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815()

2)트레킹 코스: 광치기해변내수면뚝방길통밭알저수지식산봉저수지산책로

                     →족지물오조리마을습지고성리사거리홍마트마을정자

                     오름입구대수산봉 혼인지상동교차로마을우회온평포구

3) 트레킹 시간: 830~ 1605(7시간35),    개념도상 거리: 14.7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고 한때 소나기온 후 흐림

6) 트레킹 후기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800)을 걷는 세계인들의 참여가 증가하자, 우리나라도 지방자치 단체별로 둘레길을 서둘러 만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제주올레길과 지리산둘레길은 부분적으로 다녀오고, 수도권에 있는 북한산, 서울, 수원, 오산, 양평, 남양주, 구리, 가평, 춘천, 여주 둘레길 등은 완주 하였다. 이제는 제주올레 전 코스를 완주하고파 아내와 함께 1차로 56일 여름휴가를 겸해 떠난다. 늦게 시작한 등산은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둘레길을 다니는데 더 늦기 전에 도전한다.

           < 제주 올레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2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6:10, 1박한 디셈버 호텔 전경 >

  현재 제주올레 길은 21개 정규코스와 5개의 변주코스(1-1, 7-1, 10-1, 14-1, 18-1)를 포함해 26개 코스(총연장 425km)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 섬 한 바퀴가 길이가 250km인데 비해, 바닷가는 물론 중산간(中山間)지역 구석구석을 돌아간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KE1257, 18:45)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려 예약한 연동 디셈버 호텔로 간다. 출발할 당시 비가 내려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고, 제주공항 택시(3,900)줄이 장사진을 이뤄 숙소에 늦게 도착(22:00)하고는 새벽에 기상한다.

             < 8:15, 1코스 종착지이자, 2코스 출발지에서 인증 샷 >

                 < 8:20, 아름다운 광치기 해변의 풍경 >

               < 8:30, 광치기 해변에서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

  그동안 관광지 위주로 몇 코스를 짧게 가다가, 금년 5월 산악회 따라 1코스전체와 10코스의 절반을 트레킹 한 것이 도전의 계기가 되었다. 이어서 1-1코스인 우도 섬을 일주해야 되는데, 여름관광객으로 혼잡하여 7~8월은 피해 달라 하여 2코스부터 시작한다. 숙소 도로 건너 돼지꿈 식당(6:15)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조식을 하고, 제주시외버스 터미널까지 택시(3,500)를 이용한다. 701번 동일주 노선보다 빠른 710(번영로, 3,300)버스를 타고(7:00), 광치기 해변서 하차(8:10)한다.

            < 8:40, 타고 온 버스 정류장 건너편 우측에 있는 이정표 >

           < 8:41, 통밭알 저수지 뚝방길 따라(멀리 식산봉을 향해) >

                 < 8:49, 데크 길에 이어, 숲속 길을 지나 >

  버스 정류장에서 우측에 있는 광치기 해변으로 가니,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5월에는 비가 내리고 흐려서 성산일출봉과 해안선이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청명한 날씨에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된다. 버스에서 내린 건너편 정류장 방면으로 내려가면 2코스 이정표가 안내한다. 철새들의 낙원인 통밭알 저수지는 성산일출봉이 섬일 때, 바다였던 곳으로 조개가 많았다고 한다. 양쪽으로 드넓은 저수지 가운데로 난 뚝방 길로 멀리 보이는 식산봉을 향해 천천히 걷는다.

                  < 9:08, 식산봉(食山峰, 60m) 입구 풍경 >

                 < 9:10~9:30, 식산봉 쉼터에서 첫 번째 휴식 >

               < 9:39, 식산봉 정상 전망대에서 성산일출봉 방향 조망 >

  해가 중천에 떠올라 뙤약볕 아래 걸으니, 바람이 없어 땀이 줄줄이 흘러 내린다. 데크로 된 숲속 길을 지나니, 드라마에 나오기도 했다는 건물인 조개잡이 쉼터가 있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식산봉 풍경이 들어오고, 입구에는 쉼터가 있다. 올레 지킴이라 자칭하는 동네 어르신과 성산공항 신설 찬성, 반대 이야기를 나누며 20여분 쉬어간다. 작은 오름인 식산봉은 옛날 왜구들이 침입이 잦을 때에, 마치 군량미를 쌓아 놓은 것처럼 볏짚으로 위장하여, 적이 넘보지 못하도록 붙여진 이름이다.

                 < 9:49, 저수지 사이로 난 아름다운 데크 산책로 >

                      < 9:55, 오조리 마을 입구 족지물 >

                  < 10:08, 오조리 마을 정자나무와 가옥들 >

  봉우리가 높지 않아 나무 계단으로 잠깐 오르면 정상인 전망대에 도착하지만, 오르는 주변의 숲속은 깊은 산속이라도 오르는 듯 울창하다. 전망 데크에 오르면 광치기 해변에서 걸어 왔던 길과 성산일출봉 등의 해안가가 조망된다. 오름에서 내려오면 다시 데크 따라 저수지 옆을 통과하는 산책로가 아름답다. 오조리는 제주에서 네 번째로 용천수가 풍부한 마을로 이곳 족지물(足至水)의 위쪽은 여자탕, 아래쪽은 남자탕으로 구분 사용하고, 맨 위쪽은 채소를 씻기도 하고 음용수로 사용했다.

                     < 10:31, 저수지 옆 습지를 지나 >

        < 10:36, 버스 타고 지났던 고성리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출발 5km지점) >

         < 10:41, 고성리 시내 첫 번째 사거리(우측코너 가시아방 음식점 이전) >

  식산봉 아래 쉼터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올레지킴이 할아버지의 고향이신 오조리 마을 입구에는 정자나무가 서있다. 옆에 있었던 할머니가 운영한다는 민박집도 옆으로 지난다. 마을을 지나자 다시 저수지 옆을 걷게 하면서 수초들이 무성한 습지를 통과한다. 버스타고 광치기 해변으로 갔던 차도(출발 5km지점)가 나오면서 고성리 마을 시내를 향해 간다. 첫 번째 사거리 코너에 있는 수요미식회(88)의 가시아방 국수전문점(782-3300)에서 이른 점심을 하려했는데 섭지 코지로 이전했다.

               < 10:45~11:25, 사거리 이전 국수전문점 꽃가람에서 점심 >

                   < 11:07, 주문한 고기국수(7,000) 식단 >

               < 11:34~11:43, 두 번째 사거리 홍마트에서 물품 구입 >

  점심시간에는 2시간 이상을 기다린다 하여 일찍 식사하려 했는데 아쉽다. 상호가 특이한데, 가시는 각시를, 아방은 아버지의 제주말로 장인을 뜻한다. 언제 섭지코지 인근을 간다면 꼭 들리기로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 같은 종류의 음식점인 꽃가람 식당에서 점심식사 한다. 고기국수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토속음식으로 사골육수에 돼지고기 편육을 넣어 만든 영양식이라는데, 국물과 면이 맛이 있다. 홍마트에 중간 스탬프가 있다하여, 입장해서 아이스크림 등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다.

                      < 11:44, 마트 길 건너에 중간스탬프 >

                   < 11:50, 마트가 있는 사거리에서 계속 직진 >

            < 12:11~13:33, 비를 피해 마을 정자에서 낮잠과 휴식을 >

  마트 직원에게 중간 스탬프 장소를 물으니, 길 건너 도로변에 있다고 한다. 전 코스를 완주하고 증명서를 받으려고 사전 패스포트를 구매(1권당 20,000)하고 제주공항 1번 게이트 올레사무소에서 찾는다. 비행기가 오후 9시를 조금 지나서 도착해 직원이 퇴근을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출발지인 광치기해변에 이어서 중간 스탬프(간세 문양의 작은 사이즈)를 찍고 차도 따라 직진한다. 좌측 마을길로 진입하더니, 다른 큰 차도를 건너 마을길로 대수산봉을 향해 가는데 비가 내린다.

                 < 13:36, 마을에서 본 대수산봉(大水山峰) >

               < 13:43,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호젓한 숲속 길을 >

              < 13:55, 대수산봉(146m) 정상에서 성산일출봉 배경으로 >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비는 갑자기 소나기로 변해 억수같이 퍼붓는다. 다행이 마을 정자가 있어 돗자리를 깔고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졸음이 쏟아져 배낭을 베고 누워 1시간 정도 낮잠을 잔다. 비가 잦아지면서 마을 할머니가 작은 사이즈의 옥수수를 쪄가지고 와서 먹으라고 한다. 인심도 좋은 할머니는 방언을 사용해 제대로 이야기가 안 되지만, 준비해 간 떡 등의 간식을 드리고 야자매트가 깔린 호젓한 대수산봉을 오른다. 옛날 이 오름에서 물이 솟아 못을 이뤘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다.

       < 13:56, 정상에서 성산일출봉 우측의 섭지코지(섬같이 보임) 조망 >

             < 14:58, 대수산봉에서 내려와 성산방향 차도 따라 >

            < 15:23, 전통 혼례식장으로 진입하면 혼인지의 신방굴 >

  성산읍에서 제일 높은 대수산봉은 옛날에 봉화대로 사용 했었고, 봉분 같이 높은 둔덕에 벤치가 있는 곳이 정상이다. 세화, 성산, 표선 등 제주의 절반과 반대편으로 한라산도 보인다는데, 비가 내리는 날씨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바로 아래에 있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만 어렴풋이 보일뿐이다. 대수산봉에서 내려와 성산가는 차도 따라 가니, 제주의 시조 삼신인(三神人)이 혼례를 치룬 혼인지로 간다. 푸른 초원 위에 지어진 전통혼례식장으로 입장하면, 이정표가 신방굴로 안내를 한다.

                      < 15:26, 혼인지 정문 우측의 건물 >

                     < 15:27, 혼인지 정문 좌측의 표시석 >

              < 15:39, 혼인지를 나와 횡단보도 건너 해안 포구로 >

  신방굴은 고, , , 삼신인과 벽랑국 삼공주가 합방을 하였다 하여 신방굴이라 일컬으며, 굴 입구로 들어가면 세 곳으로 나누어져 있어 각각 신혼 방을 꾸몄다고 전해져 온다. 동쪽 바닷가로 떠 밀려온 함속에서 나온 세 공주 이외에도 송아지, 망아지가 나와 기르고, 오곡의 씨앗을 뿌려 태평한 생활을 누렸고 이로부터 농경생활이 시작되었다. 연못을 돌아 나오니 정문으로, 관리실 건물과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혼인지를 나와 횡단보도 건너서 2코스의 종점인 해안 온평포구로 진입한다.

             < 15:45, 해안포구로 진입하여 좌측 마을을 돌아서 >

             < 16:05, 2코스 종착지이자, 3코스 출발지에서 인증 샷 >

  < 16:05, 패스포트에 2코스 완주 스탬프를(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혼인지부터 제주에 집이 있어 자주 올레를 돌고 있다는 중년의 남자를 만나, 종착지까지 안내를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간다. 상동교차로(1132번 일주도로)에서 해안포구로 진입하여 마을을 빙빙 돌아 구경하며 가라 한다. 직선으로 내려가면 5분 정도 빨리 가기에 종착지에서 스탬프를 찍고 올라오며 지름길로 오기로 한다.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로 인해 장시간이 소요되었지만, 1시간의 낮잠은 피로 회복은 물론 남은 코스를 거뜬하게 마치게 하는 올레의 기본을 충실히 이행한 듯하다.

         < 16:15, 버스를 타기 위해 상동교차로(1132번 일주도로) 회귀 >

             < 16:16, 길 건너 혼인지 입구에서 701번 버스를 타고 >

             < 17:44, 동문로터리 하차, 걸어서 연호텔 숙소 도착 >

  잠시 동행하였던 올레 베테랑으로부터 올레에 관한 조언을 많이 듣고, 앞으로 남은 구간을 가는데 유익한 정보가 되었다. 함께 1132번 일주도로(상동교차로)까지 나와서 제주와 서귀포로 헤어져 각자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당초 온평초등학교를 들머리 날머리로 하려 했는데, 가까운 다음정류장으로 내일은 그곳에서 내려 보도록 한다. 정류장에서 서귀포 가는 701번 버스를 타고(2,800, 16:22), 동문로터리에서 하차(17:25)하여 예약한 숙소인 연 호텔까지 20여 분간 걸어서 찾아 간다.

                 < 17:52, (VIEW)가 좋은 숙소의 룸 >

           < 17:53, 베란다에서 본 새연교와 천지연 폭포 주차장 >

          < 19:09, 숙소 인근의 안거리 밖거리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

  숙소에 도착하니, 올레 옮김이(010-2699-1892)한테 부탁한 캐리어가 도착해 있다. 항공, 숙소, 캐리어 이동(소형, 제주-서귀포간, 1회 옮김: 1만원)까지 예약을 완료하니 편안한 여행이 된다.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옮김이는 필수적인 것 같다. 예약한 언덕 위의 숙소는 뷰(VIEW)가 환상적이어, 베란다에서 새연교와 서귀포항 그리고 천지연폭포 주차장이 내려다보인다. 짐 정리한 후, 샤워하고는 맛 집인 안거리 밖거리 식당을 찾아 백반 정식을 주문하여 식사한다.

                      < 19:11, 안거리 밖거리 식당의 차림표 >

                < 19:19, 주문한 정식의 식단(밑반찬 15가지/ 8,000) >

            < 21:18, 야경이 멋진 서귀포항을 바라보며 베란다에서 2차로 >

  제주까지 와서 백반 정식을 왜 먹느냐 했는데, 제주의 음식인 옥돔구이, 돔베고기, 된장찌개, 계란찜 등의 15가지 반찬이 전부 맛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손님들도 많다. 야경이 좋은 서귀포항을 바라보면서 편의점에서 사온 캔 맥주로 하루를 마감한다. 초반 오조리 마을에서 핸드폰으로 행정안전부에서 폭염주의 긴급 재난문자(10)가 와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소나기가 오면서 기온도 내려가고, 맛있는 음식까지 찾아 먹으면서 무사히 완주하게 되어 기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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