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년  1월  2()

2) 트레킹 코스: 한화리조트명림로절물휴양림 정문매표소삼나무 숲길

                      →건강 산책로연못약수암오름입구분화구순환로(우측)

                      →1전망대(해발 697m)2전망대장생의 숲길 연결로

                      →순환로 끝원점회귀 하산휴양림정문한화리조트

3) 트레킹 시간: 6시34~8시44(2시간10분),            거리: 8.6km 추정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비 온 후 갬

6) 트레킹 후기

  많은 오름 중에서 절물휴양림을 첫 번째로 선정한 것은 숙소에서 가깝고, 10년 전(20084) 절물휴양림에 관광 와서 등산로를 보고 못 올랐기 때문이다. 제주도 오름 조사팀들이 1년 동안 조사하여 1998년 발표한 오름의 숫자는 368개라고 한다. 숫자에 포함되지 않은 새끼 오름(알오름)과 경작지 개간, 공동묘지 등으로 변한 것 까지 포함하면 제주도는 오름의 왕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일반인이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등산로를 조성해 놓고 추천하는 오름은 60개 정도라고 한다.

                         < 제주도 주요 오름 분포도 >

         < 절물 자연휴양림(오름)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6:23, 제주 한화리조트 정문 >

  절물 오름은 휴양림 안에 있어, 정문 사무실에서 입장시간과 입장료 등을 관리한다. 출발하기 전 서울에서 전화 문의를 하니 입장시간은 7시부터이고, , 비가 오는 등 기상상태가 나쁘면 입산을 통제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늦게 올수록 좋으니 천천히 다녀오라고 하지만, 늦으면 전체 일정에 차질을 초래할 가봐 새벽(5:00)에 기상한다. 걸어가기로 하고 숙소를 출발(6:10)하는데, 이슬비가 내려 입산통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간다. 정문 앞 차도(명림로)에서 좌측 서귀포 방향이다.

                       < 6:32,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 정문 >

                       < 6:37, 관리실 앞 자연휴양림 표시목 >

                     < 6:51, 삼나무 숲길 지나 갈림길 이정표 >

  큰 차도의 보도따라 걸으니 절물휴양림 정문이 일찍 나온다. 숙소에서 정문까지 나오는 거리가 차도보다 더 멀다. 주차료(승용차:2,000)는 걸어와서 해당 없고, 입장료는 1,000(성인 기준, 경로는 무료)이다. 관리실 직원은 매표시간(7:00~19:00)도 안 되고 어두워 어떻게 올라가겠느냐고 한다. 랜턴을 준비하였으니 괜찮다고 하니까, 비가 내려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헤드랜턴을 켜고 조심스럽게 삼나무 숲(건강산책로)을 지나니, 숲속의 집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 6:51, 우산을 받쳐 들고 넓은 휴양림 길 따라 >

                    < 6:53, 약수터와 절물오름 갈림길 >

                      < 6:54, 절물오름 등산로 입구 >

  어두운 새벽이기에 오래전에 왔던 휴양림 분위기는 느낄 수가 없고, 랜턴이 비쳐주는 넓은 길만 보고 간다. 절물 오름은 자연휴양림(제주시 봉개동 위치)으로 인해 널리 알려져 있다. 자연휴양림은 오름 북쪽 기슭에 19977월 개장되었고, 절물 약수터(샘물)도 유명하다. 오름은 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큰 봉우리를 큰대나, 작은 봉우리를 족은대나 라고 부른다. 약수터와 절물오름 갈림길을 지나니, 오름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옆으로 보이는 약수암은 어둡기에 내려오면서 들리기로 한다.

               < 6:54, 16시 이후는 출입을 통제한다는 입구 >

             < 6:56, 등산로는 야자 매트와 나무계단이 번갈아 >

             < 6:58, 우측은 무장애 목제 데크 너나들이 길(3km) >

  절물이란 지명의 유래는 옛날 절 옆에 물이 있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현재 절은 없으나 약수암이 있다. 16시 이후는 일몰시간으로 출입을 통제한다는 입구부터 정상인 제1전망대까지의 거리는 800m이고, 높이는 해발 697m이나 휴양림 자체의 높이가 있어서 쉽게 오를 수 있다. 우산을 받쳐 들고 랜턴 불빛만 보고 오르자니 불편하지만, 길은 야자매트와 나무계단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안전하다. 장애인, 노약자 등 누구나 산책이 가능하도록 계단이 없는 너나들이 길은 우측에 있다.

                      < 6:59, 200m지점 현 위치 이정표 >

                      < 7:04, 400m지점 현 위치 이정표 >

                     < 7:04, 전반적으로 가파른 오르막 >

  너나들이 길은 오름 중턱까지 시원한 숲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고, 울창한 활엽수가 하늘을 가리는 숲 터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등산로 입구부터 정상까지 짧은 거리(800m)이나, 경사도가 있어 등산하는 듯하다. 200m 간격마다 현재의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는 이색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랜턴을 준비해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과 함께 아내와 함께 무박산행을 떠나 어두운 새벽에 오르던 추억들을 떠올려 본다. 랜턴이 없이는 도저히 올라 갈 수가 없는 상태로 어둡다.

                 < 7:16, 오름 분화구 순환로 오른쪽 방향 돌기로 >

                     < 7:17, 순환로 바닥은 폐타이어 길로 >

                     < 7:22, 정상인 제1전망대 2층에 올라 >

  등산로 입구 출발해 22분만(6:54~7:16)에 원형의 분화구에 도착한다. 안내도를 보고, 우측방향 순환로 따라 한 바퀴 돌고 원점회귀 하기로 한다. 잠깐! 이것만은 꼭 지켜 달라는 이정표 하단 문구에는 휴양림 내에서는 스틱사용을 금해 달라고 한다. 폐타이어 바닥을 걸어가서, 정상인 전망대 2층으로 오른다. 정상에서 일출을 보겠다는 욕심으로 일찍 서두른 요인도 있는데, 이슬비가 계속 내려 조망은 포기한다. 날씨가 좋으면 동쪽의 일출봉부터 제주시 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 7:33, 동이 터서 밝아진 제1 전망대 모습 >

         < 7:42, 2전망대로 걸어온 순환로(우측 제1전망대 모습) >

               < 7:43, 2전망대에서 한라산 방향을 배경으로 >

  전망대에는 동서남북 표시가 있어, 일출의 아쉬움으로 동쪽에 서서 인증 샷을 찍는다. 10여분 머무르는 동안 비가 그치면서 제주시내 방향의 불빛도 어렴풋이 보인다. 동이 터 밝아진 제1전망대의 모습(천정은 노출)도 늦게 찍어 본다. 가까이 있는 제2전망대로 가니, 한라산을 배경으로 했을 파노라마 사진들이 모두 사라지고 백지 상태이다. 준비한 간단한 인스턴트 슾 에 뜨거운 물을 부어 한잔씩하며 더 조망이 밝아지기를 기다린다. 왼편 동쪽부터 구름이 걷히면서 붉은 햇살이 비친다.

                  < 7:56, 한라산 모습이 점차 보이기 시작 >

               < 7:57, 통신시설 너머로 보이기 시작하는 한라산 >

                   < 7:58, 우측방향의 푸른 초원도 조망 >

  조망 사진이 없어 정확하게 한라산 위치는 파악되지 않지만, 구름이 걷히면서 서서히 조망되기 시작한다. 통신시설이 있는 산 너머로 멀리서 가까이 다가오는 산이 분명 한라산으로 추정된다. 올라온 거리는 짧지만, 고도가 있어 전망이 좋기 때문에 오름을 찾는 이가 많을 듯하다. 상쾌한 기분으로 오래 머물다 8시에 남은 순환로 따라 이동한다. 넓은 원형의 분화구 안쪽에는 잡목과 가시덤불로 덮여져 있다. 분화구 밖의 사면에는 활엽수 등으로 울창한 숲을 이뤄 자연휴양림이 조성 되었다.

                      < 8:01, 순환코스의 숲길 따라 >

               < 8:02, 분화구 건너편으로 보이는 제1전망대() >

                     < 8:02, 급한 내리막 계단의 순환로 >

  제2전망대부터 이어지는 순환로는 녹음이 우거지는 계절에 걸으면 하늘이 보이질 않을 정도의 숲 터널이 될 듯싶다. 움푹 팬 분화구는 건너편 등성마루가 낮게 내려 앉아, 말굽형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낮은 지역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시작했던 순환로 지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등산하다보면 능선 길이 대부분 안부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듯이 제1전망대 반대편부터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제일 낮은 지점까지 내려가면, 장생의 숲길로 연결되는 갈림길 삼거리이다.

                     < 8:05, 장생의 숲길 연결로 삼거리 >

                  < 8:05, 삼거리에 있는 분화구 순환로 안내판 >

                     < 8:07, 내려온 만큼 올라가는 계단 >

  푸르른 조릿대(산죽)가 군락을 이룬 삼거리에는 쉼터 평상과 함께 장생의 숲길 안내문이 있다. 연결되는 숲길은 11.1km3시간이상 소요되는 코스로, 동절기는 15, 하절기는 16시 이후에는 출입을 금한다고 한다. 탐방로는 흙길로 되어 있고, 복수초, 박새 등의 군락지와 사랑의 나무(연리목)가 있어 숲길 코스로는 최적이라 한다. 자연휴양림 내에는 오름 외에도 여러 숲길이 있는데, 초입의 너나들이 길, 장생의 숲길, 생이소리 길, 숫모르편백 숲길 등을 전부 돌려면 며칠 걸리겠다.

                 < 8:11, 처음 시작했던 분화구 순환로 원위치 >

                   < 8:17, 때죽나무가 있는 하산 길 >

                     < 8:18, 원시림 같은 하산 길 >

  내려 왔던 만큼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처음 순환로를 만나 분화구를 돌았던 지점이다. 처음 오름을 올랐더니, 힘들지 않게 오른 편안함과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 정상에서 맞이하는 여명 등에서 느낀 벅찬 가슴을 안고 하산을 시작한다. 올라오면서 어두워 보지 못했던 등산로 주변의 숲길은 원시림 같은 자연 그대로이다. 소나무, 때죽나무, 산뽕나무 등의 나무와 더덕, 드릅 등의 나물 종류도 다양하게 분포되고, 동물로는 까마귀는 물론 노루도 산책하다 보면 가끔 만날 수 있다고 한다.

                     < 8:19, 600m지점 현 위치 이정표 >

          < 8:29, 오름 입구 옆에는 너나들이길, 장생의 숲길 입구도 나란히 >

                      < 8:30, 약수암 석탑과 불상이 >

  오르면서 찾지 못했던 600m지점 현 위치 이정표도 쉽게 보인다. 비는 그치었지만, 나무계단은 습기를 그대로 머금어 미끄러워서 조심하며 내려온다. 2시간여 동안 오름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동안 다른 탐방객들을 하나도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사람들과 같이 오르내리면서 인사도 주고받으며, 오름에 오른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 비도 내리고 이른 새벽이라 많이 오르지 않은 것 같다. 절물 휴양림이란 명칭에 맞게 작은 암자가 있어 다행이다. 석탑과 함께 옥외에 불상이 모셔져 있다.

                      < 8:31, 절물 약수암(藥水庵) 입구 >

                          < 8:32, 휴양림 내의 연못 >

                   < 8:33, 날개 조형물이 있는 갈림길 이정표 >

  작은 약수암 정문 앞으로 내려오니, 휴양림 숲속의 집 부근이다. 연못과 함께 날개 조형물 포톤 존도 설치되어 있다.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세미나실, 맨발지압 효과의 건강산책로, 약수터 등 여러 가지 유익하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은 물론 각 단체별 교육, 연수, 훈련과 유치원, 학원의 생태학습 및 야외 수련회 등을 진행하기 적합한 장소라고 한다. 제주도 여행하면 대부분 리조트 나 펜션 등을 떠 올리는데, 숙박이용료가 저렴한 휴양림에서 머물러도 좋을 듯하다.

                 < 8:33, 삼나무 숲길, 물 흐르는 건강산책로 >

                < 8:39, 정문 앞 제주를 대표하는 하루방 들이>

               < 8:41, 매표소 앞 절물자연휴양림 표시목 앞에서 >

  입구에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50여 년생의 삼나무 숲에서 은은한 숲 향기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니,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과 마음이 맑아진다. 숲길 가 건강산책로에는 맨발로 걸어 지압효과를 보는 길(245m)도 있다. 춥지 않으면 맨발로 거닐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매표소 앞 입구도 들어 갈 때는 몰랐는데, 10여 년 전보다 여러 조형물들을 색다르게 설치하여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입구를 기준으로 다녀온 시간은 제1~ 2전망대에서 30여분 쉬고도 2시간 걸리는 짧은 코스다.

          < 8:43, 매표소를 겸한 관리사무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44, 명림로 상의 절물 자연휴양림 정문 >

                      < 9:05, 한화리조트 숙소동 입구 >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입장했던 정문을 밝은 아침에 나오니, 다른 세상에 다녀 온 듯한 기분이다. 관리사무실은 7시전이라 당직 근무자 혼자만 있었는데, 나올 때는 출근한 직원들이 있어 활기가 있다. 정문을 빠져 나오자 건너편 정류장에 서있던 시내버스는 우리가 건너오기를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배려를 보여준다. 다시 차도 따라 리조트로 돌아오는 발길이 가볍고 뿌듯하다. 하루의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한다. 숙소에 돌아오니, 아이들은 일정을 시작하려고 외출 준비를 하고 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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