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7109()

2) 산행 코스: 독립문역(4번출구)서대문독립공원이진아도서관화장실위데크길

                   →전망대능안정순환데크우측길봉수대무악정순환데크진입

                   →전망대한성과학고서대문구의회독립문역(5번출구)

3) 산행 시간: 1135~ 1535(4시간),       개념도상 거리: 7.0km

4) 산행 인원: 손자들과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10일간의 황금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손자들과 아내와 함께 가까운 안산(鞍山, 296m)을 오른다. 손자 둘이 함께 등산하겠다고 하여 오를 산을 찾아본다. 큰아이는 서울 지역의 크고 작은 산은 대부분 올랐고, 작은아이는 이제 등산에 재미를 느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다. 두 녀석이 처음 가는 산을 선택하다 보니,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으로 정한다. 산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자락길은 남녀노소는 물론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도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적당하다.

        < 안산 자락길과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35,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입구 >

             < 11:36, 우측방향 서대문 독립공원으로 올라 >

  안산의 유래를 보면,()은 말안장이란 뜻에서 찾을 수 있다.()이란 글자는 두 글자가 합쳐져 만들어졌는데가죽 혁()또는고칠 혁편안할 안()이다. 도성 서쪽 산인 안산은 서인들이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잡아야 편안하다 해서 지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역사에서도 인조반정으로 혁명을 일으킨 서인 세력이 정권을 잡은 후 노론으로 이어져 조선 후기까지 정권을 잡았다.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해, 독립문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간다.

         < 11:36, 서대문독립공원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40, 서대문형무소(유료) 경계 울타리 따라 >

              < 11:43, 이진아 기념도서관 안(자락길 안내표시) >

  오늘 산행코스는 독립문역을 출발하여 왼쪽 자락길로 능선에 오르고, 암릉으로 이뤄진 등산로로 바꿔 타서 봉수대에 오른다. 정상에서 산길 따라 무악정까지 내려 와 다시 자락길로 독립문역까지 오는 원점산행이다. 3년 전 추석연휴 때 아내와 함께 이웃하는 백련산에 이어 안산을 연계 산행 한 적이 있어 오늘 코스는 절반이상이 그때와 중복된다. 지하철 출구로 나와 우측방향 계단으로 서대문 독립공원에 오른다. 옛 서대문형무소 울타리 옆으로 올라, 이진아 기념도서관 안을 통과한다.

                        < 11:44, 도서관 위 숲속 길로 >

                  < 11:47, 양쪽 자락길 중에서 왼쪽방향으로 >

                    < 11:54, 왼쪽 방향 도로(자락길) 따라 >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인지 많은 시민들이 나지막한 도심의 산을 찾아 가볍게 오른다. 이산을 처음 찾는 초보자라도 앞선 산객을 따라 가면 쉽게 산행할 수 있을 정도다. 자락길 안내 로그에 이어서 첫 이정표는 양쪽 갈림길에서 한쪽을 택하라고 한다. 양쪽 어느 길로 가더라도 자락길은 산 밑을 순환하는 데크 산책로이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산책로 곳곳에 정상으로 오르거나, 하산하는 등산로가 있어 쉽게 오르고 내려갈 수 있다. 왼쪽 방향 역코스로 가다가, 정상인 봉수대로 오른다.

              < 11:57, 도로 끝지점(화장실)에서 데크로 오르는 입구 >

                < 12:04, 데크로 편히 오르다 보면 조망이 >

            < 12:05, 앞산인 인왕산, 옆은 북악산, 그 뒤로 북한산 >

  화장실이 있는 도로 끝 지점에 자락길 이정표가 데크 길로 유도 한다. 이정표는 직진 하산로(천연동 뜨란체아파트:1.11km), 걸어온 길(서대문독립공원:0.6km), 우측 데크 자락길(능안정:1.18km)로 표시한다. 높지 않은 산인데도 산책길 데크는 지그재그로 오르게 만들어져 평지를 걷는 듯하다. 오르다 보면 조망이 펼쳐져, 건너편 인왕산과 옆의 북악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그 뒤로는 북한산의 향로봉, 비봉,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 등의 장쾌한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12:09, 쉽게 오른 능선의 이정표 >

                         < 12:10, 숲속 능선 오솔길 >

                          < 12:14, 전망대에서 함께 >

  데크 산책로를 이용하다보니 어렵지 않게 능선에 도착하게 되고, 능선은 숲속 오솔길이 흙으로 되어 착지감이 좋다. 두 형제들은 서로 자신이 등산을 잘 한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잘 오른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동생은 형의 실력을 인정하고 만다. 큰 녀석은 할아버지의 키를 넘었고, 등산화도 작아 내 것을 신고 오르니 대견스럽다. 능선 중간쯤에 전망대가 있어 시내 방향을 조망하고 간다. 많은 시민들이 연휴 마지막 날을 산에서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많이 올라왔다.

                       < 12:21, 능선에 있는 능안정 >

                        < 12:23, 체육시설과 쉼터가 >

                  < 12:32, 암봉으로 이뤄진 정상인 봉수대() >

  서대문구청이 주관하는 2017년 안산 가을 단풍길 걷기(10.21. AM 8:00)행사 현수막이 걸려있다. 3년 전과 오늘, 우연히 추석연휴에 와서 단풍을 보기는 이르다. 다음에는 단풍이 곱게 물든 시기에 행사 참여나 개별적으로 꼭 와야겠다. 산책로 옆으로 오색빛깔 찬란한 단풍잎들이 산객들의 마음을 유혹한다고 한다. 능안정에는 오늘도 많은 시민들이 앉아 휴식하고 있다. 두 손자는 체육시설 앞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동안 운동하고 간다. 올라야 할 암봉인 정상이 가까이 다가선다.

           < 12:34, 좌측 데크는 순환산책로, 우측은 암릉인 정상으로 >

                < 12:40, 1차 암릉을 올라 좌측 전망 포인트로 >

                 < 12:43, 전망 포인트에서 본 서울시내 조망 >

  갈림길이 나오면서 좌측은 순환 산책하는 데크 길이고, 우측은 정상인 봉수대로 가는 길이다. 자락길을 완주하지 못하더라도, 정상은 오른 사람만이 감동을 느낄 수 있기에 우측을 택한다. 암릉 구간은 길지도, 험하지도 않아서 초심자에게도 큰 어려움이 없는 정도이다. 작은 녀석은 지난번 불암산에서 암릉 부분을 오르내렸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좌측의 전망 포인트에서 전망이 뛰어난 서울 중구 일대의 시내를 조망하려 했는데, 날씨가 심술을 부려 가까운 남산타워마저 희미하다.

                 < 12:49, 조망을 하고, 2차 다시 오르는 암릉

                     < 12:56, 정상인 봉수대에서 >

               < 12:58, 통신탑(실제 정상인 듯)아래 헬기장 >

  2차 오르막을 오르면 정상이고, 봉수대(烽燧臺)는 평안도에서 올라온 봉화가 안산에 연결되어 최종 남산으로 연결되었다고 한다. 낮은 산(296m)이지만 서울 도심지 풍경을 가까이서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인데, 일기가 좋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사진에 담아도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인증 샷만 한 장 찍고 하산하기 시작한다. 안산 자락길 안내도에는 건너편 통신 탑이 정상으로 나와 있는데, 높이는 비슷하고 오르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점심 식사할 장소를 물색하며 내려간다.

                  < 13:05~14:10, 하산로 바위 뒤에서 점심 식사를 >

                      < 14:13,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 >

                      < 14:16, 무악정(母岳亭) 정자 >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사 시간인데,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늦어진다.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진, 오르고 내리는 산객들로 부터 신경 안 쓰이는 좋은 자리이다. 집에서 먹는 음식보다는 못해도, 산에서 먹으니 항상 아이들은 맛있다고 하며 즐거워한다. 무악정은 주변 조망이  트이는 곳은 아니지만, 산객들에게는 만남의장소로 많이 이용되어 항상 만원이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붉은색의 2층 난간과 단청을 한 천정 그리고 푸른색의 기와가 주위의 초록 숲과 잘 어울려 멋진 풍경이다.

             < 14:20,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편안한 숲속 길 >

             < 14:24, 데크 길은 순환 자락길과 연결되어 >

        < 14:37, 잠시 자락길은 도로 따라(반대편 서대문구청 가는 길) >

  무악정에서 내려가는 길은 울창한 숲이 계속 이어져 시내 한복판에도 이러한 산이 있나 의아해 할 정도이다. 소나무 숲에 이어 메타세쿼이아 숲을 거닐다 보면 산림욕이 제대로 되는지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상쾌해 진다. 도로가 나오면서 순환 하는 자락길과 만난다. 봉수대 아래 갈림길에서 헤어졌다가 이제야 만난다. 3년 전 백련산과 연계 산행할 때는 서대문구청을 지나 지금까지 걸어 왔던 길을 반대로 독립문역까지 갔었다. 도로부터 시작하는 자락길은 이번에 처음 가는 길이라 새롭다.

                   < 14:48, 숲속 데크 길은 계속 이어지고 >

                    < 15:03, 자락길 전망대를 지나서 >

                  < 15:08, 높낮이가 없는 편안한 데크 길 >

  두 번 와서 모두 정상을 가느라 자락길 전체코스는 완주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언제 다시 안산을 찾을 때는 봉수대 오르는 갈림길에서 도로가 나오는 지점까지 가지 못한 산책로 구간을 꼭 걷기로 한다. 데크 길은 산허리를 감싸면서 가는데, 높낮이가 없는 수평상태여서 걷기 편하다. 울창한 숲속으로 길을 내어, 누구나 산림욕을 즐기면서 산책할 수 있는 명품 코스인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정상인 봉수대로 오르는 등산로와 귀가하는 하산로가 있어, 체력에 맞게 산책할 수가 있다.

                  < 15:09,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데크 길 >

                 < 15:11, 무악재역으로 하산하는 이정표 >

              < 15:13, 얼마 전 제주올레에서 보던 화살표 표시도 >

  처음에 오를 때도 지그재그로 큰 경사를 두지 않고 오르게 하더니, 내려갈 때에도 같이 완만한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안산을 감싸고 있는 홍제동, 연희동, 천연동, 무악동 주민들은 수시로 올라 산책할 수 있으니,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많이 받고 있는 듯하다. 3호선 홍제역, 무악재역으로 내려가는 이정표도 보이는 것이 굳이 원점산행 하겠다고 독립문역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산책로 주위에는 화장실과 쉼터 등이 많아, 관할 서대문구청에서 많은 신경을 써서 조성한 둘레길이다.

                < 15:16, 오후가 되자 안보였던 남산타워도 희미하게 >

                     < 15:23, 독립문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

                 < 15:27, 한성과학고등학교와 옛형무소 사이 길로 >

  산행이 끝나가는 오후가 되자 남산타워도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가시거리가 확보 된다. 독립문역 이정표를 보고 내려오니, 한성과학고등학교와 옛형무소 사이 길이 나온다. 다음 독립문역 하산 길로 내려와야 오전에 올랐던 도서관이 나오는데 한 블럭 빨리 내려왔다. 안산은 생김새가 말이나 소의 등에 짐을 싣기 위해 사용한 길마와 같이 생겼다하여 길마재라고도 하고 봉수대가 있어서 봉우재 라고도 불렀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어머니의 산이라고 해서 모악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 15:29, 서대문구의회 건물 >

                       < 15:35,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입구 >

                < 17:17, 집 인근의 신촌황소곱창 집에서 뒤풀이 >

  서대문구의회를 지나 내려오면, 3호선 지하철이 지나는 큰 차도이다. 등산할 때는 4번 출입구로 나왔는데, 하산해 귀가 할 때는 5번 출입구로 들어간다. 서대문독립공원을 사이에 두고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3호선 독립문역을 기점으로 원점산행 하고자 하면 4번이나 5번 출구, 어느 쪽으로 나와도 상관없다. 오전에는 빨리 온다고 종로3가에서 환승했는데, 귀가 시는 종점까지 간다. 집에서 쉬었다가 아들가족과 함께 인근에 있는 신촌황소곱창 집에서 뒤풀이를 한다.

                      < 17:18, 신촌황소곱창 메뉴표 >

                      < 17:25, 주문한 알곱창 식단 >

               < 17:26, 아이들을 위해 주문한 차돌박이 >

  지방이 많다고 멀리 해오던 곱창을 오랜만에 먹으니 맛이 있다. 아이들을 위해 주문한 차돌박이까지 모두가 소주 안주로는 최고이다. 두 손자와 함께 했던 즐거운 산행의 이야기가 넘치는 뒤풀이다. 작은 녀석은 형이 기 다녀 온 산은 모두 가보겠다고 의욕이 넘친다. 손자를 위해서라도 서울인근의 산을 한 번씩 돌아가며 올라야 되겠다. 긴 연휴기간 중의 하루를 두 손자와 함께 자연 속에서 보낸 즐겁고 보람 있는 산행이었다. 다음은 가까운 산중에서 단풍이 멋진 산을 찾아 오르기로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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