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55()

2) 트레킹 코스: 시흥초등학교말미오름알오름종달초등학교종달리소금밭

                      →해안도로올레쉼터해녀의집조가비박물관오조해녀의집

                      →갑문다리성산항입구성산여객터미널(장흥)성산일출봉

                      →수마포4.3유적지(터진목)광치기해안광치기해산물촌

3) 트레킹 시간: 905~1410(5시간5),     거리: 15.4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산수산악회 산우들은 알오름 까지 동행)

5) 날 씨 : 비 내린 후 갬

6) 트레킹 후기

  산악회 따라 오기는 하였지만, 이틀간은 B팀으로 아내와 함께 개별 트레킹과 윗세오름 등반을 했다. 관광 마지막 날인 오늘은 일행과 올레길 1코스 일정을 같이 시작한다. 오후 일정인 우도여행은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찾아 정체로 인해 들어 갈 수 없다고 한다. 대체 관광지로 에코랜드, 섭지코지, 절물휴양림 등을 거론 하다가 휴양림으로 결정한다. 우도를 포함해 모두 가 본 곳으로, 우리는 올레길 1코스를 완주하고 휴양림 관광이 끝나는 16시에 합류하기로 한다.

           < 제주 올레길 전체코스 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길 1코스 요약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05, 제주 올레길 1코스 시작지점(스탬프 찍는 함도) >

  우도에 들어간다 해도 1코스를 완주하고 싶어 고민을 했는데, 잘 된 일인 것 같다.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숙소 출발(8:00)할 때는 맑았는데, 버스타고 갈 때는 비가 오락가락한다. 1코스 시작지점에 내려주며 다음 일정을 위해 올레길은 첫 번째 오름까지만 간다고 한다. 출발점의 정확한 위치는 시흥리 버스 정류장과 시흥초등학교 중간지점에 위치한다고 한다. 말로만 1코스 트레킹이지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가! 1/10도 안 되는 거리를 가고서는 어떻게 올레길을 다녀왔다고 할 것인가?

< 9:06, 백지에 1코스 시작및 중간 스탬프 날인 >

                     < 9:12, 제주 특유의 돌담 길 따라 >

                     < 9:17, 밭 사이로 난 마을 도로로 >

  관광 첫날 10코스 시작지점에서 스탬프 찍던 여인이 부러워, 패스포드를 준비 못했지만 그냥 백지에 찍는다. 서귀포의 시작이며 제주 올레의 첫 마을인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서 전원이 함께 출발한다. 다행이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고 소강상태를 보여 내딛는 발걸음이 가볍다. 제주어로 올레는 집 대문에서 마을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을 뜻한 다는 말처럼 들머리 풍경이 이를 입증한다. 검은 현무암으로 쌓아진 돌담길, 비가 내려 더 푸르러진 밭 사이 길로 말미오름으로 간다.

                       < 9:23, 비에 젖은 호젓한 마을길 따라 >

                       < 9:24, 제주올레 안내소 건물 앞에서 >

                              < 9:28, 말미오름 입구 >

  비에 젖은 호젓한 마을길을 지나니, 출발점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제주올레 안내소가 있다. 어린이날 휴일로 문은 굳게 잠겨 있지만, 올레길을 오르는 산객들을 위해 화장실은 개방되어 있다. 말미오름 입구에 도착하니, 우측에는 안내도와 함께 소망쉼터 정자가 있다. 말미 오름은 말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두산봉으로도 불리며, 오름 형태는 원형경기장처럼 길쭉하고 그 안에 봉긋하게 알 오름이 솟아 있다. 새알을 닮은 알 오름은 이중화산으로 형성된 제주오름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 9:29, 시흥 올레 소망 쉼터 >

                          < 9:35, 짙은 운무 속에 오르막 올라 >

                             < 9:39, 산불 감시 초소 >

  화산으로 생겨난 오름 안에 다시 화산이 분출하여 작은 오름이 생긴 것이다. 올레길 첫 출발지에서 소망을 남기는 쉼터가 특별하게 자리하고 있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해가 솟는 성산일출의 정기와 말미오름의 정기가 소원을 이루게 해줄 것이라 믿고, 잠시 머물면서 소원을 글로 적어 쉼터 천정에 매달아 놓았다. 비가 내리다 그친 상태로 어제 윗세오름 등반 때처럼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운무가 안타깝게 한다. 높지 않은 오름인 만큼 경사도도 완만하게 올라 산불 감시초소를 지난다.

                           < 9:40, 정상으로 가는 능선 >

                      < 9:45, 말미오름 정상(한반도 언덕)에서 >

                     < 9:46, 정상에서 내려다 본 밭과 바다 풍경 >

  오름 이름처럼 말을 많이 놓아 먹여서 그러한지, 배설물들이 많아 조심해 걷는다. 길가에는 아름답게 피어 있는 이름 모를 노란 야생화가 비가 내려 우울한 산객들을 마음을 달래준다. 말미오름 정상(126.5m)은 높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지만, 바라보는 조망은 으뜸이라고 한다. 제주들판의 오묘한 색과 조형미, 멀리 바라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천혜의 자연 풍광인데 날씨가 따라주지 않는다. 아래 밭에서 한반도 모양을 찾아야 하는데, 운무가 어렵게 한다.

             < 9:53, 말미오름 하산(직진), 알오름(우측) 갈림길 >

                    < 9:54, 우측의 알 오름 입구 >

              < 9:59, 초원 위 갈림길에서 우측 언덕으로 >

  말미오름은 형상이 마치 범이 포효하는 모습이어, 예로부터 이 마을에서 큰 인물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말미오름에서 내려오는데, 모든 산우들이 직진하여 옆에 있던 일행과도 오후에 만나자고 인사까지 나눈다. 알오름 입구 좌측은 사유지 인 듯, 나무에 못을 박아 흉하게 철조망으로 막았다. 분화구 안에 솟아 오른 알오름(145.9m)으로 완만한 경사의 초원을 오른다. 소나무 앞에서 뒤를 돌아보면 금년 초에 올랐던 다랑쉬 오름을 비롯한 구좌읍 일대의 오름 군이 보인다는데 아쉽다.

                      < 10:11, 1코스 알 오름 안내 간세 >

               < 10:06, 알 오름 정상(145.9m)에서 왼쪽으로 하산 >

                  < 10:09, 임도와 같이 넓은 하산 길 >

  소나무를 지나면, 올레의 이정표인 조랑말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는 간세가 정상으로 안내한다. 안내판의 설명을 읽어 보면, 이름처럼 새알을 닮은 오름이라고 한다. 성산 일출봉, 우도, 한라산, 다랑쉬 오름 등 제주 동부의 오름 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무릎 높이 크기의 간세는 머리가 향한 쪽이 진행방향이다. 알 오름 정상에 서면 왼쪽부터 지미봉, 우도, 성산일출봉, 섭지코지에 이르는 제주 동부의 스카이라인이 앞서 있던 말미오름 보다 더 탁월하다 는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

                   < 10:11, 알 오름에서 내려온 마을도로 >

                 < 10:28,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도로변 쉼터 >

                < 10:42, 쉼터 이전 갈림길에서 우측 마을길로 >

  알 오름에서 내려오는데, 멈추었던 비가 시간이 갈수록 바람과 함께 세기를 더해 간다. 금년 초 가족과 함께 여행 와서 3개의 오름을 올랐는데, 오늘은 대표하는 오름은 아니지만 360개의 오름에 속하는 2개의 낮은 오름을 추가 한다. 오름을 내려와 한동안 걸으니 차도 옆에 정자가 있는데, 몇몇 산우와 함께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의사전달이 잘못되어 말미오름에서 내려간 많은 산우들이 고생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다리는 산우들의 응원을 받으며 우측 마을길로 가니 차도와 다시 만난다.

        < 10:52, 종달1 교차로에서 직진(제주, 해안도로, 종달, 서귀포) >

                         < 10:56, 종달 초등학교 교정 >

                        < 10:56, 마을 골목길 따라서 >

  우측 차도 따라 걸어가니, 종달1 교차로 사거리가 나온다. 교통 안내판의 좌측은 제주, 세화 방향이고 우측은 서귀포, 성산 방향, 올레 길은 직진하여 해안도로, 종달 방향으로 간다. 사거리 우측에 종달초등학교 교정이 보이는데, 운동장에 파란 잔디가 잘 자라고 있어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겠다. 오고가는 사람이 없는 종달리 마을은 비가 와서인지? 바다 와 밭으로 일하러 나간 것인지? 인기척이 없이 조용하다. 마을 대부분의 집들은 대문이 없는 것을 보면 도둑도 없는가 보다.

                < 11:00, 마을의 중심지인 듯 가게도 있고 >

                 < 11:09, 옛날 종달리 소금밭을 지나 >

                < 11:12, 해안도로 입구에서 우측으로 >

  제주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의 지혜와 여유 그리고 믿음을 엿 볼 수 있다. 마을을 지나자 옛날에 염전을 하였다는 종달리 소금밭 풍경이 펼쳐진다. 해안도로까지 이어지는 갈대가 있는 넓은 땅들은 질 좋은 소금을 생산하던 염전이었다. 1900년대 초까지 마을 주민 대다수가 제염에 종사하면서, 생산된 소금은 장날에 맞춰 제주 전역을 돌며 판매까지 했다고 한다. 해안 도로에 접어드니, 비바람은 더 세차게 불어 와 우산으로 얼굴을 가려주지 않으면 앞이 안보여 걸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 11:18, 억센 비바람 맞으며 걸었던 해안도로 >

                  < 11:27, 종달리 해안도로 표시 해녀상 >

                   < 11:27, 길 건너에 루마인 카페가 >

  아름다웠을 바다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우산은 몇 번이고 바람에 뒤집히기 일쑤다. 해안도로 중간지점에 해녀의 상이 있고, 길 건너 현대식 건물에 있는 루마인 카페도 보인다. 우의는 입었지만 비를 많이 맞아, 대부분 젖어 있는 상태로 추위마저 느낄 정도로 컨디션이 최악이다. 남들처럼 두 오름만 오르고 관광이나 할 것이지! 1코스를 완주한다고 이렇게 아내까지 고생을 시키는지 미안하기도 하다. 여기서 중단하고, 일행들과 합류할 생각도 해 보지만 그것도 쉽지가 않다.

                 < 11:28, 제주 올레 쉼터에서 잠깐 휴식 >

             < 11:47, 걸어 온 해변을 배경으로 추억의 인증 샷 >

              < 11:48, 해변이 끝나는 지점에 시흥 해녀의 집 >

  계속 강행하기가 힘들어, 길 건너의 제주 올레 쉼터를 찾는다. 메뉴에 있는 캔 맥주와 한치를 주문했는데, 맥주가 없다고 한다. 언제나 배낭에 막걸리 한 병은 꼭 넣고 다녔는데, 제주도에 와서는 어제와 오늘 잊어버린다. 추위를 이기려고 술 한 잔 하려 했는데, 잠깐 쉬다가 나와 또 걷기 시작한다. 한동안 걸어가니, 중간 스탬프가 있는 목화휴게소(11:39)도 지난다. 해변이 끝나자 비바람도 소강상태를 보여 추억의 인증 샷 찍고는, 시흥 해녀의 집 앞 쉼터에서 쉬면서 점심하기로 한다.

                < 11:50~12:22, 쉼터 정자에 앉아 점심식사 >

                   < 12:39, 오소포연대(吾召浦煙臺) 입구 >

             < 12:45, 다시 해안도로 따라(우측은 오조해녀의집) >

  앞에 있는 시흥해녀의 집의 식사는 전복죽과 조개죽이 있다고 한다. 별미인 조개죽은 저렴하면서도 양이 많아 올레꾼들이 즐겨 먹는다고 하는데, 사전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출발하며 준비한 식사로 대신한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에 있는 오소포연대는 남쪽으로 합자 연대, 북쪽으로 종달 연대와 교신하였다고 한다. 기단만 남았던 것을 최근 복원하여 올레 1코스를 찾는 이들에게 연대의 모습과 의미를 상기시켜 준다. 다시 해안도로 따라 가는데, 우측으로 오조해녀의집 건물이 보인다.

                < 12:50, 전복죽이 유명하다는 오조 해녀의 집 >

                       < 12:59, 관문다리를 지나 >

                      < 13:02, 성산항 입구 사거리 >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봤던 소규모 해녀의 집 개념을 깨는 대형화 된 오조 해녀의 집을 화장실도 갈 겸 들어간다. 1층의 넓은 홀은 빈 테이블이 안 보일정도로 만원이고, 식사는 맛이 일품이라고 하는 전복죽(11,000)외에도 소라, 해삼, 문어, 전복 등이 안주로 기다린다. 앞으로 올레 길을 가면서 식사는 준비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성산항으로 들어가는 관문다리를 통과하니, 성산항 입구 사거리가 나온다. 길 표시가 잘 보이지 않아, 주위 사람에게 물어도 모르고 한참을 애먹는다.

                   < 13:07, 좌측으로 들어오니 성산항 입구가 >

                    < 13:08, 성산항을 떠나 낮은 산으로 올라 >

            < 13:12, 아래로 보이는 성산여객터미널(성산포장흥, ) >

  좌측 성산항 쪽으로 방향을 잡았더니, 올레길 표시가 나오는 것이 정 코스가 맞다. 성산항을 떠나 고개 마루를 오르는데, 좌측 아래에 여객터미널이 보인다. 이야기로 듣던 장흥과 성산포간 운행하는 정기여객선 터미널이다. 옛날에 배를 타고 제주에 오려면 목포와 부산 뿐 이었는데, 지금은 완도와 장흥까지 다양하다. 올레길 1코스를 처음 완주하다보니, 거리도 길고 포스팅 할 것도 많아 1, 2부로 나눈다. 성산항 부터 종점까지와 제주를 떠나 상경까지의 일정은 2부에서 다루기로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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