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3월  4()

2)트레킹 코스 : 저지예술정보화마을나눔허브농장큰소낭숲길한림읍경계

                      →오시록헌농로굴렁진숲길무명천산책길새못교월령교

                      →월령선인장자생지(중간스탬프)월령포구해녀콩서식지

                      →금능해수욕장협재해수욕장옹포포구한림항(비양도행대합실)

3) 트레킹 시간: 710~ 1455(점심,휴식포함: 7시간45),    거리: 19.2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트레킹 후기

  이번 34일 올레길 마지막 날 14코스를 가는데, 일기예보는 오후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천둥.번개까지 친다고 한다. 올레길 이외는 다른 일정이 없어 늦게 일어나 여유 있게 시작하려 했는데, 불가피하게 새벽에 일어나 첫 151번 급행버스(6:00, 제주모슬포)를 타기로 한다. 어느 정도까지 비가 내리면 우비를 입고 걸어도 되지만, 천둥.번개가 치면 위험하여 중단해야 한다. 14코스 출발지 가는 방법은 14-1코스 종착지인 오셜록 티뮤지엄까지 가서 간선버스로 환승해야 한다.

            < 제주 올레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14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10, 14코스 출발지 표시석 앞에서 >

  어제 14-1코스를 마치고,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151번 급행을 타고 터미널로 직행했다. 어두운 새벽에 숙소를 나와 같은 버스를 타고 오설록 정류장에서 내려(6:48), 사거리 우측방향(한림.저지)의 간선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784-1(동광환승센터한림2) 첫 버스(6:55, 이후 8:10, 9:10 )로 환승하고 저지리 정류장에서 하차(7:08)하면 길 건너에 출발지점이 있다. 784-1번외에도 771-1번도 있다. 기사는 중산간 마을 주민의 편의를 위한 적자 노선이라 운행이 많지 않다고 한다.

            < 7:13, 어제 올랐던 저지오름을 우측으로 돌아서 >

               < 7:28, 마을도로에서 큰 차도로 나와 >

               < 7:37, 나눔 허브농장 건물 앞을 지나 >

  14코스 출발 표시석 앞에서 인증 샷과 시작 스탬프를 찍고 출발한다. 어제 올랐던 저지오름을 우측 길로 돌아서 나오니, 큰 차도가 나오는데 이른 아침이라 차들이 없어 한산하다. 14코스는 어제 용수포구에서 중산간 저지오름까지 들어 왔던 만큼, 다시 월령포구 해안가로 나가 해변을 따라 가야 한다. 오후부터 내린다던 비가 아침서부터 우산을 폈다 접었다 하게 한다. 오후에 많은 비를 안 맞으려 새벽부터 서둘렀는데 일찍 내린다. 나눔 허브농장 건물 앞을 지나는데 전혀 인기척이 없다.

                    < 7:48, 큰소낭 숲길 입구(간세 표시) >

                     < 7:54, 숲속 너덜 길을 따라 >

                   < 7:56, 한경면과 한림읍의 경계 >

  차도를 벗어나 전형적인 중산간 지대의 숲과 밭길로 들어서더니, 리본과 간세는 큰소낭 숲길로 안내한다.큰소낭은 제주올레에서 길을 개척하면서 붙인 이름으로 큰 소나무가 많은 숲길이라는 뜻이며, 낭은 제주어로 나무를 뜻한다. 곶자왈처럼 우거진 소나무 숲속 너덜 길을 조심스럽게 걷는데, 주위가 고요하다보니 꿩이 갑자기 푸드덕 날아가는 큰소리에 동물과 사람이 함께 놀란다. 큰소낭 숲길이 끝나니, 한경면과 한림읍의 경계선 표시 안내판이 올레꾼 만을 위하여 설치되어 있다.

                   < 8:14, 한적한 중산간 마을의 풍경 >

                       < 8:29, 오시록헌 농로 >

              < 8:41, 출발 5km 지점도 오록헌 농로가 계속 >

  출발 3km지점(7:59)를 지날 때에 간헐적으로 내리던 비는 그치었는데, 가는 방향 하늘은 개이고, 지나온 방향은 먹구름이 가득 차며 비가 내리는 것 같다. 제주 날씨가 변화무쌍하다고 하더니만, 섬에도 지역별로 차이가 많은 듯하다. 하늘이 마치 올레길을 걷는 우리 부부를 피해서 내려 주는 듯하다.오시록헌아늑하다는 의미의 제주어로 발길에 닿는 느낌이 오시록해서 제주올레에서 이러한 길을 오시록헌 농로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밭 사이 오솔길에 잔디가 나서 폭신하다.

                         < 8:47, 굴렁진 숲길 입구 >

                         < 8:49, 울창한 숲 사이로 >

                < 8:54, 올레길(가장자리 밭길)까지 갈아엎은 밭 >

  움푹 패인 지형을 제주어로굴렁지다고 한다. 제주올레에서 새롭게 개척한 길을 굴곡이 있다하여 굴렁진 숲길이라고 이름을 붙이었다. 검은 구름으로 뒤덮였던 하늘은 어느새 갑자기 파란 하늘로 바뀌면서 햇빛까지 비춰 그림자가 생길정도이니, 이번 코스는 무난히 마치리라 예상된다. 굴렁진 숲길이 끝나면서 한창 씨를 뿌리려고 갈아 놓은 밭길을 지나는데, 올레길 마저 엎어 놓아 길이 없어졌다. 실수한 것인지, 수확을 더 올리려고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빨리 복구되었으면 좋겠다.

                        < 9:01, 선인장 재배 밭을 지나 >

              < 9:09, 무명천 따라 나있는 산책로 따라 해안까지 >

               < 9:20, 제주연세선교센터 정문 지나 우측 숲으로 >

  선인장에 보라색 백년초 열매가 달려있는 밭을 지나니, 흐르는 물이 없는 하천이 나온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자체 배수가 되어, 비가 많이 오지 않고는 물을 볼 수 없기에 이름도 없는 무명천인가 보다. 월령리 해안까지 뻗은 하천의 다리를 넘다들며 산책로 따라 가는 길에는 억새들도 많아 풍경이 아름답다. 잠시 도로로 나오더니 제주연세선교센터 정문 맞은편 월령 숲길을 구경하고 가라한다. 큰 나무들로 울창한 숲 사이로 햇살이 비추고, 많은 새들이 지저귀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 9:22, 울창한 산림의 월령숲길 >

                         < 9:44, 새못교를 건너 >

             < 10:23, 무명천이 해변까지, 선인장 밭, 월령리 마을 >

  월령 숲길을 나와서 다시 무명천 산책로 따라 편안한 길로 하천 다리를 넘나들며 간다. 그 다리 중 하나인 새못교를 지나서도 산책로는 계속 이어진다. 좀 지루하다고 느낄(1시간정도)쯤에 와서 월령리 마을과 바다 그리고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주위 밭에는 손바닥보다도 더 큰 부채선인장들이 잘 자라고 있다. 큰 차도를 직접건너는 횡단보도가 없어 우측 마을 앞까지 가서 길을 건너서 다시 돌아와 해변으로 간다. 중산간 코스는 끝나고, 해안선 따라 종착지까지 간다.

               < 10:13, 중간 스탬프가 있는 월령 선인장 자생지 >

                 < 10:19, 해안가 산책로 옆에 자생하는 선인장 >

                       < 10:23, 산책로 데크 전망 포인트에서 >

  저지에서 월령에 이르는 평화로운 들과 숲을 지나, 이제는 월령에서 한림에 이르는 찬란한 바다가 펼쳐진다. 해변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오면 중간 스탬프가 있고, 월령 선인장자생지 해안 산책로 목제 데크가 시작되면서 이색적인 풍경을 맞는다. 해안 바위를 뒤덮은 선인장 야생군락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선인장이 자생하는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예로부터 주민들은 뱀이나 쥐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집 경계인 돌담에 선인장을 심었다고 한다.

      < 10:27, 선인장 마을 월령리 벽화 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28, 청명한 하늘아래 아름다운 월령포구 >

                 < 10:36,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아래에서 >

  선인장이 자라게 된 이유는 여러 설이 있지만, 해류를 타고 밀려와 모래땅이나 바위틈에서 자생한 것으로 본다. 선인장은 민간 약재로서 소염, 해열제로 쓰이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6~7월이면 노란 꽃이 피고 11월에는 열매가 보라색으로 익어가며, 열매는 백년초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녀들이 뿔소라를 잡아 와 정리중인 월령포구는 청명한 하늘과 어울려 아름답다. 해변의 풍력발전기 아래를 지나는데, 돌아가는 윙윙 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들린다.

                       < 10:48, 바닷가 해녀콩 서식지 >

           < 10:49, 종점까지 가면서 보이는 비양도와 우측 일성비치리조트 >

                        < 11:12, 드넓은 금능 포구 >

  해녀콩깍지 길이는 4~5cm로 강낭콩과 비슷한데, 독이 있어 먹을 수 없다. 물질하는 해녀들이 원치 않는 임신하면 먹었으며,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제주도 토끼섬에서 유일하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주올레 탐사 팀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발견했다. 월령부터 한림항까지 비양도를 눈에 담고 해변으로 걷는다. 비양도는 1002(고려 목종5)에 분출된 화산섬으로 제주 화산섬 중에 가장 나이가 어리다. 너덜해변 길은 일성비치리조트를 지나 포장된 길(10:56)로 바뀌며 편해진다.

                  < 11:24, 물이 만조가 된 금능 해수욕장 해변 >

                  < 11:26, 금능 해수욕장에서 비양도 배경으로 >

                     < 11:49, 이웃하는 협재 해수욕장 해변 >

  제주에서 바다색이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두 곳, 금능 해수욕장과 협재 해수욕장은 나란히 붙어 있다. 두 해수욕장 모두 모래에 조개껍질이 많이 섞여 있어 모래사장이 은빛으로 빛난다. 수심이 얕고 경사도가 완만하여 아이들과 함께 가족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이다. 2007년도에 해양수산부에서 우수해수욕장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드넓은 협재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겨울동안 바람에 의한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흰 포대 천을 덮고 모래주머니로 눌러 놓았다.

                < 12:03, 협재의 맛집 협재 칼국수 집을 찾아 >

                     < 12:05, 협재 칼국수집의 메뉴 >

                 < 12:23, 해물 칼국수(13,000)의 식단 >

  월성부터 협재까지 오는 해변은 관광지가 되어 많은 인파와 음식점들이 많아 선택하기 곤란할 정도다. 서울에 있는 딸에게 협재해변의 맛집 검색을 요청했더니 협재 칼국수집을 추천한다. 올레길(해변)을 벗어나, 한림로 따라 제주방향으로 가다가 협재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있다. 이른 시간인데도 들어가니 겨우 좌석 하나만 비어 있고 만원이다. 이후부터는 줄을 서서 기다린다. 문어다리 3, 전복 1, 딱새우 1, 전복 다수가 들어간 칼국수가 이렇게 맛있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 13:00, 비양도가 앞에 있는 협재 포구 >

             < 13:00~14:00, 협재포구 정자에서 낮잠을 자며 휴식 >

                   < 14:12, 해안선 따라 한림항을 향해 >

  식사를 마친 후에 올레길을 찾아 해변으로 나가니, 협재 포구가 있고 앞에 정자가 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포구의 선박과 가까워 진 비양도의 풍경이 아름답다. 오후에 많은 비가 온다고 하여 새벽부터 서둘러 이곳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왔더니, 피로한데가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을 정도로 쾌청하니 낮잠이나 한숨자고 가기로 한다. 그동안 올레길을 돌면서 정자에서 몇 번 낮잠을 자본 경험이 있어 쉽게 잠이 들 수가 있다. 잠깐의 꿀잠을 자고 일어나, 해안가 따라 한림항으로 향한다.

                    < 14:19, 옹포 포구(명월포 전적지) >

               < 14:32, 건너편 한림항으로 가는 한림해안로 >

          < 14:40, 한림항 입구를 지나(비양도 선착장까지: 1.1km) >

  옹포 포구의 옛 이름은독개, 독은 제주어로 항아리라는 뜻이다. 삼별초 항쟁과 목호의 난 때 상륙전을 치른 전적지라고 한다. 포구 옆 바닷가에 비양도가 한눈에 보이고, 석양이 아름다운 중심 바닷가에 지하수로 나오는바른 물이 있다. 옛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용천수로 이곳 주민들이 오랜 기간 식수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한림 해안로 따라 가는 길가에는 특별한 건축양식의 카페와 음식점들이 서로 관광객을 맞이하려고 내세운 홍보물들이 홍수를 이루고 다채롭다.

        < 14:55, 14코스 종착지이자 15코스 시점인 한림포구(비양도행 대합실) >

             < 14:55, 14코스 완주 스탬프를 패스포드에 찍고 >

               < 19:14, 제주서문성당에서 청소년 미사참여 >

  이번 여행에서 첫날 짧은 코스를 간다고 먼저 시작했던 15코스 출발지이자, 오늘 14코스의 종착지에 도착한다. 이틀 전에 왔던 곳이기에 주위의 풍경들이 낯설지가 않다.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여 큰 걱정을 했는데, 우산 몇 번을 폈다 접었다 했을 뿐 좋은 날씨에 완주를 할 수 있어 기쁘다. 큰 도로로 나가 이번에는 한수리 정류장에서 202번 간선버스를 타고(15:20), 시외버스 정류장에 도착(16:30)한다. 오늘이 주일이기에 미사에 참여하려고,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서문 성당을 찾는다.

                      < 20:46, 숙소 인근의 천일각 식당가 >

                     < 20:50, 천일각 식당(1층 한식) 메뉴 >

                        < 20:55, 흑돼지 오겹살 상차림 >

  성당의 저녁미사는 730분 청소년 미사뿐이어, 참여한 형제.자매가 적어 큰 성당이 텅 비었다. 미사를 드리고 나오니 늦은 시간이라 뒤풀이는 멀리 갈 수 없어, 올레길을 가고 오면서 버스 차창으로 보았던 제주흑돼지 전문점 천일각을 찾는다. 건물이나 간판은 화려한데, 손님은 늦어서일까 우리뿐으로 맛이 있는 것 같은데, 뭔가 부족한 듯하다. 34일 일정으로 올레길 4개 코스를 완주하고, 다음날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상경한다. 이제 전체 26개 코스(5개 부속코스 포함) 중에서, 19개 코스를 완주하고 7개 코스만 남았으니, 금년 내는 모두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