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10월  29일  ()

2) 트레킹코스: 제주해녀박물관정자면수동마을회관→낯물밭길별방진→석다원

                (맞은편, 중간스탬프)각시당토끼섬하도해수욕장지미봉입구

                       →지미봉정상지미봉출구종달항종달쉼터종달바당

3) 트레킹시간: 1340~1705(3시간25), 거리: 11.3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3개 코스만 남기고 있는 제주올레 완주를 빨리 마치려 서둘렀으나, 여건이 여의치 않아 6개월여 만에 내려간다. 한차례 날짜를 잡아 비행기와 호텔 예약까지 마쳤으나, 3일 동안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온다고 해서 취소한바 있다. 다시 1개월 전에 예약을 해놓고, 날씨를 매일 체크하며 비가 오지 않기를 기원했다. 다행이 늦가을에 접어들어 트레킹 하는 3일 동안의 날씨 예보가 청명하여 다행스럽다. 아내와 함께 23일 일정으로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9:40, KE1209)에 오른다.

            < 제주올레 전체코스 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21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5, 2박을 하는 로베로 호텔 전경(무궁화 4) >

  최근 수학여행 시즌을 맞아 제주 가는 학생들이 비행기(3+3) 전좌석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남은 3개 코스(19~21코스)를 순차적으로 마치려면 19코스부터 시작해야 되지만, 오늘은 오후 트레킹만 가능해 짧은 21코스로 먼저 간다. 지난번 숙박 했던 로베로 호텔에 도착하여, 캐리어를 맡기고 21코스 시작점을 찾아 간다. 막상 시작한다고 배낭만 메고 나왔더니,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제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택시(3,200원 거리)를 타고 가서, 101번 급행버스(12:00)에 오른다.

      < 13:15~13:40, 20코스 종점이면서 21코스 시점에서(정자에서 행동식) >

                   < 13:41, 제주 해녀박물관 전경 >

          < 13:42, 야외광장에는 여러 조형물들이(옛날 실제 어선들) >

  세화환승정류장(13:00)에서 박물관까지 가는 간선버스가 있어 환승도 가능하지만, 거리가 가깝고(950m거리, 2개 정류장) 버스가 언제 올지 모르기에 걸어서(15분정도) 간다. 21코스 시점 표시석에서 인증 샷과 스탬프를 찍고, 뒤에 있는 정자에 앉아 행동식을 점심으로 대체하고 출발한다. 해녀박물관은 일제강점기 국내 최대 여성항일운동의 정신이 있는 곳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해녀문화를 중심으로 해양, 민속 등에 관한 자료를 전시함으로 교육적 가치를 함양시키고 있다고 한다.

                          < 13:45, 연대동산을 올라 >

                     < 13:48, 동산 마루에서 본 바다 풍경 >

                            < 13:55, 면수동 마을회관 >

  야외광장에는 바다와 관련되는 바다소리, 불턱, 닻과키, 옛선박 등 조각품과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개괄적으로 돌아보고는 건물 우측에 있는 연대동산을 오른다.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통신수단이었던 연대가 있었던 동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을 잠깐 올라 언덕 마루에 서면, 푸른 바다가 전방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내려가면 구좌 하도 운동장(인조 축구장)이 있고,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니 면수동 마을회관이 경로당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 14:00, 낯 물 밭 길 >

                          < 14:17, 별방진(別防鎭) 성곽 >

                          < 14:21, 별방진(別防鎭)안의 연지 >

  면수동(面水洞)의 옛 이름은 낯물 마을에 있는 밭길이란 뜻이라고 한다. 초록색을 띄는 경작물들은 대부분 당근과 무 배추들이다. 옛날 제주도를 찾았을 때는 풀들이 무성한 공터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모두 개간하여 밭이 되었다. 별방진은 우도에 접근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조선 중종 5(1510)년 하도리에 진을 설치하고 성곽을 쌓았다. 성 안에는 관사와 무기고 등이 있었고, ..남쪽 세 곳에 문을 두었다. 최근 복원사업을 진행해 옛 성곽과 복원된 성곽을 모두 볼 수 있다.

                          < 14:32, 바닷가 해안도로 따라 >

                          < 14:33, 석다원 휴게소(음식점) >

                         < 14:35, 맞은편에 있는 중간스탬프 >

  지금까지 50분여 동안 바다를 바라보며 마을과 밭길로 걸어 왔는데, 이제는 제주도 특유의 검은 화산암에 흰 포말의 파도가 넘실대는 푸른 바다 옆으로 난 해안도로 따라 간다. 대통령이 방문(2006.8.24.)하여 해물손칼국수를 드시고 가셨다는 간판을 내건 맛집 석다원을 지난다. 음식점 맞은편 바닷가에 중간 스탬프가 있어 인증 샷과 함께 스탬프를 찍는다. 오늘 전국적으로 추워져 일부 산악지대는 영하(서울 최저: 영상 1)의 기온이라더니, 바다 바람을 맞으니 추워 옷깃을 여민다.

                               < 14:40, 각 시 당 >

                             < 14:41, 들꽃과 바다 >

                             < 14:42, 신동코지 불턱 >

  각시당은 영등할망(바람의 여신)에게 해녀들과 어부 그리고 타지에 나가있는 신앙민들의 무사 안녕과 풍요한 해산물 채취를 기원하는 의례를 치르는 곳으로 고복자 심방이 모든 의례를 집전한다. 해녀들의 신앙인 영등맞이굿은 매년 음력 213일 치러지고 있다. 바닷가 해변 잔디밭에 야생화들이 예쁘게 피어 가는 발길을 붙잡는다.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이며 작업 중 휴식하는 장소이다. 물질에 대한 정보지식, 물질요령 등을 전수하고 습득한다.

                           < 14:50, 호젓한 바닷가 산책로 >

                                 < 14:57, 토 끼 섬 >

                                 < 15:01, 멜 튼 개 >

  차도의 아스팔트길이나 마을 시멘포장길을 갈 때는 피로를 빨리 느끼는데, 폭신한 잔디 위의 바다 산책로는 마냥 걷고 싶은 편안한 길이다. 토끼섬은 문주란 자생지로, 한여름 하얀 문주란 꽃이 온 섬을 뒤덮으면 그 모양이 마치 흰 토끼 같다고 해서 토끼섬으로 불린다. 바닷물이 빠지면 걸어갈 수도 있다. 멜튼개는 하도리에 위치한 갯담으로 이는 바닷물을 이용하여 자연스런 겹담 형식으로 둘러싸, 밀물에 들어왔던 고기 떼들이 썰물이 되면 그 안에 갇히어 쉽게 잡을 수 있는 장치이다.

                  < 15:04, 갑자기 바다 건너에 우도가 보이고 >

                    < 15:06, 올라야 할 지미봉을 가까이() >

                      < 15:13, 하도리 해수욕장 데크 산책로 >

  이번 21코스가 끝나면 다시 1코스가 시작되어서인지, 좌측을 바라보니 1-1코스인 우도가 가깝게 보인다. 21코스 대미를 장식할 지미봉이 정면에 우뚝 솟아 높아 보이는데, 올라야 할지 아니면 우회할지 갈등을 하게 한다. 하도리 해수욕장 백사장 옆으로 데크 산책로를 설치해 놓았다. 만조시에는 차도로 우회하도록 하고 있지만, 지금은 물이 빠져 통행이 가능하다. 해수욕장 규모는 작지만, 모래가 곱고 깨끗하면서 전망이 좋다고 한다. 찾는 이가 적어 오붓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 15:16, 철새도래지 안내 홍보판(창흥동 삼거리 지나) >

                   < 15:17, 하도 해수욕장 표시석 >

             < 15:23, 차도에서 우측 크리스마스 리조트 앞으로 >

  하도해수욕장 길 건너편의 철새도래지에는 매년 겨울 30여 종의 철새 3,000여 마리가 찾아온다. 무성한 갈대밭이 있어 겨울 철새들의 은신처와 여름 철새들의 번식지로 이용된다. 희귀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물수리, 흰꼬리수리, 청둥오리, 흰물떼새, 큰기러기 등의 다양한 조류들이 관찰된다고 한다. 차도에서 지미봉(지미오름)을 향해 우틀 하니, 이름이 특이한 크리스마스 리조트가 자리하고 있다. 마을과 밭길 50여분에 이어서 해변 따라 50여분 오니, 이젠 오름만 오르고 내려가면 된다.

                   < 15:31, 지미봉 아래 경작하는 밭들 사이로 >

             < 15:35, 지미봉 입구(양쪽 방향에는 둘레길 우회로가) >

                 < 15:39, 지미봉 정상을 향해 가파른 경사 오르기 >

  지금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어서 힘든 줄 몰랐는데, 이제 마지막 난코스 오름에 오르는 일만 남았다. 최근 몸 컨디션이 모두 좋지 않으니 무리하지 말고, 우회로 둘레길을 돌아 반대편으로 가자고 잠정 합의를 했다. 입구에 도착하여 보니 평지에 우뚝 솟아 있어 높아 보이지만, 해발 165.8m로 높지가 않다. 오르고 싶은 욕심을 참지 못하고 함께 천천히 오르자고 한다. 가파른 경사로 숨이 차기는 하지만, 그 거리가 길지는 않다. 우측 봉우리로 올라 능선을 타고 가면서 약간 더 오른다.

         < 15:58, 지미봉(地尾峰, 165.8m)정상앞에 보이는 섬, 우도) >

                  < 16:00, 정상에서 본 우도와 성산일출봉 >

 < 16:03, 파노라마사진(종달포구,우도,성산일출봉,식산봉)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마을 북동쪽에 봉긋 솟은 오름이다. 정상에 오르면 발아래 종달포구, 우도, 성산일출봉, 식산봉, 동쪽 바다, 성산의 밭과 들, 말미오름, 알오름, 제주의 동부 오름 군락 등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가 있다. 이곳이 제주 섬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해서 땅끝, 지미라는 이름이 붙었다. 머리는 서쪽 끝인 한경면 두모리이다. 일정 관리상 19코스와 20코스를 남겨두고 마지막 21코를 먼저 왔지만, 제주도를 한 바퀴 걸어온 긴긴 여정이 21코스의 지미봉에 이르러 완성된다.

               < 16:05~16:25, 정상에서 우도와 성산일출봉 배경으로 >

                     < 16:27, 경사가 급한 내리막 계단 >

                      < 16:35, 지미오름(지미봉) 출구 >

  오르지 않고 둘레길로 우회하였더라면 후회했을 정도로 빼어난 조망을 보이고 있다. 정상 벤치에서 앉아 간식을 먹으며,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하며 바라만 보았다. 하산하는 내리막 계단은 올라올 때보다 더 가파르기만 하여 난간 줄을 잡고서 천천히 내려온다. 출구 막바지 계단에 거리표시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는데 출발지로부터 9km(16:28)를 왔다고 한다. 해는 기우러 석양인데 종점까지는 2.3km, 종달초등학교 정류장까지는 1.2km를 더 가야 하니 마음이 바쁘다.

                    < 16:36, 지미오름 표시석과 안내문 >

              < 16:46, 석양이 깃든 종달 해변(좌측 성산일출봉) >

                        < 16:50, 좌측으로 종달 포구가 >

  지미봉의 주출입구는 하산한 종달해변 방향임을 말해주듯 오름 표시석이 출구에 있다. 많은 여행객들이 오름 정상까지 올라 조망을 즐기고 내려가는데, 대부분 이곳으로 올랐다가 그대로 내려온다. 석양이 깃든 종달 해변은 오고가는 사람들과 차량이 많지 않아 한적하고 고요하다. 일출과는 달리 석양을 보면, 왠지 서글퍼지는 이유를 또 실감케 한다. 종달해변 쉼터를 지나, 전 코스를 마감하는 21코스 종착지에 도착한다. 21코스 종점과 1코스의 시작점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특이하다.

                              < 16:54, 종달 해변 쉼터 >

                     < 17:05, 21코스의 종착지 종달바당에서 >

                 < 17:05, 21코스 완주 스탬프를 패스포드에 찍고 >

  내일과 모레 19코스와 20코스를 트레킹 하겠지만, 일정상 짧은 코스를 택해 마지막 코스를 마친 기쁨도 미리 느껴 본다. 넓은 들판의 바닷가에 외롭게 서있는 올레표시석과 인증 샷 및 스탬프를 찍는다. 종달초등학교를 먼저 찾아서(17:29),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201번 간선버스(17:31)에 탑승하여 제주시내로 향한다. 201번의 버스의 종점은 시외버스터미널로 숙소와 거리가 있어, 조천 만세동산 정류장에서 325번 버스로 환승(18:32)하여 리베로 호텔에 도착(19:05)해 체크 인 한다.

                < 19:37, 숙소 인근 맛집 고집돌에서 뒤풀이 >

            < 19:52, 음식점 고집돌 메뉴(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20:04, 주문한 알뜰여행자 세트 메뉴 식단 >

  구간 거리는 짧지만, 시점과 종점을 가고 오는 대중교통 소요시간과 버스에서 목적지까지 걷는 거리가 길어(2.15km) 힘들었다. 뒤풀이는 딸이 맛 집으로 적극 추천해준 고집돌을 찾아, 20여분 대기했다가 세트 메뉴를 주문한다. 세트 음식 중 우럭조림이 술안주로 제격이었고 다른 음식도 맛있었다. 점심까지 행동식을 하면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마지막 21코스를 무사히 끝마치게 되어 기쁘다. 남은 이틀 동안 19코스와 20코스도 무사히 마쳐, 전 코스 완주를 기원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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