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일시: 2014514(수요일)

2) 트레킹코스: 올레길 8코스중문해수욕장(하얏트호텔퍼시픽랜드) 40분소요

                                               약천사 30분소요   중식(고등어조림)

                       올레길 7코스외돌개돔베낭길서귀포여고속골수봉로법환포구

                                              서건도 3시간15분소요

3) 트레킹시간 : 950-1550(6시간 소요.   점심과이동시간 제외시:4시간25)

4) 트레킹인원 : 솔뫼산악회,      6명

5) 날 씨 : 비온 후 갬

6) 트레킹 후기

  일기예보가 이런 때는 얄밉도록 정확히 맞춰, 기상해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어제 진달래능선에서 시간제한에 걸렸던 친구들의 재도전 기회마저 빼앗아 가버린다. 오늘 일정인 올레 길을 포기하고서라도 어제와 반대로 A팀은 사라 오름까지 가고, B팀은 백록담을 다녀오려고 했는데 여의치가 않다. 올레길이야 아무 때나 누구하고 라도 걸을 수 있지만, 한라산 등반은 체력이 따라주는 지금시기에 환상의 멤버와 함께 올라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 제주도 전체 올레길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코스 트레킹한 일부 구간(외돌개서건도) >

                     < 6:52, 숙소 호텔에서 제공하는 뷔페 >

  아무튼 비로 인해 오늘의 일정이 늦게 시작(9:00)함으로, 늦잠을 충분히 잤더니 피로가 풀린다. 더욱 어제 힘든 산행을 마쳤으니, 오늘의 올레길 트레킹이야 부담이 없으니 회복도가 더 빨랐는지도 모르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는 뷔페식이나, 어제 밤늦게까지 먹다먹다 남았던 생선회 때문일까 많이 당기지 않는다. 숙소에는 내국인보다 중국 여행객이 더 많아 이색적이다. 9시가 되자, 현지 여행사 직원이 찾아와 승합차로 서귀포까지 이동한다.

                 < 올레길 방향 표지판(7코스 구간에서) >

                      < 9:40, 하얏트 리젠시 제주 >

< 9:51, 호텔 뒤 바다가 보이는 정원에서 >

  여행 가이드는 오늘 일정을 올레길 8코스 중 멋진 중문해수욕장(색달 해변)과 약천사 그리고 7코스에서는 외돌개에서 풍림리조트까지로 엄선했다고 하며 추천한다. 제주에서의 관광과 산행은 많이 해보았지만, 올레 길은 처음이라 설렘과 기대 속에 출발한다. 제주시에서 40여분 서부일주도로를 달려, 서귀포 중문단지 하얏트 호텔에 내려주며 걸으라 한다. 제주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기라도 하듯, 비와 함께 바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우비를 꺼내 입는다.

                          < 10:02, 비치 카바나 >

                   < 10:10, 멀리 보이는 퍼시픽 랜드를 향해 >

               < 10:12, 중문 해수욕장해변(색달 해변)에서 나 잡아봐! >

  오래전 읽은 책(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서명숙 지음구절이 생각나 다시 들춰본다.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바람 부는 날에도 올레를 걸을 수 있는가. 나는 대답한다. 바람 부는 날 올레 길을 걷게 된다면, 당신은 행운아다...... 바람 속에서 제주 바다는 당신에게 깊은 속살을 내어 보일 터이니. 어디 제주의 삶뿐인가. 당신의 인생에도 바람이 자주 불거늘함께 걸으면서 가슴을 활짝 열고, 심호흡도 하며, 해변에서는 나 잡아봐! .

< 10:14, 중문해수욕장 해변에서 >

                  < 10:19, 전국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선정된 해변 >

                         < 10:22, 색달 해녀의 집 >

  수직 절벽에 둘러싸인 모래 언덕, 감미로운 바람과 절벽에 부딪혀 들려오는 파도소리, 해양수산부가 전국의 해수욕장의 운영상태, 수질관리, 경관, 안전등 4개 분야에 대해 평가한 결과 이곳을 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했다. 특히 평가부분 전 분야에서 단독 또는 공동1위를 했다고 한다. 학창시절 여름 방학에 한라산 등산에 이어 섬 일주를 할 때 이곳 해수욕장을 찾아, 해변이 끝나는 탈의실 옥상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노숙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 10:25, 퍼시픽랜드 해변 산책로 >

                      < 10:31, 퍼시픽랜드 주차장 >

                      < 10:31, 중문 색달 해변 표지판 >

  가장 멋진 중문해수욕장 구간이 끝나는 퍼시픽 랜드의 해변 산책로에서 바다를 가슴에 담는 포즈를 취한 여인 조각상과 함께 사진 한 장 찍는 여유도 가진다. 퍼시픽 랜드는 어린이 들이 좋아하는 돌고래, 바다사자 등의 공연과 요트투어 등의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곳이라 한다. 색달 해변으로 부르는 것은 제주방언으로 긴 백사장이란 뜻이 담겨 있다. 주차장에는 제주도에서 제일 크다는 사찰, 약천사(藥泉寺)로 가기 위해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 10:44, 주차장에서 본 약천사 >

                    < 10:54, 극락도장 약천사 입구 >

                     < 10:58, 대적광전(大寂光殿) >

  제주에는 관음사, 삼방사, 천황사 등은 이미 잘려진 사찰인데, 규모가 크다는 약천사는 처음이다. 창건 연대는 1918년 항일운동 이전부터 작은 암자로 있었던 것을, 1981년 혜인 스님이 이곳에 부지를 확보하고 사찰을 착공한지 86개월만인 1996년 낙성하였다니 오래되지는 않았다. 약천사의 유래는 이곳에 건강이 좋아지는 약수가 나와 예전부터 도약샘 이라 불렀다. 자연스레 절 이름도 약()자와 샘 천()자를 써서 약천사(藥泉寺)가 되었다고 한다.

             < 11:11, 경내 감귤나무 등 가지에도 올레길 리본이 >

                   < 11:14, 태평양전쟁 희생자 위령탑 >

                 < 11:49, 점심식사를 위해 서귀포 항으로 >

  동양 최대의 법당이라고 하는 3층 높이의 대적광전의 위용에 압도당한다. 약수터 주변에는 맑은 물을 이용한 얼마간의 논이 있었고, 대부분은 밀감 밭이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경내 길가에는 감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이 탐스럽다. 한라산의 영봉이 보이고 앞에는 한없이 넓은 바다가 펼쳐져, 나뭇가지에 매단 올레길(8코스) 리본이 펄럭인다. 입구에 있는 태평양전쟁 기념관을 보고 약천사를 나와, 점심식사를 위해 서귀포 항으로 이동한다.

                     < 11:51, 고등어, 갈치 요리 전문식당 >

                       < 12:35, 올레길 7코스 시작 지점 >

                    < 12:38, 멀리 새연교, 앞에는 전적비가 >

  오전 일정은 8코스에 있는 주요 볼거리인 중문해수욕장 해변과 약천사 관광을 마치었다. 서귀포 항 인근에 있는 고등어, 갈치 요리 전문식당에서 고등어조림으로 점심을 간단하게 마치고 오후 일정인 올레길 7코스를 시작한다. 가랑비가 내려서 인지 가이드는 이 길 따라 쭉 가면 외돌개가 나온다고 설명하고, 중간쯤에서 한번 시간 체크하겠다고 하고는 가버린다. 앞으로 나가니, 1968년 무장간첩을 소탕한 전투경찰대의 전적비가 나온다.

                < 12:57, 비바람이 부는 바위로 된 해안선 >

                  < 13:20, 방황하다 겨우 찾은 외돌개 >

< 13:22, 외돌개를 옆으로 두고 >

  무인도인 새 섬과 육지를 잇는 2009년에 준공된 새연교(길이:169m)가 멀리 아름답게 보인다. 전적비 옆의 데크길 따라 바닷가로 내려갔더니, 굴곡인 심한 바위로 된 해안선은 비바람에 을씨년스럽기만 하고 외돌개는 보이지 않는다. 올라와 안내도를 보니, 가는 방향의 반대편에 외돌개가 있다. 이곳부터 헤매기 시작하는데 오고가는 사람조차 없으니 물어 볼 수도 없다. 반대편으로 가니 큰 도로가 나와, 다시 돌아 와 가던 길로 가니 외돌개가 나온다.

                < 13:31, 다른 각도에서 찍은 외돌개 >

          < 13:46, 휴식 중에 친구가 만들어준 꽃반지, 꽃팔찌 끼고 >

                  < 13:58, 꽃반지 노래를 부르며 광장을 떠나 >

  외돌개는 돌이 홀로 서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는 20m, 7~10m에 이른다.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이다. 고려 말 최영장군이 원나라 군을 물리칠 때, 범 섬으로 달아난 잔여 세력을 토벌하기 위해 바위를 장군모습으로 변장시켜 물리쳤다고 해서 장군바위로도 부른다. 외돌개 옆 광장에는 크로바(토끼풀) 꽃이 만발하였다. 휴식하면서 친구가 만들어 준 꽃반지와 꽃팔찌를 껴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 14:07, 외돌개를 떠나 돔베낭길로>

                    < 14:10, 해식절벽과 동굴을 바라보며 >

                      < 14:14, 숲속 해안 길 따라 >

  가수은희가 불렀던 옛날 가요꽃반지 끼고가 생각나,그대가 만들어준 꽃반지 끼고~ ~를 흥얼거렸더니, 여친들이 따라 해줘 합창이 된다. 내 노래 못하는 것을 친구들이 다 아는데, 비슷한 노래를 합창으로 게속 부르도록 리드 했더라면 더 낭만이 있는 멋진 올레길이 되었을 텐데 아쉽다.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해식절벽과 동굴 등을 바라보면서 해안선 따라 간다. 해안으로 내려가면 기이한 문양과 아름다운 도형의 절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 14:29, 돔베낭길에서 큰 차도로 >

                    < 14:32, 서귀포 여자 고등학교 정문 >

                         < 14:40, 속골로 들어가는 길 >

  내려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으니, 그냥 간다.돔베낭은 동백나무를 뜻하는돔베에 나무를 뜻하는이 결합한 제주도 말로 돔베낭 골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해안가는 동백나무와는 관계가 없고 주상절리를 이루는 현무암 절벽들이다. 차도로 올라오는데 가이드가 시간을 체크 하고는, 풍림콘도까지는 힘들고 비행기 시간을 감안해 중간에서 끊겠다고 한다. 서귀포 여자고교를 지나 글자 뜻대로 깊은 계곡이 바다까지 이어진다는 속골로 이동한다.

                     < 14:44, 대륜동 해안 올레길 >

                          < 14:50, 수 봉 길 >

                        < 15:06, 앞에 법환 포구가 >

  대륜동 해안 올레길 입구에는 1년 후에 배달되는 빨간 우체통과 보내지 못하는 편지를 넣으라는 녹색 우체통을 재미있게 달아 놓았다.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길을 직접 삽을 들고 수풀을 헤치고 만들어 놓은 김수봉 대원의 이름을 따서 수봉길이다. 지금은 비가 멈추었지만, 언덕길이라 상당히 미끄럽다. 외돌개를 찾느라 많은 시간을 많이 보내어, 진행이 느리다 했기에 조금 이라도 더 걷고 싶어, 앞으로 치고 나가는데 거북이님이 따라와 같이 간다.

                      < 15:10, 해녀 상 조형물 >

            < 15:24, 멀리 강정포구에는 해군기지 건설이 >

                < 15:33, 해안에 있는 돌이 하나같이 >

  마라도를 제외한 제주 본도에서 가장 남단에 위치한 법환 포구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마을에는 작은 어선들도 많고, 해녀들도 많은지 조형물도 서있다.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되는 해군기지 건설현장(강정포구)이 멀리 보인다. 바다 가까이 걷는 길은 화산석이 많아 불편하다. 간혹 큰 화산석의 여러 구멍에는 작은 자갈들이 들어가 있는 것이 신기하다. 인위적으로 집어넣은 것인지, 파도와 함께 쓸려와 자연스럽게 들어간 것이지 모르겠다.

                     < 15:44, 서건도 캠핑카 숙소인 듯 >

< 15:47, 썩은 섬이 변해 서건도로 >

                  < 16:50, 제주 떠나기 전에 들리는 쇼핑몰 >

  당초 가기로 했던 풍림리조트 까지는 무리이고, 서건도에서 더 이상 진행을 막는다. 역시 비행기를 타려면 몇 시간 전부터 서둘러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서건도는썩은섬이라 불리었는데, 섬의 암석이 썩은 바위처럼 쉽게 부서지는 바위로 이루어져, 처음은석근섬이라 불리다서건섬으로 바뀌고, 이후에 오늘의 이름이 되었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 들어갈 수 있는 섬 앞에서 트레킹을 마감한다. 제주시로 올라가, 필수 코스인 쇼핑몰에 들린다.

                  < 17:19, 제주에서의 마지막 식사 식당 >

                    < 17:29, 맛있었던 전복 뚝배기 식단 >

                   < 18:14,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을 >

  공항에 가기 전, 마지막 일정 저녁식사는 제주의 향토 음식인 전복 뚝배기로 한다. 12일의 짧은 여행 이었지만, 친구들끼리 꽤 오래 있었던 것 같은 이틀을 알차게 보내었다. 날씨로 인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서로 이해 해주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초등학교 동창이기에 앞서 산을 좋아하는 모임이기 때문인 것 같다. 12일의 제주도 한라산 산행 겸 올레길 트레킹을 무사히 마쳐 기쁘다. 참여한 모든 친구들! 수고 많았고,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