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4월  30()

2) 트레킹코스: 고내포구큰바위얼굴신엄포구단애산책로남두연대중엄샘물

                     →구엄리돌염전구엄포구수산봉정상수산저수지예원동마을

                     →장수물항몽유적지코스모스정자(중간스탬프)숭조당길입구

                     →청화마을광령초교광령1리사무소

3) 트레킹시간: 830~1340(휴식시간 20분포함: 5시간10),    거리: 15.7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트레킹 후기

  제주도 날씨는 변화가 심해서, 올레를 걸으러 내려 올 때마다 비 걱정을 늘 하게 된다. 이번에도 일정을 앞두고 10여일 전부터 기상예보를 매일 체크했는데, 비가 오는 날이 없어 행운이라 생각했다. 2~3일 앞두고는 이틀째인 오늘은 한때 비가 오고, 내일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한다. 내일은 트레킹이 불가할 지도 몰라 오늘 최대한 많이 걷기로 하고 일찍부터 서두른다. 새벽에 한때 내린다던 비는 밤새 앞당겨 왔는지, 새벽에 일어나니 흐릴 뿐 비는 오지 않아 다행이다.

           < 제주 올레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16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6:07, 숙소 인근의 맛 집 우진해장국 >

  숙소 인근에 맛집으로 소문난 우진해장국(서문사거리)을 찾아서 아침식사를 한다. 사골해장국과 고사리육개장을 주문하였는데, 사골해장국은 얼큰하면서 맛이 있는데, 고사리육개장은 맛을 보니 비위에 맞지 않는다. 아내는 맛있다고 잘 먹는데, 고사리는 보이지 않고 걸쭉한 죽 같다. 흔히 먹어오던 고사리가 들어 간 육개장이 아니라, 제주도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향토음식인 듯하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숙소로 돌아와, 배낭을 챙겨 가지고 16코스의 시작지점인 고내포구로 간다.

                     < 6:07, 우진해장국 음식점의 메뉴 >

                     < 6:18, 해장국과 육개장의 상차림 >

                 < 7:15, 숙소 로베로 호텔 5층에서 본 제주목관아 >

  출발하면서 숙소 5층에서 건너편의 관덕정이 포함된 제주목관아를 내려다보니 넓게 위치한다. 지금까지 제주를 많이 찾았어도 오고가다 관덕정만 보고 지났을 뿐이지, 제주목관아를 별도로 입장하여 관람하는 곳인 줄 몰랐다. 내일 시간이 되면 구경하기로 하고, 그 앞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고내포구로 가기위해서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쪽 해안도로로 가는 202번을 타면 직접 가는데, 숙소 앞을 지나지 않는다. 444번 버스를 타고(7:21), 현사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202번으로 환승한다.

                     < 8:12, 고내리 버스정류장 하차 >

                       < 8:25, 고내포구의 풍경 >

             < 8:30, 15코스 종착지이자 16코스 시점인 표지석에서 >

  2개월여(3.2) 만에 다시 찾아 온 고내리 버스정류장이 반갑기만 하다. 마을 골목길 따라 600m 정도 해안가로 내려가면 정겨운 고내포구 풍경이 펼쳐진다. 전에 보았던 무인카페산책과 편의점 그리고 포구에 영문으로 크게 표시한 명칭까지 정겹다. 편의점에서 막걸리 1병을 구입하고, 시작점 표지석에서 인증 샷까지 부탁하여 찍는다. 다른 코스에 비해 짧은(15.7km) 거리이고, 특별히 어려운 구간도 없다고 하여 가볍게 출발한다. 일찍 끝날 것 같아, 17코스를 더 추가해 걷기로 한다.

                   < 8:32, 고내포구의 번화가를 해안도로 따라 >

          < 8:41,바르게 살면 미래가 보인다표시석을 보고 해안가 절벽 따라 >

                     < 8:42, 포세이돈 큰 바위 얼굴 모습 >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이 들어서 있는 고내포구를 뒤로 하고, 해안도로 따라 간다. 어제 추자도에서의 바닷가와는 달리 화산활동에 의한 검은 현무암들이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옛날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에서 세운바르게 살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표시석이 세워진 바닷가는 절벽을 이룬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어느 날 이곳에 왔다가 애월읍 고내리 바다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시기를 놓친다. 바위가 되어 고향인 북태평양을 바라보며 가족을 그린다는 전설이다.

 < 8:47, 해안 전망대에서 바라 본 신엄포구 파노라마 풍경(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04, 신엄포구는 차도 아래로 걸어 >

                     < 9:12, 해안가 단애 산책로 입구 >

  어제 추자도에서는 미세 먼지가 나쁜 상태로 마스크를 써서 숨쉬기도 어려웠는데, 오늘은 상태가 좋아져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간다. 해안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애월읍 신엄리 일대 풍경을 파노라마로 담는다. 고내포구보다 많은 리조트, 다양한 카페, 음식점 등이 즐비하고 화려하다. 고기잡이 어선들이 모두 출항하여 한가한, 신엄포구 옆으로 돌아서 계단을 통해 차도 위로 오른다. 차도 따라 길게 조성된 단애 산책로 입구로 들어선다. 왼쪽 바다는 낭떠러지로 아찔할 정도다.

                      < 9:19, 곳곳에 위험 표시판이 있는 산책로 >

                          < 9:25, 남두연대(南頭煙臺) >

                       < 9:38, 기암괴석이 많은 해안가 현무암 >

  산책로는 대부분 숲과 잔디가 깔려 있어 걷기가 편안하지만, 간혹 돌들이 많은 구간은 발목이 삐끗거리면서 불편하다. 연대는 조선시대에 사용된 군사.통신 시설 가운데 하나로, 제주도에서는 해안가 가까이에 있는 높은 동산이나 언덕위에 설치하였다. 남두연대는 제주도에 설치된 40여개의 연대 중 하나이며, 돌로 10여자 높이와 너비로 쌓아졌다. 용암이 흘러내려 굳어진 바위들은 여러 형태(거북이, 악어 등)의 모습들을 하고,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바다 깊숙이 들어가 있다.

                         < 9:39, 중엄리 새물(해안 용수) >

                     < 9:39, 악어 모양의 바위도 눈길을 끌고 >

                     < 9:46, 구엄 포구를 바라보며 걷는 산책로 >

  용천수인 이물은 대섭동산에 마을을 이루게 한 중엄리 설촌 당시의 식수원이다. 겨울철에는 넘나드는 파도 속에서 물을 길어 오는 것이 매우 힘들었기에, 현 방파제 중간에 있었던 암석을 발파하고 방파제를 쌓았다. 풍부한 수량으로 방파제 안쪽으로는 해수가 들어오지 않는 최고의 해안용수가 되었다고 한다. 여러 형태의 바위 모양을 보면서 동물 이름도 붙이어 가며 간다. 멀리 보이는 구엄리 포구를 바라보면서 산책로를 걷는다. 일부 올레꾼은 돌이 많아 불편한 곳에서는 차도 따라 간다.

                       < 9:55, 구엄리 돌 염전 모습 >

                 < 9:59, 구엄리 포구 고래 조형물 포토 존에서 >

              < 10:02, 구엄리 포구(우측 상단에 옛 등대인 도댓불 >

  1950년대까지 생업의 일부로 평평한 천연 암반에서 소금을 생산해 왔다. 염전의 규모는 1,500평 정도이고, 생산되는 소금의 양은 17톤 정도였다. 소금밭은 공유수면 상에 위치하나, 일정량 개인 소유가 인정되어 매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한가구당 20~30평 내외로 소유했고, 상속도 가능해 큰 딸에게만 상속해주는 풍습이 있었다. 구엄리 포구 고래 조형물 포토 존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고래 입속에 들어가 사진도 찍는다. 옛 등대 도댓불이 있는 구엄리 포구에서 우측 중산간 마을로 간다.

           < 10:14, 구엄리 포구에서 우측 마을길 따라 수산봉으로 >

                < 10:29, 수산봉(오름) 오르는 입구 계단 >

             < 10:45~11:05, 수산봉 정상에서 행동식하며 휴식 >

  마을길 따라 수산봉으로 가는 길에 맞은편에서 오는 두 여성분과 인사를 나누고, 앞에 노부부가 가는데 지체가 불편한 아내를 남편이 부축해서 천천히 걷고 있다. 수산봉 오르기 전에 모감동 버스정류장 앞에서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오름으로 오르는 입구는 아카시아 나무들이 많아, 꽃향기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랄 때의 향수를 불러온다. 높지 않은 수산봉 정상 벤치에서 행동식을 하며 휴식하고 있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휴식하던 지체 불편한 노부부가 앞서 지나쳐 간다.

                      < 11:16, 수산저수지(왼편 곰솔나무) >

              < 11:18, 하천 위 희망의 다리(지체 불편한 노부부) >

               < 11:22, 양쪽 성장 속도가 다른 옥수수 밭을 지나 >

  수산봉을 내려오면 넓은 인공 저수지와 함께 좌측에 천연기념물인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수산리 설촌 당시(400여년 전) 심은 것으로 예상되는 마을을 수호하는 보호목이다. 눈이 내려 수관 윗부분이 덮이면 마치 백곰이 저수지 물을 마시는 모습처럼 보여 곰솔이라 불렀다. 풍경이 아름다운 희망의 다리 옆을 걷고 있는 지체 불편한 노부부의 모습이 다리의 이름과 같이 완쾌될 희망이 보인다. 행동의 불편한 아내의 의지와 함께 부축하여 올레를 걷는 남편의 모습들이 감동을 준다.

                    < 11:40, 중산간 깊숙이(출발 9.0km 지점) >

                         < 11:50, 예원동 복지회관 >

                           < 12:02, 장수물 입구 >

  가는 길 양쪽이 옥수수 밭인데, 성장상태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왼쪽의 옥수수 는 밭두렁에 비닐을 씌우고 안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물을 주고 있다. 비닐을 다양하게 옥수수 밭에 사용하는 것은 처음 보며 신기하기도 하다. 제주만의 숲속 밭길과 마을을 거쳐 중산간 깊숙이 들어가는 곳에 9.0km 지점 플레이트가 부착되어 있다. 버스 정류장과 복지회관이 있는 예원동 마을을 지난다. 장수물 안내판에 부착된 올레 화살표는 우측을 가리킨다. 이 샘은 유적지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12:11,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토성 옆으로 >

         < 12:12, 보리밭 사이로 언덕을 데크로 올라(출발 11.0km 지점) >

           < 12:21, 항파두리 항몽유적지(抗蒙遺蹟址) 휴게소 >

  삼벌초의 대장 김통정 장군이 항파두성을 공격할 때 성위에서 뛰어 내리자, 바위에 발자국이 패이면서 맑은 샘물이 솟아나 장수물이라 붙여졌다. 고려시대 삼별초군의 마지막 보루였던 항파두성이다. 삼별초군은 진도가 함락되자 김통정 장군이 잔여 부대를 이끌고 제주로 건너왔다. 이곳에 토성을 구축하고 항전하던 삼별초군은 여몽 연합군의 총공격을 받아 항파두성이 함락되면서 전멸한다. 항파두성은 제주도에 현존하는 유일한 토성이며, 언덕과 하천을 따라 주위 15리에 걸쳐 쌓았다.

                   < 12:24, 유적지 옆 유채꽃 포토 존에서 >

        < 12:28, 코스모스 정자 중간스탬프(유채꽃 정자로 바뀌어야 될 듯) >

              < 12:40, 청보리가 불어오는 바람에 출렁이는 동영상 >

  유적지 휴게실 건물 주위에 중간 스탬프가 있는 줄 알고 열심히 찾아도 없다. 관리인에게 물으니, 코스로 조금 이동하면 있는 정자에 있다고 한다. 가는 도로가에 사진 촬영장소라는 안내판과 함께 유채꽃이 활짝 핀 밭으로 들어간다. 2개월 전에 왔을 때에 피기 시작했는데, 오랜 기간 동안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아마 이 밭에다 가을이면 코스모스를 심어 놓는 듯, 정자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넓은 청보리 밭에서 바람에 흔들이는 모습이 멋지어 동영상으로 담는다.

                   < 12:55, 돌담을 두른 마을인근의 밭들 >

                        < 13:07, 승조당 길 입구 >

                        < 13:15, 청화마을을 지나 >

  울창한 고성 숲길(12:46)지나니, 평화롭고 소박한 마을들이 나온다. 코스의 시작점인 고내포구에서 2시간여 동안 해안가만 걷다가, 싫증을 느낄 가봐 수산봉을 거쳐 중산간을 들려 나오게 하더니, 이제는 멀리 바다가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16코스의 종착지도 얼마 남지 않은 듯 크게 자리한 광령1리 마을도 시야에 들어온다. 돌담을 두른 밭들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들로 고요하고 아늑하기만 하다. 조상들을 모신 숭조당 길을 지나자, 표시석이 있는 청화마을을 걸어간다.

                          < 13:37, 광령1리 사무소 전경 >

                     < 13:40, 16코스의 종착지이자 17코스의 출발점 >

                  < 13:40, 16코스 완주 스탬프를 패스포드에 찍고 >

광령1리 마을로 들어오니 광령초등학교(13:30)를 비롯한 건물들이 어느 읍.면 소재지와 같다. 리사무실이 면사무소 규모로 크다. 인증 샷과 함께 스탬프 날인을 마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는 이어서 17코스로 간다. 제주로 돌아가는 대중교통은 정류장까지 100m 정도 이동하여 290-1(간선), 455(지선), 793-1(지선)를 탄다. 5분후 해안동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250-1~4(지선), 255(간선), 282(지선)번으로 환승해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20분소요)하면 된다고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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