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5월   1일  ()

2) 트레킹코스: 간세라운지동문로터리(산지천)제주항여객터미널사라봉정상

                     →별도봉우회화북비석거리화북포구환해장성(별도연대)

                     →삼양검은모래해변(중간스탬프)불탑사신촌가는옛길닭모루

                     →신촌포구대섬연북정조천만세동산

3) 트레킹시간: 725~1450(중식 1시간포함: 7시간25),     거리: 19.4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창문부터 열고 날씨부터 확인하니, 밤새 비가 조금 내렸는지 지면만 젖어 있을 뿐 내리지 않고 있어 다행이다. 어제의 기상 예보대로 오후부터 내리려는지, 잔뜩 흐려있으니 출발을 서두른다. 출발지점인 간세라운지는 숙소에서 걸어서 5분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어 가볍게 출발한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기준으로 보면, 간선버스 315, 332번으로 15분정도 탑승 거리이다. 중앙로사거리 정류장에서 하차해 간세라운지까지 약 200m를 도보로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

           < 제주 올레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18코스 개념도(시작점은 한 블럭 전 간세라운지로 변경 됨) >

           < 7:25, 17코스 종착지이자, 18코스 시점인 표지석에서 >

  18코스는 짧지 않은 길이지만, 크게 어려운 구간은 없다고 한다. 난이도가 예상되는 사라봉과 별도봉은 인근 주민들이 운동 삼아 오르는 오름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무난하다고 한다. 지척에 있는 18코스 시점인 간세라운지를 두고, 어제 밤늦게 동문로터리까지 가서 고생한 생각을 하니 어이가 없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간세라운지를 출발하여, 중앙사거리에서 시청방향 큰 차도 따라 올라간다. 사거리 전에서 길을 건너 좌측의 골목 안으로 진입(7:35)하면 오현단 유적지이다.

                            < 7:39, 오현단(五賢壇) >

            < 7:47, 동문시장 안 통로(10번 출구로 들어가 1번 출구로 나옴) >

                    < 7:49, 산지천 광장 앞(동문로터리) >

  오현단은 조선시대 제주에 유배되었거나 방어사로 부임하여 이 지방의 교학 발전에 공헌한 다섯 분(5)을 기리고 있는 제단으로, 이들의 위패를 모시던 귤림서원의 옛 터에 마련되어 있다. 5현은 중종 15년에 유배된 충암 김정 선생, 중종 29년에 제주목사로 부임해 온 규암 송인수선생, 선조 34년에 안무사로 왔던 청음 김상헌선생, 광해군 6년에 유배된 동계 정온 선생, 숙종 15년에 유배된 우암 송시열 선생이다. 동문시장으로 내려와 시장을 들려 나오니, 어제 고생했던 산지천광장이다.

                   < 7:59, 건입동의 거상 김만덕 객주터 >

                     < 8:03, 제주 연안 여객터미널 >

                  < 8:08, 터미널 건너편 데크 계단을 올라 >

  광장에서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산지천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산지천 주변에는 예쁜 꽃들을 심어 여행객들을 즐겁게 한다.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늘 검소하게 살면서풍년에는 흉년을 생각해 절약하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은 고생하는 사람을 생각해 하늘의 은덕에 감사하며 검소하게 살아야한다는 제주의 의인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정신을 기리는 기념관과 객주터가 이곳 건입동에 세워졌다. 추자도에 가기 위해 그저께 들렸던 제주여객 터미널을 보면서 건너편 데크 계단으로 오른다.

                < 8:26, 동네 길을 돌아 사라봉(사라오름) 입구 >

                  < 8:38, 사라봉 공원 표시석과 함께 >

               < 8:39, 사라봉(해발 148m) 정상 팔각정 전망대 >

  사라봉을 오르는 계단인줄 알았는데, 오르고 나면 소공원과 함께 도심의 주택가가 나온다. 동네 길을 우회하여 사라봉으로 오르는 입구가 있다. 거상 김만덕의 얼이 살아 있는 건입동 안내문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 제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오름으로,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예부터사봉낙조라고 하며, 성산일출과 함께 영주 10경의 하나이다. 사라봉 해송 숲은 2010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시민의 숲부문에서 아름다운 어울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 8:41, 팔각정에서 해무속의 여객터미널과 시내를 조망 >

                  < 9:09, 제주 칠머리당굿 본향당(本鄕堂) >

                      < 9:14, 단애를 이룬 사라봉 산책로 >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해무속의 여객선터미널 해안가와 제주시 도심의 풍경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매년 음력 2월이면 열리는 제주 영동 굿은 마을의 심방(무당)들이 바람의 여신인 영동 할머니와 용왕, 산신령 등 에게 풍작과 풍어를 기원하며 벌리는 굿이다. 제주 칠머리당 영동 굿은 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에서 열리는 굿으로, 제주섬의 영동 굿중에서 대표적이라고 한다. 제주 시내권에 박힌 보석 같은 두 오름(사라봉, 별도봉)중에서 첫 번째 단애를 이룬 멋진 사라봉 산책로를 오른다.

                               < 9:18, 애기 업은 돌 >

                  < 9:25, 별도봉은 오르지 않고 우회하여 산책로로 >

                         < 9:39, 화북비석(禾北碑石) 거리 >

  사라봉 산책로 중에서 높은 곳에 위치한 애기 업은 돌은 엄마가 아기를 업은 모양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편 엄마가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애를 업고 기다리다가 돌아오지 않자 망부석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진다. 옆에 있는 별도봉(別刀峯, 136m)은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좌측 산책로로 우회하여 다시 바닷가로 나가니 다행이다. 별도봉 입구(9:33)로 나와 걸으니, 화북1동 곤을마을 이다. 각 마을에서 치적을 남긴 사람들을 기념하는 비가 세워진 비석거리를 지난다.

                 < 9:43, 곤을동과 환해장성 갈림길 안내판 >

               < 9:56~10:21, 남당마루 쉼팡 쉼터에서 휴식 >

                  < 10:25, 많은 선박들이 있는 화북포구 >

  제주 4.3당시 초토화 되어 터만 남아있는 곤을동(坤乙洞)마을 길과 환해장성(環海長城)가는 길로 나눠진다. 올레 리본은 우측 환해장성 길로 안내하여 이상하다 했더니, 출발 전에 올레 사이트에서 본 변경 구간 생각이 난다. 작년 12월 낙석위험이 있다고 우회시킨 구간인데 아직 복원되지 않은 것 같다. 포구 가까이 다가서자 쉼터 정자이름이 제주말로 표현한 남당마루 쉼팡에서 쉬어간다. 앞서간 인천에서 온 젊은 부부와 올레 이야기를 나누면서 행동식도 서로 나눠 먹으며 쉬어 간다.

                           < 10:33, 별도 올레 쉼터 >

                  < 10:34,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 안내판 사진 >

                  < 10:38, 환해장성(이어서 별도연대가 이어짐) >

  이틀간 무리하여 올레 길을 걸었는지! 오늘은 대딛는 발걸음이 무거운 것이 힘겹기만 하다. 쉼터 옆의 화북포구는 선박들이 파도로 출항을 하지 못했는지 모두 정박 중인 것 같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화북동 안내판에는 코스가 변경되어 가지 못한 잃어버린 마을 사진이 있다. 19491월 국방경비대 1개 소대가 이틀 동안 주민 24명을 학살하고 마을을 모두 불태워, 집터만 남은 당시의 아픈 상처를 말해준다. 환해장성은 해안으로 들어오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아 올린 성이다.

             < 11:05, 파도가 치는 삼양 검은 모래해변 입구 >

        < 11:08, 삼양 검은 모래 해수욕장(뒤로 보이는 화력발전소) >

               < 11:18, 해변 가에 삼양동 연가 시비 >

  해안가 따라 마을과 포구 그리고 해변 따라 걸으니, 삼양 검은 모래해변 입구가 다가선다. 파도가 세게 몰아치고 있는 구간에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해 유실되지 않게 했다. 안으로 진입하니, 넓게 자리한 검은 모래 해수욕장이다. 반세기 전인 학창시절에 제주도 와서 용두암 다음으로 찾은 관광지 삼양해수욕장이었다. 그때는 거의 벌판에 해수욕장뿐 이었는데,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해수욕장 명칭도 추가되고, 화력발전소, 상가, 숙박업소, 음식점, 시비 등이 즐비하게 들어 서있다.

        < 11:20~12:20, 중간스탬프가 있는 정자에서 바다 보며 점심식사 >

                 < 12:29, 청보리 밭이 있는 마을을 지나 >

                 < 12:47, 원당봉 오름 중턱에 원당사 대웅전이 >

  중간 스탬프가 있는 정자에 오기 전, 편의점서 막걸리 2병을 구입한다. 정자에서 바다를 보며,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준비한 안주와 막걸리 그리고 점심을 하니 여름휴가를 앞당겨 온 듯하다. 바닷가를 떠나 청보리 밭이 있는 마을길을 걷다가, 원당봉(元堂峰,  171m )오름을 오른다. 오름의 중턱에 있는 원당사 대웅전을 먼저 보고 내려오니, 원당사지내 불탑사라는 입구와 안에 대웅전이 또 있다. 원당사 자리()에 불탑사를 세웠다는데, 앞서 본 원당사와 구분이 안 되어 헷갈린다.

                     < 12:48, 원당사지내 불탑사 입구 >

                       < 12:49, 불탑사 5층 석탑 >

                 < 12:54, 신촌가는 옛길 표시하는 간세 >

  17세기 중엽까지 존속되었던 원당사지()1914년 불탑사가 재건되었다. 불탑사 경내의 원당사지 오층석탑(보물 1187)은 제주도에 있는 유일한 불탑이다. 구전에 의하면 고려 충렬왕26년에 원나라의 황실에 공녀로 끌려가 황후가 된 기 씨에 의해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태자가 없던 원나라 황제 순제는 오층석탑을 건립하고 불공을 드려 태자를 얻었다 하여, 이후 아들을 원하는 여인들의 성지가 되었다. 옛길은 삼양 사람들이 신촌마을 잔치와 제사 밥을 먹기 위해 오갔던 길이라 한다.

                          < 13:12, 하얀 무꽃 밭에서 >

                        < 13:33, 닭 모루 해변(정자) >

                                < 13:58, 신촌포구 >

  사찰을 보려고 마을을 돌아 다시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닷가로 나오는데 하얀 메밀꽃 밭이 있다. 가까이 다가서니 메밀꽃이 아니어, 뭍에서 온 처남과 올레를 같이 걷고 있는 중년의 주민 부부에게 물으니 무꽃이라 한다. 제철인 가을에 수확을 하지 않아 꽃이 피었다고 하여 밑을 보니 큰 무이다. 닭 모루는 바닷가로 툭 튀어나온 바위 모습이 닭이 흙을 걷어내고 들어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자가 있는 신촌포구는 정박 중인 선박도 많지 않아 한가하고 평화롭다.

             < 14:12, 조천마을과 신촌마을의 경계에 위치한 대섬 >

                      < 14:30, 연북정(戀北亭) >

                    < 14:41, 조천연대(朝天煙臺) >

  대섬은 점성이 낮아 넓은 지역으로 퍼지면서 흘러내린 용암류가 표면만 굳어져 평평하게 만들어진 지형으로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섬으로 막힌 바다가 호수처럼 보이고, 그 속에 파래 같은 해초가 많이 떠 있다. 연북정은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제주의 관문인 이곳에서 한양으로부터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면서 북녘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천연대는 높은 동산에 위치하여 한라산과 동쪽 신흥리 해안, 서쪽 원당봉 앞 해안까지 잘 보인다.

               < 14:50, 18코스의 종착지이자 19코스의 출발점에서 >

                < 14:50, 18코스 완주 스탬프를 패스포드에 찍고 >

                        < 14:55, 조천 만세동산 >

  만세동산 주차장에 18코스 종점이자, 19코스 시점 표지석이 있다.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고, 쉼터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인천 부부를 다시 만나 인증 샷까지 찍는다. 만세동산을 돌아보니, 1919년 휘문고등학교에 다니던 김장환이 3.1 만세운동에 참가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이 지역 사람들과 함께 미밋동산에서 만세운동을 시작하여 만세동산이라 불린다. 항일운동기념관과 애국선열추모탑, 독립유공자비 등이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정류장에서 호텔로 직접 가는 325번 버스를 탄다.

                          < 15:40, 관덕정(觀德亭) >

            < 15:42, 제주목관아(濟州牧官衙) 관문인 진해루(매표소와 하마비)

                   < 15:40, 연못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 >

  관덕정 정류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있어 제주목관아를 관람하기로 한다. 입장료는 일반 성인 1,500원이고 경로는 무료이다. 제주목관아는 조선시대 제주지방 통치의 중심지로 관덕정을 포함하는 주변일대에 분포되어 있다. 대부분 건물들은 화재와 일제 강점기의 훼손으로 재건축 되었다. 밖에 있는 관덕정은 병사의 훈련과 무예 수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세종30(1448)에 창건된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부지가 넓지 않아 구경하고 돌아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17:30, 맛집 정듬식당에서 뒤풀이 >

                    < 17:32, 정듬식당의 메뉴와 깨끗한 주방 >

               < 18:00, 주문한 각재기국과 멜(멸치)튀김의 상차림 >

  숙소로 돌아와 휴식하고는 어제 깜깜해 골목 진입을 못한 용담사거리로 간다. 그곳부터 리본을 찾으며 동네 길로 가는 도중에, 순정문어 조카가 적극 권유한 정듬식당이 있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 1730분부터 저녁 영업을 하여 기다렸다 들어간다. 소주 안주로 멜(멸치)튀김을 시켰는데, 싱싱해서 맛이 있다. 제주에서는 요즈음 멸치가 잡히지 않아, 포항에서 공수해 옴으로 일찍 온 손님만 먹을 수 있다는데 운이 좋았다. 각재기(전갱이의 제주사투리)국도 개운하고 시원해서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는 산책을 겸해 식당부터 오늘 걷기 시작한 간세라운지까지 리본을 찾으면서 도착하여 이번 일정을 모두 마친다. 다음날 아침 아시아나 항공편(OZ8914, 9:20)으로 제주를 떠나 김포에 도착한다.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트레킹 하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어려움이 없었다. 제주 지리에도 익숙해져 이번에는 한 번도 택시를 이용하지 않았다. 작년 5월부터 시작한 올레길 걷기가 1년 만에 전체 26개 코스 중에서 23개 코스를 완주하고 3개 코스만 남았다. 남은 3개 코스는 여름 휴가기간에 내려와서 끝마칠 예정이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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