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4월  30()

2) 트레킹코스: 광령1리사무소무수천외도운동장외도월대이호테우해수욕장

                     →도두봉정상방사탑여영소공원(중간스탬프)용담레포츠공원

                     →용두암용연관덕정중앙로간세라운지(우유부단 중앙로점)

3) 트레킹시간: 1350~2155(.석식과 휴식, 2시간20분 포함: 8시간05),

                      거리: 17.8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트레킹 후기

  다른 코스에 비해 짧은 16코스를 끝내고, 이어서 17코스를 간다. 이번 제주여행에서 4개 코스를 계획하고 와서, 2부인 17코스는 절반만 추가할 예정이다. 17코스가 제주시 외곽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코스로, 어느 곳에서 끝내어도 교통은 편리하다. 내일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혹시 트레킹을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욕심내어 밤늦게까지 걷기로 변경한다. 제주올레 안전수칙은 걷기 종료시간이 18시이니(하절기) 자제하라고 하지만, 밤이라도 시내지역이라 무난히 마칠 수 있었다.

           < 제주 올레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17코스 개념도(도착지 종점은 간세라운지로 앞 당겨짐) >

            < 13:50, 16코스 종착지이자, 17코스 시점인 표지석에서 >

  제주에서 시점 오는 대중교통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90-1(간선)버스를 타고 약 30분정도 지나, 광령1리사무소 정류장에서 하차 후 시점까지 약 150m 도보 이동하는 방법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50-1~4(간선), 255(간선), 282(간선)을 타고 약 30분정도 지나, 광령1리 정류장 하차 후 시점까지 약 800m 도보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어제 추자도 강행군에 이어 한 개 코스를 끝내니 몸은 피곤하나, 높지 않은 오름과 완만한 바닷길, 험하지 않은 숲과 비교적 평탄한 코스라고 하니 다행이다.

                    < 13:57, 무수천 사거리 전 차도(150m) >

                   < 14:00, 무수천(無愁川) 위 광령교를 건너 >

                   < 14:01, 광령교 건너 좌측 해안가 방향으로 >

  광령1리 버스정류장을 지나 제일빌리지 방향으로 가니, 왕복 2차선 차도는 넓은 8차선 대로로 바뀐다. 무수천 사거리 도로 표지판은 좌측 제주 및 공항 방면으로 이동하라고 한다. 복잡한 인간사의 근심을 없애준다는 이름의 무수천 위 광령교를 건너는데, 올해로 제주 4.3항쟁(1947)70주년을 맞이하여, 두 번 다시 이러한 동족간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는 아치문이 세워져 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올레 간세와 화살표가 동시에 좌측 해안가로 무수천 따라 내려가라고 유도한다.

                     < 14:13, 하천 따라 가는 무수천 트멍길 >

                   < 14:38, 하천으로 내려와 물길을 피해 건너 >

                           < 14:42, 외 도 천 교 >

  때로는 물이 없는 건천이어서 무수천(無水川), 지류가 수없이 많다 하여 무수천(無數川)으로 쓰기도 한다. 한라산 장구목 서복계곡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25km를 흘러 외도동 앞바다까지 이어진다. 수량이 풍부해 제주시의 주요 수원으로 이용된다. 기암절벽과 작은 폭포, 맑은 호수가 절경을 이루고 해골 바위 등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도 많다. 무수천 트멍길의트멍은 틈새, 공간, 여유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내려가 하천을 직접건너기도 하고, 다시 올라와 외도천교를 건너간다.

           < 14:53, 펜스가 쳐진 외도운동장 옆 소공원 쉼터에서 우측방향 >

              < 14:55~16:05, 소공원 쉼터에서 점식식사와 휴식 >

             < 16:25, 외도물길 20리와 함께 가는 올레길(월대천) >

  16코스를 마치고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려했지만 여의치 않아, 17코스를 걸으면서 마땅한 장소를 찾아보다가 시간만 많이 흐른다. 외도동 입구에 있는 펜스가 쳐진 운동장 옆 소공원 쉼터 벤치에서 식사하고 푹 쉬어간다. 외도동은 사계절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월대천과 함께 파도가 작은 먹 돌들 사이로 흩어지며 자연의 소리를 내뿜는 알작지 해안가로 도심 속의 아름다운 마을이다. 올레길 가는 곳에 또 다른 둘레길인 외도 물길 20리가 시작되어, 다른 해안가 코스 따라 가는 것 같다.

                   < 16:18, 외도월대와 250년 된 보호수 해송 >

             < 16:23, 다리 건너며 본 한라산 물과 바다 물 합류지점 >

                        < 16:25, 해안가가 바로 앞에 >

  외도의 월대는 도근천 하류에 있는 누대로 옛 선비들이 달빛 아래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제주시내와 인접한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한 풍경들이다. 예부터 밝은 달이 뜰 때 물 위에 비치는 달빛이 아름다워 달그림자를 구경하던 곳이었다. 250년 된 보호수 해송과 팽나무가 휘늘어져 있어 운치를 더한다. 은어가 예로부터 많아, 은어 낚시로도 유명하다. 다리를 건너며 보니,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바다물이 만나는 합수지점이다. 가깝게 보이던 해안가를 이제야 다다른다.

                               < 16:28, 알작지 해변 >

                           < 16:50, 이호테우 해수욕장 >

                    < 16:56, 테우 모양으로 만든 무대 앞에서 >

  알작지는 반질반질한 둥근돌(먹돌)로 이루어진 해안으로, 바닷물이 들고 날 때사르르고운 소리를 낸다.작지는 작은 자갈을 일컫는 제주어로, 알작지는 마을 아래에 있는 자갈 해안이라는 뜻이다. 오래전에 외도동 일대에 형성되었던 큰 하천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며, 2003년 제주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길게 이어지는 청보리 밭(16:38) 사이의 도로 따라 가면, 해수욕장 입구에 정자소사정(16:49)이 있다. 제주 시내에서 가장 가깝다는 이호테우 해수욕장이다.

                  < 17:00, 이호테우 바닷가에 2개의 목마등대 >

                    < 17:19, 도두항 입구에는 추억의 거리 >

               < 17:33, 도두항교(구름다리)에서 본 항구와 도두봉 >

  검은색의 모래와 자갈로 덮여 있으며, 뒤편에는 소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교통이 편리하고 제주 시내의 야경을 볼 수 있어 밤 정취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으며, 매년 여름에는 이호테우축제가 열린다. 적색과 흰색의 목마등대를 뒤로하고 도두봉으로 간다. 도두항 입구는 추억의 거리를 조성하여, 굴렁쇠 굴리기,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등을 형상화해 놓았다. 작년 5월에 산악회 따라 와서 단체 회식했던 만석군 횟집(17:30)을 지나, 도두봉 입구에 도착한다.

                        < 17:45, 도두봉(해발 65.3m) 정상 >

                   < 17:55, 정상에서 보는 공항과 시내 조망 풍경 >

                    < 18:08, 도두봉에서 내려와 용담 해안로 따라 >

  도두봉(도들오름)은 한자표기로 섬의 머리라는 뜻으로 높지는 않지만 풍광만큼은 일품이어 관광객과 도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라고 한다. 정상에 오르면 제주공항이 내려다보이며, 5분정도에 1대씩 이착륙하는 비행기 모습을 본다. 공항너머로는 제주 시내의 모습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내려와서는 한동안 중간스탬프가 그 곳에 있는 줄 찾느라 헤매기도 한다. 30분 이상을 더 걸어가야 있는 여영소공원에 있음을 올레사무실에 전화해 확인한다. 용담 해안로 따라 공원까지 마냥 걸어간다.

                       < 18:26, 용담 서해안로 방사탑 >

             < 18:30, 넓게 자리한 어영소 공원(출발 13.0km지점) >

                        < 18:30, 로렐라이 요정 상 >

  고갯마루에 자리한 방사 탑은 풍수지리설에 따라 지기가 약하다고 믿는 곳을 보호하고 액운을 막기 위해 세운 돌탑이다. 탑 위에는 사람이나 새 모양의 형상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제주 전역에 38기의 방사 탑이 잔존하고 있다. 길가에 푸른 잔디밭으로 조성된 넓은 공원에 도착하니, 로렐라이 요정상이 반긴다. 제주시가 200911월 독일 로렐라이시와 국제우호도시 협약을 맺으며 양도시간 우호증진을 위해 제주는 돌하루방을 기증하였고, 독일에서 받은 요정 상을 이곳에 설치하였다.

                 < 18:34, 공원 내에 있는 중간 스탬프 >

             < 18:46, 공원 내 어영마을 표시석과 수근연대 >

                < 18:52, 용두암이 가까운 서해안로 >

  젊은 시절 독일여행을 가서 기대를 하고 올랐던 로렐라이 언덕이었는데, 작은 요정만 보고 다소 실망을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길게 이어진 공원 중간에 중간 스탬프가 있어 패스포트에 날인한다. 공원이 끝나가는 위치에 어영마을 표시석과 함께 수근연대는 어영마을이 생기기 전의 지명인 다끄내(수근동)를 따서 이름이 붙여졌다.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으로 주로 구릉이나 해안가에 세웠다. 용두암이 가까워진 서해안로 따라 간다.

                      < 18:53, 용담레포츠공원(버스정류장) >

                     < 18:55~20:15, 저녁 식사한 맛집 순정문어 >

                          < 18:55, 맛집 순정문어 메뉴 >

  레포츠 공원(버스 정류장)를 지나, 오늘의 뒤풀이 장소 순정문어 맛집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트레킹을 끝내고, 숙소가 가까우니 옷을 갈아입고 다시 와서 뒤풀이를 하고 오늘 일정을 끝낼까? 아니면 뒤풀이를 먼저하고, 밤이라도 시내거리라 밝으니 숙소근처인 종착지까지 갈까? 고민하고 망설이다가 후자를 선택한다. 작년 5월 산악회 따라 와서 올레 1코스를 시작할 때에 처음 찾았던 조카가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1년 후에 다시 찾으니 반갑고, 음식도 새로운 메뉴가 개발되어 맛이 있다.

                      < 19:08, 주문한 A세트 메뉴의 상차림 >

              < 20:27, 식사 마치고, 달빛 아래 용두암 가는 해안도로 >

                        < 20:41, 용두암 표시석 앞에서 >

  주문한 A세트 메뉴는 문어튀김, 문어숙회, 짬뽕탕, 문어샐러드, 모닝빵에 이어 하이라이트인 문어와 씨푸드 플레터가 나온다. 씨푸드 플레터는 문어와 여러 씨푸드의 향기가 날아가지 않도록 부풀어진 큰 비닐봉투 안에 감싸서 나온다. 나오자마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양이 많아 놀라고, 다 먹지를 못하고 남길 정도이다. 깜깜한 밤거리에 가로등과 밝은 달이 길을 밝혀주고, 운치를 더하는 해안도로를 걷는다. 가까이 있는 용두암에 도착해, 입구의 표시석과 인증 샷을 찍는다.

                        < 20:43, 밤에 보는 용두암(龍頭巖) >

                          < 20:54, 용연(龍淵) 구름다리 >

                          < 12:18, 관덕정(觀德亭)의 야경 >

  용암이 위로 뿜어 올라가면서 만들어진 바위가 용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모양이라고 하여 붙여진 용두암에 서니, 학창시절 제주도를 처음 관광 와서 첫 번째 보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찾았지만 자꾸 작아지는 듯하며, 조명이 설치된 밤에 와보기는 처음이다. 한천 하류의 동한두기와 서한두기 사이 계곡에 연못과 같이 물이 고인 곳. 예부터 용이 사는 연못이라 하여 붙여진 용연 위를 구름다리로 건너다. 용담사거리 이후 코스는 골목길로 이어져, 어두워 차도 따라 간다.

                 < 21:19, 머무르고 있는 로베로 숙소 앞을 지나 >

                < 21:33, 알바하여 가지 않아도 될 동문시장까지 >

                < 21:34, 변경 전 종점 산지천에서 헤매는 알바를 >

  골목길에는 가로등이 밝지 않아 리본을 찾기가 어려워 내일 복귀하기로 한다. 다음날 시간 내어 용담사거리부터 골목길로 종점까지 가봤는데, 큰 차도의 이면도로인 주택가 길로 전날 밤과 큰 변동은 없다. 주요 포인트인 조선시대 최고의 행정관청이었던 관덕정(제주목관아)을 지나, 건너편에 있는 숙소도 통과한다. 이름이 생소한 간세라운지를 찾아 종착지인 동문로터리 산지천까지 동문시장을 경유해 간다. 아무리 찾아도 아는 사람이 없고, 좀 안다는 사람들은 어디론가 이사했다고 한다.

               < 21:53, 되돌아 중앙로터리 지하상가 8번 출구로 나와 >

               < 21:55, 17코스의 종착지이자 18코스의 출발점에서 >

                 < 21:55, 17코스 완주 스탬프를 패스포드에 찍고 >

  처와 흩어져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다가, 아기를 데리고 산책 나온 젊은 아빠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더니, 간세라운지가 있는 중앙사거리 지하상가까지 동행하여 알려주고 간다. 감사합니다. 종점은 어제 미사를 드리었던 중앙성당 바로 옆에 있다. 밤늦게 간세라운지에서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고, 지나가는 학생에게 부탁해 인증 샷까지 찍으니 피로가 몰려온다. 어제 추자도에 이어, 오늘 2개 코스(33.5km)를 강행군하여 녹초가 되었다. 내일 기상예보는 오후에 비가 내린다고 하니, 여유있게 시작하려던 계획마저 앞당겨야 할 판이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기를 기원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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