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92(일요일)

2) 산행코스 : 화랑대역(9등산로)공릉산백세문부대앞삼육대갈림길

                     →학도암갈림길천보사갈림길헬기장깔딱고개거북바위

                     →데크계단정상거북바위(5등산로)깔딱고개정암사

                     →공원관리소상계역

3) 산행시간 : 1030-1730(7시간), 산행거리 : 9.0km추정

4) 참가인원 : 아내와 손자 랑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많은 피해를 준 태풍볼라벤에 이어 덴빈까지 강타한 지난주는 걱정으로 어수선했다. 가을이 다가 왔음을 알리는 드높은 파란하늘은 언제 태풍이 불었느냐고 시치미를 뗀다. 손자와 함께하는 산행도 무더운 여름을 맞아 일시 중단했었는데, 시원해졌으니 빨리 가자고 성화이다. 아내와 함께 손자를 데리고 불암산(佛巖山, 508m)으로 간다. 오늘이 15번째 산행이다 보니, 이제 가야될 서울의 산들은 대부분 정상에 암봉이 있어 조심을 해야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및 둘레길 안내도 >

                    < 10:30, 6호선 화랑대역 3번 출구 >

  어린 손자와 함께 둘이서 가기에는 위험하여, 이제는 동행하는 어른이 필요하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공릉동에서 시작하여 정상에 오르고, 정암사 방향으로 하산키로 한다. 불암산 산행은 두 번 있었는데, 상계역과 덕능고개를 각각 들머리로 하여 올라 공릉동으로 내려왔다. 오늘 세 번째는 내려오기만 했던 공릉동 능선으로 올라, 손자가 계곡에서 풍덩하고 싶다 해서 정암사 계곡으로 하산한다. 지하철(9:45)을 이용해 화랑대역 3번 출구로 나온다.

                       < 10:50, 공릉산 백세문 >

                   < 10:55, 등산로 입구에는 펜스가>

                      < 11:04, 부대 앞 이정표 >

  공릉중학교와 태릉초등학교를 구경하면서 들머리까지 서서히 걷는다. 아직 낮에는 강한 햇볕 과 함께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날씨로 20여분 도로 따라 걷는 것이 지루하기도 하다. 어느 사찰의 일주문으로 착각할 정도의 백세문은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져 있다. 이곳을 통과하면 백세까지 삶을 누릴 수 있으니, 산에 자주 다니라고 한다. 등산로 입구부터 펜스가 처져, 자연을 즐기고자 온 사람들에게 부담을 준다. 부대 앞 이정표를 지난다.

                           < 11:05, 맨 발 길 >

                          < 11:08, 첫 이정표 >

                        < 11:18, 숲속의 계단 길 >

  자연의 정기를 피부로 느끼고, 발 지압을 통해 혈액순환을 도와 건강해 지라고 만든 맨발길이다. 둘레 길을 만들면서 2.9km의 맨발 체험 길을 조성했다고 한다. 이곳 공릉동 능선 9등산로는 가장 길어서 정상까지 5.8km이고, 하산할 정암사 5등산로는 3.2km로 짧다. 내려오기만 했던 등산로라 쉽게 생각했는데, 오르려고 하니 계단도 있고 경사도도 있어 만만치가 않다. 오르고 있는 일대가 공릉동인데, 그 유래를 안내판이 설명하고 있다.

                   < 11:24, 우측으로 조망이(태릉C.C) >

                       < 11:31, 편안한 능선 길 >

                 < 11:36, 데크 계단이 전 에보다 많이 >

  서울시로 편입될 당시에는 서쪽에 공덕리, 동쪽에는 태릉, 강릉이 있고 그 안에 능골 마을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태릉동으로 정했으나, 공덕리 주민들의 반대로 공덕리의 공()자와 태릉의 릉()자를 따서 공릉동이 되었다고 한다. 고도가 올라가면서 우측으로 조망이 열리기 시작한다. 파란하늘에 뭉게구름, 전형적인 가을 하늘아래 태릉골프장 페어웨이가 눈에 들어온다. 편안한 능선과 안전한 데크 계단(전에 보다 많아 진 듯)이 이어진다.

                       < 11:46, 삼육대학 갈림길 >

                        < 11:57, 팔각정 쉼터 >

                        < 12:02, 학도암 갈림길 >

  손자가 이산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 해달라고 하자, 전설 안내판(11:33)이 나타난다. 금강산에 있던 이 곳 불암산이 한양의 남산이 되고 싶어 오다가, 이미 남산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고 다시 금강산으로 돌아가려 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돌아 선채 그대로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불암산은 서울을 등지고 있는 형세라 한다. 삼육대학교 갈림길을 지나니, 팔각정 쉼터가 기다리고 있다. 학도암 갈림길 등 다양한 등산로가 있다.

                        < 12:11, 서서히 바위 모습이 >

                         < 12:15, 천보사 갈림길 >

                        < 12:15, 천보사 하산 이정표 >

  바위산답게 서서히 큰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천보사(天寶寺) 갈림길이 언제 한번 이 길로 하산하라고 한다. 천보사는 869(신라 경문왕 8)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며, 그 아래는 같은 무렵인 824(신라 현덕왕 16)에 지중께서 창건한 불암사(佛巖寺)도 있다고 한다. 다시 불암산을 찾는 다면, 하산코스로 이곳을 택하여 두 사찰을 둘러보아야겠다. 손자의 배꼽시계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식사 시간을 맞추어, 배고프다고 보챈다.

                   < 12:26, 식사장소에서 본 바위와 소나무 >

                    < 12:27, 식사장소에서 본 멋진 조망 >

                      < 14:08, 식사 후 너덜 길 오르막 >

  어차피 정상을 찍고 식사하려던 계획을 접고, 식사 장소를 물색한다. 천보사 갈림길을 지나, 사찰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편다. 멋진 조망에 마음을 빼앗겨 좀처럼 배낭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파란하늘, 뭉게구름, 하얀 바위, 푸른 소나무, 별내 아파트 숲, 짙푸른 주위 산이 숨이 막힐 정도로 가슴 벅차다. 손자는 종이와 연필을 달라고 하더니, 풍경을 열심히 스케치 한다. 식사 시간을 1시간 반 이상(12:25~14:00) 갖으며 쉬어간다.

                       < 14:16, 불암산성 유적지 >

                         < 14:17, 헬 기 장 >

                      < 14:27, 깔딱 고개 이정표 >

  식사 후 손자는 요즘 공부한 고사성어(古事成語) 맞추기 게임을 하자고 한다. 열심히 해보지만, 좀처럼 정확한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옆에서 휴식하면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아줌마 들이 하는 말 할아버지가 손자한테 쩔쩔맨다.”고 한다. 그 말이 듣기 싫지는 않다. 많은 시간, 많이 먹고, 많이 쉬고 오르는 너덜 언덕길이 힘들게 한다. 인근의 수락산, 봉화산, 아차산 보루 군과 함께 한강을 중심으로 한 삼국시대의 석축산성을 보호하기 위한 유적지이다.

                        < 14:37, 거 북 바 위 >

                   < 14:48, 북한산과 도봉산 정상이 >

                    < 14:51, 암릉 난간 잡고 오르기 >

  헬기장을 지나, 정상에 오른 후 회귀하여 하산할 깔딱 고개 이정표이다. 거북이 등 모양을 한 거대한 바위 아래에서 정상인 암봉을 오르기 위해 휴식을 취한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상인 옆에는 간이음식점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청명한 날씨로 인해 북한산 백운대와 도봉산의 자운봉이 가까이 보인다. 거대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불암산 정상을 향해 우선 철제 난간을 잡고 오른다. 불암산의 유래는 글자 그대로 부처 바위산이라는 뜻에서 왔다고 한다.

                < 14:56, 정상 오르는 데크에서 본 별내 신도시 >

                     < 14:58, 승낙 모양을 한 정상 암봉 >

                          < 15:00, 정상 표시석 >

  주봉인 큰 바위가 마치 승낙(여승이 쓰는 모자)을 쓴 부처의 형상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고관대작들이 이 산에서 많이 배출되었다 하여 필봉산(筆峰山)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정상에 오르면서 데크에서 본 별내 신도시의 아파트들은 지금도 한창 건설 중에 있다. 아슬아슬한 데크가 정상까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전에 없었던 불암산 표시석이 정상 바로 밑에 설치되어 있다.

                       < 15:12,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5:13, 올라온 데크 길 다시 내려가기 >

                  < 15:38, 인명구조 헬기와 부상자 >

  인증 샷을 찍고는 아내와 손자는 바로 위에 있는 국기가 휘날리는 곳까지 오른다. 지금까지는 주로 육산을 편안하게 올랐는데, 오늘 바위를 오르느라 고생 좀 한다. 그러나 정상을 밟은 손자는 멋진 풍경과 함께 하는 말 꿈이 아니겠지!”하면서 감격해 한다. 반대편 데크로 내려가면 덕능고개 이지만, 계곡에 퐁당 하기 위해서 깔딱 고개까지 회귀한다. 정상에서 본 발목 다친 환자를 후송하는 헬기를 끝까지 바라보더니,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한다.

                   < 15:41, 풍화작용에 의해 파인 바위들 >

                    < 15:44, 내려오면서 본 거북바위 >

                    < 15:50, 깔딱고개 이정표 하산 데크 >

  현장 바로 아래에서 헬기의 인명구조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도 처음이다. 먼저 구조대원이 줄을 타고 내려오고, 헬기는 고도를 높여 주위를 선회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자 고도를 낮추고, 구조대원은 환자와 함께 헬기에 오른다. 정상 주위에 있는 바위들은 풍화작용에 의해 파여 여러 모습을 하고 있다. 내려오면서 본 거북바위 모습이 제대로의 형상을 보여준다. 깔딱 고개 이정표 지점까지 회귀하여, 정암사를 경유해 상계역으로 가는 하산을 한다.

                    < 16:08, 상계역을 가리키는 이정표 >

                     < 16:20~17:00, 계곡에서 물놀이 >

                    < 17:08, 정암사, 쉼터 표시 이정표 >

  처음에는 계곡에 물이 없더니, 내려오면서 물소리와 함께 차차 물이 많아진다. 적당한 장소를 택하여, 다소 늦은 시간이지만 물놀이를 즐긴다. 손자와 함께 계곡에서 물속에 들어가긴 이번이 처음이다. 물장난을 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데, 계절상 늦은 시간이라 다소 춥다. 고생한 무릎 관절의 열기를 시원한 찬물 속에 식혀, 너덜 길 하산이 한결 부드럽다. 정상에서 공원관리소까지의 5등산로 거리는 3.2km로 오를 때(5.8km)보다 짧다.

                    < 17:14, 정암사 오르는 포장도로 >

                       < 17:17, 횡으로 가는 둘레길 >

                     < 17:23, 공원관리소 날머리 모습 >

  너덜 길도 잠시 뿐, 정암사 가는 아스팔트 포장길이 산행의 종료를 예고한다. 아래 계곡에는 동네주민들이 나와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들이 정겹기만 하다. 불암산 둘레 길도 한번 와 보라고 손짓한다. 날머리 공원관리소에서 좀 복잡한 거리를 찾아 상계역(17:30)에 도착해 귀가 한다. 오랜만에 손자와 한 오늘 산행은 하루를 산에서 보내기로 하였기에 1시간35분의 점심시간, 40분의 물놀이 시간을 갖는 모처럼 여유를 즐긴 산행이었다. 다음 수락산을 산행을 약속하며.....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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