이 머리를 닮았다하여 호두암(虎頭岩)이다. 호두암 밑의 유두암은 마치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봉긋하게 솟아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9:33, 한반도 형상의 산책로 숲() >

                    < 9:36, 금호리조트가 가는 길옆에 >

                      < 9:42, 큰엉 표시바위에서 >

  산책로에서 해안가로 오르내리면서 보는 여러 가지 형상의 바위 모습은 자세하게 보아야 알 수 있다. 절벽에 뚫린 굴의 모습이라고 하는이 보이고, 그 위로는 인디언 추장의 얼굴 모습을 한 바위도 있다. 산책로를 둘러싼 원시림 같은 좌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한반도 지도 형상은 탐방객들이 제각각 잘 나오도록 카메라에 담으면서 즐거워한다. 제주 코코몽 에코파크 입구와 대단위 금호리조트를 지나가면,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서있는 큰엉 표시바위가 인증 샷을 찍고 가라고 한다.

                < 9:47, 산책로 숲이 끝나갈 즈음에 해변으로 나와 >

                < 10:05, 위미3리 태웃개와 용천수가 나오는 신그물 >

            < 10:05~10:35, 용천수 담수탕에서 족욕으로 피로를 풀고 >

  숲이 끝날 즈음에 해변이 나와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자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올레꾼이 사진을 자청하여 찍어준다. 마지막 숲길을 지나자, 위미3리 포구인 태웃개(신그물) 포구가 반겨준다. 바다를 접한 웃고망과 알고망에서 용출되는 단물이 나와 싱겁다는 뜻에서 신그물이라 불린다. 태우를 매었다 하여 붙여진 태웃개 옆에 용천수를 담은 탕이 있어 족욕을 하니, 뒤 따라오던 사진을 찍어준 젊은 아줌마, 초딩 6학년 아들과 함께 온 환갑 된 아버지가 합세해 이야기 나누며 쉬어간다.

             < 10:51,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를 지나 >

                  < 11:00, 동백나무 군락지 입구 >

            < 11:02, 중간 스탬프가 있는 맛집 앞 울창한 동백나무 >

  제주수산연구소를 지나 마을이 나오는데, 동백나무 군락지 입구임을 알리는 간세가 있다. 현맹춘 할머니가 17살에 시집와서, 황무지의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해 한라산에서 동백나무 씨앗을 한 섬 따다가 심어 오늘날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고 한다. 돌담 따라 있는 동백나무는 붉은 꽃이 떨어지는 봄철이 아름답다고 한다. 군락지 앞에 딸이 작성해 준 올레길 맛집 리스트의 한라앤담 음식점이 있는데 지나치는데 아쉽다. 두 코스를 가기에 5코스가 끝나는 쇠소깍에서 점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 11:07, 마을 길 담 너머로 감귤이 탐스럽게 >

                 < 11:08, 마을길은 대촌교 앞에서 좌측으로 >

              < 11:18, 마을을 벗어나 다시 걷기 불편한 해변으로 >

  태웃개에서 같이 족욕했던 아줌마는 이곳까지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게 걷는다. 몇 년 전에 5코스를 완주했다는데, 당시 아름다웠던 추억을 생각하며 다시 걷는다고 한다. 아버지를 앞서가던 건장한 초딩 아들과도 이곳에서 헤어져 앞서 나간다. 6코스까지 마치고 숙소인 제주에 도착해야 되니 마음이 바빠진다. 마을 길 담장 너머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감귤 밭에 귤이 탐스럽게 열려 익어가고 있다. 대촌교 앞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마을을 벗어나 다시 해안가를 걷는다.

                 < 11:35, 위미항 입구의 조배머들코지 >

              < 11:35, 위미항을 돌아 다시 도로로 시내를 >

                < 11:46, 시내 도로가의 위미 우체국 >

  도로가 나오면서 휠체어구간임을 알리는 간세(11:34)가 걷기 좋은 길로 위미항을 들려가게 한다. 입구에 있는 조배머들코지는 해변에 솟아 있는 기암괴석들을 말한다. 한라산 정기가 흘러넘쳐 태평양을 향하고 있던 바위들의 형상은 위미리 마을의 번성과 인재의 출현을 기대했던 신앙적 장소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전부 파괴되었던 것을 일부만 복원하였다는데 큰 의미를 느낄 수가 없다. 다시 도로로 나와 시내거리를 통과하니, 위미우체국 등 도심에서 볼 수 있는 상권들이 형성되어 있다.

               < 11:54, 시내 외곽의 하천 옆에 있는 고망물 >

              < 12:05, 시내를 벗어나 한가로운 해안도로로 >

          < 12:06,건축학 개론영화 세트장이 카페 서연의 집으로 >

  시내 외곽 하천 옆에 맑은 물이 솟는다는 고망물은 물맛이 좋아서 상수도가 개설 전까지 오랜 세월동안 주민들의 음용수로 사랑을 받아 왔다. 1940년대에는 이물을 이용하여 소주를 생산하던 황하소주 공장이 있었다. 하천 다리를 건너니 시내를 벗어나게 되고, 아름다운 긴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쉬었다 갈 장소가 없어 마냥 걷는데, 아내가 꼭 들려야 한다는카페 서연의 집이 가까이 있다고 한다. 영화건축학 개론의 세트장이 카페로 바뀌어, 이 지역을 찾으면 누구나 들린다고 한다.

                 < 12:07, 영화 주인공의 작업실은 그대로 >

        < 12:07~12:40, 감귤 슬러쉬(6,500원)와 냉커피(5,300원)를 마시며 휴식 >

                 < 12:55, 넘빌레 표시석을 지나 >

  20123월에 개봉한 영화건축학 개론(엄태웅, 한가인 주연)은 전국적으로 첫사랑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는데 영화에 대해 무뢰한 이다보니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영화의 의미와 기억을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하여카페 서연의 집을 명필름 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냉방이 잘된 카페에서 제일 시원한 슬러쉬를 주문하여 마시면서 쉬어간다. 다시 해안가 도로 따라 가니, 넓은 바위라는 뜻의 넘빌레 표시석이 나온다. 차가운 용천수가 솟아올라 여름 피서지로 유명하다.

               < 12:56, 신례2(공천포) 입구 해안도로 따라 >

            < 13:04, 공천포 해변과 중심거리(카페 호콤 정자도) >

                < 13:08, 하천을 건너 공천포 외곽으로 >

  신례2리 표시석이 있는 해안도로 따라 가다보니, 딸이 맛집로 추천한 공천포 식당이 보인다. 5코스를 끝내고 점심식사 일정을 세워서, 중간스탬프가 있었던 동백나무 군락지의 맛집을 지나쳤는데, 이곳 물회 전문식당까지 지나려고 하니 아쉽다. 공천포 중심마을을 지나면서 보니, 해변의 모래가 검은색을 띄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신례2리 복지회관이 있는 중심거리에는 화려한 모습의 카페들이 많지만, 팔각정 쉼터모양의카페 호콤이 이색적이다. 하천을 건너 외곽 해변으로 이동한다.

                < 13:11, 불광사 입구 옆으로 난 해변을 따라 >

                  < 13:12, 검은 현무암의 너덜 해변 길 >

                   < 13:20, 위에서 내려다 본 망장포구 >

  해변에는 솔바람 파도소리란 수식어가 붙은 불광사 표시석이 사찰이 가까이(10m) 있다고 한다. 이번 일정 코스 중에 절을 보지 못해 잠깐 코스를 벗어나 들리고 싶지만, 두 코스를 가야 되기에 지나친다. 검은 현무암의 너덜 해변은 매일 걷다보니 이제는 불편하지 않다. 망장포(望場浦) 내항 보수공사 기념비(13:16) 위로 언덕을 오르니 망장포구 이다. 망장포는 고려 말엽 제주도가 원나라의 지배를 받을 때, 제주에서 세금이란 명목으로 거둬들인 물자와 말 등을 수송했던 곳이라고 한다.

             < 13:28, 울창한 숲길을 지나니, 예촌망 간세가 >

                   < 13:34, 차도에서 왼쪽 지름길로 >

                   < 13:35, 지름길은 감귤 밭 사이로 >

  망장포구를 지나 울창한 숲길을 걸으면, 끝나는 곳에 예촌망 간세가 반갑게 맞아준다. 예촌망은 지형이 마치 여우와 닮았다고 하여 호촌봉수라고도 불렀다. 이 봉수터는 1960년대 이후에 감귤원이 조성되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 오르막을 오르다가 좌측 산길로 간다. 다시 같은 도로가 나오는 지름길로 감귤밭 돌담 따라 간다. 얼마 있으면 노랗게 익을 감귤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효돈천 위로 놓인 쇠소깍 다리를 건넜더니, 예상치도 않았던 5코스의 종착지가 나온다.

                  < 13:44, 효돈천을 건너는 쇠소깍 다리 >

            < 13:45, 5코스의 종착지이자, 6코스의 출발지에서 >

             < 13:46, 5코스 완주 스탬프를 패스포드에 찍고 >

  5코스의 종착지가 쇠소깍 관광지안에 있는 줄 알았는데, 입구에 있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종착지에서의 점심식사 계획도 잠시 미루고, 인근에 있는 쉼터 정자에 앉아 배낭 속에서 따뜻하게 데워진 캔 맥주를 한잔씩 하면서 다음 6코스를 위해 휴식한다. 이곳에서 트레킹을 마치고 대중교통 버스를 이용하려면, 쇠소깍 가는 반대편 도로로 나가면 두레빌라 정류장이 있다. 도중에 만났던 올레꾼이 두 번씩 걸을 정도로, 이번 일정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코스를 편안하게 마치어서 기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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