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년  3월  3()

2)트레킹 코스 : 저지예술정보화마을강정동산저지곶자왈안내문도지오름입구

                      →문도지오름정상문도지오름출구(중간스탬프)저지곶자왈

                      →저지상수원→서광녹차밭(오설록 티뮤지엄)

3) 트레킹 시간: 1320~ 1650(점심시간 포함 3시간30),     거리: 9.2km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13코스에 이어서 걷는 14-1코스는 당초 인향동 버스종점까지 가는 17km 구간 이었으나, 청수리 마을사정으로 청수 곶자왈 이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2017515일 중간 지점이었던 오설록 녹차 밭이 종점이 되어 거리도 9.2km로 축소되었다. 13코스에서 해안가를 벗어나 중산간 마을로 깊숙이 들어 왔는데, 14-1코스는 더 내륙으로 들어가 남쪽으로 내려간다. 12코스에서 서귀포시 경계를 지나면서 제주시로 왔다고 했는데, 종착지인 오설록 녹차 밭의 주소는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다.

           < 제주 올레 전체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올레 14-1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20, 14-1코스 출발지 표시석 앞에서 >

  내일 14코스를 가기 위해 다시 와야 될 출발지에서 잠깐 휴식하고 14-1코스를 시작한다. 13코스 저지오름 출구에서 걸어왔던 역방향 도로 따라 50m정도 가면, 좌측 건너편에 저지마을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 골목 안으로 진입하면 본격적인 14-1코스가 시작된다.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찾기 시작했던 제주를 관광차 수차 오면서 제주에 매력에 빠졌었다. 한때는 아내와 함께 집을 전세 놓고, 제주에서 전세로 2년간 거주할 생각까지 했다. 최근 제주에는 1개월 월세집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 13:23, 길 건너 좌측 저지마을 안내판 >

           < 13:25~13:55, 제주한달살이 엄마집 정원 탁자에서 점심 >

                    < 13:59, 좁은 마을 도로 따라 >

  가까이 사는 아내의 지인도 1개월간 집을 얻어 올레길을 같이 돌고 있다고 한다. 가는 길가에제주한달살이 엄마집(HP:010-7322-3007)이 있어, 궁금한 점을 물어보려 들어갔더니, 주인도 세입자도 아무도 없다. 정원 탁자에 앉아 기다리면서 점심으로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며 막걸리 한잔도 곁들인다. 3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상경해서 전화하여 알아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식사해서 배낭이 가벼워져, 선물로 받은 큼직한 콜라비 3개를 전부배낭에 넣었더니 상당히 무겁다.

                        < 14:11, 돌담 사이로 활짝 핀 매화 >

                       < 14:12, 저지문화 예술인 마을 입구 >

           < 14:15, 돌담사이 밭길 따라 가다가 올레길을 돌고 있는 부부를 만나 >

  좁은 마을도로 따라 마을과 밭을 지나 더 내륙으로 들어간다. 오후가 되자 오전에 살짝 내리던 비는 그치고, 온도도 많이 올라가 이른 여름 같다. 돌담사이의 매화도 흐드러지게 활짝 피었다. 저지문화 예술인 마을 입구를 지나 돌담사이 밭길을 가는데, 앞서가던 인천에서 정년퇴직하고 온 부부를 만나 이야기하며 걷는다. 제주남원 근처에제주한달살이 엄마집같은 월세 집을 구하고, 사용하던 승용차까지 가지고 와서, 올레길 돌고, 관광하고, 친척초대도 하며, 멋진 여행을 즐기고 있다.

             < 14:19, 강정동산(시점에서:2.7km) 입구에 푸른 보리밭 >

          < 14:28, 양파 밭 너머로 작년 신정 때 차로 올랐던 금오름이 >

           < 14:44, 곶자왈이 시작되는 임도(시점에서 3.0km 표시판) >

  1개월에 900,000원을 주고, 사용하는 전기, 가스, 수도료 등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고 한다. 올레길을 완주하기 위해 45일정도로 이번까지 3회 왔는데, 앞으로도 2회를 더 와야 한다. 왕복 항공료와 택시비 등을 감안하면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일 듯하다. 야트막한 언덕인 강정동산을 올라 양파 밭 너머로 보이는 금오름을 보니, 작년 신정 때 딸 가족과 함께 와서 차로 올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시점에서 3km 표시판이 있는 임도 양가는 곶자왈로 나무 가지와 풀등이 서로 엉키어 있다.

                    < 14:52, 임도 양쪽에는 곶자왈 구간 >

                 < 14:58, 저지 곶자왈 안내도가 있는 입구 >

              < 14:59, 저지 곶자왈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시점을 출발하여 마을과 밭을 30여분 지나자, 임도 양쪽으로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진 어수선한 수풀이다. 저지 곶자왈이라는 안내도가 나오면서 주위 수풀은 더 헝클어지고, 그 한가운데를 포장된 좁은 임도 따라 간다. 11코스 신평-무릇 곶자왈에서 보았던 햇빛이 안들 정도의 울창한 숲속 너덜지대(1시간정도)와 비교하면 이곳은 너무 편한 길이다. 난이도가 제일 낮은 등급이라 하더니, 이정도의 길에서 왜 길을 잃으면 위험하고, 두 명 이상이 함께 다니라고 했을까! 의아했다.

                    < 15:06, 나무에 명성목장 표지판이 >

                < 15:10, 우측 문도지 오름(명성목장) 입구 >

                   < 15:11, 문도지오름과 명성목장 >

  임도 따라 편하게 오던 길은 우측으로 보이는 나지막한 문도지 오름으로 간다. 산세가 마치 커다란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유래가 전해지는 오름의 정상의 높이는 해발 260m이다. 정상부위는 초승달처럼 생긴 등성마루가 남북으로 길게 휘어진 말굽형 화구의 모습이라고 한다. 삼나무 조림지와 경작지를 제외하고는 전 사면이 억새로 덮여 있고, 명성목장의 사유지로 경주마 등의 말을 방목하고 있다. 높이는 저지오름보다 높지만 완만하여 쉽게 오를 수 있다.

                < 15:12, 방목된 말 관리 철책(시점 5km) 안으로 >

               < 15:16, 오름을 오르는 완만한 경사의 야자매트 길 >

                < 15:18, 통신 중계 탑이 있는 정상을 향해 >

  1개월 동안 머물고 있는 부부 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문도지오름에 오른다. 제주 올레길은 21개의 정규코스와 5개의 부속코스로 구분 되는데, 14-1코스가 부속코스이어서 그러한지 주말 오후인데도 다른 올레꾼을 만날 수가 없다. 입구의 철책을 돌아 들어가 완만한 경사의 오름을 오른다. 오르는 길에는 말들의 배설물들이 곳곳에 있지만, 사유지인데도 길을 허락해준 목장 주인에게 감사할 뿐이다. 정상이 보이면서 여러 마리의 말들이 흩어져 풀을 뜯고 있는데, 두렵기까지 하다.

             < 15:22, 정상 주위는 말들이 풀을 뜯고(해안가 방향 풍경) >

                  < 15:24, 정상 아래에는 저지 곶자왈이 조망 >

                < 15:25, 정상 우측에는 조림지로 보이는 숲 조망 >

  말들이 있는 옆을 지날 때는 놀라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조심스럽게 걷는다. 말들은 올레꾼들이 자신들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오랜 경험으로 알아서인지 눈길 한번 안주고 풀만 뜯고 있어 다행이다.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펼쳐지는 거침없는 조망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한라산을 비롯하여 여기저기 봉긋봉긋 솟은 오름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높이를 자랑한다. 발아래 펼쳐지는 저지 곶자왈과 해안가의 풍력발전기 그리고 조림한 것으로 보이는 울창한 숲의 풍경들이 아름답다.

         < 15:25, 정상에서 본 파노라마 풍경(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28, 반대편 하산하는 능선 >

          < 15:29, 하산 방목관리 철책(입구는 나뭇가지 사이)을 넘어 >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다가 만나면 잠깐 이야기를 나누며 가던 인천 부부 팀은 오전에 12코스를 돌다가 비가 많이 와서 중단하고, 이곳으로 와서 짧은 14-1코스를 돌고 있다고 한다. 오후에는 청명한 하늘을 보여주니, 오늘은 오전에 이슬비를 잠깐 맞고는 잘 넘어가서 다행스럽다. 지난번 12코스에서 비바람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비를 부르는 코스인 듯싶다. 오름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반대편 능선으로 내려간다. 하산 길의 말 관리 철책은 입구가 없어 찾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넘어 간다.

                  < 15:34, 문도지오름을 내려오면 중간 스탬프가 >

                       < 15:43, 넓은 임도길이 이어지다가 >

          < 15:58, 좌측으로 세계 각국의 배모형이 있는 소공원(7km 지점) >

  문도지 오름을 내려와서 중간 스탬프가 있어 패스포트에 날인을 한다. 울창한 숲속 가운데로 나있는 넓은 비포장은 포장된 임도(15:53)로 바뀌면서, 이 일대 토지(임야, 한경면 저지리산 29번지) 1,539,669는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 국유재산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좌측으로 세계 각국의 배 모형을 축소해 만들어 놓은 소공원 안을 통과하게 하였다. 또한 저지 제주백서향 군락 보호지역으로 불법채취하면 징역이나 벌금의 처벌을 받는다는 경고판도 있다.

           < 15:59, 소공원내의 배 모형을 설명한 진박물관 표시 >

         < 16:11, 왼쪽 넓은 길로 알바하고 돌아와, 우측 좁은 길로 >

             < 16:13, 저지 곶자왈 숲속은 계속 이어지고 >

  소공원은 주식회사 장원주가 관리하는 진 박물관으로 거북선, 조운선, 테우, 산타마리아호, 바이킹선, 일본전통 배의 사진과 모형들을 전시하고 있다. 관리가 안 되어 배 모습도 낡았고, 페인트 색도 변해 있다. 도로 따라 오던 곶자왈은 소공원부터 울창한 숲속의 곶자왈로 11코스 때처럼 바뀐다. 무심코 큰 숲길 따라 가다가 10분정도 알바하고, 원위치 해 우측을 보니 리본달린 좁은 길이 있다. 보온.보습 효과가 있는 곶자왈은 여러 식물들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라고 한다.

             < 16:17, 길을 잃을 정도의 울창한 숲속을 리본 따라 >

             < 16:30, 혼자 걷기는 두려울 정도의 숲속 너덜 길 >

             < 16:33, 가족 올레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곶자왈 >

  한겨울에도 푸른 숲인 곶자왈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한다. 저지곶자왈은 월림-신평 곶자왈 지대 중에서도 가장 식생 상태가 양호한 지역으로 녹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육박나무 등 상록 활엽수들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제주올레가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너비로 덩굴을 잘라내고, 울퉁불퉁한 돌을 평평하게 골라 길을 만들었다. 길을 잃을 정도로 울창한 숲속이지만, 리본만 보고 가면 구간을 안전하게 통과(30분정도)한다.

                      < 16:42, 저지상수원 울타리를 지나 >

                       < 16:50, 14-1코스의 종착지에서 >

                < 16:50, 14-1코스 완주 스탬프를 패스포드에 찍고 >

  저지 상수원 울타리를 지나자 앞에 초록물결이 넘실대는 드넓은 녹차 밭이 펼쳐지는데, 그 앞에 14-1코스 종점인 스탬프 날인장소가 있다. 이곳 서광 녹차 밭은 중국의 절강성, 일본의 시즈오카현과 함께 세계 3대 녹차 재배지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1979년부터 척박하기로 소문난 제주에서 좋은 품질의 차를 생산하기 노력하여 지금은 100만평이 넘는 직영 차밭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차 밭을 지나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하기 위해 오설록 티뮤지엄으로 간다.

                 < 16:55, 올레길 종착지에서 본 서광 녹차밭 >

                    < 17:06, 오설록 티뮤지엄 입구에서 >

         < 17:16, 녹차오프레도(7,500)과 그린티롤케익 1피스(5,500) >

  드넓은 녹차 밭 사이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의 차 종합 전시관이다.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구와 찻잔 등 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티뮤지엄은 연간 150만명이 찾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공간으로 관광객들이 붐빈다. 녹차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롤케익을 주문해 먹으면서 휴식하고 간다. 도로 건너편 정류장에서 151번 급행을 탔는데(17:45), 경유하는 새별오름에서 들불축제(3.1~3.4)가 열리고 있어 정체가 심해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늦게 도착(19:00)한다.

               < 20:01, 저녁 뒤풀이 장소 용담골(064-752-2344) >

                         < 20:03, 용담골 메뉴 >

                      < 20:14, 전복 삼합의 상차림 >

  버스타고 오면서 10년전(2008.4) 45일 일정으로 렌트카를 빌려 골프도 치고, 관광지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맛있게 먹었던 맛집 용담골이 생각나서 전화번호를 수소문한다. 전화하니 식당이 터미널 앞 한국병원 옆 골목에 있다. 당시는 지인과 함께 4명이서 전복영양탕과 전복삼합을 맛있게 먹었기에, 오늘은 전복영양탕만 주문했더니 1시간 전 예약이라 안 된다고 한다. 전복삼합만 주문해 식사를 하는데, 밑반찬을 비롯해 모두가 맛있다. 두 코스 24km를 걷고, 13코스에서 선물 받은 돌덩이 같은 콜라비 3개를 메고 다니느라 힘들었다. 하지만 제주 농민과 대화를 나누며 정을 나누었던 보람 있는 올레길 이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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