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4월 29일 (日)
2) 트레킹코스: 상추자항→최영장군사당→순효각→처사각→추자등대→추자교
→묵리고개마루→묵리교차로→묵리슈퍼(중간스탬프)→신양2리
→신양항→모진이해변→황경한의묘소→모정의쉼터→예초리포구
→엄바위장승→담수장→추자교→영흥쉼터→상추자항
3) 트레킹시간: 11시00분~16시00분(점심시간 30분포함: 5시간), 거리: 18.2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上)
5) 날 씨 : 흐 림 (오후 미세먼지 나쁨)
6) 트레킹 후기
5월1일 근로자의 날, 샌드위치 휴일을 이용해 종반의 제주올레 트레킹에 나선다. 1개월 전부터 항공편 예약을 서둘렀는데, 5월 가정의 날을 맞이하여 휴일이 많아 서인지 원하는 시간과 기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4박5일의 일정이기는 하지만, 트레킹 할 수 있는 날자는 3일에 불과하다. 전체 26개 코스(5개 부속코스 포함)중에서 19개 코스를 완주했는데, 이번에 4개 코스를 추가 할 계획이다. 오후 늦은 시간 아시아나(18:55, OZ8985)로 김포를 이륙해 보는 서해안의 일몰이 아름답다.
< 제주 올레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18-1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9:25, 김포를 이륙하여 본 서해안의 일몰 >
숙소는 구제주 관덕정 앞에 있는 로베로호텔(별4개)로 예약했더니, 호텔 규모도 크고 대중교통 연결이 용이하여 편리하다. 제주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바로 도착하는 365번 버스에 오르니, 몇 정류장 뒤에 숙소에 도착한다. 순차적으로 걸으려면 16코스부터 가야 하지만, 부속코스(18-1)인 추자도는 날씨가 허락해줘야 다녀 올 수 있기에 일찍 계획을 세웠다. 난이도가 상으로 1박해야 무난히 완주할 수 있는데, 숙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당일 코스로 하니 마음이 바쁘다.
< 7:20, 4박한 로베로 호텔 전경 >
< 7:39, 제주항 연안여객선 터미널 >
< 9:15, 탑승한 퀸스타 2호 선실내부 >
추자도를 가는 선박은 상추자항을 경유하는 퀸스타2호(해남 우수영)와 하추자항(신양항)을 경유하는 한일레드펄호(완도)가 있다. 당일 다녀 올 수 있는 퀸스타2호는 제주(13,400)에서 9시30분, 상추자항(11,900원)에서 16시30분에 있다. 요금의 차이는 터미널 사용료이고, 퀸스타 2호는 매월 2째와 4째 주 수요일은 정기휴항이다. 1박할 경우 선택 가능한 한일레드펄호는 제주에서 15시, 하추자항에서 10시30분 이다. 9시30분 이전에 가면 당일도 무난할 터인데, 떠나기 전에 여유가 많다.
< 10:47, 상추자항에 도착한 퀸스타 2호 >
< 10:48, 추자항 여객선 대합실 >
< 10:50, 18-1코스 출발지 상추자항(시/종점)에서 >
숙소인 관덕정 버스정류장에서 465번 버스를 타니, 10여분 후에 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발권 시간까지 기다리는데, 해상의 안개로 인해 출항 15분전(9:15)에 결정한다하여 불안하게 한다. 다행이 안개가 좀 걷히면서 바람마저 없는 제시간에 출항해 편안하게 도착한다. 파도가 심한구간이라고 하는데, 멀미하는 사람은 전혀 없다. 타고 온 퀸스타 2호는 쾌속선으로 상추자항까지는 1시간정도 소요된다. 추자항 여객선 대합실 앞에 올레길 시작과 종점 스탬프 찍는 곳에서 인증 샷을 찍는다.
< 10:54, 추자도 관광안내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0, 상추자항을 좌로 보면서 출발 >
< 11:02, 추자면사무소 옆 이정표(최영장군사당 방향) >
선착장 옆 관광안내도를 보듯이 추자도는 사람이 사는 네 개의 섬과 아무도 살지 않는 서른여덟 개의 섬들이 모여 추자도를 형성하고 있다. 내리자마자 시간이 없으니 바로 출발하려 했지만, 많은 사람들로 혼잡한 가운데 스탬프와 인증 샷 등으로 시간이 소요되어 11시 정각에 항구를 옆으로 보며 올레길을 시작한다. 면사무소 옆에 설치된 이정표를 보고, 최영장군 사당부터 찾아가는데 공사중이라 길이 막혔다. 추자초등학교 정문으로 들어가 우측 운동장을 지나서 우회하여 사당으로 오른다.
< 11:06, 최영장군 사당(崔瑩將軍 祠堂) >
< 11:13, 순효각(純孝閣) >
< 11:22, 추자 처사각(處士閣) >
고려 공민왕23년(1374)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제주도로 가던 최영 장군은 심한 풍랑을 만나 추자도에 머문다. 바람이 잔잔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도민들에게 어망을 만들어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다. 생활이 크게 좋아진 주민들은 장군의 위덕을 잊지 못해 사당을 지어 매년 봄과 가을에 봉향한다. 다시 초등학교 정문으로 내려와 올레길 표시를 따라 순효각으로 간다. 지극한 효성을 실천한 박명래(朴明來)의 행실을 기리기 위한 비각이다. 벽화마을을 지나, 처사각을 향해 오른다.
< 11:31, 등대 전망대와 나바론 하늘길 삼거리 >
< 11:37, 등대전망대 오르면서 >
< 11:40, 등대 전망대 조형물 앞에서 >
조선 중기 추자도로 유배 온 처사 박인택(朴仁宅)이 주민들의 병을 치료해 주고, 불교 교리를 가르치며 살았던 삶을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이 건립한 사당이다. 숲속의 등산로 따라 힘겹게 올랐더니 삼거리가 나온다. 앞은 바다 절벽이고, 이정표는 좌측이 등대전망대 우측이 나바론 하늘길(나바론 절벽)이라고 한다. 양방향 모두 올레길 리본이 부착되어 있어 망설이다가, 나바론 하늘길은 코스가 아니기에 등대전망대로 오른다. 후에 검색하여 보니, 봉그레산 노을길과 정상을 들리지 않았다.
< 11:52, 119 소방서가 있는 해안도로 >
< 11:57, 상추자교와 하추자교를 연결하는 추자교 입구 >
< 12:01, 다리건너 하추차교 올레길 입구 >
올레 18-1 코스 개념도를 머릿속에 두고 걸어도 길이 한곳으로 모이었다 나누어지기를 반복하니 헷갈린다. 여기에 주어진 시간인 5시간(개념도상 소요시간: 6~8시간)안에 끝내려고 서둘다 보니 알바가 당연한 것 같다. 등대는 제주도의 최북단에 위치해, 제주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밤길을 안전하게 인도한다. 상추자도의 산 정상에 있어 추자군도의 비경이 볼 수 있다는데 미세먼지로 안타깝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니 해안도로에 소방서가 있고, 이어서 양쪽 섬을 연결하는 추자교이다.
< 12:09, 묵리 고갯마루 숲길 >
< 12:28, 묵리 갈림길 삼거리(좌측, 돈대산) >
< 12:36, 중간 스탬프가 있는 목리슈퍼 >
다리를 건너자마자 있는 하추자도 올레 길은 등산로와 같아, 스틱을 배낭에서 꺼내어 짚는다. 묵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섬이 아니라 깊은 산 중에서 등산을 하는 듯, 아늑하고 울창한 숲길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상수도 보호구역 펜스(12:16)를 따라가다 보면 올레길은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은 돈대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묵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양쪽 모두 올레 화살표가 있지만, 중간 스탬프가 있는 묵리슈퍼를 찾아 간다. 건물 우측에 있는 중간 스탬프를 패스포트에 찍는다.
< 12:42~13:12, 묵리마을 정자에서 준비한 점심을 >
< 13:18, 묵리마을에서 도로로 나와 다시 산길로 >
< 13:22, 노란 민들레 꽃길이 반기고 >
상추자항 인근 식당가 이외는 식사할만한 음식점이나 매점 등이 없다하여 도시락을 준비하였다. 묵리슈퍼 아래 넓은 마을 정자에서 점심을 30분 동안 하고 간다. 마을의 앞과 뒤가 산으로 둘러싸여 해가 늦게 뜨는 고요한 마을이라고 하더니, 식사하는 동안 마을을 왕래하는 주민들이 보이지 않는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면 낮잠이라도 한숨 자고 가고 싶을 정도이다. 도로 따라 마을을 버스가 다니는 차도까지 나왔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노란 민들레가 활짝 핀 꽃길이 길게 반겨준다.
< 13:35, 앞으로 보이는 돈대산이 높아 보이고 >
< 13:56, 하추자도 신양항 입구 >
< 14:02, 이정표에서 모진이 해변(황경한묘소) 방향으로 >
돈대산이 보이는 좁은 임도까지 나와 우측으로 갔어야 했는데, 직진하여 다시 숲길로 들어갔더니 돈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이다. 제주↔완도간 운항하는 한일레드펄호가 경유하는 하추자도의 신양항으로 가려고, 급히 우측으로 하산하니 추자중학교가 나온다. 중학교를 나와 신양1리 버스정류장을 지나서 신양항 입구에 도착한다. 스탬프(시점/종점)도 이곳에서 출발하는 올레꾼을 위해 상추자항처럼 있다. 신양항 입구 편의점에 상추자항 가는 버스(1시간 간격)를 많은 관광객들이 기다린다.
< 14:05, 모진이 몽돌해안(해수욕장) >
< 14:08, 비경의 해안가 산책로 >
< 14:22, 갯바위에서 울던 두 살 아기였던 황경한(黃景漢)의 묘 >
이정표 있는 갈림길에서 코스는 오른쪽으로 가야되는데, 올레 화살표는 돈대산쪽을 가리킨다. 상추자항 반대편 하추자도 끝에 와 있는데, 남은 시간은 2시간 정도 밖에 없다. 고민 끝에 돈대산 오르는 것은 포기하고 해변가로 돌아 상추자항까지 가기로 한다. 작은 몽돌로 이루어진 해안이 100여 미터나 이어져 있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몽돌해변을 지난다. 도로 따라 오르는데 우측 절벽 아래로 야자매트가 깔린 비경의 산책로 있어 진입하니, 일정한 거리 후에 갈 수 없어 되돌아 나온다.
< 14:26, 모정(母情)의 쉼터 전망대에서 >
< 14:39, 예초리 포구(상추자항 가는 버스종점) >
< 14:49, 엄바위 장승 >
차량통행이 없는 한적한 가파른 언덕을 오르니, 1801년 신유박해로 순교한 황사영과 제주관노로 유배된 정난주 사이에서 태어난 황경한의 묘소가 있다. 유배가면서 자식의 앞날을 위해 2살 아기를 바닷가에 내려놓고 가, 예초리 오씨(吳氏)가 키워 오씨로 자랐다고 한다. 더 오르면 전망이 좋은 쉼터 이름도 모정의 정자이다. 쉬고 있는 주민으로 보이는 부자에게 상추자항 가는 시간과 코스를 자문한다. 조망되는 해변으로 돌아가면 20분이 더 소요되니, 왼쪽 길로 직접 예초리로 가라 한다.
< 14:52, 예초리 삼거리에서 우측 추자도 방향(좌측은 버스노선) >
< 15:20, 추자교 직전에 있는 참굴비 조형물 >
< 15:30, 추자교 건너 상추자도에 있는 영흥 쉼터 >
지름길로 예초리 포구(버스종점)에 도착하니, 매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갔다고 여행객이 말한다. 같이 걸어가자고 하였더니, 힘들어서 다음 버스(15:30)로 가서 제주 가는 배를 탄다고 한다. 유혹을 뿌리치고 걸어가니, 거대한 엄바위 밑에 억발장사라고 불리는 나무로 깎은 장승이 있다. 여름 날씨처럼 덥고, 미세먼지는 나빠 마스크를 쓰고 걸으려니 힘들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해안을 따라 마냥 걷는다. 담수장, 돈대산 입구 등을 지나니, 추자교 전에 있는 참굴비 조형물이 반긴다.
< 16:00, 18-1코스 시점(종점)인 상추자항으로 돌아와 >
< 19:08, 주일 미사를 숙소 인근에 있는 중앙 성당에서 >
< 19:10, 미사 전 중앙 성당의 내부 >
굽이굽이 돌아가는 해안선 따라 걷는 길은 빤히 보이는데도 거리는 좁혀지지 않아 걸음은 빨라지고 입술은 메말라 간다. 추자교를 건너 영흥쉼터 모퉁이를 돌아서니, 상추자항이 눈앞에 펼쳐지자 안심되며 천천히 걷는다. 추자항에 16시에 도착해, 해남에서 오는 아침에 탔던 배(16:30)에 오른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의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올레 길은 생각했던 만큼 힘들었다. 제주항에서 466번 버스로 숙소에 도착해서 휴식하고는, 주일미사를 드리러 인근에 있는 중앙 성당으로 간다.
< 20:30, 동문시장 야시장 8번 게이트 >
< 20:31, 즐비하게 늘어선 야시장 푸드 거리 >
< 20:35, 가문어, 흑돼지 철판구이(8,000원) >
지난번 3월에 왔을 때는 숙소가 시외버스터미널이다 보니, 가까운 서문 성당으로 갔다. 오늘은 관덕정 옆에 숙소를 정하다보니 중앙 성당이 가깝고, 그때나 지금이나 저녁미사는 19시30분으로 동일하다. 미사를 마치고 가까운 동문시장 8번 게이트의 야시장 푸드 거리를 찾는다. 작은 포차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데, 여행객과 주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맛있는 음식들을 사 먹는다. 대왕오징어가 문어 역할을 하는 가문어.흑돼지 철판구이와 태국 길거리 음식인 무삥(2~3,000원)을 맛본다.
< 21:00, 뒤풀이 맛집 서문사거리 돈사촌 >
< 21:02, 돈사촌 음식점의 메뉴 >
< 21:06, 추억을 불러오는 연탄불에 흑돼지(600g) 상차림 >
맛깔 나는 음식들을 이것저것 먹으면 뒤풀이를 못 할 것 같아, 서문사거리 맛집인 돈사촌을 찾아 간다. 추억을 불러오는 원통의 테이블에 연탄불에 구워먹는 제주흑돼지는 먹기 전부터 식욕을 돋게 한다. 동문시장에서 먹은 음식도 있어, 흑돼지 2인분(600g)에 한라산 소주 1병으로 마무리한다. 하루의 트레킹이 얼마나 힘들었느냐에 따라 소주 맛도 비례하여 맛이 있는 듯 달콤하다. 날씨가 따라주어야 다녀오는 18-1코스 추자도를 마치니, 남은 올레 일정에 대한 날씨 걱정이 없어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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