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816()

2)트레킹 코스: 온평포구도댓불A.B코스 갈림길용머리동산숲길신산환해장성

                     →신산포구신산리마을카페(중간스탬프)신풍포구A.B코스합류

                     →신풍,신천바다목장신천리포구하천리쉼터표선해비치해변

3) 트레킹 시간: 905~ 1535(6시간30),    개념도상 거리: 14.4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제주올레를 걷기에는 30도를 웃도는 지금이 힘들고 볼거리도 마땅치 않다고 주민들이 조언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봄과 가을이 좋으니, 그 계절에 맞춰 오라고 한다. 제주의 사계절 풍경을 모두 가슴에 담으려면, 무더운 여름에도 와야 되겠지만, 젊었을 때에나 자유로울 것 같다. 어제 2코스에서는 세 팀의 올레꾼을 만나고, 오늘 3-B코스는 한 팀도 만나지 못했다. 3코스는 난이도가 있어 어렵다는 소문과 신산리 주민의 요청에 따라 20155B코스를 개통하여 선택하도록 했다.

           < 제주 올레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3-A코스 및 3-B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05, 2코스 종착지이자, 3코스 출발지에서 인증 샷 >

  3-A코스는 오름, 밭담, 감귤밭, 중산간을 가는 장거리(20.9km)구간이고, 오름을 오르내리는 거리만 15.5나 되는 난이도이다. 해안도로 따라 바다와 나란히 가는 쉬운 3-B코스(바당올레)를 선택하여 간다. 숙소를 일찍(7:25)나와, 동문로터리 정류장에서 동일주도로로 가는 701번 버스에 탑승(7:42, 2,800)하고 온평초교 정류장에서 하차(8:45)한다. 정류장의 올레 안내판은 3코스 출발지(850m, 12)로 유도 한다. 온평리표시석애향탑어촌계건물온평포구에 다다른다.

                < 9:06, 신비스런 물 공원 쉼터의 조형물들 >

                  < 9:07, 물 공원의 테우 배 체험 장소 >

            < 9:08, 방파제에서 본 가야될 온평포구 해안선 >

  어제 2코스를 힘들게 마치고는 겨우 인증 샷과 스탬프만 찍고 돌아갔다가, 오늘 출발하려고 다시 오니 푸른 바다와 파란 창공이 아름다워 공원 쉼터인 방파제를 한동안 거닌다. 혼인지 장수마을인 온평리 물 공원에는 제주에서만 있는 특이한 바위와 돌로 인간과 돌탑 등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을 세워 놓았다. 어린이들을 위한 테우(뗏목을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 배 체험코너도 있다. 길게 뻗어 있는 해안선 포구 끝자락에 있는 횟집에서 아침식사로 자리 물 회를 먹기로 하고 출발한다.

                  < 9:11, 첨성대 모양의 옛 등대인도대>

        < 9:18, B코스(왼쪽, 바랑쉬 게스트하우스)A코스(오른쪽)의 갈림길 >

               < 9:30~10:25, 카페바이 더 씨에서 아침식사를 >

  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제주의 옛 등대인도대는 첨성대 모양이다. 바다를 의지하고 살았던 어부들이 초저녁 고기잡이를 나갈 때 등대에 불을 밝혔고, 일마치고 돌아 올 때는 날이 밝아 불을 끄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조금 걸으면 바닷길(3-B코스)과 중산간길(3-A코스)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바닷길을 택한다. 포구 끝 지점에 가려했던 횟집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전 영업을 하지 않는다. 영업하던 출발지 횟집으로 돌아 갈수도 없고, 이후 식당은 마땅치 않아 카페를 찾는다.

        < 9:40, 멋진 카페 창으로 본 바닷가(멀리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

       < 10:00, .야채 볶음밥(늦게 나온 샐러드 한 접시 포함, 9,000원/1인분) >

              < 10:31, 식사 후 간세가 유도하는 해변 너덜길로 >

  소품들로 화려하게 장식한 실내는 물론 창밖으로 보는 바다풍경까지 환상적이어서 오래 머물고 싶은 카페이다. 아침식사는 돈가스와 볶음밥만 가능하다 해서 새우볶음밥을 주문했는데, 새우가 한 마리뿐이라며 햄.야채 볶음밥으로 변경을 부탁한다. 여사장님의 친절함이 더해져 볶음밥은 물론 늦게 나온 푸짐한 샐러드까지 맛이 있다. 새우가 없어 죄송하다고 가격도 1,000원씩 할인하여 준다. 아침이다 보니 횟집보다 더 맛있는 조식이 되었다. 간세는 걷기 불편한 해변 너덜길로 유도한다.

                < 10:35, 걷기 불편한 해변의 돌과 바위들 >

             < 10:38, 해변에서 도로 건너 용머리 동산 숲길로 >

                  < 10:44, 나지막한 울창한 숲속으로 >

  등산 중에도 너덜지대를 만나면, 착지가 불편하고 길 찾기가 어렵듯이 해변 길도 마찬가지이다. 오지였던 신산리 마을청년회가 넉 달간 해안가 돌을 치우고 길을 내느라 고생한 흔적이 엿보인다. 바다 가까이 걷도록 하고는 도로로 다시 나오더니, 용머리동산의 울창한 숲속으로 유도한다. 각 지역에 있는 둘레길처럼 도로 따라 곧장 가도 될 길을 지그재그로 구경하면서 가라고 우회하여 걷게 한다.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용머리동산 숲속은 햇볕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울창해 어둡기만 하다.

            < 10:58, 마을 도로 옆에 있는 밭담 경계를 보면서 >

         < 11:08, 출발 3km지점, 신산리 환해장성(環海長城)초입 성곽 >

           < 11:20, 600m 정도의 신산리 환해장성 해안 길을 가다가 >

  숲속을 나와 마을도로 따라 걷는데, 밭담을 쌓아 올린 전형적인 제주풍경이 정겹기만 하다. 출발 3km지점인 해안도로로 나오니, 환해장성이 시작되면서 높은 성곽 모습이 이채롭다. 제주도 해안선 약120km에 걸쳐 바닷가 자연석을 채취하여 쌓아 올린 성으로 현재 10여 곳이 남아있다. 1270(고려 원종11) 몽고와의 굴욕적인 강화에 반대하는 삼벌초군이 진도에서 항거하다 함락되고 난후, 이들이 탐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조선시대에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도 하였다.

                    < 11:38, 만물(용천수)을 지나서 >

                 < 12:02, 물질을 마치고 나오는 해녀들 >

         < 12:05~12:35, 중간 스탬프가 있는 신산리 마을카페에서 휴식 >

  긴 환해장성의 불편한 길이 끝나면, 해안도로로 따라 간다. 푸른 옥빛 바다와 물질하는 해녀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지만, 수많은 0O수산들은 올레풍경을 해치고 있다. 양식장인 검정색 하우스와 도색이 베껴진 건물들은 흉물스럽고, 바닷물을 순환시키는 모터의 소음도 크다. 작은 만에 양질의 용천수가 솟는다고 하여 붙여진 만물이다. 식수와 우마의 급수장으로 사용되고, 물이 차가워 여름에도 5분 이상을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만물을 지나면 신선포구 마을(11:45)이 넓게 자리한다.

                  < 12:16, 신산리 마을카페의 녹차빙수(9,000) >

                    < 12:46, 가는 길가의 이름 모를 야생화 >

                   < 12:57~13:48, 신풍 포구의 정미네 식당 >

  포구 앞 바다에는 많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더니, 일부는 일을 끝내고 출발했던 해녀의집으로 돌아온다. 중간 스탬프가 있는 신산리 마을카페로 들어가 녹차빙수를 시켜 먹으면서 더위를 식힌다. 이 마을의 명물은 녹차로, 독자봉 자락의 밭에서 많은 량이 생산된다. 녹차 밭 크기는 66000(2만평)에 이르고, 생산량은 연간 2톤 이상이 된다고 한다. 가는 길가에 이름 모를 야생화가 청초하게 피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우럭 매운탕을 잘 한다고 소문난 정미네 식당에 들려 점심을 한다.

        < 13:08, 선주가 당일 직접 잡은 자연산 우럭 매운탕(12,000원/1인분) >

              < 14:01, 신풍리 해안도로 A,B코스 합류지점 >

               < 14:06, 신풍신천 바다목장 올레 출입구 >

  식당 주인인 선주가 바다에 나가서 당일 직접 잡은 자연산 우럭만 사용한다는 매운탕 맛은 지금까지 먹어 본 것 중에 최고이다. 2인분 이상만 주문 받는 매운탕은 중간 크기의 우럭 3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맛이 더 있는 듯하다. 식사 후 신풍리 해안도로 따라 가니, A, B코스가 만나는 지점이 나온다. 오늘 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600m의 해안 길 풍경이 시작되는 신풍신천 바다목장 출입구이다. 목장이 사유지인 관계로 올레꾼을 위해 길을 열었으니 지정된 코스로 조용히 가라고 한다.

             < 14:07, 말과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광활한 목장 풍경 >

                < 14:11, 목장 끝 해안가 옆으로 난 통로 따라 >

                   < 14:12, 목장 길에서 본 바다와 파도 >

  바닷가로 인접한 잔디밭만 길로 허용하오니, 이를 벗어난 목장 통행은 절대 금한다는 경고문이 입구에 부착되어 있다. 광활한 초지 위에 말과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 짧은 구간이기는 하지만 푸른 잔디밭 위를 걸으면서, 파도소리에 발걸음을 맞추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짙푸른 바다를 보면 주저앉아 마냥 바라보고 싶다. 반대편 목장 출입구(14:15)로 나오면, 시커먼 현무암 자갈길이 기다린다. 차도로 나와 걸으면, 작은 신천리 포구(14:42)가 반겨준다.

            < 14:51, 해안선이 끝나 보이는 곳이 종착지로 예상하고 >

                   < 15:00, 하천마을 표시석을 지나 >

                < 15:04, 젊은이들이 많은 소금막 해변 >

  신천리 마을을 지나면 재미있게 이름 지어진배고픈 다리를 만나게 된다. 작은 천미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놓인 다리로 물이 빠졌을 때만 차나 사람이 다니는 일종의 세월교(洗越橋)이다. 배가 고플 때의 모습처럼 밑으로 푹 꺼졌다고 하여 제주도에서는배고픈 다리라고 부른다. 표시석이 있는 하천마을에도 주민들이 관광객들을 위해 쉼터를 마련해 놓았다. 주위의 명칭이 소금막이라고 표시한 하얀 백사장에는 젊은이들이 야영 텐트를 쳐 놓고 여름을 즐기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 15:08, 나지막한 해변 숲속 길을 지나서 >

        < 15:16, 차도 따라 표선 해수욕장으로(좌측은 깊게 들어온 백사장) >

                   < 15:21, 사거리의 소공원에서 해변으로 >

  작은 규모의 소금막 해수욕장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 호젓하게 놀다 갈 수 있는 장소처럼 보인다. 해변 따라 나지막한 숲 속 오솔길을 지나야만, 3코스의 종착지라고 하는 드넓은 표선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백사장이 깊숙이 들어 와 있어, 물이 빠지면 신발을 벗고 가로 질러 빨리 갈수도 있다고 한다. 물이 들어 와 있어 아쉽게도 도로 따라 돌아간다. 사거리에서 어디로 가야 종착지 스탬프가 있을지 몰라 잠시 헤매다가, 좌측 코너에 있는 소공원을 지나서 해수욕장 해변으로 간다.

               < 15:28, 많은 피서 인파가 모인 표선 해비치 해변 >

             < 15:35, 3코스 종착지이자, 4코스 출발지에서 인증 샷 >

  < 15:42, 패스포트에 3코스 완주 스탬프를(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금방 풍덩하고 들어가고픈 충동을 느끼지만, 빠듯한 일정으로 발길을 돌려 스탬프장소를 찾는다. 허리까지 오는 수심 때문인지 어린이들과 함께 온 가족 피서객들이 많다. 해수욕장 중심 거리에 올레 안내소 와 스탬프 장소가 있다. 종착지에서 동일주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거리가 멀고 복잡하다. 소공원 사거리에서 직진한 다음, 두 번째 사거리 우측에 제주은행 버스정류장(15:56)이 있다. 면세점에서 물품구입과 맛 집에서의 저녁을 위해 중문에 가려고 서귀포터미널(17:07)까지 간다.

                      < 17:35, 제주 국제 컨벤션 센터 >

                  < 18:31, 중문 중학교 옆, 맛 집 해심가든 >

              < 19:09, 해심가든 메뉴와 수요미식회 방영사진 >

  시외버스 종점 길 건너편에서 컨벤션센터 가는 시내버스 110번을 탑승(17:11)한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니, 시외와 시내버스 간, 시내버스 끼리도 환승이 된다. 중문 관광단지 호텔들을 한 바퀴 돌아 종점에서 내려, 면세점부터 들려 물건을 구입한다. 면세점 영업시간이 18시로 알고 서둘러 왔는데, 20시로 고생만 하였다. 맛 집이 있는 중문초등학교에서 버스는 돌아가기에 차를 타도, 걸어가도 10분이라고 한다. 버스가 오지 않아 식당을 찾아갈 때는 한라산 방향의 큰 도로 따라 걷는다.

          < 19:14, 주문한 돼지 생갈비의 상차림(1인분 300g/ 18,000) >

             < 19:41, 식사로 별도 주문한 성게 미역국(10,000/한그릇) >

             < 23:05, 하루의 마무리는 셀프빨래방에서 빨래로 >

  수요미식회에서 소개(72, 2016.6.29)했던 해심가든은 초저녁인데도 번호를 받고 40분 기다린다. 숯불 철판에 구워 소금을 찍어 먹는 생돼지 갈비 맛은 기가 막히다. 소생갈비는 자주 먹지만, 돼지생갈비는 희귀하여 처음인 듯하다. 너무 맛있어 야채가 나오는데도 싸먹지 않고 고기만 먹는다. 1인분 양도 300g으로 많아 충분하고, 식사로 시킨 미역국도 성게가 많아 고기와 잘 어울린다. 1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옆에 있는 셀프 빨래방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세탁과 건조가 되어 이제는 여행시 가방이 가벼워 질듯하다. 자정을 넘겨 숙소에 돌아와 하루를 정리해 보니,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걷던 해안가 풍경과 중문 맛집의 음식이 하루를 즐겁게 하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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