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10월  30()

2) 트레킹코스: 조천만세동산제주항일기념관관곶신흥리백사장다문화교육센터

                     정주항함덕해변서우봉해동포구너븐송이4.3기념관북촌포구

                     →동북리마을운동장(중간스탬프)벌러진동산숲속길김녕농로

                     남흘동(버스정류장)김녕서포구(주차장)

3) 트레킹시간: 853~1613(중식및휴식 85분포함, 7시간20),   거리: 19.4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제주올레 마지막 일정 중 이틀째인 오늘은 긴 19코스(19.4km)를 간다. 종일 한 코스만 걷게 되니, 다른 날에 비해 아침에 여유가 있어 좋다. 지난 6개월 전에 18코스를 마치고, 숙소가 있는 관덕정까지 직접 왔던 간선버스(325. 326)를 이용해 출발지인 조천만세동산으로 간다. 조천 만세동산에서 시작해 신흥, 함덕, 북촌, 동복을 거쳐 김녕까지 이어지는 길은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이 다양하게 펼쳐져서 지루할 틈이 없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 제주올레 전체코스 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제주올레 19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53, 제주올레19코스 시작 표시석과 함께 >

  숙소에서 326번 버스를 탑승(8:05)하니, 학생들 등교시간과 맞물려 차안은 혼잡하고 시간도 많이 지나 19코스 출발지에 도착(8:45)한다. 1919321, 신천, 조천, 함덕에서 온 사람들이 조천 만세동산에 모인다. 고등학교 학생인 김장환이 고향에 돌아와 동지들과 함께 만세운동을 준비한다. 만세동산에 태극기를 꽂고 김시범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대한 독립만세를 부르며 거리를 행진한다. 주동자들이 연행되고, 이튿날 연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다가 더 많은 사람들이 연행된다.

                          < 8:57, 애국선열 추모탑 >

                           < 8:58, 제주항일 기념관 >

                 < 9:15. 만세동산을 뒤로하고 밭 사이 길로 >

  그 뒤로 미밋동산은 만세동산이라 불리게 되며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하여 1993년부터 의거지인 이곳에서 기미독립운동 만세대행진 행사가 매년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91년 재일동포 김봉각씨의 5억원 기탁으로 3.1독립운동기념탑이 건립된 계기로 조천만세동산 성역화사업이 추진되었다. 정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애국선열 추모탑을 보고 가다가, 우측에 있는 제주항일 기념관으로 방향을 바꾼다. 기념관을 뒤로하고, 제주 특유의 밭들 사이로 해변을 향해 걷는다.

           < 9:23, 해안도로 우측으로(길 건너 동산 조망대에 올라) >

< 9:26, 동산에서 지나온 18코스 해변과 좌측 한라산 조망 >

                 < 9:26, 동산에서 가야될 방향 관곶 해변 조망 >

  밭에서 물빛 고운 바다로 나오니 해안도로와 연결이 되고, 우측 가야 될 길 건너편 낮은 동산에 데크로 된 조망대가 있다. 올라서 조망하니 좌측은 18코스의 아름다운 해변과 한라산이 구름에 가려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반대편 가야될 방향의 해안도로 옆으로 관곶이라 불리는 해변이 조망된다. 관곶은 제주에서 해남 땅끝 마을과 가장 가까운(83km) 곳이라 한다. 조천포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곶()이란 뜻이며, 제주 울돌목이라 할 만큼 배가 뒤집힐 정도로 파도가 거센 곳이라고 한다.

                     < 9:43, 관곶 주변의 일몰 전망대 >

                      < 9:58, 돌담 밑에 핀 털머위꽃 >

          < 10:02, 신흥리 해변 입구의 해녀 조형물(19.4km3.0km지점) >

  제주 동쪽 일몰 명소답게 많은 여행객이 찾아 일몰을 감상한다는 전망 데크이다. 가는 길가 돌담 밑에는 처음 보는 예쁜 꽃이 있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이름을 물어보니털머위꽃이라 한다. 9월에서 12월까지 피는 꽃으로 모양이나 색깔이 예뻐 제주를 대표하는 11월의 꽃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나물로 먹는 머위나 곰취와 비슷하지만, 앞뒷면에 털이 많은 것이 다르다고 한다. 신흥리 해변 입구에 다다르니 해녀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옆에는 거리표시판이 3.0km를 왔다고 한다.

                < 10:04, 신흥리 백사장(신흥해수욕장)과 해안선 >

                      < 10:16, 해변을 떠나 마을길로 >

                        < 10:22, 제주다문화 교육센터 >

  신흥리 마을에 오목하게 들어앉은 넓은 백사장이다. 밀물 때는 맑고 투명한 물빛이 신비롭고, 썰물 때에는 백사장 전체에 물이 모두 빠져 장관을 이룬다. 대체로 평탄해 물놀이에도 적합하지만, 만조 때는 어른 키 보다 깊게 물이 들어온다고 한다. 어선 몇 척만 보이는 작은 포구를 지나자, 큰 차도로 중산간 쪽으로 가다가 좌측 신흥리 마을로 진입한다. 제주 특유의 돌담과 낮은 지붕의 집들이 정겹기만 하다. 옛 신흥초등학교 교정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제주다문화 교육센터로 바뀌었다.

                   < 10:32, 제주대 해양과학 연구소 정문 >

                     < 10:38,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 >

                     < 10:47,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 >

  제주대학교 해양과학 연구소는 우리나라 연근해의 해양 및 수산에 관한 기초연구와 제주도의 환경과 해양개발 해양산업 전반에 대한 종합연구를 목적으로 지난 19683월 제주대학교 수산학부 남방수산생물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바다만 보며 걸으면 지루할 가봐, 마을을 거쳐 오게 한 다음 해변으로 나와 규모가 큰 정주항을 만난다. 멀리서 올라야 할 서우봉이 보이더니, 함덕해수욕장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주변은 도심을 방불케 하는 호텔, 상가 등의 빌딩들이 즐비하다.

              < 10:58, 함덕해수욕장 정면에 있는 조형물들 >

              < 11:00~11:25, 커피전문점에서 휴식을 하고 >

                 < 11:31, 함덕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14떨어져 있는 함덕해수욕장은 본래 바다였던 곳이 바다가 낮아지면서 10~15m의 패사 층을 넓게 이루며 형성되었다. 곱고 흰 모래사장이 바다 멀리 뻗어있고 물빛이 아름다운 해변을 이루고 있다. 또한 파도가 거세지 않고 수심이 낮으며 수온차가 작아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편의점에 들려 점심 식사하면서 마실 제주막걸리 2병을 구입하니 배낭은 무겁지만 한편으로는 흐뭇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커피 전문점에 들리어 커피 맛을 즐기며 한동안 쉬어간다.

             < 11:46, 백사장으로 불어오는 파도를 동영상으로 >

    < 11:51, 서우봉 오르다가 함덕해변을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56, 서우봉 중턱에 있는 해바라기 동산 >

  함덕리와 북촌리 경계에 있는 서우봉(犀牛峰, 111m)은 남북으로 2개의 봉우리가 있고, 살찐 물소가 뭍으로 기어 올라오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 기슭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구축한 진지동굴이 과거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말해준다. 서우봉이 있어 함덕해변이 관광지로 각광을 받아 많은 여행길들이 둘레길 산책을 한다. 서우봉 오르면서 보는 해변이 아름다워 파노라마와 동영상으로 카메라에 담는다. 중턱의 꽃밭 중에서 제철을 맞은 해바라기 꽃이 제일 화사하다.

             < 12:10, 서우봉 정상을 우회하여, 낙조 전망대를 지나 >

                 < 12:23, 북촌리 마을 해변 역시 아름다운 풍경 >

                           < 12:26, 북촌리 해동포구 >

  정상에서 보는 함덕해변의 풍경도 기대를 했는데, 올레길은 우회하여 낙조 전망대 옆을 지나 내려간다. 서우봉 순환과 정상을 오르내리는 산책로는 함덕리 이장과 동네 청년들이 2003년부터 2년 동안 낫과 호미만으로 만든 길이라고 한다. 하산 길은 북촌리에 해당되어 안내문에는 주민들은 일제잔재의 서우봉 이름보다는 서모오름, 서모봉으로 불려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북촌리 해변 역시 아름다운 풍경으로 비취빛 바다와 다려도를 바라보며 내려오니, 멋진 다리가 있는 해동포구이다.

                       < 12:34, 너븐숭이 4.3기념관 >

                        < 12:35, 4.3희생자 위령비 >

                   < 12:44~13:44, 바다 옆 정자에서 준비한 점심식사 >

  북촌리는 4.3항쟁 당시 큰 피해를 당한 마을로 1949117, 군인들이 가옥 대부분을 불태웠고 주민들은 마을 주변 이곳 저 곳으로 끌려 나가 학살당했다. 기념관은 이러한 마을의 역사를 전하고, 기념관 앞에는 이때 죽은 어린아이들을 묻은 애기무덤 들이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날한시에 죽어 무덤을 쌓을 시간도 없었던 제주의 아픈 역사의 장소에 위령탑을 세웠다. 해변 옆 정자에서 1시간동안 준비한 식사와 막걸리 2병을 마시면서 아내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쉬어간다.

                        < 13:45, 북촌 환해장성 >

                  < 13:52, 앞 바다에 있는 다려도(多來島) >

                     < 13:58, 북촌포구 다리를 건너 >

  북촌 환해장성은 왜구 등 바다로부터 오는 적의 침범을 막기 위해 축성된 성으로 현재는 일부만 남아 있다. 마을해변에서 400m 떨어져 있는 무인도인 다려도는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섬의 모양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한자로는 獺嶼島(달서도)라고 쓰기도 한다. 4.3 당시 일부 북촌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다려도에 숨기도 했다. 풍부한 해산물을 제공해주어 마을 주민들은 보물섬이라 하며, 3~4개의 바위섬으로 이뤄져 있다. 큰 규모의 북촌 포구는 중앙에 놓인 구름다리를 넘어 간다.

                   < 14:10, 제주 1132도로 따라 가다가 >

                       < 14:35, 숲속 길을 지나 >

           < 14:47, 동복리 마을운동장 맞은편 정자에 중간스탬프 >

  적절하게 해안가 바다, 숲속, 마을, 일반도로, 해수욕장, 오름 등이 번갈아 나오면서 지루하지 않게 한다. 제주 1132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우측방향 숲속으로 진입한다. 비교적 좁게 포장된 임도 같은 편안한 길이 이어져, 걷는 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동복리 마을 운동장이 나오는데, 파란 잔디 축구경기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늘이 평일이다 보니 운동하는 주민들이 안 보이지만, 휴일에는 많이 찾아 올 것 같다. 운동장 앞 쉼터 정자 옆에 중간스탬프가 있어 찍고 간다.

                           < 14:51, 벌러진 동산 >

                       < 14:57, 울창한 숲속 넓은 길 >

                       < 15:05, 풍력발전 단지(15) >

  구좌읍 동복리 산 56번지 소재의 벌러진 동산은 두 마을로 갈라지는 곳, 혹은 가운데가 벌어진 곳이라 뜻을 지니고 있다. 나무가 우거져 있고,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넓은 공터가 있으며, 아름다운 옛길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라고 한다. 숲속 길은 다른 코스에서 보았던 곶자왈 만큼 울창하지는 않지만, 여성 혼자서 걷기에는 위험해 보여 동행이 필요한 듯하다. 풍력발전 단지에 이르러 가까이 다가가 보니, 웅장한 바람개비가 돌아가면서 굉음을 내는 발전기가 15대나 분포되어 있다.

                   < 15:05, 옆에서 본 풍력발전기  >

             < 15:12, 임도 지나 다시 울창한 숲속 오솔길 >

         < 15:38, 우측 오름은 오르지 않고, 좌측 밭 사이 농로로 >

  숲속을 나와 좁은 임도를 건너더니, 다시 숲속 길로 이어진다. 두 번째 숲은 더 울창하여 곶자왈 처럼 하늘이 보이지 않지만 거리가 짧은 편이다. 숲속을 나와 2차선 차도로 걸으면, 나오는 삼거리(15:15, 도로표지판 좌측은 김녕, 우측은 덕천)에서 김녕 방면으로 간다. 도로에서 마을길로 진입하면, 한두 채의 가옥들이 보이면서 평야 같은 밭들사이의 농로로 올레리본을 보며 걷는다. 우측으로 작은 높이의 오름이 보여 오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코스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 16:02, 가옥들이 많은 마을과 정자나무 >

          < 16:06, 남흘동 버스정류장(19코스 마치면 나와 버스 탈 정류장) >

                       < 16:08, 날개 달린 간세 뜰팡 >

  도심의 마을로 들어오니, 차도에 남흘동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사이트에 19코스를 마치고 제주로 돌아가려면 이곳에서 버스를 타라고 해서 눈여겨 둔다. 종점에서 돌아 나오기로 하고, 날개달린 간세 뜰팡을 지난다. ()제주올레의 후원회원들이 2014년 제주올레 걷기축제에서 함께 만든 정원이다. 심장(하트) 모양의 날개가 달린 간세는 제주올레의 회원을 상징한다. 올레길의 자연성을 복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황근, 손바닥선인장, 갯패랭이, 털머위, 밀사초, 참나리 등을 식재하였다.

                < 16:11, 종점을 100m 앞둔 김녕서포구 풍경 >

         < 16:13, 19코스의 종점이자, 20코스 시점인 김녕서포구에서 >

            < 16:13, 19코스 완주 스탬프를 패스포드에 찍고 >

  김녕 서포구 주차장에 19코스 종점이자, 20코스 시점인 표시석과 함께 인증 샷과 패스포트에 스탬프까지 찍는다. 긴 코스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는 하였지만, 다른 코스보다 지루하지 않게 주변 환경을 자주 바뀌도록 배려한 멋진 코스 중의 하나라고 추천한다. 서포구 입구에 있던 남흘동 버스정류장으로 가려고 했더니, 아내가 남은 20코스를 계속 가자고 한다. 내일 새벽 어두울 때 첫차(6:00)로 이곳에 와서 마지막 코스를 마치고 저녁 비행기(18:40)를 타기로 계획하였다. 아내는 타이트한 내일 일정이 부담된다고, 오늘 갈 수 있는데 까지 가자고 해서 20코스를 이어 계속 간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