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114(일요일)

2) 산행코스 : 서하남사거리일자산 공원입구추모공원조망 데크둔 굴

                     →정상(해맞이광장)허브천문공원갈림길참새와방아간 쉼터

                     →상일동(화훼단지)버스정류장

3) 산행시간 : 1145-1415(2시간30), 산행거리 : 4.3km추정

4) 참 가 자 : 아내와 손자와 함께

5) 날 씨 : 맑은 후 흐림

6) 산 행 기

  모 일간지 기사에 굳이 설악산, 내장산 안가도 서울에 아름다운 명소가 많죠라는 타이틀과 함께 첫 번째로 강동그린웨이(일자산)를 추천한다. 100대 명산에 대한 목표를 이루고 나서, 전과 같은 산행에 대한 열의가 없어졌다. 역시 목표나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매진 할 때가 아름다운 것 같다. 이번 주도 이 핑계, 저 핑계로 쉬려고 늦장을 부리다가 며칠 전 본 신문기사가 생각나서 아내와 손자와 함께 동네 뒷동산인 일자산(一字山, 155m)으로 간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10, 집을 나설 때의 공원 내 단풍 >

                   < 11:21, 들머리로 가는 길가의 단풍 >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이곳으로 이사 와서 올랐던 일자산을 이제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자와 함께 오른다. 햇수를 헤아려 보니 25년이란 세월이 흘렀나 보다. ‘한 일()모양으로 산이 길게 뻗어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은 어느새 강동그린웨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과거의 기억으로는 산전체가 아카시아 나무들이 많아 꽃이 피는 봄 이외는 별로 볼 것이 없었다. 지금은 단풍이 볼만하다고 난 신문기사를 반신반의하며 간다.

                   < 11:31, 들머리 가는 수로의 갈대 >

                    < 11:45, 서하남 사거리 들머리 >

                 < 11:54, 방아다리 길 우측 대순진리회 >

  들머리인 서하남 사거리까지는 집에서 가까워 걷는데, 집 앞 공원과 길가의 단풍이 마지막 멋을 뽐낸다. 지름길로 가는 수로에는 갈대가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전에는 정상아래 들머리로 올라, 가볍게 능선을 걷다가 내려온 것이 전부였다. 오늘은 그동안 산에도 열심히 다녔으니, 서하남 사거리에서 시작하여 상일동까지 가는 완주코스를 택한다. 강동그린웨이 현판이 있는 곳에서 입구를 찾아보았지만 안보여, 방아다리 길 따라 둔촌동 방향으로 간다.

                      < 11:57, 일자산 공원 입구 >

                    < 11:58,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 >

                < 12:01, 능선가는 우측의 음식점 산책로 >

  주유소와 대순진리회 입구를 지나자, 일자산 공원으로 오르는 들머리에 커다란 안내 표시판이 서있다. 숲속으로 난 작은 오솔길 따라 능선으로 오른다. 어렸을 때 할머니와 잠깐 오른 적이 있는 손자는 출발하기 전 산이 낮아 2시간정도의 산행은 기본이라고 큰소리치더니만 얼마 오르지도 않아 힘들다고 엄살이다. 능선이 가까워 오자 우측으로 대형 음식점의 산책로가 일자산과 함께 한다. 입구까지 가지 않고 음식점으로 올라와도 연결이 가능해 보인다.

                     < 12:03, 능선에 위치한 첫 이정표 >

                      < 12:08, 편안한 능선 길 >

                  < 12:10, 추모공원을 우측으로 두고 >

  쉽게 능선에 올랐더니, 첫 이정표가 반갑게 맞아준다. 이정표 상에는 우측으로 서하남 사거리(760m)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 사거리에서 길이 있는 듯하다. 언제 시간이 되면 이곳에서 그 방향으로 내려가서 입구를 찾아 봐야겠다. 편안한 능선에 도착하자 아카시아 나무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중간 중간에 벌목하여 쌓아 둔 나무토막들이 아카시아 나무들로 보인다. 정상 부근에서 보기만 했던 규모가 큰 추모공원 묘지를 옆에 두고 걷는다.

                      < 12:14, 전망 데크 겸 쉼터 >

                       < 12:17, 데크 아래 둔굴 >

                      < 12:25, 정상 오르는 계단 >

  묘지가 끝나는 지점에 전망 데크 겸 쉼터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쉬면서 아래로 나있는 데크 계단을 보았더니, 둔굴로 내려가는 길이다. 고려 말에 등용된 대학자 이집(李集)선생이 공민왕 17(1368) 신돈의 탄핵을 계기로, 신돈의 박해를 피해 이곳에서 일시 은거하였다고 한다. 은거하는 동안의 고난을 자손 후세까지 잊지 않기 위해서 호를 둔촌(遁村)으로 바꾸었는데, 현재의 둔촌동 동명 유래가 되었다. 가까이 있는 정상을 향해 계단을 오른다.

                      < 12:28, 정상 해맞이 광장 >

                   < 12:29, 정상, 둔촌선생의 시비 앞에서 >

                   < 12:32, 해맞이 광장 준공 기념비 >

  정상인 해맞이 광장은 산이 높지 않아 전망을 기대 할 수는 없지만, 각종 비와 안내문 등이 쉬어 가게 한다. 둔촌 선생께서 후손들에게 이르는 시비에는 독서는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 시간을 아껴서 공부하라등 가슴에 와 닫는 문구들이다. 반대편에는 강동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이곳 동쪽 끝, 강동 최고봉인 일자산 정상에 해맞이 광장을 조성한다는 기념비이다. 가까워 걸어서도 올 수 있기에, 가족과 함께 신년 해돋이를 보러 와야겠다.

                        < 12:32, 일자산의 노래 >

                   < 12:33, 허브공원 산책코스 안내 >

                   < 12:43, 단풍나무 조성 등산로 >

  광장 한쪽에는 강동 문인회 회원이 일자산의 아름다움을 꿈의 동산이라고 노래한 글도 읽는다. 가까운 곳에 허브천문공원이 있어 이곳까지 산책코스가 이어지고 있음을 어린이 캐릭터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반신반의 하였던 단풍을 볼 수 있는 등산로가 얼마간 이어진다. 아마 관할구청에서 많던 아카시아 나무를 벌목하고 그 자리에 단풍나무를 심어 놓은 듯하다. 아직 나무들이 크지 않아 크게 기대하기는 미흡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명소가 될 듯싶다.

                     < 12:44, 허브천문공원 갈림길 >

                         < 12:44, 갈림길 이정표 >

                        < 12:54, 등산로 옆 쉼터 >

  능선 상에 승용차가 주차해 있어 보니, 허브천문공원이 아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이정표의 표시대로 850m 밑에 있는 천문공원을 다녀올까 생각도 하였지만 계절상으로 지금은 적기가 아닌 듯싶어 다음으로 미룬다. 신문보도 추천내용에 단풍도 일품이지만 코스 내에 있는 둔촌습지, 허브천문공원, 길동 자연생태공원은 아이에게 좋은 자연 체험학습장이 된다라고 했듯이 봄에 아이들을 데리고 코스를 달리하여 세 곳을 꼭 다녀와야겠다.

                       < 13:45, 아카시아 나무가 터널을 >

                      < 13:53, 조망을 보면서 내리막길로 >

                       < 15:59, 쉼터와 옥외 체력단련장 >

  산행 거리가 짧아 대부분인 주민들은 가벼운 옷차림이지 배낭을 맨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야외에서의 식사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점심(12:55~13:40)을 쉼터 밑에서 한다. 벌거숭이산을 빨리 녹화하기 위해서 번식력이 강한 아카시아나무를 많이 심었던 흔적이 아직도 여기저기 남아있다. 상일동 일대의 아파트 숲을 보면서 내려가다 보니, 마지막 쉼터와 체력단련장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상일동 일대의 주민들이 많이 올라와 휴식과 운동을 한다.

                    < 13:59, 참새와 방앗간 간이음식점 >

                     < 14:00, 체력단련 운동 기구들 >

                   < 14:05, 하산 명일근린공원 이정표 >

  참새와 방앗간 간이음식점도 성업 중인 것을 보면 주민들이 올라와 자연과 함께 음식과 주류를 즐기는 듯하다. 손자와 함께 운동기구들을 가볍게 움직이면서 긴장한 근육도 풀어준다. 오후 늦은 시간에 약속이 있어, 일찍 산행을 종료하려고 하산을 서두른다. 일자산은 내려가면 능선이 끝나지만, 강동 그린웨이는 계속되어 고덕산을 거쳐 한강까지 길게 이어진다. 산은 높지 않고 능선은 짧지만(4km), 가볍게 산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 14:06, 하산 숲속 길 >

                       < 14:14, 천호대로 옆 날머리 >

                 < 14:15, 날머리에서 본 우측의 버스정류장 >

  짧은 거리의 하산 길은 얼마 되지 않아 넓은 천호대로와 만난다. 날머리에 있는 이정표는 400m 앞에 명일근린공원이 있으니 대로를 건너 가보라고 한다. 우측으로 보이는 주유소 앞에서 좌회전하여 가면 근린공원이고, 직진하면 버스 정류장이다. 계획에도 없다가 갑자기 오랜만에 찾은 일자산, 단풍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관할구청의 노력이 엿보이니 머지않아 명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가족과 함께 또 가을을 머금고 온 즐거운 하루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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