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1417()

2) 탐방코스: 탐방안내소(매표소)탐방로입구1코스(정상코스)능선삼거리전망대정상

                2코스(분화구코스)용암협곡알오름전망대수직동굴3코스(전체코스)

                →9용(龍,봉)~ 2(龍,봉)→능선삼거리탐방안내소 원점회귀

3) 탐방시간: 915~1135(2시간20),                10km

4) 탐방인원: 아내, 처남부부와 함께(4),                 난이도: 중급

5)  날   씨  : 맑 음

6) 탐방 후기

   오름은 기생화산을 일컫는 제주방언으로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도 전역에 368개가 있다고 1998년에 발표하였다. 그 중에서 일반인이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등산로를 조성해 놓고 추천하는 오름은 60개 정도라고 한다. 보통 깔때기 모양의 분화구가 존재하지만, 아주 작은 것은 분화구가 없는 경우도 있다. 올레길을 완주하면서 코스 상에 있는 크고 작은 오름을 많이 올랐다. 별도로 우뚝 솟아 있어 올랐던 오름은 절물오름, 다랑쉬오름 두 개 뿐이다. 이번 34일의 일정 중, 오전에만 11오름 씩 3개의 오름을 오르기로 한다.

                         < 거문오름 탐방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35, 탐방안내소 입구 정원에 있는 유네스코 표시석 >

                                       < 8:47, 거문오름 탐방안내소(매표소) >

   조천읍 선흘리와 구좌읍 덕천리 일대에 위치한 해발 456m(둘레, 4,551m)의 오름이다.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이며, 분화구에는 깊게 패인 화구와 그 안에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다. 2007UNESCO 세계자연유산 등재이후 매년 국제트레킹대회가 열리고 있다. 탐방인원을 145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사전 인터넷 예약이 필수이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오늘 9(탐방시간:9~13, 30분 간격 출발) 4명으로 사전에 예약 완료했다. 숙소에서 가까이 있어, 일찍 도착해 관람료(성인:2,000, 경로: 무료)를 지불하고 입장한다.

                                      < 9:15, 안내소 밖 탐방로 입구 출발 >

                               < 9:17, 가파른 삼나무 군락지 숲 언덕을 올라 >

                              < 9:23, 갈림길 삼거리 초소(좌측 전망대 가는 길) >

   해설사가 9시 예약 첫 팀 25(코르나19 이전: 50)을 탐방안내도 앞으로 불러, 출입증을 나눠줘 목에 걸고 코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는다. 코로나19로 인해 탐방로에서 해설을 못함으로 출발 전에 설명하고 진행만 한다고 한다. 여기는 관광지가 아닌 탐방하는 곳으로 중간에 쉼터가 없고, 3개 코스로 나눠져 체력에 맞도록 현장에서 선택할 수 있다. 주의사항으로 신발은 앞트임 샌들 불가, 양산, 우산, 스틱, 아이젠, 음식물 반입은 안 되어 보관함에 보관토록 한다. 15분 정도 지난 후, 가파른 삼나무 숲 언덕을 해설자 따라 힘겹게 오른다.

                               < 9:24, 갈림길에서 좌측 태극길 탐방로 능선으로 >

                                       < 9:27, 경사 급한 많은 계단을 올라 >

                   < 9:32, 전망대 데크에서 한라산 방향 조망(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해설자 없이는 개인 탐방이 안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정한 거리(추천:2m)를 유지해야 한다. 탐방로는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정상코스(1코스), 분화구안을 걷는 분화구 코스(2코스), 전체(분화구 위 능선 9~2봉까지)를 걷는 코스(3코스)로 구분된다. 전체코스의 모양이 태극을 닮았다 하여 태극길로 불려지고 있다. 30분 간격으로 뒤 팀이 출발하기에, 너무 늦게 뒤로 처져도 안 된다. 초소가 있는 갈림길에서 좌측 태극탐방로 능선(정상, 1코스)으로 오르는데, 계단의 숫자와 경사도가 만만치 않아 처음부터 어려움을 예고한다.

                                   < 9:33, 정상 능선은 평탄한 데크 길 >

            < 9:38, 분화구를 내려다보는 정상(456m, 1) 전망대(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44, 하산 급경사 내리막 계단 >

   사전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오르다 보니, 초소까지 경사진 언덕도 힘들더니, 가파른 계단은 숨을 몰아쉬면서 겨우 오른다. 한라산과 주위의 많은 오름 들이 조망된다는 첫 번째 데크 전망대에 오른다. 운무로 인하여 한라산은 전혀 보이지 않고, 가까운 오름 들만 보여 파노라마 사진으로 대리 만족한다. 평탄한 데크로 이동하니 가까운 곳에 정상(456m, 1) 전망대가 있다. 발아래로 용암동굴계를 만든 화산분화구를 보는데, 한라산의 백록담보다 3배 이상 커 구분하기 어렵다. 여기서도 반대편 오름 들이 멀리 어렴풋이 보일 정도이다.

                          < 9:48, 1코스 종료 초소(안내소 회귀, 분화구 2코스) >

                               < 9:49, 넓은 공터가 있는 갈림길(간이 화장실도) >

                                        < 9:54, 분화구 코스(2코스) 입구 >

   분화구를 둘러싼 능선의 9개 봉우리 중에 제일 높은 정상을 제1용봉이라고 하며, 검은 빛을 띤 용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형국이라 흑룡상천봉(黑龍上天峯)이라고도 한다. 정상까지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다시 급경사 계단으로 내려오면 1코스가 끝나는 초소가 있고, 좌우로 나눠지는 1, 2코스 갈림길이다. 해설사는 1코스(1.8km, 1시간 소요)만 마치고 안내소로 돌아갈 인원을 파악하니, 첫 팀 25명중 11명이 돌아가고 14명만 2코스로 간다. 갈림길에 간이 화장실이 있어, 탐방 전에 이용치 못했거나 급한 분들을 위한 배려로 보인다.

                                               < 9:55, 용암협곡 지역 >

                                     < 9:56, 붓순나무, 식나무 군락지 지역 >

                                     < 9:59, 주위 숲이 울창한 곶자왈 지역 >

   2코스는 분화구 안을 왕복 탐방하는 구간으로, 입구에 용암동굴계의 형성과정 설명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거문오름은 수차례 분출된 많은 양의 현무암질 용암류가 지표를 따라 해안까지 흘러가는 동안 형성된 일련의 용암동굴 무리이다. 용암이 폭발적으로 화산 분출이 일어나 높이 456m의 화산체의 모양을 만들었고, 폭발하는 힘이 줄어들면서 많은 양의 용암이 흘러나와 벵뒤굴, 김녕굴, 만장굴, 용천동굴 등의 동굴을 만들었다. 용암동굴의 천정이 무너지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폭 80~150cm, 깊이 15~30m, 길이 약 2km의 협곡을 먼저 간다.

                                                     < 10:09, 알오름 전망대 >

                                                   < 10:10, 일본군 갱도진지 >

                                                       < 10:13, 숯가마 터 >

   이어서 관상수로 널리 각광받는다는 희귀식물인 식나무와 붓순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올레길을 완주하면서 보았던 몇 개의 곶자왈이 분화구 안에도 밀림같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세 번째 알오름 전망대에 올라서니, 분화구 안의 풍경을 두루 돌아 볼 수 있다. 해설사가 탐방 전에 설명했듯이 분화구에서 용암이 폭발하여 바다까지 흘러가면서 세계적인 동굴을 만들어낸 모태로서 의미가 있지, 전망이 좋은 다른 오름과 비교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당시 제주도 곳곳에 설치한 군사시설이 이곳에도 있다.

                                 < 10:15, 분화구 안 반환점을 돌고 시작하는 숲속 길 >

                                                     < 10:18, 풍혈(風穴) >

                                                   < 10:19, 화산탄(火山彈) >

   제주민의 삶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숯가마는 해안이나 중산간 지대에는 남아 있지 않고, 한라산 고지대에서만 드물게 볼 수 있다. 현무암을 둥글게 쌓아올려 전체적으로 아치형으로 만든 형태이다. 울창한 숲속의 분화구 안 탐방도 이제 반환점을 돌기 시작한다. 풍혈은 다량의 낙반이나 암석들이 성글게 쌓여 있는 틈 사이에서 바람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일정한 온도의 바람으로 여름철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느껴진다. 화산폭발 중에 분출된 전체 또는 부분적인 액체상태의 용암덩어리가 공중에서 굳어진 암석을 화산탄이라 한다.

                                  < 10:24, 현재 위치도 상의 병참도로 >

                                     < 10:28, 곶자왈 야자매트 길 >

                                      < 10:34, 용암함몰구 지역 >

   현재 위치를 안내도 상의 병참도로 역시 일본군이 태평양전쟁당시 분화구내에 있는 군 시설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던 도로였던 것 같다. 곳곳에 우거진 숲속의 곶자왈을 지나는데,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과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다. 제주어로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자갈이나 바위 같은 암석덩어리를 뜻한다. , 암석들이 불규칙하게 널려 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을 칭한다. 용암함몰구는 연중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어, 식생구조 및 식물상이 거의 유사하며, 구성종 면에서도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 10:35, 거문오름 수직굴 >

                      < 10:36, 분화구코스(2코스)가 끝나고 3코스 가는 갈림길 삼거리 >

                            < 10:37, 우측 3코스(전체코스) 시작 데크 길 >

   거문오름 수직굴은 일반적인 용암동굴이 수평으로 발달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는 독특한 용암동굴이며, 제주도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동굴이다. 동굴의 깊이는 35m이며, 2층 동굴의 천장이 무너지면서 형성되었다. 입구는 철 구조물로 막아 놓아 탐방객에게 공개하지 않아 통과한다. 2코스가 끝나고, 3코스가 시작되는 삼거리이다. 1, 2코스를 연속 걷는 거리는 약 5.5km(2시간30분소요)이다. 이곳까지 해설사가 리딩하며, 3코스는 자유탐방이라 한다. 14명이 2코스를 함께 걸었는데, 9명만 3코스로 간다.

                                          < 10:41, 황금빛의 금세우란 >

                         < 10:42, 9용부터 2용에 이르는 오르고 내려가는 봉우리들 >

                               < 10:54, 탐방로 주변에는 많은 야생화들이 >

   여행 오기 전 일정을 계획하며, 거문오름 코스를 검색해보고는 1, 2코스만 탐방하겠다고 잠정 결정을 했다. 앞서가던 처남부부가 갈림길에서 당연하게 3코스로 간다. 어제 사려니 숲길보다 난이도가 있어 어려운데, 워밍업이 됐는지 힘들지 않은 것 같다. 금세우란은 처음 보는 꽃으로 황금빛을 발한다. 1코스가 끝나는 분화구 능선(정상: 1)에 이어, 9용부터 시작하여 2용까지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한다. 분화구 능선을 한 바퀴 돌고 안내소로 내려가는 듯하다. 높은 계단을 올라 9()인 회룡은산봉(回龍隱山峯, 371m)에 도착한다.

                                          < 10:59, 평탄한 숲속 오솔길 >

                                  < 11:02, 오르고 내려가는 데크 계단들 >

                                         < 11:12, 조릿대 군락지 구간 >

   9용에 이어서 능선을 등산하듯 봉우리를 올랐다가 내려가고 다시 오르기를 반복한다. 해설사가 리딩을 해 주지 않아도 외길이기에 알바 염려는 없다. 아쉬운 점은 봉우리()마다 깃발의 표시가 있으면 좋으련만 없다보니 불편하다. 8()인 청룡음수봉(靑龍陰水峯, 380m)7용인 와룡농주봉(臥龍弄珠峯, 401m)6용인 적룡출운봉(赤龍出雲峯, 401m)5용인 자룡고모봉(子龍顧母峯, 456m)4용인 회룡고조봉(回龍顯祖峯, 410m)3용인 황룡토기봉(黃龍吐氣峯, 426m)을 차례로 지난다. 주위가 비슷한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니 지루하다.

                                < 11:21, 마지막 봉우리 2용 백룡망해봉(435m) >

                             < 11:23, 내리막 계단에 처음 올랐던 삼거리 초소 >

                       < 11:25, 안내소에서 올라 와,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와 >

   차라리 2코스를 끝내고 안내소로 회귀하는 대열에 서지 않았던 것을 후회해 보기도 했다. 자유탐방 코스답게 운동을 더 하고 싶다면 모를까, 3코스는 등산하는 개념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 봉우리 2()인 하얀 빛을 띤 용이 바다를 바라보는 형국이라는 백룡망해봉(白龍亡海峯, 435m) 깃발이 펄럭인다. 2용에서 내려가니, 처음 능선으로 올랐던 삼거리 초소가 나온다. 중간에 분화구 안을 돌아보는 2코스를 제외하면, 1코스와 3코스는 분화구를 둘러싼 능선을 일주하는 것이다. 처음 올랐던 삼나무 숲 고개를 중복하여 내려간다.

                                  < 11:29, 처음 올랐던 삼나무 숲길을 내려가 >

                                 < 11:34, 전체 코스를 완주하고 기념 인증 샷 >

                           < 11:56, 5분 거리의 맛 집 상춘재(常春齋)를 찾았으나 >

   전체코스의 거리는 약 10km에 소요시간은 3시간30분인데, 2시간20분에 완주해 빨리 걸었다. 처음 해설사가 설명했듯이 관광지(휴양지)가 아닌, 용암이 폭발해 바다로 흐르면서 세계적인 동굴들을 만든 모태가 되는 곳의 탐방이라는 의미를 두어야겠다. 탐방안내소 건물 내에 제주의 신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자연유산센터(별도관람료, 성인:3,000)관람은 일정을 잡지 않아 생략하기로 한다. 센터 내에는 상설전시실, 4D영상관, VR 체험 존 등이 있다. 5분 거리의 맛집 상춘재(서인교 요리공방)를 찾았으나 2시간을 대기해야 한다.

                                 < 12:10, 산굼부리 인근의 맛집 칼국수로 중식 >

                                          < 12:12, 맛집 칼국수의 메뉴 >

                         < 12:23, 주문한 문어해물칼국수와 보말칼국수 각 2인분씩 >

   청와대 안에서 외빈 접견 등으로 사용되는 전통적인 한옥 이름과 같은 음식점을 딸이 추천하여 맛보고 싶었는데, 주말이라 대기 손님이 많아 발길을 돌린다. 산굼부리 근처로 이동하여 칼국수 맛집을 찾아 점심을 하는 것으로 오전 오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오후 일정은 제주 올레 주요 포인트 관광을 겸한 걷기로, 5코스 큰엉경승지(13:30~14:40)6코스 쇠소깍(15:20~16:00)7코스 외돌개(16:30~17:10)를 마친다. 서귀포서 5.16도로로 신제주에 도착하여, 처가의 조카가 운영하는 서쪽 부엌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하고, 숙소 한화리조트로 입실하여 하루를 마감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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