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13()

2) 트레킹 코스: 탐방안내소등산로입구분화구순환로쉼터분화구좌측으로

                      →소사나무군락지월랑봉정상(초소, 382m)원점회귀

3) 트레킹 시간: 740~900(1시간20),          거리: 4.0km 추정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제주도는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이 중심부에 있고, 400여개의 많은 기생화산인 오름을 자식처럼 거느리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오름을 오르고 싶다고 하였더니, 같이 여행하는 딸이 제주도에 가면 꼭 오름을 찾는다는 지인한테 가볼만한 오름을 추천 받아 왔다. 동쪽에 있는 다랑쉬오름(382m), 용눈이오름(247m)과 서쪽에 있는 새별오름(519m)이다. 이 중에서 동쪽에 있는 숙소에서 가깝고 높은 다랑쉬 오름을 여행 셋째 날 새벽에 오른다.

           < 제주도 주요 오름 분포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다랑쉬 오름(월랑봉)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37, 다랑쉬 오름 입구 모습 >

  어제 절물 오름은 숙소에서 가까워 걸어갔지만, 다랑쉬 오름은 26km 거리로 승용차로 가야 한다. 어제는 일찍 서둘러 헤드랜턴을 끼고 오름에 올랐는데, 오늘은 낯선 오름이기에 날이 밝으면 오르려고 한다. 숙소에서 시간 조절하여 7시전에 렌터카로 출발한다. 렌트할 때에 보험가입 등록이 2명만 되다보니, 미등록으로 불안해서 조심스럽게 운전한다. 내비로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 6번지 소재 다랑쉬 오름을 찍고, 어두움 속에 낯선 길을 찾아간다.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 날이 밝아진다.

                          < 7:38, 다랑쉬 오름 탐방 안내소 >

                             < 7:40, 오름 탐방로 입구 >

                           < 7:43, 입구는 울창한 숲속 길 >

  넓은 평야 지대에 우뚝 솟아 있는 오름에 도착하니, 우려와는 달리 탐방안내소가 현대식 건물로 잘 지어져 있다. 어제 새벽에 경험했듯이 오름 중간에는 화장실이 없어 밑에서 해결하고 올라야 한다. 다랑쉬 오름 표시석의 오름 안내문에는, 동부지역 오름 중에서 높은오름(405m) 다음으로 두 번째 높은 오름이라고 한다. 산봉우리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하여 마을사람들이 다랑쉬라 부르고, 제주 말로 높은 봉우리란 뜻의달수리또는 한자식 표현 월랑봉(月郞峰)이라고 한다.

                 < 7:45, 지그재그로 오르는 코너 길 >

                < 7:46, 완만한 경사면의 야자매트 길 >

            < 7:51, 아끈다랑쉬(작은다랑쉬)오름 옆으로 일출이 >

  탐방로에 들어서서 오름 트레킹을 시작하는데, 입구는 큰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첫 번째 지그재그 길 코너에 직진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다. 옛날에는 탐방로 길이 경사 급한 오르막을 직선으로 오르도록 했는데, 최근에 완만하게 지그재그로 오르도록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등산로 바닥은 야자수 껍질로 엮어 만든 야자 매트가 깔려 있고, 일정한 간격으로 미끄러지지 말라고 로프까지 부착시켜 놓았다. 바로 아래에 있는 아끈다랑쉬(작은다랑쉬)오름 옆으로 해가 솟아오른다.

                 < 7:51, 경사가 급해지는 야자매트 길 >

                < 7:52, 두 번째 코너부터는 나무 계단 >

                   < 7:54, 경사가 급한 나무 계단 >

  미세먼지와 안개로 인해 멋진 일출의 모습은 아니지만, 제주도 오름을 오르면서 일출을 보았다는 추억이 의미가 있다. 오름의 외형은 둥글면서 가파른 비탈을 이루고 있어서, 지그재그로 오르니 다행스럽다. 그렇지만 위로 오를수록 경사도는 높아가고, 거침없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산비탈은 작은 나무와 여러 잡풀들만 자라 멀리서보면 민둥산 같아 보이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주위 경관에 매료되는 것이 오름의 매력인 듯싶다. 천천히 아래 조망을 즐기면서 오른다.

                < 7:55, 다시 나온 야자매트 길은 가파르고 >

                < 7:57, 마지막 탐방로 안내 코너를 돌아 >

             < 8:01, 아래로 보이는 작은 다랑쉬(아끈다랑쉬) >

  20여분 올랐을 때에 위에서 장년의 남자 한분이 내려온다. 오름에서 만나는 첫 번째 산객으로 반가워 인사를 먼저 한다. 이 지역에 사는 제주도민으로 오름이 좋아 자주 오른다고 하면서, 앞에 보이는 아끈다랑쉬와 용눈이오름에 대해 설명해 준다. 제주도 말로 아끈은 작다 뜻으로 아끈다랑쉬오름은 다랑쉬 오름 옆에 닮은꼴로 나지막하게(198m) 붙어있다. 정상에 서면 분화구 모양이 마치 원형 경기장을 연상하듯 작고 귀여운 오름이라 한다. 우측 멀리 추천 받은 용눈이오름도 가리켜 준다.

                  < 8:02, 우측 건너편 멀리에 용눈이오름 >

                 < 8:06, 분화구 순환 시점 포인트에 도착 >

                  < 8:08, 시점 오른쪽에 평상의 쉼터가 >

  용눈이오름(해발 247m)은 오름의 형세가 누워있는 용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는 용와악(龍臥岳)으로 표기한다. 높지 않고 사면 경사도가 완만하여 가족단위의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다. 복합형 화산체에 걸맞게 능선이 가장 아름다운 오름으로 평가 받는다고 하니, 다음에 제주도에 오면 꼭 올라야겠다. 분화구 순환로 시점에 도착하니 좌측으로 월랑봉이 있고, 우측에는 정상인 초소가 보인다. 어느 쪽으로 한 바퀴 돌아볼까 망설이다가, 산객이 돌았다는 좌측으로 간다.

               < 8:08, 쉼터 앞에서 보는 다랑쉬 오름의 경관 >

                      < 8:09, 푸르른 해송 사이로 >

                     < 8:10, 소사나무 군락지를 지나 >

  미세먼지인지 안개인지 구분이 안 되는 훼방꾼으로 인해, 경관이 제일 아름답다는 오름에서 조망이 안 되니 아쉽다. 쉼터 앞의 파노라마 경관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한라산, 동부지역의 많은 오름들, 바다 등이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경관이라 한다. 분화구 초입에서 보이는 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우도, 성산일출봉, 지미봉, 용눈이오름, 아끈다랑쉬 오름 등의 경관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한다. 푸른 해송 길을 지나, 겨울철이라 앙상한 가지만 있는 소사나무 군락지 숲을 통과한다.

                    < 8:14, 월랑봉(月郞峰)의 모습 >

                 < 8:17, 월랑봉에서 높은오름 배경으로 >

              < 8:19, 다랑쉬오름 표시목과 스코리아 안내문 >

  소사나무는 한국 특산종으로 중부 이남에서 잘 자라며 10m정도 자라는 소교목 나무이다. 정상의 반대편에 있는 월랑봉은 밋밋한 넓은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다. 동부지역에서 제일 높다는 높은오름만 희미하게 보일 뿐 전혀 조망이 없다. 다랑쉬오름 표시목 옆에는 스코리아 사진과 함께 그에 대한 설명이 있다. 용암거품이 대기 중에서 고화된 것을 스코리아(Scoria)라고 하며, 제주에서는 송이라고 부른다. 기공(구멍)이 많아 가벼우며 철산화물의 성질에 따라 붉은색이나 흑색을 띤다.

                    < 8:22, 건너편 정상을 향해 오르막을 >

                       < 8:23, 분화구 안의 모습을 >

                    < 8:28, 정상을 앞둔 급한 오르막 >

  다랑쉬오름의 규모는 오름 밑지름이 1,013m에 이르고, 전체 둘레가 3,391m나 된다. 오름 위에 깔때기 모양의 넓고 깊게 파인 분화구가 있는데 바깥 둘레가 1,500m이고, 깊이는 백록담과 비슷한 115m로 깊다. 월랑봉에 비해 높은 곳에 위치한 초소가 있는 정상은 다소 힘겹게 올라야 한다.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데, 대형 삼각대 위의 카메라와 목에 건 카메라 두 대와 함께 먼 산을 보며 추위를 견디는 사람이 서 있다. 무엇을 찍느냐고 물으니, 한라산의 안개가 걷히기만 기다린다고 한다.

                    < 8:30, 초소가 있는 오름의 정상 >

                     < 8:30, 초소 앞 삼각표시점 >

                     < 8:31, 망곡(望哭)의 자리 >

  작품 사진 한 장 찍으려고 추운 날씨에 혼자 기약 없이 기다리는 사진작가의 모습이 멋져 보인다. 초소가 있는 정상에 도착하니, 삼각 표시점과 함께 망곡의 자리가 있다. 1720년 숙종 임금이 승하하자 이 마을의 이름난 효자 홍달한이 올라와 슬퍼했던 자리라고 한다. 수평선 너머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설단 분향하며 애곡하였다. 삭망(초하루, 보름)에도 올라와 분향하며 산상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젊은 남녀 3명이 삼각대와 카메라를 힘겹게 가지고 올라와 사진 찍을 준비를 한다.

                < 8:33, 초소가 있는 정상에서 표시목과 함께 >

                 < 8:33, 분화구 앞에 화산 폭발하는 사진을 >

                  < 8:39, 정상에서 하산하는 급경사 내리막 >

  한라산이 보이기를 마냥 기다리는 중년 남자와 젊은 남녀들이 함께 온 사진작가들을 보면 다랑쉬 오름의 경관이 아름답기로 소문 난 듯하다. 젊은 작가들에게 부탁하여 인증 샷 한 장 찍기는 했지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분화구 앞에는 화산이 폭발하는 사진을 한 장 전시해, 분화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껴보도록 배려하였다. 오름의 남쪽에는 4.3사건으로 사라진 다랑쉬마을(월랑동)4.3희생자인 유골 11구가 발견된 다랑쉬굴이 있다는 슬픔사연을 간직한 오름이기도 하다.

             < 8:43, 분화구 순환 시작지점으로 회귀하여 하산 >

                 < 8:57, 오름 입구 주변 숲속에 쉼터가 >

              < 9:00, 주차장 먼 곳에서 바라본 오름의 모습 >

  분화구를 좌측으로 한 바퀴 돌기 시작한 지점으로 내려와 하산을 서두른다. 내려 올 때는 조망이 트이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오히려 오를 때보다 더 보이지 않는다. 하산 시간은 오를 때의 절반정도 밖에 걸리지 않게 빨리 내려온다. 주차장 먼발치에서 전체적인 다랑쉬오름의 모습을 담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숙소로 돌아간다. 일출과 함께 오름에 올라서, 분화구를 한 바퀴 돌고 내려 온 느낌은 감동적이고 환상적이었다. 숙소인 리조트에 도착(9:45)해, 아이들과 셋째 날 일정을 시작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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