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10월  30일  ()

2) 트레킹코스: 김녕서포구김녕옛등대세기알해변김녕성세기해변(해수욕장)

                      →성세기태역길두럭산김녕국가 풍력실증연구단지환해장성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월정마을안길월정해변(해수욕장)

3) 트레킹시간: 1620~1800(1시간40),    거리: 전체17.6km 중에서 약7.0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오늘 19코스를 마치고 이어서 20코스 일부를 더 가기로 하였더라면, 그렇게 여유를 부리지 않고 갔을 텐데 계획을 바꾸다 보니 바쁘게 되었다. 감기로 인한 기침으로 내 컨디션이 나쁘기도 하지만 아내의 체력을 고려해 19코스만 트레킹하려 했는데, 아내가 내일 새벽 일정을 걱정해 더 가자고 하는데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내심 바라고 있었던 것처럼 쾌히 동조하고 출발을 한다. 오늘과 내일 쉽게 오고 갈 수 있는 정류장이 나오는 곳이 어디가 되든지 거기서 끝내기로 한다.

           < 제주올레 전체코스 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제주올레 20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20, 제주올레 20코스 시작 표시석에서 출발하며 >

  제주올레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20코스는 비교적 평탄하며, 해안가를 따라 아름다운 제주도의 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부담이 되는 곳은 없는 듯하다. 중간 중간 마을들을 많이 지나다보니 포장된 길이 길어서 다소 피로감이 빨리 올 수도 있다고 한다. 김녕리 하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만장굴이 유명하여 관광으로 많이 찾지만, 김녕항과 해변주변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있지 않다. 체력 안분을 19코스에 맞추고 왔기에, 소진된 체력으로 20코스를 시작하려니 힘에 부친다.

                   < 16:24, 우측 김녕리 마을 방향으로 >

                      < 16:28, 해안선 따라 계속 걷기 >

                        < 16:34, 다시 마을을 지나 >

  포구에 있는 표시석에서 해변 따라 김녕리 마을로 향한다. 동쪽은 월정리, 서쪽은 동복리, 남쪽은 덕천리, 북쪽은 바다와 각각 접하고 있다.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을 겸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주요 농산물로는 마늘과 양파가 많이 재배되며, 감귤 재배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다. 수산물로는 톳·소라·성게·문어 등이 어획 및 채취되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양식업도 하고 있다. 석양빛을 받으며 김녕리 마을과 해변을 지나자니, 한층 더 고요하고 한적한 시골풍경으로 아름답다.

                         < 16:37, 조간대(潮間帶) 해변 >

                 < 16:39, 김녕 옛 등대(일명 도대불) 및 정자 >

                < 16:40, 세기알 해변(옛지명: 지픈개, 세개) >

  조간대는 밀물때에는 바닷물이 잠기고 썰물때에는 드러나는 해안선 사이의 부분을 말한다. 여름철의 뜨거운 햇살과 건조, 겨울철의 혹독한 추위에 잘 견디는 동식물이 자란다. 구좌읍 김녕리 바닷가에 세워진 옛 등대는 바다에 나간 고기잡이배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1915년경 세워졌다. 처음에는 솔칵(송진 박힌 옹이를 일컫는 제주어)으로 나중에는 석유 호롱불로 불을 밝혔다. 빨간 등대와 풍력발전기 그리고 파란 바닷물이 어울려 그림엽서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세기알 해변을 지난다.

                       < 16:45, 김녕성세기 해변(해수욕장) >

                         < 16:48, 김녕해수욕장 안내도 >

                    < 16:53, 해수욕장을 떠나며 뒤돌아 본 백사장 >

  거대한 빌레 용암위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성세기 해변은 김녕해수욕장 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해변이다. 유독 차갑고 투명한 바닷물 아래 조개류 껍데기로 이루어진 희고 고운 모래를 품고 있다. 성세기 해변은 육상 쪽으로 들어간 만의 형태를 가졌다. 덕분에 파도가 강해도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적은데다, 평균 수심이 1~2m여서 안전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바람이 좋아 윈드서핑을 그리고 제트스키 등의 해양레저 스포즈를 즐기는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 16:54, 해안선 따라 보도블럭 길로 >

                    < 16:56, 성세기 태역길에서 해변 길로 >

                     < 16:57, 해변 길에 올레 리본이 막대기에 >

  보도블럭이 깔린 편안한 길은 성세기 태역길이란 안내문이 간세에 있다. 태역은 잔디를 의미하는 제주도 사투리로 잔디가 많아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해변 길로 내려와 걷는 길에 올레 리본이 막대기 위에서 펄럭인다. 둘레길을 많이 다녀보았어도 제주 올레길 만큼 안내 표시가 잘되어 있는 곳은 없다. 혼자라도 쉽게 찾아 갈수 있도록 다양한 안내표시가 있어, 큰 알바 없이 완주를 할 수 있게 되어 늘 감사하며 걸었다. 바닷가 폭신한 잔디를 밟으며 가는 오솔길이 제일 좋다.

                        < 17:01, 걸어 온 해변 뒤돌아 보고 >

                       < 17:04, 억새밭 사이로 난 길 따라 >

                < 17:06, 만조 시에 우회하라는 안내문 따라 도로로 >

  걸어왔던 김녕 해안선을 뒤돌아보니 노을이 지기 시작하여 아름답다. 석양으로 붉게 물든 억새밭 사이 길로 걷는 것도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어서 걷기 불편한 바닷가 현무암들로 이뤄진 너덜지대가 나온다. 만조시 위험하니 우회하여 차도로 나가라 한다. 무리를 하지 않고 해안도로로 나오니, 어느새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곧 해가 지면 어두움이 찾아 올 것이니, 버스 정류장이 나오면 중단키로 한다. 내일 아침에 버스로 쉽게 찾아와 남은 코스를 가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 17:09, 석양이 비친 해안도로를 따라서 >

            < 17:12, 다시 해변 길로(썰물시 바닷가 길로 나오는 곳) >

                              < 17:16, 두럭산 해변 >

  해안도로에는 일반 차량도 줄고, 거닐던 사람마저 뜸하다. 오랜만에 만난 주민에게 제주로 가는데, 버스 정류장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 남아 있는 월정리 보다는 지나온 김녕해수욕장이 조금 가까울 것 같다고 한다. 온 길을 뒤돌아 갈 수는 없고, 늦더라도 월정리까지 가기로 한다. 제주를 대표하는 한라산, 성산마을의 청산, 성읍마을의 영주산, 화순마을의 산방산, 이곳 앞바다의 두럭산까지 제주의 5대산이라 한다. 썰물 때 잠깐 나타나는 커다란 바위로 좀처럼 보기 어렵다고 한다.

                  < 17:24, 김녕국가 풍력실증 연구단지 >

                       < 17:25, 해변의 환해장성 >

               < 17:27, 어느 음식점의 만들어 놓은 귀여운 이정표 >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량의 대부분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자원 확보가 최우선 국가과제라고 한다. 풍력발전기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연구단지인 듯하다. 제주 해안을 길게 둘러진 장성이라 하여 제주의 만리장성이라 불리기도 한다. 주로 고려시대에는 몽골군의 공격에 대비하고, 조선시대에는 왜구를 물리치기 위하여 축성되었다. 이곳의 장성은 조선시대 쌓은 것이나,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있다. 귀엽게 만들어 놓은 이정표가 커피와 돈가스를 먹고 가란다.

                   < 17:31, 길게 뻗어 있는 해안도로 따라 >

                      < 17:34, 한국에너지 기술연구원 >

                     < 17:37, 반가운 월정리 이름의 어촌계 >

  제주까지 갈 길은 먼데, 버스 정류장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길가에 있는 한국에너지 기술연구원은 북제주군 월정 해안지역의 풍력발전 성능평가 및 국내 풍력발전 국산화 기술보급을 위해 조성되었다고 한다. 풍력과 태양, 해양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잠재량이 풍부한 제주지역에서 자연 친화적 에너지 공급을 통해 에너지의 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날은 어두워지는데, 오늘의 종착지로 정한 월정리가 나오지 않으니 걱정하며 걷는다. 월정리 어촌계 표시의 건물을 보니 반갑다.

                   < 17:45, 해안도로에서 억새가 있는 밭길로 >

                         < 17:48, 월정마을 안길로 >

                   < 17:50, 백사장의 모래가 만든 사구(砂丘) >

  해안도로에서 억새가 있는 언덕을 오르게 하더니, 월정마을 안길로 진입하도록 한다. 월정해변에 있던 모래들이 바람을 타고 날라 와, 밭과 길은 고운모래들이 쌓여 어느 곳은 사구를 만들어 놓았다. 이러한 현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작은 사막을 이루게 되는 것을 외국여행에서 자주 보았다. 그래서 최근 해수욕장을 가면 백사장에 비닐로 된 천을 깔아 놓았다. 작년 11일 딸 가족과 함께 렌트카를 빌려 드라이브하면서 차를 마시었던 월정해변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초조하다.

                 < 17:55, 좌측으로 월정리 해변 불빛이 보이고 >

                 < 17:57, 해변 안쪽에 자리 잡은 카페도 보이고 >

               < 18:00, 오늘의 중간 종착지인 올레길 해변가는 길 >

  도심이나 다름없는 월정마을 해변가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자 안도의 한숨을 쉰다. 월정해변 뒤쪽에 자리한 카페와 음식점들도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 안쪽 길에서 해변으로 나가는 사거리 올레길 표시가 있는 곳에서 20코스 1부를 마치고, 내일 아침 이곳에 와서 2부를 시작하기로 한다. 사거리에서 우측 방향에 차도가 있을 것 같아 가면서도 길이 맞는지 묻고 싶은데 지나는 사람이 없다. 조금 걸어가니, 중간에서 길을 물었을 때에 찾아가라던 소낭 음식점과 정류장이 보인다.

< 18:02, 초저녁인데 인기척이 없는 버스 정류장 가는 길 >

                < 18:07, 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소낭 음식점 >

                      < 18:07, 월정리 버스 정류장 >

  급행과 간선버스가 모두 정차하는 월정리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다, 101번 급행버스에 오른다. 늦게 알게 된 것은 급행이나 간선버스 모두 와이파이 시설을 해놓아 핸드폰 송수신하기가 편리하다. 제주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동문시장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기사에게 하차 정류장을 물으니, 종점 한 정거장 전인 동광양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라 한다. 10분정도 걸으면 된다던 거리는 20여분이 넘게 걸린다. 동문시장을 찾아 맛 집인 광명식당을 찾아 간다.

                          < 19:26, 동문시장 8번 출입구 >

               < 19:37, 맛 집 광명식당은 18시가 넘어 문이 닫히고 >

                < 20:02, 중앙성당 앞에 있는 미풍정 식당에서 식사 >

  동문시장 10번 출입구 골목에 있는 광명식당을 찾았더니 문이 닫혀 있다. 주위 상인들에게 물으니, 18시가 되면 영업을 종료하고 문을 닫는다고 한다.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다고 하는 시기에 얼마나 장사가 잘되기에 일찍 문을 닫는지 궁금하다. 내일은 남은 거리가 짧아 오전에 끝나니, 점심을 와서 이곳에 와서 먹기로 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지난번 미사를 드렸던 중앙성당 옆 음식점 거리로 간다. 막상 먹으려고 음식점을 찾으니, 마땅하지 않아 손님이 많은 미풍정으로 들어간다.

                        < 20:05, 미풍정식당의 메뉴 >

                    < 20:23, 주문한 갈치조림() 식단 >

                    < 21:05, 숙소인 로베로 호텔 도착 >

  제주도하면 갈치가 유명하기에 조림을 시켜서 한라산 소주와 함께 했더니, 무리를 하여 오는 피로가 조금은 풀어진다. 가까운 숙소까지 걸어가, 일찍부터 골아떨어진다. 오늘 고생하였기에 내일은 새벽부터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 다행스럽다. 이제 내일은 남은 11km 정도를 오전에 트레킹 하면, 대망의 제주 올레길 완주를 성취하게 된다. 무사히 마치고서, 숙소 인근에 있는 제주올레 간세라운지에서 완주증서를 받아 가지고 상경하기를 기원한다. 자청해서 늦게까지 오래 걷도록 한 아내의 정신력이 놀랍고 감사하다. 수고 많았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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