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53()

2) 트레킹 코스: 화순금모래해변산방산 우회사계포구마라도 잠수함대합실

                      사계해안체육공원발자국화석마라도유람선선착장송악산입구까지

                     (송악산정상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은 다음 2부에서)

3) 트레킹 시간: 1335~1600(2시간25),      거리: 8.0km 추정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산수산악회 산우들은 마라도 여행)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내나라 여행 서부권 일주를 마치자마자 2부로 제주도 올레길 트레킹과 윗세오름 등산을 위해 135일 일정의 제주도로 간다. 일단 내려가면 아니 간 곳 위주로 돌아보지만, 올라와서 보면 가고 싶은 곳이 더 많아져 또 가게 된다. 이번 제주도 교통편은 산악회 따라 가다보니, 완도항까지 무박으로 가서 1시간40분 소요되는 쾌속선을 탄다. 배 타고 제주 가기는 학창시절 목포항에서 7~8시간 갔던 기억과, 6년 전 인천항에서 밤새 갔던 오하마나호에 이어, 이번 완도항 쾌속선은 세 번째이다.

                         < 5:49, 다도해 일출공원 산책을 >

                     < 6:00, 공원 정상 부위에는 완도 타워가 >

                         < 6:05, 다소 늦게 보는 일출 >

- 완도 다도해 일출 공원 -

  황금연휴를 맞아 산수산악회 주관으로 한라산 등반과 함께 여러 관광지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주요 일정은 모두 가 본 곳으로 B(여행 위주)으로 신청하여, 윗새오름과 올레길 위주로 다닐 계획이다. 하나투어 34일 일정의 피로가 채 풀리기도 전인 다음날, 2350분 출발 시간에 맞춰 신사역 6번 출구로 아내와 함께 간다. 고인돌휴게소에서 30(2:47~3:17) 쉬었다가 완도항 선착장에 530분 도착한다. 아침식사(7:00) 전까지 자유시간으로 아내와 함께 다도해 일출공원에 오른다.

                < 6:09, 완도 타워 아래에서 본 완도항 풍경 >

                   < 6:12, 완도타워를 배경으로 인증 샷 >

                 < 6:55, 완도항 건너편 상화식당에서 조식 >

  청산도를 가기위해 왔던 완도항을 2주 만에 다시 오게 되니 주위 풍경들이 낯이 익다. 바라만 보았던 완도타워를 오르다 보니, 경사가 심하여 모노레일까지 운행할 정도이다. 모노레일과 완도타워는 이른 시간이라 아직 오픈하지 않고 있다. 오르면서 일출을 보겠다고 빨리 올랐더니, 숨이 목까지 차올라 힘들게 한다. 다소 늦기는 했지만, 완도 타워 아래에서 일출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타워 위로 봉화대가 있지만 오르지 않고, 내려오다 완도항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에서 쉬어간다.

              < 6:59, 아침식사 백반 상차림(매식: 8,000) >

                   < 7:34, 완도연안여객선 터미널 >

               < 8:27, 쾌속선 한일 블루나래 승선 시작 >

  전망대에서 산책 나온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니, 완도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해준다. 터미널 건너편 위에 있는 상황봉(644m)을 가리키며, 섬에서는 제일 높은 봉우리로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제주 가는 배는 3종류가 있는데, 쾌속선 한일블루나래 1시간40(40,550), 대형 한일카페리13시간(28,750), 추자도를 경유해 가는 중형 한일레드펄호 4~5시간(28,750) 소요된다고 한다. 지정된 상화식당에서 백반을 먹는데, 메뉴 가격보다 1,000원 비싼 만큼 더 잘나오는 듯하다.

           < 9:10, 한일블루나래 일반실 지정좌석제(A구역~F구역) >

                 < 11:02, 제주연안 여객터미널 도착 >

                 < 12:36, 산방산 아래 미도식당 도착 >

  여객선 터미널 안에서 산행대장이 나눠준 배표(일반실 단체 할인인 듯: 32,750)를 받고는 승선시간까지 기다린다. 쾌속선답게 날렵한 한일블루나래는 정원 572명에 승용차 45대만 같이 갈 수 있다. 구역별(A ~ F)로 나누어 지정좌석제로 운영하여 자동차를 탄 듯 편하게 2시간을 간다. 파도가 심해서 일까! 예고된 시간을 조금 지나 제주항에 도착한다. 예약된 제주버스와 기사가 나와 일정을 진행(11:27)한다. 마라도를 가기 위해, 산방산 아래 미도식당에서 점심으로 옥돔정식을 한다.

                 < 12:38, 점심식사 옥돔정식 상차림(매식: 8,000) >

             < 제주 올레길 전체코스 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길 10코스 요약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제주항에서 산방산 아래 식당까지 40분이면 도착한다더니, 1시간10분이나 걸린다. 최근 관광객이 사드 때문에 중국인은 없지만, 내국인이 증가하고 외국인도 베트남, 필리핀, 인도에서 많이 찾아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한다. 제주도민의 숫자보다 차량이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서둘러 올레길 10코스 시작지점으로 갈 택시를 음식점 사장께 부탁해 부르려 한다. 마침 필리핀 관광객을 싣고 온 택시기사가 진행을 맡은 버스기사와 친분이 있어 합승해주어 고맙다.

           < 13:35, 제주 올레길 10코스 안내소(스탬프 찍는 곳도 같이) >

                     < 13:39, 화순 금모래 해변으로 >

            < 13:43, 해변 끝부분 금모래를 밟고는 산봉우리로 >

  식사를 마치면 A팀은 마라도 선착장으로 가서 마라도행 유람선(18,000)을 탄다. B팀은 선착장이 10코스 중간지점이니, 적당히 올레길을 즐기라 한다. 양쪽 끝에서 시작을 해야 나중에라도 나머지 구간을 가는데, B팀에 대한 배려는 없는 편이다. 필리핀에서 카지노 딜러를 한다는 아가씨는 혼자 제주로 여행 왔다고 한다. 택시 기사도 시작지점을 몰라 잠시 헤매다가 화력발전소가 보이는 도로에서 내린다. 두리번거리며 찾는데, 올레길을 걷는 중년여인이 다가와 물어보니 조금 지나쳤다.

                    < 13:43, 걸어온 해변을 뒤돌아 본 풍경 >

                     < 13:44, 썩은다리 탐방로 방향으로 >

                    < 13:49, 산방산을 바라보며 능선 따라 >

  중년 여인은 시간이 나면 혼자 제주를 찾아 하루에 2코스씩 돌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9코스에서 시작하여 10코스까지 간다고 하면서 안내소 앞에 비치된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는다. 많은 코스 중에서 한 코스도 완주하지 못하고, 짧게 여러 코스만 갔으니 부러울 수밖에 없다. 숙박도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면 1박에 1만원 정도로 저렴하다고 한다. 해변에 깔려 있는 검붉은 모래에 금성분이 있다고 하여 엣날에 금 채취까지 해서 지금도 해변 이름을 화순금모래해변이라 부른다.

                 < 13:55, 차도를 건너 산방산 우측으로 >

               < 14:23, 산방산 우측으로 우회하는 마을길 >

               < 14:27, 마을길 옆에는 청보리가 익어가고 >

  해변이 끝나는 곳에 산처럼 쌓아 올린 공사 현장이 해변 직진을 막고, 우측 낮은 산봉우리를 데크 계단으로 오른다. 능선을 따라 가다가 내려가니, 차도를 건너 산방산을 우회토록 한다. 전원적인 마을이 나오면서 길게 마을 길 따라 한가롭게 여유를 찾으며 간다. 이번 제주로 오기 전 10코스를 공부하고 왔는데, 코스가 변경되었는지 경로 상에 있어야 할 지명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도상에는 해변으로 직진하면 산방연대(봉화대의 일종)와 용머리해안이 있다는데, 그 곳으로 가지 않는다.

              < 14:43, 산방산 주위의 밭에는 마늘을 많이 심어 >

                    < 14:45, 가톨릭 쉼터 안내판 앞에서 >

                        < 15:03, 사계항 입구 >

  산방연대에서는 커다란 범선 한 척도 볼 수 있고, 해안의 퇴적암이 마치 바다로 파고드는 용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용머리해안도 못 보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대신에 산방산 주위 마을을 거닐면서 현지인들의 살고 있는 모습과 제철을 맞이한 청보리 밭과 마늘 밭들이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 온다. 가톨릭 쉼터 안내판이 있는 곳에 인증 샷을 찍어가며 잠시 쉬어간다. 한참 후에 해안가 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니, 하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있는 사계포구에 닿는다.

         < 15:05, 포구 한쪽에서 해녀들이 잡은 멍게와 해삼을 판매 >

                 < 15:06, 마라도 잠수함 대합실 >

         < 15:11, 황토색 퇴적암과 흰 포말의 파도가 멋진 해안가 >

  인적이 뜸한 사계포구 코너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삼과 멍게를 판매한다. 마라도 잠수함을 타기 위해 표를 구입하고 기다리는 대합실도 있다. 금모래해변을 떠나서 산방산을 우회하여 오다가 대양에서 불어오는 거친 바람을 맞이하니 가슴이 확 트이면서 두 팔이 저절로 벌어진다. 해변의 황토색 빛깔의 퇴적암들은 오랫동안 파도와 바람에 의해 자연스럽게 작품을 만들어 아름답다. 멀리는 형제 섬과 악어 모양을 한 송악산도 보이나, 일행들이 떠난 마라도는 해무로 인해 보이지 않는다.

                   < 15:12, 사계해안 체육공원 해변 >

                    < 15:18, 형제 해안로 표시석 >

                    < 15:19, 코스는 해변을 따라서 >

  마라도로 관광을 떠난 일행들이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1630분까지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 주차장으로 오라하여 바쁘다. 가까이 보이는 송악산 목적지는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아 멋진 해안 풍경을 도로와 해변을 번갈아 가면서 스치고 지나가니 아쉽다. 안덕면 사계리 형제 해안로 표시석은 형제 섬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지역이기에 도로명이 된 듯싶다. 체육공원 해변은 길게 송악산까지 이어지며, 바람을 이용한 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많이 나와 파도를 타며 젊음을 만끽하고 있다.

               < 15:23, 걸어 온 해변과 산방산을 뒤돌아보니 >

                   < 15:24, 공룡 발자국 화석 해안 >

                  < 15:26, 공룡 발자국 화석 해안에서 >

  2003년 사람, 사슴, , 코끼리 등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는 해안이다. 연대를 측정하면 구석기 말기에서 신석기 초기인 7~15천 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 황토색 퇴적암 이곳저곳에 움푹 파인 곳은 있지만, 발자국이 직접 보이지는 않는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형제 섬이 되었다가, 가운데 작은 섬이 보이면 삼형제 섬이 된다. 9년 전(2008. 4)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 와서 렌트카로 구석구석 찾아가며 관광하던, 특히 마라도와 송악산 그리고 엘리시안 골프장 추억이 되살아난다.

 < 15:31, 보는 각도에 따라 형제섬이나, 삼형제섬으로() >

                   < 15:50,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 >

            < 15:52, 일본군이 파놓은 동굴이 보이는 해안 >

  A팀과 합류하기로 한 1630분에 맞추기 위하여 코스에서 쉬지도 못하고 부지런히 걸어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한다. 송악산 아래 해안가에 일본군이 파 놓은 동굴을 본다. 태평양전쟁 시절 특공대(인간어뢰)를 위해 만든 인공동굴로 동굴을 뚫기 위하여 제주도민을 강제노역 시켰다니 그 잔혹함을 느끼게 한다. 배에 폭탄을 싣고 동굴 속에 숨어 있다 아군의 배가 나타나면 나가서 부딪혀 자폭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바깥에서 별개로 보이지만, 다른 굴과도 연결되어 있다.

                    < 16:00, 송악산 입구 표시석 앞에서 >

                    < 18:45, 3박을 하는 숙소 로얄 호텔 >

                < 20:26, 뒤풀이는 용두암 순정문어 집에서 >

  송악산 입구에 있는 표시석 앞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올레길 10코스의 1부를 마감한다. 남은 구간 2부도 빠른 기간 내에 다시 제주를 찾아 걷게 되기를 바란다. 일찍 도착한 30분을 쉼터 정자에서 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고 버스로 가니, 마라도 간 배는 5시에 도착한다고 한다. 기사가 임의로 일찍 오라고 앞당겨 말했다고 한다. 그런 줄 알았으면 송악산 정상(104m)까지 15분이면 오른다는데 다녀올 것을 헛되게 보내었다. 주차장을 출발(17:13)1시간30분이나 걸려 숙소에 도착한다.

            < 20:23, 순정 문어집의 메뉴(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20:49, 주문한 해물 모듬회 >

                 < 21:02, 후식으로 주문한 따뜻한 해물라면 >

  먼 옛날에 명성이 있었다고 지금도 외관은 호텔 같은데, 내부는 리모델링을 안 해 하류 장 급 수준이다. 회비에 포함된 5끼의 호텔식사라 하여 기대 했는데, 먹을 수가 없다. 동남아 여행에서 저급 호텔에 가면 나오는 식사와 같아, 뒤풀이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택시 타고 용두암 근처에서 조카가 운영하는 순정문어 집을 찾는다.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야외 식사는 조명과 함께 분위기가 있어 낭만적 이다. 주문한 해물 모듬회와 소주 한잔은 멀리 온 여행객의 피로를 풀어준다. 다소 쌀쌀한 밤공기에 따뜻한 해물라면 역시 기가 막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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